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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15회 · 2008년 7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4-01

장애아 거부하는 예술중학교

KBS부산 KBS부

취재후기

(215회) 장애아 거부하는 예술중학교 / KBS부산

‘장애아들은 예술중학교에 입학 할 수 없다는 얘긴가?’ 보도는 이처럼 아주 기본적인 물음에서 시작됐다. ‘그래도 학교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합당한 이유가 있겠지.’라며 학교와 교육청의 입장을 충분히 더듬으며 취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들 기관의 입장은 의외로 단순하고도 꼿꼿했다. 학교는 ‘특수학교에 다녔던 아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었고, 교육청은 ‘특성화학교는 관여할 수 없다’는 논리로 학교의 주장을 두둔했다. 선진국을 지향한다는 대한민국 교육계의 장애아를 대하는 뿌리깊은 편견... 장애아를 둔 어머니의 절박한 심정이 가슴에 와닿았고, 전국 2백만이 넘는 장애인을 대신해 어머니의 응어리라도 풀어줘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됐다. 발달장애 2급 아들을 둔 성민이 어머니의 사연인 즉, ‘아이가 실기시험을 쳐서 입학하면 난처해진다’며 예술중학교가 사실상 시험을 거부했다는 것. 전국미술대회에 여러 차례 입선할 정도로, 아이의 그림실력과 관찰력은 뛰어났다. 상담시 학교도 레슨 강사까지 추천해줄 정도로 실력을 칭찬했다. 그러나 성민이가 특수학급에 있다는 것을 안 뒤 학교의 태도는 돌변했다.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답변은 아이를 두 번 울렸다. ‘특성화학교는 모든 사항을 자체적으로 집행하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다’는 것. 성민이의 질환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증 자폐에 해당하는 아스퍼거 증후군. 그러나 학교와 교육청은 성민이를 한번 만나 보지도 않은 채 입학하면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교육의 기회를 차단하고 있었다. 관련법규를 뒤졌다. ‘모든 학교는 특수교육 대상자를 위한 편의와 시설을 제공해야 하고, 국가는 예산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또 ‘교육청은 특성화 학교라서 관여할 권한이 없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학교와 교육청은 졸업 전에 ‘특수교육 대상자의 지정*배치 제도’에 관한 안내도 제대로 없었다. KBS의 보도로 교육청은 결국 특수교육대상자 선정 절차부터 다시 시작했지만, 절차마다 가시밭길 이었다. 1차 특수교육 운영위원회 결과는 ‘일반중학교에 학적을 둔 채 적응기간을 거쳐 재심사하겠다’는 회괴한 결정이었다. ‘반인권적인 처사’라며 인권단체들이 반발했고, 논란은 후속보도로 이어졌다.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자 교육청은 재심사를 했고, 우여곡절 끝에 성민이는 입학거부 당한지 9개월만에, 보도가 시작된 지 다섯달만에 예술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기장상을 받으러 가는날, 어머니로부터 무사히 첫 등교를 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만감이 교차했다. ‘입학은 했지만, 학교와 교육청이 따뜻하게 보듬어 안을 수 있을까?’ ‘비장애 아이들과 다른 학부모들의 시선이 차갑지는 않을까?’ 그리하여 ‘성민이의 순수가 또다시 짓밟히지는 않을까?’... 장애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편견. 세상에 빛을 본 성민이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비장애인들의 이른바 ‘의식장애’를 치유하는 길만이 더불어 사는 지름길임을 절감한 과정이었다.##

회차 심사평

제215회 전체 총평

제21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홍정표(경인일보) 제215회(7월) 이달의 기자상 후보에는 7개 부문 33개 작품이 출품됐으나 14개 작품만 예심을 통과했다. 7개 작품이 경합한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의 `미, 독도 표기관련 연속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비록 첫 보도는 단독이 아니었으나 끈질긴 추적을 바탕으로 한 잇따른 후속보도를 통해 미국의 잘못된 독도표기를 바로잡는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의 또다른 경쟁작인 `금감원, 통계조작해 비상급유 유료화'는 통계까지 조작해 보험가입자들을 비도덕적 악질 집단으로 매도한 금감원의 그릇된 행태를 시의적절하게 보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일회성 단일 사례에 불과한데다 긴급 주유 자체가 도덕적 논란의 대상이라는 지적이 엇갈리면서 아쉽게 탈락했다. 기획 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경제>의 `묻지마 보험료 천국'시리즈가 유일하게 최종 심사에 올라 무난하게 선정됐다. 쉽게 다루기 힘든 전문분야인데다 경제지가 보험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파헤쳐 용기있게 지면에 반영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기초적인 수준에 그쳤다거나 예전에도 나왔던 기사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보험사에 경종을 울린 전형적인 탐사보도라는 평을 뒤집지는 못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3개의 무더기 수상작이 나왔다. 의 `MB 인사실태보고 연속보도'는 시의성과 사실(fact)에 근거해 부실한 인사시스템과 잘못된 관행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보도했다는 평가였다. 특히 공기업운영위윈회가 회의도 없이 낙하산 인사를 추인하는 서명을 한 사실을 폭로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다만 참여정부와의 비교 분석이 없었고, 새로울 게 없는 단순 나열식 보도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역시 의 `빛바랜 BK21'시리즈는 자주 다뤄졌던 흔한 소재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국민의 혈세가 놀자판 먹자판으로 바뀌는 극명한 사례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과정에서 논란이 거셌던 의 `두 얼굴의 변호사들'도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논란의 촛점은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변호사는 극히 일부인 특정 사례에 불과한데 이를 두고 전체 집단을 진단할 수 있느냐는 것 이었다. 변호사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한 피상적인 보도에 그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비판적인 관점에서 동아일보가 심층기획으로 보도(8월19일자)한 `변호사 1만명시대의 그늘'이 비교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적 파장이 컸던데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 변호사 1만명 시점에서 언론이 할 일을 했다는 평이 더 우세했다. 당사자가 정정·반론보도를 신청한 사실도 제시됐지만 언론중재위가 정정보도를 기각한 점도 참조됐다. 지역취재 수상작인 의 `장애아 거부하는 예술중학교'는 장애인 차별사례를 끈질기게 추적한 진정성과 함께 당사자가 결국 해당 학교에 진학하는 구체적 결과물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평가됐다. 학교 생활 등 그 후의 궁금증을 풀어줄 후속보도에 대한 주문도 나왔다. 지역기획 신문·통신과 방송, 전문보도 부문은 아쉽게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상당수의 중앙일간지에도 게재됐던 서울신문의 `사선이 되어버린 허술한 금강산해수욕장의 모래언덕'(전문보도)은 사진기자가 금강산 피격사건이 있기 전에 찍은 무수한 자료 사진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경인일보의 `미군 떠나는 경기북부, 뒤엉킨 반세기'는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된 미군기지 주변 주민과 토지주들에 대한 관심과 보상을 촉구했다는 평이었으나 소재의 참신성이 떨어지는데다 결과물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는 평이다. 이번 심사에서 는 무려 4개 부문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정사가 4개 부문을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전체 수상작 6편 가운데 무려 5편이 방송이었다. 에 축하를 보내면서 신문과 통신은 분발을 기대해 본다.

이 회차 수상작 2008년 7월

제215회(2008년 7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美, 독도 표기 변경 관련 연속 보도
1-04 KBS 윤제춘·이현주·정인석·성인현
기획보도 방송부문 · 3편
MB 인사실태보고 연속 보도
3-01 KBS 김용진·김웅규·김명섭·최경영·박중석·김민철·이병도·정수영·박석호·조현관
연속기획 ‘빛바랜 BK21'
3-04 KBS 유원중·유광석·김건운·최영윤·왕인흡
‘두 얼굴의 변호사들’ 등 변호사 시리즈 연속기획
3-06 MBC 김수정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장애아 거부하는 예술중학교 지금 보는 작품
4-01 KBS부산 박영하·권태일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묻지마 보험료’ 천국 기획시리즈
서울경제신문 우승호·김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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