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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38회 · 2010년 6월 경제보도부문

금호-비컨 이면계약 드러났다...시장기만 의혹

취재후기

(238회) 금호-비컨 이면계약 드러났다...시장기만 의혹 / 이데…

금호-비컨 이면계약 드러났다...시장기만 의혹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올해 초 데스크로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금호가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의 배경과 그룹 내부 동향, 그리고 2년 전 금호타이어의 2대 주주로 전격 등장해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운 해외 투자자 비컨과 금호간 이면 거래 의혹 등을 파악해 보라는 지시였다. 2008년 8월 당시 금호는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금호타이어의 2대주주였던 쿠퍼타이어가 풋백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내몰렸다. 그러나 비컨이 쿠퍼의 풋백옵션 행사 물량을 받아주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위기설을 잠재울 수 있었다. 시장의 우려는 가라앉았지만 이데일리는 금호와 비컨간 거래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후 2년간 이면 거래 의혹에 대해 취재했다. 올해 초 새로 출입처를 배정받은 필자는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취재 과정은 쉽지 않았다. 눈보라 속에 차에 갇혀 소득 없이 발길을 돌린 날도 있었고, 기자라는 신분을 밝히자 마자 전화를 끊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건의 특성상 실체를 알만한 사람들이 모두 금호그룹 내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어 결정적인 제보나 증언, 증거물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오랜 추적 끝에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전직 금호 관계자를 만나 결정적인 힌트를 확보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었지만 거래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만한 것이었다. 이 실마리를 기반으로 산업부 기자인 필자는 대략적인 이면 거래의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금융부 동료기자들과 본격적인 공조 취재에 착수했다. 금호가 이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뒤였기 때문에 채권은행은 이면 거래의 내용에 대해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었다. 금융감독당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퍼즐을 맞춰 나가면서 검증 작업도 병행했다. 과거 공시 내용과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이사회 자료 등 관련 문건들을 샅샅이 뒤졌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와 회계법인 전문가 등도 접촉했다. 결국 사건의 실체를 완벽하게 파악한 이데일리 취재팀은 이면 거래 내용을 단독 보도할 수 있었다. 취재 결과 금호타이어가 새로운 투자자라며 끌어들였던 비컨은 케이먼 군도에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였고, 비컨이 금호타이어 지분(쿠퍼타이어의 풋백옵션 행사물량)을 사기 위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금호타이어가 빌려준 돈이었다. 금호타이어는 자체 자금을 페이퍼 컴퍼니에 빌려준 뒤 이 돈으로 자사의 주식을 매입하도록 유도했다. 사실상 자사주를 취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금호가 분식회계, 자사주 취득규정 위반, 공시 위반 등의 위법을 저지른 혐의도 드러났다. 금호는 2008년 말 비컨의 대여금에 대한 회수 가능성을 감안해 충담금을 적립했어야 했음에도 1년 뒤인 2009년에서야 적립했다.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일종의 분식인 셈이다. 또한 거래 과정에서 전환사채(CB)를 갚기 위해 금호타이어가 금호타이어 홍콩법인에 빌려준 대여금 9000만달러(1136억원)의 자금 용도를 이사회와 금감원에 `시설자금`으로 허위 보고했다. 실제로 이데일리 기사가 보도된 이후 금호타이어는 홍콩법인에 자금을 빌려준 용도를 `운영자금(차입금상환)`으로 정정 공시해 허위 기재를 인정했다. 또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교수)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현재 금호타이어의 위법 사례에 대한 조사에 착수, 진행 중에 있다. 결국 금호 이면 거래의 최대 피해자는 비컨의 인수 발표 이후 잠재된 유동성 리스크를 모르고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이다. 금호그룹이 불과 1년 뒤에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 점을 미뤄볼 때 금호가 당시 페이퍼 컴퍼니를 끌어들여 시장을 기만하지 않았더라면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데일리의 이번 보도로 기업들이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는 점을 각인해 더 이상 시장을 기만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회차 심사평

제238회 전체 총평

제23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정필모 KBS 해설위원 몇 달째 흉작이다. 한 때 50편 안팎이었던 기자상 출품작이 최근 몇 달 사이 30여 편으로 줄었다. 6월(제238회)에는 모두 36편이 출품됐다. 기자들의 관심이 월드컵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행사에 쏠린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수상작으로 뽑힌 작품은 모두 8편이다. 출품된 작품이 적은 것 치고는 많이 선정된 편이다. 취재보도부문에는 모두 9편이 출품됐다. 그 가운데 경향신문 사회부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배후세력 추적 보도’와 한국일보 사회부의 ‘제2 조두순(김수철) 사건 연속 특종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보도’는 비록 야당 국회의원의 폭로로 불거진 사안이지만, 사찰 당사자를 직접 만나는 등 사실 확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제출된 다른 작품에 비해 파장이 컸던 것도 수상작으로 뽑히는 데 한몫을 했다. ‘제2 조두순(김수철) 사건...보도’는 경찰이 은폐하려고 했던 사건을 파헤쳐 학교 안까지 번진 어린이 대상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6월 취재보도부문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작품도 3편이나 출품됐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최종 논의에 부쳐질 정도로 점수를 받은 작품이 없었다. 모두 4건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매일경제 경제부의 ‘2010 한국 중산층 보고서’와 이데일리 산업1부의 ‘금호-비켠 이면계약 드러났다...시장 기만 의혹’이 최종 심사 대상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취재하기 어려운 내용을 잘 파헤쳐 정정공시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은 ‘금호-비켠 이면계약...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반면, ‘2010 한국 중산층 보고서’는 통계수치를 재해석해 중산층의 개념을 새롭게 정리했다는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의미 해석이 약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모두 3편이 출품돼 연합뉴스 특별취재팀의 ‘<검지세대> 6.2 지방선거 돌풍의 주역’이 최종 논의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정확한 근거를 찾는 데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을 받아 아쉽게도 수상작으로 뽑히지 못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6편의 출품작 가운데 최종 심사 대상에 들어간 MBC 보도제작3부의 ‘이유 있는 질식사’와 CBS 사회부의 ‘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가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유 있는 질식사’는 수출용과 내수용의 안전기준을 다르게 적용한 특정 제조업체의 부도덕성을 고발함으로써 일상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제대로 경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는 라디오 매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환경미화원들이 처한 열악한 근무환경을 상세히 보도함으로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을 이끌어낸 따뜻한 기사라는 평이 있었다. 반면, 한국전쟁 60주년과 관련해 모두 3편의 작품이 출품됐지만, 아쉽게도 최종 심사 대상에 들어갈 정도로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4편이 출품돼 전남일보 정치지역부의 ‘전남교육청 간부들 당선자에 돈봉투 건넸다’와 충청타임스 사회부의 ‘문체부 법 개정 도출한 공군사관학교 불법 승마장 보도’, 그리고 광주 CBS 보도제작국의 ‘의원님 땅에 무슨 일이?’ 등이 최종 논의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보도 내용 또는 파장이 다소 약했다는 논란 끝에 아쉽게도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 가운데 유일하게 최종 심사 대상에 오른 국제신문 사회1부의 ‘산복도로 리포트: 부산 원도심 재창조’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작품은 특히 ‘발로 뛴 사람 냄새 나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역시 3편이 출품된 지역기획 방송부문에서는 광주 MBC 보도제작국의 ‘영산강 살리기사업, 이대로 좋은가’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영산강 살리기사업의 실효성을 검증해봤을 뿐만 아니라 수질개선사업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관련 예산이 극히 미미하다는 것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2편과 그래픽 1편이 출품된 전문보도부문에서는 중앙일보 그래픽부문의 ‘한국전쟁 60주년 기획그래픽 <인천상륙작전>’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그래픽은 방대한 자료를 찾아내고 관련 인물을 인터뷰해 구성한 작품으로 단순히 기사의 보조적인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도 뉴스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들어 기자정신이 약해졌다거나 심지어는 저널리즘이 죽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기자들이 과거에 비해 편해진 것도 아니다. 근무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 무더위에 심신이 지치기 쉬운 계절이지만, 다음에는 치열한 기자정신이 녹아든, 그리고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한 작품들이 보다 많이 출품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회차 수상작 2010년 6월

제238회(2010년 6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2편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배후세력 추적 보도
1-04 경향신문 조현철·송진식·정환보·황경상
‘제2조두순 (김수철) 사건 연속 특종 보도
1-06 한국일보 고찬유·허정헌·이성기·남상욱·강지원·김현우·김혜영
기획보도 방송부문 · 2편
이유있는 질식사
4-04 MBC 김경호
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 <쥐들과 함께 살고 화장실서 밥 먹는 그녀들>
CBS 김정남·김효은·이대희·최인수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산복도로리포트; 부산원도심 재창조
7-03 국제신문 배재한·조민희·정홍주
영산강살리기 사업, 이대로 좋은가
8-01 광주MBC 김철원·박재욱
경제보도부문 · 1편
금호-비컨 이면계약 드러났다...시장기만 의혹 지금 보는 작품
이데일리 전설리·좌동욱·정영효
전문보도 그래픽부문 · 1편
한국전쟁 60주년 기획그래픽 ‘인천상륙작전’
중앙일보 차준홍·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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