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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38회 · 2010년 6월 기획보도 방송부문

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 <쥐들과 함께 살고 화장실서 밥 먹는 그녀들>

CBS

취재후기

(238회) 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 / CBS

「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 <쥐들과 함께 살고 화장실서 밥 먹는 그녀들>」 CBS 사회부 김효은 기자 우리는 그들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를 피했다.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길 극도로 꺼려하는 환경미화원들을 취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가족에게조차 자신의 직업을 숨기는 사람이 바로 환경미화원이었다. 따라서 이번 기획은 스스로를 감추는데 익숙한 사람들을 밖으로 드러내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었다. 낯선 외부인이 녹음기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자 그들은 방해가 된다고 했다. 처음에는 괜한 핑계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의 업무 시간에 제대로 쉴 만한 시간이 없다는 점을 알고서 우리가 왜 환영받지 못했는지 깨달았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과 여러 날을 함께 했다. 서울 종로구와 중구, 성산대교, 의정부와 남양주시에서 하룻밤 이상을 꼬박 샜다.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대학병원과 대학교에서도 그들과 하루 종일 붙어 다녔다. 취재 과정은 때론 고역이었다. 지하에 있는 초대형 재활용 처리시설에 들어간 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코가 따갑고 목이 칼칼해 견디기 어려웠다. 유난 떤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꾸역꾸역 참았다. 숨 막히는 현장을 목도하고 나서는 가슴이 먹먹해져 울컥했다. '청소부'들이 일하는 환경은 예상보다 훨씬 열악했다. 도심에 숨겨진 거대한 지하 공간과 한강 다리 아래 외진 공간, 쓰레기 수거차량으로 병풍을 친 육교 밑 등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할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게 오히려 편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과 마주치길 꺼려한 탓이다. 간이 휴게실이 자리 잡은 습한 지하 공간에서는 쥐가 출몰하고 역한 냄새가 올라왔지만, 그들은 이곳을 천국이라 부르며 만족해했다. 모두가 잠든 시각, 하루를 시작하는 그들을 따라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다. 밤샘 노동을 하는 그들에겐 낮과 밤이 바뀐 지 오래다. 대인관계는 산산조각 나 있었다. 가족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양복을 입고 출퇴근을 하며 '변신'하는 이도 있었다. 환경을 위해, 즉 다른 사람들을 위해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환경미화원들은 그렇게 스스로를 거리에 던지고 있었다. 환경미화원들의 시공간을 기록한 이번 기획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번 보도로 인해 그들의 작업 환경이 개선되고, 그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회차 심사평

제238회 전체 총평

제23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정필모 KBS 해설위원 몇 달째 흉작이다. 한 때 50편 안팎이었던 기자상 출품작이 최근 몇 달 사이 30여 편으로 줄었다. 6월(제238회)에는 모두 36편이 출품됐다. 기자들의 관심이 월드컵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행사에 쏠린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수상작으로 뽑힌 작품은 모두 8편이다. 출품된 작품이 적은 것 치고는 많이 선정된 편이다. 취재보도부문에는 모두 9편이 출품됐다. 그 가운데 경향신문 사회부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배후세력 추적 보도’와 한국일보 사회부의 ‘제2 조두순(김수철) 사건 연속 특종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보도’는 비록 야당 국회의원의 폭로로 불거진 사안이지만, 사찰 당사자를 직접 만나는 등 사실 확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제출된 다른 작품에 비해 파장이 컸던 것도 수상작으로 뽑히는 데 한몫을 했다. ‘제2 조두순(김수철) 사건...보도’는 경찰이 은폐하려고 했던 사건을 파헤쳐 학교 안까지 번진 어린이 대상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6월 취재보도부문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작품도 3편이나 출품됐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최종 논의에 부쳐질 정도로 점수를 받은 작품이 없었다. 모두 4건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매일경제 경제부의 ‘2010 한국 중산층 보고서’와 이데일리 산업1부의 ‘금호-비켠 이면계약 드러났다...시장 기만 의혹’이 최종 심사 대상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취재하기 어려운 내용을 잘 파헤쳐 정정공시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은 ‘금호-비켠 이면계약...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반면, ‘2010 한국 중산층 보고서’는 통계수치를 재해석해 중산층의 개념을 새롭게 정리했다는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의미 해석이 약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모두 3편이 출품돼 연합뉴스 특별취재팀의 ‘<검지세대> 6.2 지방선거 돌풍의 주역’이 최종 논의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정확한 근거를 찾는 데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을 받아 아쉽게도 수상작으로 뽑히지 못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6편의 출품작 가운데 최종 심사 대상에 들어간 MBC 보도제작3부의 ‘이유 있는 질식사’와 CBS 사회부의 ‘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가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유 있는 질식사’는 수출용과 내수용의 안전기준을 다르게 적용한 특정 제조업체의 부도덕성을 고발함으로써 일상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제대로 경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는 라디오 매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환경미화원들이 처한 열악한 근무환경을 상세히 보도함으로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을 이끌어낸 따뜻한 기사라는 평이 있었다. 반면, 한국전쟁 60주년과 관련해 모두 3편의 작품이 출품됐지만, 아쉽게도 최종 심사 대상에 들어갈 정도로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4편이 출품돼 전남일보 정치지역부의 ‘전남교육청 간부들 당선자에 돈봉투 건넸다’와 충청타임스 사회부의 ‘문체부 법 개정 도출한 공군사관학교 불법 승마장 보도’, 그리고 광주 CBS 보도제작국의 ‘의원님 땅에 무슨 일이?’ 등이 최종 논의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보도 내용 또는 파장이 다소 약했다는 논란 끝에 아쉽게도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 가운데 유일하게 최종 심사 대상에 오른 국제신문 사회1부의 ‘산복도로 리포트: 부산 원도심 재창조’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작품은 특히 ‘발로 뛴 사람 냄새 나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역시 3편이 출품된 지역기획 방송부문에서는 광주 MBC 보도제작국의 ‘영산강 살리기사업, 이대로 좋은가’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영산강 살리기사업의 실효성을 검증해봤을 뿐만 아니라 수질개선사업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관련 예산이 극히 미미하다는 것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2편과 그래픽 1편이 출품된 전문보도부문에서는 중앙일보 그래픽부문의 ‘한국전쟁 60주년 기획그래픽 <인천상륙작전>’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그래픽은 방대한 자료를 찾아내고 관련 인물을 인터뷰해 구성한 작품으로 단순히 기사의 보조적인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도 뉴스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들어 기자정신이 약해졌다거나 심지어는 저널리즘이 죽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기자들이 과거에 비해 편해진 것도 아니다. 근무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 무더위에 심신이 지치기 쉬운 계절이지만, 다음에는 치열한 기자정신이 녹아든, 그리고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한 작품들이 보다 많이 출품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회차 수상작 2010년 6월

제238회(2010년 6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2편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배후세력 추적 보도
1-04 경향신문 조현철·송진식·정환보·황경상
‘제2조두순 (김수철) 사건 연속 특종 보도
1-06 한국일보 고찬유·허정헌·이성기·남상욱·강지원·김현우·김혜영
기획보도 방송부문 · 2편
이유있는 질식사
4-04 MBC 김경호
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 <쥐들과 함께 살고 화장실서 밥 먹는 그녀들> 지금 보는 작품
CBS 김정남·김효은·이대희·최인수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산복도로리포트; 부산원도심 재창조
7-03 국제신문 배재한·조민희·정홍주
영산강살리기 사업, 이대로 좋은가
8-01 광주MBC 김철원·박재욱
경제보도부문 · 1편
금호-비컨 이면계약 드러났다...시장기만 의혹
이데일리 전설리·좌동욱·정영효
전문보도 그래픽부문 · 1편
한국전쟁 60주년 기획그래픽 ‘인천상륙작전’
중앙일보 차준홍·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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