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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38회 · 2010년 6월 취재보도부문 출품 1-04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배후세력 추적 보도

경향신문 사회부

취재후기

(238회)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배후세력 추…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배후세력 추적 보도」 경향신문 사회부 정환보 기자 지난 6월 21일 국회 정무위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폭로가 있었다. 대통령 풍자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는 이유로 조사자격이 없는 총리실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인 한 기업인과 회사를 사찰해 대표직 사임과 지분 이전을 성사시켰다는 내용이었다. 총리실의 하명(下命)을 받은 서울 동작경찰서는 당초 이 사건을 종결처리했지만 서장의 보완수사 지시로 수사관이 교체되고 결국 명예훼손 혐의(기소의견)로 검찰에 사건이 송치됐다. 결국 김씨는 혐의는 인정되지만 기소되지 않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거의 모든 언론이 국회에서의 폭로 내용을 들었지만 보도한 언론은 일부에 그쳤다. 후속보도도 전무한 상태였다. 그러나 비록 표지밖에 없었지만 총리실 공문과 경찰 내사종결 보고 등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한 자료는 확실한 근거였다. ‘뭔가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긴 한데, 정말 동영상 하나 때문에 그랬을까’ 등 호기심이 꼬리를 물었다. 바로 다음날부터 동작경찰서를 출입하고 있는 필자에게 취재지시가 떨어졌다. 하지만 2년여전 일이라 당시 사건 담당 경찰을 찾기도 어려웠고 얘기를 듣기는 더욱 어려웠다. 결국 사찰 피해자인 김종익씨를 만나는 것이 취재의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사회부 사건팀원들을 통해 어렵사리 김씨의 집주소를 구해 23일 새벽부터 찾아갔다. 이후 일주일 동안 6차례 만나 쫓아다니며 얘기를 들었다. 피해자라 쉽게 입을 열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공권력에 크게 상처를 입은 사람인 데다 앞으로 어떤 파장이 일지를 걱정하며 더욱 위축된 상태였다. 공권력에 대한 분노의 단어는 많았지만, 팩트는 쉽게 튀어나오지 않았다. 사건팀장인 캡과 동료들의 정보력을 총동원해 외곽에서도 사건의 얼개를 개략적으로 그리며 그를 계속 쫓아다녔다. 다행히 매일 만나다 보니 김씨의 경계심도 누그러졌고 기자에 대한 신뢰도 약간씩은 쌓였다. 결국 헌법소원을 통해 사건기록 일체를 보관하고 있는 김씨의 입을 통해 의문이 해소됐다.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근거도 없이 김씨를 전 정권의 핵심인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후견인, 촛불집회 자금 후원자, 노사모 핵심 인사라며 멋대로 설정해놓고 털어댔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팩트 확인을 위해 만날 수 있는 관련 등장인물은 모두 만났다. 경찰, 국민은행, NS한마음, 의원실 사람들을 만났고 이를 토대로 지원관실의 행태와 인적구성 등에 대한 실마리를 얻어 연속기사를 쓸 수 있었다. 파문이 커지자 이명박 대통령은 “어설픈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하는 사례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 정부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지적한 ‘어설픈 사람들’은 역대 모든 정부에서, 그것도 권력 핵심에 있었다. 차제에 실세들의 권력남용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회차 심사평

제238회 전체 총평

제23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정필모 KBS 해설위원 몇 달째 흉작이다. 한 때 50편 안팎이었던 기자상 출품작이 최근 몇 달 사이 30여 편으로 줄었다. 6월(제238회)에는 모두 36편이 출품됐다. 기자들의 관심이 월드컵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행사에 쏠린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수상작으로 뽑힌 작품은 모두 8편이다. 출품된 작품이 적은 것 치고는 많이 선정된 편이다. 취재보도부문에는 모두 9편이 출품됐다. 그 가운데 경향신문 사회부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배후세력 추적 보도’와 한국일보 사회부의 ‘제2 조두순(김수철) 사건 연속 특종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보도’는 비록 야당 국회의원의 폭로로 불거진 사안이지만, 사찰 당사자를 직접 만나는 등 사실 확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제출된 다른 작품에 비해 파장이 컸던 것도 수상작으로 뽑히는 데 한몫을 했다. ‘제2 조두순(김수철) 사건...보도’는 경찰이 은폐하려고 했던 사건을 파헤쳐 학교 안까지 번진 어린이 대상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6월 취재보도부문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작품도 3편이나 출품됐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최종 논의에 부쳐질 정도로 점수를 받은 작품이 없었다. 모두 4건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매일경제 경제부의 ‘2010 한국 중산층 보고서’와 이데일리 산업1부의 ‘금호-비켠 이면계약 드러났다...시장 기만 의혹’이 최종 심사 대상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취재하기 어려운 내용을 잘 파헤쳐 정정공시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은 ‘금호-비켠 이면계약...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반면, ‘2010 한국 중산층 보고서’는 통계수치를 재해석해 중산층의 개념을 새롭게 정리했다는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의미 해석이 약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모두 3편이 출품돼 연합뉴스 특별취재팀의 ‘<검지세대> 6.2 지방선거 돌풍의 주역’이 최종 논의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정확한 근거를 찾는 데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을 받아 아쉽게도 수상작으로 뽑히지 못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6편의 출품작 가운데 최종 심사 대상에 들어간 MBC 보도제작3부의 ‘이유 있는 질식사’와 CBS 사회부의 ‘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가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유 있는 질식사’는 수출용과 내수용의 안전기준을 다르게 적용한 특정 제조업체의 부도덕성을 고발함으로써 일상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제대로 경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는 라디오 매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환경미화원들이 처한 열악한 근무환경을 상세히 보도함으로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을 이끌어낸 따뜻한 기사라는 평이 있었다. 반면, 한국전쟁 60주년과 관련해 모두 3편의 작품이 출품됐지만, 아쉽게도 최종 심사 대상에 들어갈 정도로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4편이 출품돼 전남일보 정치지역부의 ‘전남교육청 간부들 당선자에 돈봉투 건넸다’와 충청타임스 사회부의 ‘문체부 법 개정 도출한 공군사관학교 불법 승마장 보도’, 그리고 광주 CBS 보도제작국의 ‘의원님 땅에 무슨 일이?’ 등이 최종 논의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보도 내용 또는 파장이 다소 약했다는 논란 끝에 아쉽게도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 가운데 유일하게 최종 심사 대상에 오른 국제신문 사회1부의 ‘산복도로 리포트: 부산 원도심 재창조’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작품은 특히 ‘발로 뛴 사람 냄새 나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역시 3편이 출품된 지역기획 방송부문에서는 광주 MBC 보도제작국의 ‘영산강 살리기사업, 이대로 좋은가’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영산강 살리기사업의 실효성을 검증해봤을 뿐만 아니라 수질개선사업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관련 예산이 극히 미미하다는 것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2편과 그래픽 1편이 출품된 전문보도부문에서는 중앙일보 그래픽부문의 ‘한국전쟁 60주년 기획그래픽 <인천상륙작전>’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그래픽은 방대한 자료를 찾아내고 관련 인물을 인터뷰해 구성한 작품으로 단순히 기사의 보조적인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도 뉴스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들어 기자정신이 약해졌다거나 심지어는 저널리즘이 죽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기자들이 과거에 비해 편해진 것도 아니다. 근무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 무더위에 심신이 지치기 쉬운 계절이지만, 다음에는 치열한 기자정신이 녹아든, 그리고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한 작품들이 보다 많이 출품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회차 수상작 2010년 6월

제238회(2010년 6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2편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배후세력 추적 보도 지금 보는 작품
1-04 경향신문 조현철·송진식·정환보·황경상
‘제2조두순 (김수철) 사건 연속 특종 보도
1-06 한국일보 고찬유·허정헌·이성기·남상욱·강지원·김현우·김혜영
기획보도 방송부문 · 2편
이유있는 질식사
4-04 MBC 김경호
환경미화원 인권보고서 <쥐들과 함께 살고 화장실서 밥 먹는 그녀들>
CBS 김정남·김효은·이대희·최인수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산복도로리포트; 부산원도심 재창조
7-03 국제신문 배재한·조민희·정홍주
영산강살리기 사업, 이대로 좋은가
8-01 광주MBC 김철원·박재욱
경제보도부문 · 1편
금호-비컨 이면계약 드러났다...시장기만 의혹
이데일리 전설리·좌동욱·정영효
전문보도 그래픽부문 · 1편
한국전쟁 60주년 기획그래픽 ‘인천상륙작전’
중앙일보 차준홍·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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