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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59회 · 2012년 3월 취재보도부문 출품 1-01

총리실 불법 사찰 관련 연속 보도

KBS 보도본부
송명훈 * 등 리셋KBS뉴스팀

취재후기

(259회) 총리실 불법 사찰 관련 연속 보도 / KBS

총리실 불법 사찰 관련 연속 보도 KBS 송명훈 기자 CD 1장을 들고 대법원 민원실을 나왔다. 무슨 주문이라도 외듯, ‘제발’을 되뇌며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차에 올라 타자 마자 노트북을 켰다. CD안에 무엇이 담겼는지는 아직 확신 할 수 없었다.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부팅시간, 다시 한번 ‘제발’을 뇌되며 CD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사찰문건이 세상에 공개됐다. 3월초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KBS 새 노조)가 파업을 시작하면서 기자들은 리셋 KBS 뉴스팀을 꾸렸다. 총리실 장진수 주무관의 양심고백이 막 터져 나온 뒤라 언론의 관심은 온통 장진수의 입에 쏠려 있었다.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은 크게 두가지 흐름으로 사건이 전개됐다. 총리실이 권한을 남용해 민간인을 뒷조사한 불법 사찰과 검찰 수사를 앞두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해 증거를 인멸한 사건으로 나뉜다. 장 주무관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2008년 검찰 수사에 대비해 어떻게 증거를 없앴는지를 상세히 밝히고, 그 지시를 청와대로부터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는 ‘윗선은 없다’던 검찰 수사결과를 뒤집은 것이었다. 장 씨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은 다시 뜨거운 의제로 떠올랐고 시민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정작 불법 사찰의 규모와 내용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과연 검찰이 발표한 대로 민간인 사찰 피해자는 전 KB한마음 대표인 김종익씨 한 사람 뿐이었을까. 취재진은 너무도 당연한 이 의문을 붙들고, 증거 인멸과 함께 사라져버린 불법 사찰 그 자체를 주목했다. 총리실은 지극히 비상식적이고 무리한 방법을 동원해 증거를 없앴다. 다급했고 숨겨야 할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어딘가에 사찰의 실체를 밝혀줄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원점에서부터 취재를 시작했다. 하지만 장진수씨 외에 다른 사건 관계자들은 모두 입을 다문 상태에서 총리실 사찰팀의 행적을 취재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실마리는 판결문에 있었다. 판결문을 꼼꼼하게 읽어 내려가다가 ‘2008년 하명사건 처리부’라는 문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문건을 검찰이 법원에 증거로 냈다면 이를 통해 불법 사찰의 전모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 그 즉시 증거기록과 공판기록을 구했다. 기대했던 대로 ‘2008년 하명사건 처리부’는 증거기록에도 문서로 첨부돼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검찰이 내용을 가리고 법원에 제출해 구체적인 사찰 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다. 제목만 남아있는 빈껍데기의 문건이었다. 취재는 난관에 봉착했지만 의혹은 더 커졌다. 검찰은 왜 수많은 증거기록 가운데 유독 하명사건 처리부만 내용을 가리고 법원에 제출했을까. 당연히 세상에 알리기 곤란한 내용이 적혀 있을 것이라고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15000 페이지에 이르는 증거기록과 공판기록을 한장 한장 넘겨 가며 분석했다. 다행히 성과가 있었다. 검찰이 법원에 증거기록을 제출하면서 ‘2008년 하명사건 처리부’등의 문서 파일이 담긴 CD도 함께 제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기대는 반반이었다. 이 CD에도 빈껍데기 뿐인 문서만 담겨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대법원에 증거 열람복사 신청을 해 직접 CD를 확인 해야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먼저 온전한 형태의 ‘하명사건 처리부’가 있었다. 의심했던 대로 여기에는 김종익씨 이외에 다른 민간인과 공기업 임원들에 대한 사찰 내역이 기록돼 있었다. 하명의 주체는 청와대(Blue House)를 뜻하는 ‘BH'로 표기돼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KBS와 YNT 등 언론기관에 대한 사찰문건 등을 포함해 불법 사찰로 의심되는 문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빙산의 일각이다. 총리실 사찰팀은 이미 검찰 수사에 앞서 컴퓨터 10대의 내용을 모두 삭제했고, 종이문서 4만5천장을 파쇄해 버렸다. 그런데 운이 없게도 한 수사관이 USB 메모리를 검찰에 압수당했고, 그 안에서 일부 사찰 문건이 드러난 것이다. 국민을 보호해야할 국가가 초법적인 권한으로 국민을 감시했다. 이것이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이다. 그리고 검찰은 이미 드러난 것만 문제 삼고 사건을 마무리 했다. 진실은 은폐됐다. 이것이 검찰의 부실 수사다. 그리고 기자들은 시키는 일만 하기에 바빴다. 이것은 언론인의 직무유기다. KBS 새 노조가 파업을 하고 있다. 이미 최장기 파업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동안의 직무유기를 고백하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정규 방송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하고 있다. 제대로된 카메라도 없고 편집기도 없지만 진실의 힘을 무기로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KBS 새 노조의 뉴스 타이틀은 ‘리셋 KBS’이다. 저널리스트로서의 본분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회차 심사평

제259회 전체 총평

제25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기자상 심사위원회 제 25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새로 등장한 플랫폼을 어디까지 심사 대상으로 인정할 것이냐’라는 고민으로 시작되었다. 출품된 총 33건의 작품 중 팟캐스트(‘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은폐 사건 특종 보도’, 오마이뉴스)나 유튜브(‘총리실 불법 사찰 관련 연속 보도’, 리셋 KBS 뉴스9)를 통해 방영된 기사들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매체는 한국기자협회의 정식 회원사가 아니다. 따라서 이들 매체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나 논의 결과 어떤 종류의 매체건 그 매체에 속한 기자가 한국기자협회 회원일 경우 기자상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한국기자협회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 또한 이를 준용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이들 매체의 등장이 언론 기능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 또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심사 대상에 포함된 리셋 KBS 뉴스9의 ‘총리실 불법 사찰 연속 보도’는 취재 보도 부문에 출품된 10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파업 중인 기자들의 노작(勞作)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 이 기사는 구체적인 물증을 통해 불법사찰 사실을 드러냄으로써 그간의 공방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법원 판결문에서 불법사찰 문건의 존재를 확인하고 증거열람 복사신청 등을 통해 이를 확보하는 등 관련 문건을 입수하는 과정에서 불법·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접근한 점 또한 높이 평가됐다. 단 노무현 정부 아래 이뤄진 감찰과 이명박 정부아래 이뤄진 민간인 불법 사찰을 분명하게 구분해 발표하지 못한 점, 이로 인해 보도의 신뢰성을 스스로 떨어뜨린 점 등은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취재 보도 부문에서는 이와 더불어 한겨레21의 ‘청와대 행정관,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지시 증언, 재판 기록 단독보도’와 한국일보의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 연속 특종보도’ 등 총 3건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중 한겨레21 보도는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됐다는 점에서 오마이뉴스가 출품한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 인멸 은폐 사건 특종 보도’와 경합을 벌였다. 오마이뉴스 보도는 장진수 전 주무관 연속 인터뷰를 통해 불법사찰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들을 폭로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쟁점화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그러나 최초 보도라는 측면에서 한겨레21이 상대적으로 앞섰다는 점, 정 전 주무관의 증언 외에 방대한 재판 기록 등을 통해 사안에 접근하려 노력했다는 점 등으로 인해 한겨레21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되기에 이르렀다. 한국일보 보도는 고리원전 1호기 정전 사고가 상부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데 대한 의문을 갖고 사안을 추적한 결과 원전 간부들이 사고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드러났듯 원전 관련 정보는 이해 관계자들에 의해 은폐되고 왜곡되는 일이 흔하다는 점에서도 한국일보 보도는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한겨레의 ‘FTA, 깨어진 약속’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 보도는 투자자-국가 소송제(ISD)가 한미FTA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ISD 소송을 이미 다양하게 경험한 미국·캐나다 등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관련국 현지 취재를 통해 ISD 관련 의문점을 다각적으로 해소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 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은 무엇을 기억하는가’가 기획의 참신성 등을 인정받아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총 12편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경기일보의 ‘MB 사돈기업의 권력형 골프장 추진 논란’, TJB 대전방송의 ‘4대강 세종보, 치명적 결함 단독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경기일보 보도는 골프장 건설을 위해 저수지가 용도 폐기된 현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 지역이 대통령 사돈기업(한국타이어)의 골프장 건설 계획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TJB 대전방송 보도는 세종보 공사에 참여한 잠수부의 증언을 토대로 탐문을 벌인 결과 보 수문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점을 최초 폭로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민주통합당 국민참여경선의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지적한 뉴시스광주 보도(‘민주통합당 투신자살 사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와 국보 낙서범으로 몰릴 뻔한 한 청소년의 억울함을 풀어준 경상일보 보도(‘국보 천전리 각석 낙서범 진위 의혹 연속 보도’) 또한 수상작으로 결정되지는 못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문 보도 부문에서는 한국일보 사진부의 ‘민간인 사찰의 몸통, 이영호의 수난’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몸통’을 자처한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끝낸 직후 회견장을 떠나 기자들과 몸 싸움을 벌이다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진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순간 포착한 이 사진은 기자회견 내내 호통을 치던 이씨 모습과 대비되면서 임팩트가 더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12년 3월

제259회(2012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3편
총리실 불법 사찰 관련 연속 보도 지금 보는 작품
1-01 KBS 송명훈
청와대 행정관,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지시 증언, 재판 기록 단독 보도
1-04 한겨레신문 조혜정·김남일·고나무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 연속 특종 보도
1-05 한국일보 김종한·강성명·변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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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MB사돈기업의 권력형 골프장 추진 논란
5-02 경기일보 강인묵·김동식·이명관
4대강 세종보, 치명적 결함 단독보도
5-10 TJB대전방송 노동현·김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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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보도 사진부문 · 1편
민간인 사찰의 몸통, 이영호의 수난
9-01 한국일보 조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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