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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64회 · 2012년 8월 취재보도부문 출품 1-05

장준하 선생 두개골서 6Cm 뻥뚫린 구멍…타살의혹 재점화

한겨레신문 사회2부

취재후기

(264회) 장준하 선생 두개골서 6Cm 뻥뚫린 구멍…타살의혹…

장준하 선생 두개골서 6Cm 뻥뚫린 구멍…타살의혹 재점화 한겨레신문 박경만 기자 장준하 선생과 인연을 맺은 것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로로 빽빽하게 적힌 <돌베개>에서 받은 감동이 육군 일병인 아들의 이름을 ‘준하’라 짓게 만들었다. 편집기자로 20년을 보낸 뒤 늦깎이 취재기자가 돼 장준하선생을 다시 만나게 됐다. 솔직히 지난해 여름 전까지만 해도 선생의 묘소가 파주에 있는지조차 모를 만큼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 그러나 선생을 따르던 사람들은 선생이 가신지 37년이 지났지만 작은 것 하나까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기억하면 이긴다’고 했던가, 그들은 진실 규명을 서두르지 않았지만 포기하지도 않았다. 묵묵히 준비하며 때를 기다렸다. 지난해 8월 경기 파주시 광탄면에 있는 선생의 묘소가 홍수로 무너져 내렸다는 제보를 받았다. 가슴에 평생 장 선생을 담고 살아온, 투박한 인상을 가진 60대 제보자를 이후 여러 차례 만났다. 장준하 추모공원을 추진하던 제보자는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거나 기자실에 찾아와 자초지종을 설명하려 했고, 어떻게 하면 일이 잘 풀릴지 상의하려 했다. 제보자는 내가 <한겨레> 기자라는 이유만으로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자신들을 도와줄 사람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8월14일 아침, 사흘 뒤로 예정된 파주 통일동산의 ‘장준하공원’ 제막식 준비가 잘 돼가고 있는지, 문제는 없는지 궁금해 전화기를 들었다. 제보자는 한참동안 다른 얘기를 하다가 최근 선생의 묘소를 통일동산으로 이장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번개처럼 무언가 스쳐갔다. 유골을 봤냐, 상태가 어떻더냐는 물음에 그는 주저하듯 유골의 모양새를 띄엄띄엄 얘기해줬다. 사내 집배신에 메모를 올렸더니 편집국 고위간부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장준하추모공원추진위원회 사무총장, 유족 등과 인터뷰를 통해 오른쪽 귀 뒷부분 후두부에 망치 같은 것으로 맞은 듯한 6㎝ 크기의 원형으로 함몰된 흔적과 서울대 의대 법의학 교수가 유골검증에 참여해 ‘자연적으로 생기기 힘든 상처’라는 소견을 냈다는 구체적인 팩트를 챙겼다. ‘운칠기삼’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유족 등은 함몰된 유골에 대해 2주 동안 함구하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가 뜻밖에 나를 만난 것이다. 이후론 일사천리였다. 편집국장은 지면을 활짝 열어줬고,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취재로 지면을 채워갔다. 선생의 장남 인터뷰를 통해 가장을 잃고 억압받으며 살아온 가족의 설움과, 의문사에 대한 전면 재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2기 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의 장준하 선생 전담 조사관을 만나 ‘단순 추락사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는 당시 조사결과도 실었다. 민주당에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조사위원회가 설치됐고 암살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되는 등 파장이 커졌다. 한 달 여 동안 정신없이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 날 ‘장준하 전문기자’ 쯤으로 대접받고 있었다. 진상규명을 해낼지는 모르겠지만, 역사적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은 민주언론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 귀한 상까지 받고 보니 책임감이 더욱 느껴진다.

회차 심사평

제264회 전체 총평

제26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번 평가처럼 심사위원들 간에 이견이 없었던 때도 없는 것같다. 출품작이 다른 때보다 많지 않았기도 했지만, 각 부문 공히 심사위원들을 고심케할 정도로 경합했던 기사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 더 큰 이유로 보여진다. 3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나오지 못했던 것도 그래서다. 물론 휴가시즌이 막 끝난 시기라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다. 연말 한국기자상 대상 심사가 얼마 남지않았다. 기자 여러분들이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여매길 기대한다. 그래도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두 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장준하선생 두개골서 6㎝ 뻥뚫린 구멍…타살의혹 재점화’는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이장 현장을 유일하게 찾아가 현대사에서 묻혀질 뻔한 사안을 다시 문제제기했고, 과거사 논쟁을 이끈 계기가 됐다는 점이 평가됐다. 한 장의 사진이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점을 새삼 일깨운 기사였다. 사인을 규명할 수 있는지가 차후 과제다. 다만 많이 나왔던 문제였고 정치적 파장도 컸던 만큼 후속보도가 없어 아쉬웠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덧붙인다. ‘총선 민주당 공천헌금 명목 수십억원 투자금 받아’도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는 깨끗한 단독보도였다. 기사도 차분하게 잘 작성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정치권과의 밀착, 문자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심이 시들해진 것이 다소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알린다. 또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 노조원 폭행사건 추적보도는 사적 폭력문제를 잘 규명해 상위권 점수를 받았지만, 타 매체도 많이 다룬 사안이어서 특종으로 보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에다 같은 언론사가 수상작을 내 선정되지 못했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부문에서는 ‘금배지 쌈짓돈 막장 풍경’이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아 선정됐다. 상당히 품을 많이 들인 노작이고, 정치자금 관련 기사들이 입구는 있으나 출구는 없는 상황에서 신선한 기획이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자가 뛰어든 종교인 소득세 공개 나홀로 소송’은 새로운 시도로서 평가받을 일은 했지만 심사대상이 될 기사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별상 대상으로 추천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더 이상 지지는 없었다는 점을 밝힌다.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는 장학금에 치중하는 재단 문제와 새로운 기부문화를 제기해 참신하다는 데 많은 공감을 얻었지만 기존의 보도에서 더 나가지 못했다는 의견과 함께 결론과 대안 제시도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 보도부문에서는 KBC 광주방송의 ‘수천억원 국비사업 무용지물’이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았다. 사전에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국비를 절감할 수 있었던 좋은 기사라는 데 이의가 없었다. 아울러 G1 강원민방의 ‘군부대 마트 불법영업’ 연속 보도도 일부 위원의 추천이 있었지만 수상작으로는 선정되지 못했다. 지역기획 신문ㆍ통신부문에서는 ‘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가 이견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다만 소요 재원은 얼마나 들고 어떻게 조달할 수 있는지 등의 문제 제기가 없어 아쉽고, 부산시 지원을 받아 대책ㆍ비판이 부족해지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일부 있었다는 점을 첨언한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도쿄 한일전서 펄럭인 일 군국주의 깃발>이 영예를 안았다. 유일하게 현장으로 달려가 일본의 우경화라는 시의성있는 문제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해파리의 침공’은 우수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상기준에는 아깝게 미치지 못했다. 끝으로 경제보도부문, 기획보도 방송부문, 지역 경제보도 부문 등은 수상기준을 충족하는 출품작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이번 심사에는 채널A로부터 앞서 선정됐던 수상작에 대해 자사의 선행보도가 있었다는 사정이 감안되지 않았다는 이의제기가 있어 심사위원들 간에 깊은 토의가 있었다. 토의결과 해당 언론사는 후보작을 출품하지 않아 애당초 수상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던 만큼 문제 제기가 타당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번 기회에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한국기자협회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언론사와 기자에게도 특별상을 수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으며, 연말 한국기자상 대상을 받을 자격도 물론 부여돼있다는 사실을 거듭 공지하는 바다. 문호를 더 개방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다. 오해없으시길 바란다.

이 회차 수상작 2012년 8월

제264회(2012년 8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2편
장준하 선생 두개골서 6Cm 뻥뚫린 구멍…타살의혹 재점화 지금 보는 작품
1-05 한겨레신문 박경만
총선 민주당 공천헌금 명목 수십억원 투자금 받아
1-06 한국일보 김영화·남상욱·김혜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금배지 쌈짓돈 막장 풍경
3-01 아시아경제 이민우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수 천 억원 국비 사업 무용지물
5-05 KBC광주방송 백지훈·이계혁·이형길·김학일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
7-02 부산일보 이재희·박세익·이자영
전문보도부문 · 1편
도쿄 한일전서 펄럭인 日 군국주의 깃발
9-01 동아일보 전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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