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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71회 · 2013년 3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4-01

편의점 불공정 계약문제 연속보도

경향신문 사회부

취재후기

(271회) 편의점 불공정 계약 / 경향신문

편의점 불공정 계약 경향신문 박순봉 기자 지난해 말부터 편의점 운영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느 대학 홍보실 직원, 편의점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둔 학교 후배 등으로부터였다. “편의점 운영이 그렇게 힘든가?” 배부른 소리는 아닐까 생각했다.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업종’, ‘ 깔끔하고 운영이 쉽다’, ‘큰돈은 벌지 못하지만 안정적이다’…평소 편의점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다. “편의점이 힘들다면 너무 많은 편의점이 문제인걸까?” 처음엔 과도한 경쟁 정도의 문제를 생각했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취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젊은 점주가 거제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다가 편의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제보를 들었다. 편의점에서 사람이 죽다니. 상식과는 크게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단순히 과다경쟁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 있을까. 편의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다른 방향의 취재가 이어졌다. 50명 이상의 편의점주와 만나거나 전화 통화했다. 취재를 할수록 본사와의 불공정한 계약 관계가 드러났다. 시작은 편의점 본사 간 과다경쟁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이익을 챙기려는 본사가 점주들을 착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어졌다. ‘근접 출점’ ‘정보공개서 미제공’ ‘예상매출 허위과장 광고’ ‘과다한 계약해지 위약금’ ‘24시간 강제영업’ ‘과다한 미송금 위약금’ 등 다양한 문제점이 보였다. 만나본 점주들은 “제발 그만두고 싶다. 하지만 계약해지도 위약금 때문에 쉽지 않다”고 했다. 편의점 가맹점주와 본사와의 불공정한 관계를 개선하는데 기사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제도의 청년 편의점주 자살 건은 내러티브 방식으로 기사를 썼다. 사람들을 울리고, 감정의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는지 반응이 나타났다. 이후 편의점의 불공정 계약을 고발하는 기사를 9편정도 썼다. 가장 최근에 썼던 부산 광안대교에서 3번째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편의점주의 자살은 부산지역의 한 편의점주가 취재에 큰 도움을 줬다. 단순 생활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다.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점주들이 있기에 사회가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을 받게 되니 부끄럽고 죄송한 생각도 든다.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맹거래법 개정이 진행 중이지만, 실제 점주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인지는 모르겠다. 아직도 많은 불공정사례 제보가 들어온다. 고통을 호소하는 점주의 e메일을 아직도 받는다. 앞서 다룬 사례를 벗어나지 않기에 더 다루기 어려운 언론의 한계도 느낀다. 하지만 전국편의점주협회가 출범하고, 높아진 편의점 불공정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볼 때 희망을 갖는다. 힘든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세상에 알리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점주들께 감사한다.

회차 심사평

제271회 전체 총평

KBS춘천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투자협상 허상 파헤쳐 제271회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된 기사 건수는 총 30건. 평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인사 검증 보도 등이 쏟아졌던 연초와 달리 기자사회가 숨 고르기에 접어든 양상이다. 이달의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된 것은 7편. 이중 가장 경합이 치열했던 분야는 취재보도 부문이었다. 심사 대상에 오른 8건 중 3건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 이중에서도 ‘한만수, 국외에 수십억 비자금 계좌’(한겨레신문)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애초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종합소득세 탈루 의혹을 보도한 것은 YTN이었다. 그러나 단순 의혹 제기에 그친 YTN과 달리 한겨레는 이것이 한 후보자가 운용하던 해외 비자금 계좌와 관련돼 있었음을 파헤침으로써 추적 보도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업을 오랫동안 출입한 전문기자(곽정수 선임기자)가 해당 특종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기자사회에 귀감을 보여주었다는 평도 있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말씀 단독보도’(한겨레) 또한 깔끔한 특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국회의원의 도움을 일부 받기는 했지만, 국정원 사내 게시판에 오른 ‘원장 지시말씀’이라는 명백한 물증을 통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여기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연루돼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 보도 이후 검찰이 원 전 국정원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가점 요소가 됐다. 또 하나의 수상작인 ‘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 연속보도’(TV조선)는 증권가 정보지에 떠돌던 루머 수준의 첩보를 끈질긴 추적을 통해 처음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직 사안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을 주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일부 있었으나, 이른바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사회적 주의를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그 기여를 높이 사기로 했다. 한편 성접대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당사자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채널A 또한 심사 대상에 올랐지만 김 전 차관이 접대를 받았는지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 반론 보도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점 등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수상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다. 기획보도 신문 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편의점 불공정 계약문제 연속 보도’(경향신문)는 점주의 자살 사건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편의점 계약의 불공정성 문제를 시의적절하고도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하나의 수상작으로 결정된 ‘죄의식 없는 표절 대한민국’(조선일보)은 앞의 편의점 기획 보도와 마찬가지로 주제 자체가 참신한 것은 아니나 입체감 있는 기획과 구성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단, 국가 차원의 지식 관리 시스템 부재로 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는 점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어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오랜만에 수상작이 나왔다. ‘ISS 보고서 단독 보도 외 지배구조 관련 연속보도’(서울경제신문)는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외국인 주주들이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발 빠르게 포착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외국계 투자 자문기관(ISS)의 보고서에 지나치게 의존한 점이 눈에 거슬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모두 8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연속보도’(KBS 춘천)가 유일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강원도가 외국 기업 128곳과 체결했다는 투자 협약의 이면을 파고든 이 기사는 맨땅에 헤딩하는 식의 현장 취재를 마다하지 않고 그 부실한 허상을 드러냄으로써 지역 여론을 환기시키고 결국 감사원의 예비 감사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단, MOU라는 것이 특성상 확정된 투자 계약서는 아닌 만큼 강원도가 투자 실적을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인지, 단지 과잉 홍보한 것인지의 문제를 명쾌하게 가려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3년 3월

제271회(2013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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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한겨레신문 정환봉·엄지원·최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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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TV조선 안형영·서주민·하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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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곽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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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조선일보 양승식·이옥진·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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