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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71회 · 2013년 3월 취재보도부문 출품 1-06

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 연속보도

TV조선 사회2부

취재후기

(271회) 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 / TV조선

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 TV조선 안형영 기자 만약 사회지도층의 성접대 의혹이 역사에 기록된다면 어떤 무늬로 새겨질까? 문득 드는 생각에 아직까지는 답을 못하겠다. 경찰 수사는 이제 전환점을 돌았을 뿐이고 아직 결론도 안갯속이다. 처음 성접대 의혹 정보를 접했을 땐 취재팀 또한 단순한 치정극 내지는 모함이려니 생각했다. 이보다 더 소설 같은 얘기가 있을까? 하지만 취재팀에게 잡힌 진실의 한 끄트머리를 잡고 실마리를 잡아갈수록 놀라움과 충격 그 자체였다. 병원장, 사정기관 고위층, 감사원 전 국장 등 쟁쟁한 인물들이 건설업자의 성접대를 스스럼없이 받았고,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들이 업소 종업원이 아닌 가정주부와 여성사업가, 예술가라는 팩트 앞에선 할 말을 잃었다. 떨리는 가슴과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데스크에 보고한 뒤, 긴 회의의 연속. 많은 고민과 전략 속에 ‘성접대 의혹’은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러나 특종의 단맛도 잠시뿐. 냉담한 타 언론과 보이지 않는 으름장들. 그 참담함 속에 사흘 꼬박 외로운 보도를 내보냈다. 경찰이 신호탄을 올리고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했지만 취재 내내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누구는 선정적이라고, 누구는 애먼 사람 잡는다고 했다. 또 어떤 이는 소송이 두렵지 않느냐고도 반문했다. 잘못된 검증으로 비판을 받아야 할 청와대는 비판을 달게 받기보단 경찰이 괘씸하다며 보복성 인사를 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어떤 언론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 부재나 권력층의 부도덕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문제의 동영상은 애초에 없었다’,‘여성들이 진술을 바꿨다’는 보도로 일관했다. 기자는 기사로 모든 것을 말한다. 언론계에서 불문율처럼 여겨지는 이 단어를 깡그리 무시한 채, 선배와 후배들에게 하소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스스로 성접대에 동원된 걸 인정하면서 처벌을 원하는 여성들이 있다. 여성들을 돕겠다고 나선 어떤 이는 오히려 여성을 이용했다.” 여러 번 확인한 팩트였기에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고, 돌아오는 답변은 “여자들도 웃긴다”였다. 여전히 성접대 의혹이 실체가 없다는 이들은 ‘당사자를 형사처벌하는 게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설파한다. 그러나 언론마저도 법률가적 시각으로 사건을 재단해야 하는가? 사건의 당사자는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러나 진실은 당사자가 가장 잘 아는 영역이다. 이런 모든 마음고생과 괴로움 속에서도 언론의 본분을 높이 평가해 준 많은 언론인들이 있다. 한 후배는 “기자가 취재하는 게 진실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그냥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라며 건투를 빌었고, 한 선배는 “소걸음처럼 천천히 가다보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본부장과 부장은 힘들 때마다 ‘투철한 문제의식과 역사의 기록자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면서 활기를 불어넣어줬다. 취재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 미완이다. 끝장을 보고 싶다.

회차 심사평

제271회 전체 총평

KBS춘천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투자협상 허상 파헤쳐 제271회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된 기사 건수는 총 30건. 평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인사 검증 보도 등이 쏟아졌던 연초와 달리 기자사회가 숨 고르기에 접어든 양상이다. 이달의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된 것은 7편. 이중 가장 경합이 치열했던 분야는 취재보도 부문이었다. 심사 대상에 오른 8건 중 3건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 이중에서도 ‘한만수, 국외에 수십억 비자금 계좌’(한겨레신문)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애초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종합소득세 탈루 의혹을 보도한 것은 YTN이었다. 그러나 단순 의혹 제기에 그친 YTN과 달리 한겨레는 이것이 한 후보자가 운용하던 해외 비자금 계좌와 관련돼 있었음을 파헤침으로써 추적 보도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업을 오랫동안 출입한 전문기자(곽정수 선임기자)가 해당 특종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기자사회에 귀감을 보여주었다는 평도 있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말씀 단독보도’(한겨레) 또한 깔끔한 특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국회의원의 도움을 일부 받기는 했지만, 국정원 사내 게시판에 오른 ‘원장 지시말씀’이라는 명백한 물증을 통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여기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연루돼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 보도 이후 검찰이 원 전 국정원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가점 요소가 됐다. 또 하나의 수상작인 ‘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 연속보도’(TV조선)는 증권가 정보지에 떠돌던 루머 수준의 첩보를 끈질긴 추적을 통해 처음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직 사안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을 주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일부 있었으나, 이른바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사회적 주의를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그 기여를 높이 사기로 했다. 한편 성접대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당사자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채널A 또한 심사 대상에 올랐지만 김 전 차관이 접대를 받았는지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 반론 보도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점 등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수상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다. 기획보도 신문 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편의점 불공정 계약문제 연속 보도’(경향신문)는 점주의 자살 사건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편의점 계약의 불공정성 문제를 시의적절하고도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하나의 수상작으로 결정된 ‘죄의식 없는 표절 대한민국’(조선일보)은 앞의 편의점 기획 보도와 마찬가지로 주제 자체가 참신한 것은 아니나 입체감 있는 기획과 구성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단, 국가 차원의 지식 관리 시스템 부재로 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는 점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어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오랜만에 수상작이 나왔다. ‘ISS 보고서 단독 보도 외 지배구조 관련 연속보도’(서울경제신문)는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외국인 주주들이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발 빠르게 포착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외국계 투자 자문기관(ISS)의 보고서에 지나치게 의존한 점이 눈에 거슬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모두 8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연속보도’(KBS 춘천)가 유일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강원도가 외국 기업 128곳과 체결했다는 투자 협약의 이면을 파고든 이 기사는 맨땅에 헤딩하는 식의 현장 취재를 마다하지 않고 그 부실한 허상을 드러냄으로써 지역 여론을 환기시키고 결국 감사원의 예비 감사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단, MOU라는 것이 특성상 확정된 투자 계약서는 아닌 만큼 강원도가 투자 실적을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인지, 단지 과잉 홍보한 것인지의 문제를 명쾌하게 가려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3년 3월

제271회(2013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3편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말씀 단독보도
1-02 한겨레신문 정환봉·엄지원·최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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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곽정수
경제보도부문 · 1편
ISS 보고서 단독보도외 지배구조 관련 연속보도
3-01 서울경제신문 우승호·김민형·김영필·임세원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편의점 불공정 계약문제 연속보도
4-01 경향신문 박순봉·박홍두·이성희
죄의식 없는 표절 대한민국
4-06 조선일보 양승식·이옥진·원선우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연속보도
6-04 KBS춘천 박상용·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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