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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71회 · 2013년 3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6-04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연속보도

KBS춘천 보도국

취재후기

(271회)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 KBS춘천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KBS춘천 박상용 기자 변변한 산업시설이 제대로 없는 강원도의 산업 경제 지표는 언제나 전국 최하위권이다. 강원도는 이런 현실을 늘 바꾸고 싶어 했고 ‘경제자유구역 유치’라는 돌파구를 찾아냈다. 많은 외국기업을 강원도로 유치해 동해안의 산업 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며 도민들에게 홍보해왔다. 이 다짐은 투자 의향 ‘128개 기업 MOU 체결’이라는 수치로 구체화됐다. “진짜 올까?” 취재는 상식적인 의문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강원도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실적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의문은 의심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번 아이템은 자신과의 인내심 싸움이었다. 시간을 쪼개가며 했던 취재라 진도는 쉽게 나가지 못했다. 지역에서 전 세계에 퍼진 기업들의 상세 정보를 확인하고 MOU 체결 여부까지 확인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작지만 의미 있는 팩트를 모아가며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 일본 기업들이 취재 요청을 계속 거부했을 때는 취재를 포기하고 싶었다. 막상 그 고비를 넘겨보니 보도자료 뒤에 감춰졌던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원도라는 행정기관이 부풀리기를 넘어 실적을 조작했던 것이다. 많게는 3백억 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했던 업체들은 실제 투자 능력이 떨어지거나 의지가 전혀 없었고, 심지어 강원도를 투자 대상지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기업 유치 실적의 상당수는 강원도 마음대로 그려낸 허상이었다. 이렇게 모래성에 쌓은 실적을 토대로 강원도는 경제자유구역을 유치했고 각종 경제유발효과가 14조원으로 예측된다며 장밋빛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미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아무리 법적 책임 없는 MOU라지만 이는 강원도 행정의 ‘신뢰’ 문제였다. 양해각서 MOU제도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치적을 부풀리며 여론을 손쉽게 왜곡하는 홍보 수단이자 정부 정책까지도 오판하게 만들 수 있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었다. 행정기관 입장에선 MOU 실적으로 크게 홍보하다가 논란이 생기면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빠져나갈 수 있는 ‘꽃놀이패’였던 것이다. 상당수 정부 정책의 평가 지표 중 하나가 ‘MOU 실적’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제도 개선이 시급해 보였다. 이번 보도를 계기로 강원도청 내부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올 만큼 MOU 홍보 관행에 경종을 울렸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포함해 앞으로 제도 개선 논의를 지켜보겠다. 이제 전담 기구가 출범한 경제자유구역이 제대로 추진되는지도 꼼꼼히 점검하겠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신뢰를 보내주셨던 곽재훈 보도국장과 보도국 선후배께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 차세대 무역업계 기둥 이 과장과 취재 과정에 큰 힘이 돼주셨던 조화행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제 아내 수미, 그리고 7개월 전 찾아온 큰 선물, 선우와도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회차 심사평

제271회 전체 총평

KBS춘천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투자협상 허상 파헤쳐 제271회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된 기사 건수는 총 30건. 평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인사 검증 보도 등이 쏟아졌던 연초와 달리 기자사회가 숨 고르기에 접어든 양상이다. 이달의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된 것은 7편. 이중 가장 경합이 치열했던 분야는 취재보도 부문이었다. 심사 대상에 오른 8건 중 3건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 이중에서도 ‘한만수, 국외에 수십억 비자금 계좌’(한겨레신문)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애초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종합소득세 탈루 의혹을 보도한 것은 YTN이었다. 그러나 단순 의혹 제기에 그친 YTN과 달리 한겨레는 이것이 한 후보자가 운용하던 해외 비자금 계좌와 관련돼 있었음을 파헤침으로써 추적 보도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업을 오랫동안 출입한 전문기자(곽정수 선임기자)가 해당 특종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기자사회에 귀감을 보여주었다는 평도 있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말씀 단독보도’(한겨레) 또한 깔끔한 특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국회의원의 도움을 일부 받기는 했지만, 국정원 사내 게시판에 오른 ‘원장 지시말씀’이라는 명백한 물증을 통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여기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연루돼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 보도 이후 검찰이 원 전 국정원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가점 요소가 됐다. 또 하나의 수상작인 ‘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 연속보도’(TV조선)는 증권가 정보지에 떠돌던 루머 수준의 첩보를 끈질긴 추적을 통해 처음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직 사안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을 주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일부 있었으나, 이른바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사회적 주의를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그 기여를 높이 사기로 했다. 한편 성접대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당사자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채널A 또한 심사 대상에 올랐지만 김 전 차관이 접대를 받았는지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 반론 보도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점 등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수상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다. 기획보도 신문 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편의점 불공정 계약문제 연속 보도’(경향신문)는 점주의 자살 사건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편의점 계약의 불공정성 문제를 시의적절하고도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하나의 수상작으로 결정된 ‘죄의식 없는 표절 대한민국’(조선일보)은 앞의 편의점 기획 보도와 마찬가지로 주제 자체가 참신한 것은 아니나 입체감 있는 기획과 구성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단, 국가 차원의 지식 관리 시스템 부재로 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는 점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어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오랜만에 수상작이 나왔다. ‘ISS 보고서 단독 보도 외 지배구조 관련 연속보도’(서울경제신문)는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외국인 주주들이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발 빠르게 포착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외국계 투자 자문기관(ISS)의 보고서에 지나치게 의존한 점이 눈에 거슬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모두 8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연속보도’(KBS 춘천)가 유일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강원도가 외국 기업 128곳과 체결했다는 투자 협약의 이면을 파고든 이 기사는 맨땅에 헤딩하는 식의 현장 취재를 마다하지 않고 그 부실한 허상을 드러냄으로써 지역 여론을 환기시키고 결국 감사원의 예비 감사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단, MOU라는 것이 특성상 확정된 투자 계약서는 아닌 만큼 강원도가 투자 실적을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인지, 단지 과잉 홍보한 것인지의 문제를 명쾌하게 가려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3년 3월

제271회(2013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3편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말씀 단독보도
1-02 한겨레신문 정환봉·엄지원·최유빈
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 연속보도
1-06 TV조선 안형영·서주민·하누리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국외에 수십억 비자금 계좌
한겨레신문 곽정수
경제보도부문 · 1편
ISS 보고서 단독보도외 지배구조 관련 연속보도
3-01 서울경제신문 우승호·김민형·김영필·임세원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편의점 불공정 계약문제 연속보도
4-01 경향신문 박순봉·박홍두·이성희
죄의식 없는 표절 대한민국
4-06 조선일보 양승식·이옥진·원선우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MOU 실적 조작 연속보도 지금 보는 작품
6-04 KBS춘천 박상용·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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