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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84회 · 2014년 4월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5-01

글자에 갇힌 아이들

EBS 교육뉴스부

취재후기

(284회)글자에 갇힌 아이들 / EBS

해외카지노 도박 회장님의 5억짜리 황제노역 EBS 이윤녕 기자 “윤녕아, 난독증이라는 거 혹시 알아?” 올해 초 겨울, 선배가 건넨 말 한 마디로 시작된 기획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난독증이라는 게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냥 글을 잘 못 읽는 증상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첫 회의가 끝나고 난독증에 대해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인터넷과 책을 뒤지며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증상이나 치료법 등 의학정보를 실은 기사들은 간간히 있었지만 난독증을 둘러싼 제반의 문제를 다룬 기사는 찾을 수가 없었고 해외 사이트들까지 뒤지면서 나는 이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반드시 이슈화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날부터 당장 국내에 몇 안 되는 전문가들의 연락처를 받아 하루에도 수 십 통씩 전화를 돌리고 자문을 구했다. 그리고 며칠간의 끈질긴 취재 끝에 나는 한 장의 기획안을 작성했다. 무려 20편에 가까운, 말 그대로 대 기획이었다. 난독증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난독증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숨어있는 아이들을 찾아내 적절한 교육과 지원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하루 이틀에 걸친 몇 편의 방송으로는 제대로 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거라 생각했다. 또, 값비싼 난독증 민간 치료기관의 실태와 학부모 피해 사례, 국내에서는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선진국의 사례까지 소개하기 위해서는 이번 기획의 규모가 좀 더 커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간 취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1편부터 20편에 걸친 기획안을 줄줄 써내려갔다. 그리고 선배와의 논의 끝에 ‘제대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취재와 섭외는 그야말로 난항이었다. 국내에선 적절한 자문을 구할 전문가들이 한정되어 있었고 민간 치료기관에서 수 천 만원의 피해를 본 사례자를 찾아 카메라 앞에 세우기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난독증 실태조사와 관련한 취재 때는 서로 자기 소관이 아니라는 교육부와 핑퐁게임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오기가 생겼다. 실제로 내가 취재를 하면서 만난 난독증 아이와 학부모들의 고통은 상상 그 이상이었고, 온라인 카페를 통해 겨우 정보만 공유하고 있는 학부모들도 수 천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나는 이 문제를 반드시 이슈화 시켜 뭔가 정부 차원의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선진 사례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을 때는 뉴저지 주의 온갖 언론사들이 역으로 우리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뉴저지 주에서도 ‘난독증 지원법’이 사회적인 이슈였고 멀리 한국의 방송국에서 이를 취재하러 왔다는 것이 제법 뉴스거리가 된 모양이었다. 덕분에 우리의 취재 목적과 내용을 미국 현지 언론들과 공유하며 더욱 큰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총 21편의 기획보도. 난독증이라는 하나로 이렇게 많은 기사를 써낼 수 있었던 건 어찌 보면 그만큼 쓰고 싶은 이야기, 아니 그 동안 누구도 쓰지 않았지만 써야만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오랜 기간 열정과 정성을 다해 취재한 결과물이 전파를 타고서 곳곳에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나는 누구보다 큰 보람을 느꼈다. 방송이 나가고 교육부에서는 난독증 지원 교육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해 논의가 시작되었고, 방송을 본 수 많은 학부모들은 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전문 기관을 스스로 찾기도 했으며, 교육계에 20년 이상을 몸담은 분들도 방송을 통해 난독증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며 공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우리 사회의 난독증 문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적절한 지원과 교육이 이뤄지는 한, 이 아이들은 누구보다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 아이들이 학습부진아로 치부돼 공부를 포기하느냐, 아니면 재능을 살려 유능한 영화감독, 과학자, 예술가 등으로 자라날 수 있느냐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있는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끝으로 기나긴 취재를 함께 한 민진기 선배, 이동현 기자, 그리고 이번 기획을 함께 한 영상취재팀, 편집팀 이하 우리 EBS교육뉴스팀 모두를 비롯해 취재에 큰 도움을 주신 좋은교사운동본부의 김중훈 선생님, 한국난독증본부의 신영화 본부장님, 그리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학부모님 등 모든 관계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회차 심사평

제284회 전체 총평

제28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EBS ‘글자에 갇힌 아이들’ 난독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 환기시켜 ‘기레기’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언론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 정확한 보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때다. 제284회 이달의 기자상 후보로 올라온 작품은 모두 46건으로 예전 수준이었다. 예심이 까다로웠던지 본심에 올라간 6편 모두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역시 특종보도를 놓고 다투는 취재보도1부문이었다. 모두 14건이 올라왔지만 ‘청와대 행정관은 비리 면책특권’(세계일보)만 유일하게 당선작으로 뽑혔다. 이 기사는 제보로 취재가 시작됐으나, 자칫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은근슬쩍 넘어갈 수도 있었던 청와대 파견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파헤친 점이 점수를 땄다. 특히 이 보도로 인해 비위 공무원들에 대한 처벌 뿐 아니라 청와대의 징계시스템의 변경을 이끌어낸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는 취재보도1부문에서만도 ‘세월호 사고 진도관제센터 의혹’(한겨레신문)과 ‘해양수산부와 해운단체 유착 비리’(한국일보) 등 7건의 단독 기사들이 추천돼 올라왔다. 하지만 세월호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데다가 각 출품작은 전체 세월호 보도의 일부분이라는 점에서 진상 규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 한꺼번에 평가하기로 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당선작이 나오지 않았지만 롯데홈쇼핑의 비리를 끈질기게 파헤친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갑을관계 관행 추적’(동아일보)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모두 7편이 경쟁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계 넘은 보따리상’(농민신문)과 ‘동아시아 핵발전 현장을 가다’(한겨레21) 2편이 수상하게 됐다. 농민신문의 기사는 참깨와 고추, 마늘 등 중국산 농산물이 정식 수입 경로가 아니라 보따리상을 통해 평택항으로 들어온 뒤 전국으로 유통되는 실태를 추적한 노력이 돋보였다. 중국과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의 핵발전소 건설문제를 종합적인 틀에서 바라본 한겨레21 기사는 현장 취재를 통해 국경을 초월하는 핵 발전의 위험을 짚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학습 부진을 겪는 학생들의 난독증을 집중 조명한 ‘글자에 갇힌 아이들’(EBS)이 뽑혔다. 3개월에 걸쳐 국내외 전문가와 난독증 어린이 및 부모 등을 인터뷰하고, 국내 최초로 초등학교 난독증 출현율 조사를 실시해 사회적 관심과 대책을 환기시켰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7건이 올라왔으나 아쉽게도 수상작이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KT&G의 면세담배 불법 유통’(인천일보)과 ‘지자체 몰래 도박장을 개설한 국민체육진흥공단’(경기일보) 등은 언론의 감시 기능을 잘 발휘한 좋은 기사라는 평을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방송부문에서는 3천6백억원이 들어간 영산강의 뱃길 복원 사업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현장 취재한 KBS광주의 ‘시사현장 맥’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한달 이상 같은 장소에서 서울 하늘을 관찰하면서 미세먼지를 사진으로 시각화한 ‘하늘 맑다고 미세먼지 안심 마세요’(한국일보)가 다수 의견으로 뽑혔다. 이 밖에 본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맨발의 황제노역 회장’(조선일보)과 ‘팔걸이 의자에서 라면 먹는 교육부 장관’(오마이뉴스) 등도 순간을 잘 포착한 좋은 보도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심사에서는 뉴시스가 제283회 기자상 심사 결과 자사의 ‘파주 야산서 무인항공기 발견’ 기사가 탈락한 것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해 온 데 대해 논의했다. 심사위원들은 뉴시스 기사가 비록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좋은 작품이었다는 데에 다시 한 번 의견을 같이 하면서 수상에서 탈락한 사유를 설명하는 심사평의 내용이 평가의 의견들을 압축적인 표현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뉴시스 기자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14년 4월

제284회(2014년 4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한계 넘은 보따리상
4-02 농민신문 한형수·성홍기
동아시아 핵발전 현장을 가다
한겨레신문 김성환·정용일·김명진·박현정·엄지원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글자에 갇힌 아이들 지금 보는 작품
5-01 EBS 민진기·이윤녕·이동현
취재보도1부문 · 1편
청와대 행정관은 비리 ‘면책특권
세계일보 조현일·정진수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시사현장 맥 ‘수 천억원 영산강 뱃길 무용지물’
KBS광주 임병수·김기중·이승준
전문보도부문(사진) · 1편
하늘 맑다고 미세먼지 안심 마세요!
한국일보 박서강·최흥수·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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