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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87회 · 2014년 7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4-01

헌법에만 있는 노동 3권-벼랑 끝에 몰린 노조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취재후기

(287회)헌법에만 있는 노동 3권 - 벼랑 끝에 몰린 노조 / 경향…

(287회)헌법에만 있는 노동 3권 - 벼랑 끝에 몰린 노조 경향신문 박철응 어릴 적 살던 동네에는 건설 노동자들이 자주 모여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노무자'라 불렀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안 하면 저런 노무자들처럼 된다"고 다그쳤다. 육체노동을 경시하는 시각이 짙게 배어있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은 여전히 소외된 영역이다. 우리 사회는 대체로 노동자들이 마음껏 권리를 누리는 상황을 달가워 하지 않는 것 같다. 그저 군말없이 묵묵히 땀 흘려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헌법에만 있는 노동3권'은 이처럼 현실에서 배제되는 노동의 현실을 담으려 했다.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명제를 거스른다면 반드시 단죄될 것이다. 국민의 재산권, 선거권, 종교의 자유 등은 철저히 보장된다. 그런데 유독 헌법 33조에 명시된 노동3권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무시되기 일쑤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흔히 하는 얘기가 "법대로"다. 분명히 노동자들의 권리가 법에 명시돼 있는데 왜 지키지 않느냐는 것이다. 실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많이 담기 위해 노력했다. 살아있는 언어로 우리의 노동 감수성이 어느정도에 와 있는지 공유하고 싶었다. 취재 과정에서 헌법재판소를 비롯한 정부 기관들의 낮은 노동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들도 드러났다. 노동자 보호를 비용으로 인식하는 공고한 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틀을 깨는데 작은 균열이라도 낼 수 있었다면 다행이다. 노동을 취재하는 일은 쉽지 않다. 매번 각각의 사연, 참담한 하소연을 듣다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들은 집을 떠나 천막에서, 때로는 고공에서 참 악착같이 싸운다. 취재를 하면서 기울어진 축구장을 많이 생각했다. 악착같지 않고서야 오르막길을 오를 수 없다. 그러다가 반대 측에서 날아온 공에 맞으면 멀찌감치 나가떨어진다. 기울어져 있으니. 법과 제도, 그리고 우리의 인식이 기울어진 경기장의 균형을 잡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겠다. 노동자들은 매일같이 이곳 저곳에서 쉼없이 기자회견과 집회를 개최한다. 그만큼 할 말 많은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그들을 비추는 조명은 초라하기만 하다. 언론의 역할을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다. 수상의 기쁨처럼, 정당한 싸움을 하는 노동자들에게도 크고 작은 기쁨의 순간들이 더 많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회차 심사평

제287회 전체 총평

제287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KBS ‘윤일병 폭행 사망 사건’ 등 호평 벌써 여름을 보냈지만 세월호 사건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세월호 특별법에서 한발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 심지어는 유족들을 향한 조롱과 증오까지 범람하여 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한없이 불편하다. 언론은 이러한 상황에 책임이 없는지 잘 돌아보고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에 힘쓸 때이다. 이번 심사에는 모두 54편이 출품되었다. 그 중 9편을 본선에 올려 최종적으로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KBS의 ‘육군 28사단 윤일병 폭행 사망 사건’ 보도가 그 사회적 파급력 만큼이나 단연 돋보였다.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사안을 끌어간 힘이 좋았고,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서부터 제도 개혁 등 대안제시까지 챙겨내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에 선정되었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므로 계속 좋은 보도를 이끌어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한국일보의 ‘김형식 강서 재력가 청부살인사건’ 보도는 청부 살인 사건의 파생 사안인데다가 문제의 장부에서 ‘검사’만 부각되어 경찰의 선택적 정보제공의 의혹이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으나 후속보도에 상당한 공을 들인 점을 높이 평가하여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JTBC의 ‘연속기획, 4대강 그 후’도 호평을 받았다. 4대강 사업이 많은 문제를 남겼지만 정부는 잘못을 인정하거나 제대로 된 대책 하나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30회에 이르는 끈질긴 기획으로 언론의 비판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격려가 있었다. 그 열정을 잃지 말고 정부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낼 만한 파괴력 있는 이슈까지 끌고 가서 다시 한 번 이달의 기자상 심사대에 오르길 기대한다. 기획보도 부분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심층리포트 ‘또 하나의 비극, 하이닉스’가 높은 지지를 얻었다. ‘위험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물음과 요구에 부응하는 기사이자, 삼성 반도체 만의 문제가 아닌 반도체 산업 일반의 문제로 인식의 지평을 넓혀 낸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특히 많은 난관에도 열정을 가지고 취재한 점과 ‘개선책을 찾겠다’는 하이닉스 쪽의 입장을 끌어냈다는 점도 후한 평가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헌법에만 있는 노동 3권 - 벼랑 끝에 몰린 노조’는 진부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 중요한 노동3권의 문제를 상기시킨 데다가, 기존 대기업 노조 중심의 논의에 그치지 않고 작은 기업들의 문제까지 꼼꼼하게 짚어낸 점이 좋았다. 중앙일보의 ‘전과 5범 이상 소년범 1만명’ 기사에 대해서는, 기사에서 언급한 ‘수용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의 대안’이 소년범의 장래에 진정 도움이 될 것인지를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지만 주제에 맞게 가독성 높은 기사를 만든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이지훈 제주시장 부동산 특혜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사건 내용에 비하여 후속보도의 양이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었지만 지역 이슈를 집요하게 추적 보도하고 결국 본인의 인정과 사퇴를 이끌어낸 특종으로 높이 평가했다. 경인일보의 ‘다문화교육 실태를 말하다’는 주제와 보도 내용 모두 좋다는 호평이 이어졌으나 기사를 전달하고 부각시키는 노력이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1표 차이로 수상에 실패했음을 밝혀둔다. KBS의 ‘헌법재판소에 대한 심층보고서’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 대한 심도 깊은 성향 분석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역시 아쉽게 탈락하였지만 지속적인 분석기사로 이 주제에 대한 많은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286회에서 출품되었던 동아일보의 ‘송광용 제자논문 본인명의 발표’ 기사와 한겨레신문의 ‘아이들 죽음 내모는 나라’ 기사에 관해 재심 요청이 있었다. 두 기사 모두 좋은 작품이었지만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14년 7월

제287회(2014년 7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육군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1-07 KBS 박석호·윤진·황현택
김형식 서울시 의원, 강서 재력가 청부살인 사건
한국일보 김이삭·정지용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3편
헌법에만 있는 노동 3권-벼랑 끝에 몰린 노조 지금 보는 작품
4-01 경향신문 강진구·박철응
전과 5범 이상 소년범 1만명
4-03 중앙일보 위성욱·신진호·최경호·최모란·윤호진
심층리포트 ‘또 하나의 비극, 하이닉스’
4-07 한겨레신문 임인택·오승훈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이지훈 제주시장 부동산 특혜의혹
6-03 제민일보 김경필·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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