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 오마이뉴스 김종철 기자
사실 난감했다. 기자라는게 해를 거듭할수록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이번 기획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저임금'이라는 네 글자를 처음 맞닿뜨렸을때도 그랬다. 그동안 무심코 써왔던 이 단어를 두고, 후배들과의 고민은 시작됐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서 풀어나가야할지...게다가 지난해 말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우리 사회는 또 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었다.
시애틀은 최저임금 연구자들 사이에서 상징적인 도시다. 미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를 도입했고, 미국내에서도 효과를 두고 치열한 논쟁중이었다. 우리는 이제 갓 7530원, 2022년까지 1만원 공약을 앞둔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올 들어 최저임금 관련 언론 보도들이 경쟁적으로 나왔지만, 단순 외신 번역부터 경제적효과를 둘러싼 각종 연구 논문을 인용하는 과정에서의 오류 등도 나왔다. 우리는 시애틀에서 해당 논문 저자 뿐 아니라, 정책당국자와 현장 노동자 등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이들은 촉박한 일정속에서도 한국에서 날아온 기자들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시애틀 못지 않게 서울은 곳곳서 최저임금을 둘러싼 논쟁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구로디지털단지에서의 취재 역시 만만치 않았다. 취재팀이 만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최저임금 인상 두달째, 우리는 그들을 상대로 언론사에선 처음으로 면접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면에 다 싣지 못할 정도로, 내용은 우리 예상보다 심각했다.
이번 취재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의 펙트체크센터 재정적 도움 외 많은 분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지원이 없었더라면 어려웠을 것이다. '두 도시 이야기'는 이렇게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채워야 부분도 많다. 그래서 '두 도시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 써내려갈 이야기다.
회차 심사평
제331회 전체 총평
2018년 3월(제33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취재보도1부문 11편 등 모두 56편의 작품이 응모했다. 이중 서울신문의 ‘김윤옥 3만 달러 든 명품백 받아’ 등 총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윤옥 명품백’ 기사는 최근에 나온 작품 중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논설위원이 직접 폭로 당사자를 인터뷰하고 나아가 뉴욕 현지 취재까지 갔으며, 특파원과 공조해 각서라는 결정적 증거까지 제시한 것에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한겨레신문의 ‘경찰 온라인 여론 조작 의혹 연속 보도’도 땀이 배어 있는 특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들이 경찰의 ‘레드펜 작전’에 접근하기위해 집요하게 노력한 것 같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조선일보의 ‘세계적인 피겨 스타 메드베데바, 자기토바 연속 특종 인터뷰’는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관심을 가진 사안이라 기자상을 받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의 ‘두 도시 이야기’, 경향신문의 ‘경제민주화로 가는 길, 기울어진 법정 시리즈’, SBS의 ‘에버랜드의 수상한 땅값 급등과 삼성물산 합병’등 3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두 도시 이야기’의 경우 시애틀과 서울의 내부 고민과 토론까지 다루며, 우리 언론을 한 단계 발전시킨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민주화로 가는 길, 기울어진 법정 시리즈’는 해외 판례를 비교하고 나아갈 방향까지 짚어주었다는 점에서 훌륭한 기획이라는 평을 받았다. ‘에버랜드의 수상한 땅값 급등과 삼성물산 합병’은 최고 권력 중 하나인 삼성을 심층 해부해 귀감이 될 만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의 ‘감시 사각지대, 세금 빼먹는 지역 문화원’이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 문화원의 다양한 비리를 보여준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원일보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특집 섹션’은 올림픽 소식을 전 국민과 공유하면서 성공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격려를 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