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사각지대, 세금 빼먹는 지역 문화원
-전주MBC 이경희 기자
“횡령을 한 국장이 문화 원장과 군의 비호를 받고, 오히려 문제제기를 한 자신이 퇴사를 강요받고 있다.” 처음 제보를 접했을 때 뉴스에선 다루기 애매한 민원 사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라북도 완주군이라는 작은 지자체의 문화 단체, 그것도 사단법인에서 벌어진 일.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조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보자를 만나 지방문화원에 대해 알아갈수록 시골 문화원의 해프닝으로 끝날 일은 아니었다. 사단 법인임에도 군의 예산을 지원받고, 모든 사업비가 지방비나 국비로 채워지는 상황에서 횡령은 큰 문제였다. 완주 문화원은 지역의 업자들과 짜고 선결제 뒤 현금을 돌려받는 일명 ‘카드깡’으로 세금을 횡령하고 있었다. 심지어 일부 문화원은 사업 보고서를 베껴 쓴 사실이 드러났지만, 예산은 의심 없이 지원됐다. 이 모든 것은 ‘지역 향토 문화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이유로 묵인돼 왔다.
취재 과정 중 지역의 문화 권력으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받았다. 지역 문화원이 얼마나 열악한 지, 이 사건의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하소연도 들었다. 그러나 제보자의 용기와 소신, 그리고 보도국의 든든한 지원으로 하나씩 비리를 밝히고 문제를 시정할 수 있었다. 지역의 문화가 건강한 조직으로부터 꽃필 수 있기를 소망한다.
회차 심사평
제331회 전체 총평
2018년 3월(제33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취재보도1부문 11편 등 모두 56편의 작품이 응모했다. 이중 서울신문의 ‘김윤옥 3만 달러 든 명품백 받아’ 등 총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윤옥 명품백’ 기사는 최근에 나온 작품 중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논설위원이 직접 폭로 당사자를 인터뷰하고 나아가 뉴욕 현지 취재까지 갔으며, 특파원과 공조해 각서라는 결정적 증거까지 제시한 것에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한겨레신문의 ‘경찰 온라인 여론 조작 의혹 연속 보도’도 땀이 배어 있는 특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들이 경찰의 ‘레드펜 작전’에 접근하기위해 집요하게 노력한 것 같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조선일보의 ‘세계적인 피겨 스타 메드베데바, 자기토바 연속 특종 인터뷰’는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관심을 가진 사안이라 기자상을 받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의 ‘두 도시 이야기’, 경향신문의 ‘경제민주화로 가는 길, 기울어진 법정 시리즈’, SBS의 ‘에버랜드의 수상한 땅값 급등과 삼성물산 합병’등 3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두 도시 이야기’의 경우 시애틀과 서울의 내부 고민과 토론까지 다루며, 우리 언론을 한 단계 발전시킨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민주화로 가는 길, 기울어진 법정 시리즈’는 해외 판례를 비교하고 나아갈 방향까지 짚어주었다는 점에서 훌륭한 기획이라는 평을 받았다. ‘에버랜드의 수상한 땅값 급등과 삼성물산 합병’은 최고 권력 중 하나인 삼성을 심층 해부해 귀감이 될 만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의 ‘감시 사각지대, 세금 빼먹는 지역 문화원’이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 문화원의 다양한 비리를 보여준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원일보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특집 섹션’은 올림픽 소식을 전 국민과 공유하면서 성공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격려를 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