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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회 (2012년 5월)

수상작 11편 · 출품 후보작 2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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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11편

‘육사출신 현역대위 상관모욕죄 기소’ 단독보도
수상 1-01 취재보도부문 오마이뉴스 기획취재팀 구영식
‘현대판 음서제’ 서울 구청 기능직 친인척 채용 비리 연속보도
수상 1-05 취재보도부문 CBS 사회부 이대희*
수수료 실적으로 채용…인턴 울린 증권사
수상 2-01 경제보도부문 SBS 사회2부 정규진
[독버섯 기획소송] 시리즈
수상 2-03 경제보도부문 조선경제i 경제부 전재호*·김명지*
한겨레 창간 24돌 특집기획 ‘가난한 민주주의’
수상 3-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24시팀 이정국·정환봉
수원지법 강력범 159명 성장사 추적 리포트
수상 3-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탐사팀 김남중*·최준호*·고성표*·박민제
시사기획 창 ‘정의사회 구현’
수상 4-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제작부 홍사훈·성인현
광주시 산성수돗물 대란 은폐 연속취재
수상 5-05 지역취재보도부문 전남일보 편집국 한현묵*·강현석*·최동환·박정태*·배동민*·김양배
북한 GPS 전파교란 공격 피해 단독 연속보도
수상 5-10 지역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정치부 김명호*·이현준*·김성호*·홍현기*
5·18특집 - 실종 32년, 우리는 그들을 잊었다
수상 7-01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남일보 사회부 강현석*·최동환·박정태*·배동민*·배현태
산사랑&산사람
수상 7-03 특별상 매일신문 편집부 한상갑

심사평

제26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 권력의 부정부패를 고발하고 시민의 삶을 지키려는 기자정신은 언론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261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들 중에는 권력의 횡포와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비판하려는 감시견(Watchdog)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들이 많았다. 언론의 감시와 비판 기능에 충실하려는 주제의식, 치밀하고 끈질긴 현장취재, 국민의 눈높이에서 밝혀낸 이면의 사실들을 다룬 수작들이 많았다. 그러나 권력의 일방통행과 불통, 국민 무시, 장기화된 언론사 파업의 현실은 언론인들이 과연 제대로 된 감시견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에 대해 성찰할 여지가 많으며, 언론인들의 분발과 적극적인 취재보도가 필요하다는 심사위원들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부문에 선정된 동아일보의 ‘현대판 음서제 서울 구청 기능직 친인척 채용비리 연속보도’는 권력층의 만연한 부패현상에 대한 꼼꼼한 취재가 이뤄졌으며, 일반인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점에서 부패한 관행을 꼬집은 좋은 기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기존에 나왔던 다른 보도들과 비교할 때 깊이 있는 심층취재 및 후속보도가 이어졌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지적됐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 선정된 경인일보의 ‘북한 GPS 전파교란 공격 피해 단독.연속보도’는 심사위원들의 호평 속에 수상작에 선정됐다. 북한의 전파교란에 따른 민간항공기의 GPS 수신장애 피해라는 심각한 사회안보 상황을 단독으로 잘 보도했고, 내용도 꼼꼼하게 취재함으로써 특종보도의 진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남일보는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5.18특집-실종 32년, 우리는 그들을 잊었다’ 보도는 잊혀가는 역사를 잘 풀어낸 의미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5.18과 관련해 관행적인 보도 속에서 망각하고 있는 부분을 심층 추적한 기획의 참신성이 돋보였고, 32년이 지난 오늘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의미를 더욱 키우고 있는 5.18의 현재적 의미와 전망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 선정된 ‘광주시 산성수돗물 대란 은폐 연속 취재보도’는 그동안 자주 보도되었고 시민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큼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받지못했던 수돗물 사건을 의제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기획 창 ‘정의사회 구현’ 보도는 그동안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의 행태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와 다소 식상한 느낌이 있지만, 전씨 일가의 수상한 재산내역에 대해 인상적인 정보를 전달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정부당국과 국세청이 전씨에 대해 추징 의지가 없음을 확인시킴으로써 권력층에 약한 정부의 행태를 고발해 공영방송의 존재 의미를 새삼 부각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후속보도를 통해 심층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선정된 한겨레21의 ‘특집기획-가난한 민주주의’ 보도는 최근 선거에서 계급성에 반하는 투표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잘 조명했으며, 저소득층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이들의 사고방식을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설문대상이 70명에 그쳐 표본수가 엄밀한 검증을 하기는 어려웠다는 점과 함께 새로운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통념의 확인에 그쳤다는 아쉬움도 제기됐다. 취재보도부문에 선정된 오마이뉴스의 ‘육사출신 현역대위 상관모욕죄 기소 단독보도’는 표현의 자유가 자주 무시되는 한국사회의 상황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표현의 자유가 과도하게 제약되고 있는 현역 군인에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넓히는 기사라는 평가도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 선정된 SBS의 ‘수수료 실적으로 채용...인턴 울린 증권사 보도’는 청년들을 착취하는 기업의 악용 현장을 취재함으로써 기업의 관행에 경종을 울렸으며, 기업의 잘못된 행태를 예방하는 측면에서 필요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사안들이 흔하다는 점에서 심층보도 및 사회 전반의 청년층 착취 형태의 관행에 대한 취재로 지평을 넓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선정된 중앙일보의 ‘수원지법 강력범 159명 성장사 추적 리포트’는 심층분석을 통해 범죄자들의 성장사를 추적한 신선한 기획이었으나, 결론으로 성장과정에서 제대로 교육이 안된 점이 집중 부각되면서 ‘잘못 기르면 그렇다’라는 평범한 결론을 내린 것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법원의 양형보고서가 감형을 노린 경우가 많으며, 범죄의 본질을 지나치게 개인에게 귀속시켰다는 비판도 받았으나, 범죄의 원인을 다시 살피게 한 좋은 보도라는 평가도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 선정된 조선경제i의 ‘독버섯 기획소송 시리즈’는 기사 내용이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기획소송의 피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기업과 변호사간의 담합구조를 잘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기사가 어렵고, 다른 분야의 소송과 함께 심층취재가 이뤄졌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매일신문의 ‘산사랑 &산사람’은 당초 지역기획 부문에 출품됐으나, 기자의 집념, 탄탄한 기획과 꼼꼼한 현장 기록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부문을 바꿔 특별상을 수상했다. 엄청난 분량을 다룬 기자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만하지만, 저널리즘의 영역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심사위원들의 배려였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미래저축은행 회장 밀항 시도 체포
후보 1-02 취재보도부문 SBS 사회2부 임찬종·한상우
제2.제3의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연속보도
후보 1-03 취재보도부문 MBN 사회1부 오이석*·강현석*·정수정*·김태영*·엄해림
국방부 “국회요구 군자료 다 못준다”
후보 1-04 취재보도부문 헤럴드경제 사회부 김수한
시한부 미국 소녀의 K팝 순애보
후보 1-06 취재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국제부 김명수*
청와대, 홍석현 회장 소유 주택 - ‘차기 대통령 안가’ 매입 단독 보도
후보 1-07 취재보도부문 시사저널 취재2팀 김지영*
백화점에 “중기매장 줘라”... 공정위의 월권
후보 2-02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생활산업부 조성진*
가계부채 불안 부추기는 자영업자와 하우스푸어 몰락 시리즈
후보 2-04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금융부 이철균·이유미*·이연선*
한국인 선원은 때리고 갑판장은 성추행-국가인권위도 외면한 인도네시아 선원의 고발
후보 3-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고나무
학교급식 부실원인 알고보니
후보 3-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파이낸셜뉴스 사회부 김경수*·손호준·박소현
인구시계 5000만 시대
후보 3-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경제신문 경제부 민병권·윤홍우·서민우
동물등록칩 사업 문제점 연속보도
후보 4-01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경제부 정명원
뼈만 남은 소들 과천으로 간 까닭은?
후보 4-02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사회부 장규석·김연지*
부산대 굿플러스 ‘무리수’ 800억대 빚잔치 위기
후보 5-01 지역 취재보도부문
4대강 공원 불법 야시장 연속보도
후보 5-02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부산 KBS부 장성길·윤대민
‘알루미늄 범벅’ 수돗물 파문 단독 보도
후보 5-03 지역 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보도국 이계혁*·정해봉
(단독) 대구 YMCA, 사문서 위조해 나랏돈 꿀꺽 등
후보 5-04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CBS 보도제작국 권기수·김세훈*
전 박광태 시장, 재임시 백화점서 25억원 상품권 구매 단독 연속보도
후보 5-06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사회부 윤현석·김경인*
매향리(옛 쿠니사격장) 환경지킴이 자유를 찾다
후보 5-07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기일보 지역사회부 강인묵·박수철·최원재
민통선 논에 전기 철조망...야생동물 무차별 희생
후보 5-08 지역 취재보도부문 MBN 사회2부 갈태웅*
심평원 자체 감사 향응 접대는 관행
후보 5-09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대전 보도국 박지은*·박찬걸
최대 외자유치, 실상은 우회투자
후보 6-01 지역 경제보도부문 TBC대구방송 정치행정부 박석현·김명수*
부산 ‘콘텐츠 저수지’ 수장고 포화
후보 7-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문화부 오상준·임은정·정철욱
‘서러운 지역 영구임대아파트’ - 수도권에 버림받고 부산시도 외면하는 영구임대아파트 심층취재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CBS 보도제작국 강민정
원룸 라돈 사각지대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BC대구방송 사회부 서은진*
‘가슴으로 낳은 사랑’외 3작품 (방송영상)
후보 9-01 전문보도부문 TBC대구방송 영상취재부 김용운*·이상호*·김남용*
진보당 중앙위 폭력사태 (사진보도)
후보 9-02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사진부 손용석*
스포츠 피처 기사의 새로운 글쓰기 (체육레저)
후보 9-03 전문보도부문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이헌재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10편

산사랑&산사람 매일신문
산사랑&산사람 매일신문 한상갑 기자 “주말에 고속도로가 버스 행렬로 장사진을 치는데 등산코너 하나 기획해보시죠.” 그땐 몰랐다. 이 말이 족쇄가 되어 3년 동안 나를 구금할 줄은. ‘그럼 네가 해보라’는 데스크의 강권에 코가 꿰었고 매일신문에 ‘산사랑&산사람’코너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국토의 70%는 산. 어쩌면 우리에게 산은 숙명이다. 한국등산지원센터가 발표한 우리나라 등산인구는 1천만 명. 월 1회 이상 산에 오르는 사람만도 1천5백만 명에 달한다. 웬만한 아파트나 동창회엔 등산모임이 기본적으로 깔리고 전국에 산악회만 1만8천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산은 이제 더 이상 자일과 행어(hanger)로 절벽을 오르는 럭셔리스포츠가 아니다. 아이들을 등교 시킨 주부가 뒷산으로 향하고 주말 늦잠에서 깬 가장이 장비를 챙겨 근교산으로 오르듯 등산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돼버렸다. ‘산사랑&산사람’ 시리즈는 한국 100대명산 등정에 대한 기록이다. 2009년 3월 사천 와룡산부터 2012년 5월 포천 명성산에 이르기까지 기자는 3년3개월 동안 전국의 산을 돌았다. 200여 곳 자치단체 경계를 지났고 취재를 위한 거리만도 총연장 10,000km를 넘는다. 에피소드도 많았다. 충북의 어느 산에선 심마니들과 산을 타다가 채심 장면을 현장에서 볼 수 있었고 지리산 종주 길에서 밤중에 저체온증이 찾아와 배낭을 팽개치고 산 속을 정신없이 뛰기도 했다.(빨리 체온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경험 없이 따라나선 설악산 종주 길에선 빗속에 50리길을 걷느라 양발이 벌겋게 피로 물든 적도 있다. 발톱이 두 개나 빠지고 발가락 마다 부풀어 오른 심한 물집 때문에 보름을 꼬박 고생했다. 이젠 더 이상 화제로 들고 싶지 않지만 기자는 한때 상태가 꽤 중한 시한부 암환자였다. 간 65%를 절제하고 수술, 색전술, 알코올주사요법 등 현대 의술이 간 하나에 총동원 되었다. 요양처에서 만난 산은 기자를 회복으로 이끌어 주었다. 기자는 경기도와 여수에서 2년 동안 요양병원 신세를 졌다. 그곳에서 치료를 위한 시간 외에는 산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치료는 또렷했다. 기자에게 산은 주치의요 링거였던 셈이다. 이때 조금씩 오르던 산이 30대, 50대 명산이 되었고 마침내 그 산들은 오늘수상 소감을 쓰는 원고지가 되었다. 흔히 산의 유익으로 맑은 공기, 유산소 운동, 근력․심폐 증진 등을 든다. 다 맞는 말이고 그 효과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열한 것들이 ‘자연적 산소’라면 산속엔 또 하나의 산소가 있다. ‘정신적 산소’다. 산에서는 누구나 관대하고 배려적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며 길을 다투지도 않는다. 웃음, 긍정, 낙관 같은 유익한 정서들이 같이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 중 하나만 취해도 본전 이상은 하는 셈이지만 ‘두 가지 산소’를 취할 때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완전한 치유, 회복, 충전이 이루어진다. 특종도, 시사기획물도 아닌 비루먹은 환자의 산행기에 후한 점수를 매긴 심사위원들에게 감사의 말 잊지 않는다.
5·18특집 - 실종 32년, 우리는 그들을 잊었다 전남…
5·18특집 - 실종 32년, 우리는 그들을 잊었다 전남일보 강현석 기자 32년의 시간의 흐르면서 5ㆍ18민주화운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광주만의 이야기'가 됐다. 광주에서도 '5ㆍ18'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5월 이면 광주 금남로를 가득 채웠던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든 걸 보면,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이런 상황이 되자 '5ㆍ18은 역할이 다됐다'는 사람들도 종종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보수단체의 5ㆍ18 부정은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북한 간첩설'이다. '남파 간첩들이 광주에 잠입, 항쟁을 배후에서 주도했다'는 것이다. 요즘은 '탈북자 증언'이라는 '증거'도 있다고 주장한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지만 이런 사람들의 주장이 담긴 글을 읽을 때면 꼭 한번 보여주고 싶다. '5월18일 소복을 입고, 5월 묘지에서 소주 한병으로, 어렵게 농사지어 키웠던 금쪽같은 대학생 아들을 잃고 32년 동안 마른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광주에서 기자로 산다는 건, 5ㆍ18을 숙명처럼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32년의 세월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폭도'들은 '5ㆍ18민주화운동 유공자'가 됐다. 일부 인사들은 '국가 유공자 혜택을 받게 됐으니 보상은 할 만큼 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80년 5월 광주의 '역사적 위치'에 대한 관심도 희미해 졌다. 하지만 80년 5월 광주는 32년째 매년 광주 기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광주의 가치'는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달라질 사안이 아니다.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아직도 많다. 전남일보가 5ㆍ18행방불명자 문제에 접근해 보기로 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취재의 단초는 '국격'을 강조하며 호국영령에 대한 예우를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의 정책에서 비롯됐다.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60여 년 전 전사자의 시신도 발굴이 되는데 왜 32년 전 사라진 5ㆍ18행불자 76명의 유해는 찾을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을 지키다 산화한 영령의 유해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면,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사라진 사람들의 유해도 같은 가치로 찾아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다행히도 이번 보도로 인해 5ㆍ18행방불명자 문제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고 있다. 반드시 유해라도 찾아야 한다는 본보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다행이다.
광주시 산성수돗물 대란 은폐 연속취재 전남일보
광주시 산성수돗물 대란 은폐 연속취재 전남일보 강현석 기자 그날 밤. 대형 수돗물 사고가 난 광주광역시 용연정수장은 조용했다. 80만 명의 광주 시민들에게 먹을 수 없는 수돗물이 7시간 이상 공급됐던 사고 현장 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 였다. 하지만 그날의 사고는 감춘다고 감춰질 일이 아니었다. 대형 사고를 치고, 7시간 동안 입단속을 하던 공무원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 언론에 먼저 '고백'을 했다.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며 지역 방송에 텔레비젼 자막을 띄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처음있는 일이었고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전남일보는 이번 취재를 진행하면서 공무원들의 책임 의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야 했다. 취재 초기 공무원들은 사건을 감추고,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가 내놓은 자료는 엉터리 였다. 사고 발생 시간 조차 전남일보 보도이후 무려 3차례나 수정됐다. 사고 당일 수돗물 수질을 측정했던 수질연구소는 "수질 검사를 하긴 했지만 언제 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 공개할 수 없다"고 버텼다. 시간대별 정수장의 수질 측정 자료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자료를 요청했더니 "그런 자료는 없다. 있다고 해도 줄 수 없다"는 말도 들었다. 대부분의 공무원은 말미에 "우리도 공무원인데 공무원 조직의 특성을 알지 않느냐. 자꾸 곤란하게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대답을 내놓고,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공무원 조직은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이들이 이렇게 나왔던 이유는 전남일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모두 드러났다. 공무원들은 사고 시간을 감추고, 매뉴얼도 지키지 않은 채 시민들이 마실수 없는 수돗물을 8시간이나 사용하도록 방치했다. '산성 수돗물'로 밥을 해 먹고, 몸을 씻었을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조직의 잘못을 덮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도 했다. '불량 수돗물'보다 더 '불량한 공무원'들과 맞닥뜨린 것이다. 이런 공무원들에게 시민들의 생명줄인 수돗물을 맡길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취재를 이어 간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수상과 함께 편집국 인사가 나면서 함께 취재했던 '사건팀'이 흩어졌다. 까칠한 후배들을 보듬어 준 이용규 전 사회부장. 후배들을 위해 묵묵히 손을 보태주던 박간재 차장. 많은 연차에도 꿋꿋하게 사건팀 경찰서 출입기자로 수고해 준 최동환 선배, 열정이 넘치고 든든한 박정태ㆍ배동민 기자. 그리고 한 밤중, 사고 현장과 광주 도심 상황을 카메라에 생생히 담아 준 김양배 사진부장. 함께여서 자랑스럽습니다.
북한 GPS 전파교란 공격 피해 단독 연속보도 경인…
북한 GPS 전파교란 공격 피해 단독 연속보도 경인일보 김명호 기자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5도가 위치해 있는 인천은 남북 관계가 악화될때마다 국내외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지난 2010년 인천시민들은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지척에서 지켜봐야 했다. 서해5도가 있는 지역적 특성상 북한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곳이 인천이다. 그러나 북한에 의한 위협은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만 있는 게 아니었다. 지난 4월 국내 항공사 관계자로부터 흥미로운 사실을 전해 들었다. 국내외를 오가는 항공기들이 인천공항 인근에만 오면 GPS에 이상이 생긴다는 내용이었다. 작은 고장으로도 수백명의 목숨을 잃게 만들 수 있는 항공기 특성상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취재거리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항공기 시스템 오작동쯤으로 생각했지만 국토해양부와 방송통신위원회, 현직 조종사 등을 취재한 결과 북한의 GPS전파 교란 공격에 의한 것이 분명하다는 팩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4월 28일 첫 GPS전파 교란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북한의 전파공격이 이뤄지고 있으며, 피해를 당한 국내외 항공기만 수백여대에 이른다는게 주요 내용이었다. 이런 사실은 경인일보 5월2일자 지면에 처음 보도됐고 그 후 일주일이 넘도록 국내 언론의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북한의 GPS전파 교란은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나타난 정부 부처의 대응은 화가날 정도로 안일했다. 항공기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국토해양부는 직접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방부가 해결해야할 문제라는 구실로, 국방부는 보안상 말해줄 것이 없다며 이번 일을 축소시키는 데에만 급급했다. 관련 부처들이 책임을 돌리는 사이 GPS교란 피해는 서해안을 오가는 선박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서해를 오가는 100여척의 배가 GPS교란 피해를 입었고, 연평도 근해를 오가던 한 어선은 GPS오작동때문에 북한 해역으로 넘어갈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국토부는 당초 GPS교란으로 항공기가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사례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후속 취재를 통해 국내 민간항공기 3대가 착륙도중 GPS에 이상을 일으켜 급상승 뒤 재착륙 했다는 피해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가는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기본적인 의무가 있다. 상대가 북한이던 아니던, 정치적 사상이나 이념이 어떠하던 간에 국가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취재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가 했던 이런 말이 기억난다. "이번건은 별거 아닙니다. 시간 지나면 조용해질텐데…." 다시 한 번 언론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를 이번 취재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수원지법 강력범 159명 성장사 추적 리포트 중앙일…
수원지법 강력범 159명 성장사 추적 리포트 중앙일보 박민제 기자 탐사팀에 오기 전 법원 출입을 2년간 했다.매일 같이 쌓이는 수 백 건의 판결문들. 꼼꼼히 읽어가며 ‘야마’를 잡고 기사를 썼다. 처음에는 분노하기만 했다.흉악한 범죄자들이 엄벌에 처해지길 바랐고 피해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커졌다. 그러던 어느 순간 회의가 들었다.아무리 기사를 써도 억울한 피해자들은 계속 늘었다. 범죄자들이 벌 받았다는 얘기는 계속 썼는데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고민하는 그 순간에도 범죄는 계속됐고 누군가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그래서 든 의문이었다.강력범죄의 근본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늘 다 끝난 사건에 대해서 이러 쿵 저러 쿵 사후약방문만 쓰자니 답답했다.범죄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싶었고 막으려면 뭐가 필요한지를 제시하고 싶었다. 피해자가 조금이라도 줄어들도록.더불어 벌 받는 사람도. 법조를 떠나 다른 부서를 다니면서도 이런 문제의식은 계속 가지고 갔다.기자 생활을 하다 언젠가 기회가 오면 쓰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탐사팀에 오게 됐고 기회를 잡았다. 범죄의 근본원인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범죄자를 만나야 했다.왜 그들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성장과정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야만 했다.하지만 한 두 명이면 몰라도 대규모로 범죄자를 인터뷰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교정당국의 협조를 얻기도 힘들었고 협조를 얻었다 할 지라도 재소자들이 인터뷰에 동의해야 했다. 대안을 모색한 끝에 법원에 범죄자들의 성장배경 및 주변정황을 정리 해놓은 양형조사보고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하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했지만 대부분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설득한 끝에 강력범죄를 막자는 큰 뜻에 공감한 수원지방법원에서 익명 처리 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어렵게 얻은 자료를 범죄심리학자인 경기대 이수정 교수와 함께 분석했다.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강력범죄자의 66.7%가 가정환경의 문제를 겪었고 67.2%가 원만치 못한 학창시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적절한 사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 이들은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마지막 선을 넘어 범죄자가 됐다.실제 재소자와 출소자 인터뷰를 통해 분석내용을 보완했고 결국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를 되살려야 하며 분노를 조절 못하는 이들을 교육시키는 게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기사가 나간 뒤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대안으로 제시한 가정방문 상담 서비스 등을 시행하겠다는 교정·복지기관의 문의가 잇달았으며 경기도에서는 분노조절 실패로 학교폭력에 이르는 청소년들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는 끝났지만 이 주제에 대한 취재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기자 생활하는 내내 이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기사를 쓰고 싶다. 마지막으로 기사 취지에 공감해 자료 확보에 결정적 도움을 주시고 조언 해주신 서기석 수원지방법원장께 깊이 감사 드리며 수상소감을 마친다.
한겨레 창간 24돌 특집기획 ‘가난한 민주주의’
한겨레 창간 24돌 특집기획 ‘가난한 민주주의’ 한겨레신문 이정국 기자 “투표가 밥 먹여주나?” 무표정한 얼굴로 물끄러미 보며 말했다. 설문지를 처음으로 건냈던 한 할머니가 했던 말이다. 기자들은 얼어 붙었다. 설문지는 다시 가방 안으로 들어갔다. 하루하루가 고단하고 미래가 없는 빈곤층의 삶속에 들어가 정치 얘기를 꺼내긴 쉽지 않았다. 그들에게 투표는 아무 의미가 없는 일종의 사치였다. 때이른 무더위로 인해 불쾌·짜증 지수는 끝을 모를 정도로 치솟았다. “취재가 어렵습니다.” 첫날 취재를 허탕치고 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힘들겠지만 더 해보자”란 무심한 어투의 대답이 돌아왔다. <한겨레> 창간 24돌 특집으로 기획된 ‘가난한 민주주의’ 취재는 절망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점차 희망이 보였다.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간 영구 임대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은 어느새 기자들을 보고 아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더운데 고생 많으네”라며 옆집 사람들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설문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주일에 걸쳐 총 70장의 설문지를 받아 들었을 때의 감격이란! 같이 취재한 정환봉 기자와 순대국 집에서 소주를 한잔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드디어 해냈다”고. 애초 이 기획은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정당을 찍는 걸까?”란 궁금증이었다. 평소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정당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다. 기사가 처음 나갔을 당시에 들었던 말 가운데 하나가 “그걸 이제 알았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부분이 이번 기획의 핵심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증명되지 않았던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기자들의 발품과 여론조사 전문가의 머리를 빌어서 말이다. 기자들은 발로 뛰며 르포를 완성했고,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는 전화 여론 조사를 통해 기자들의 르포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했다. 둘 가운데 하나만 보도됐다면 좋은 반응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기회를 빌어 여론조사를 실시한 <한겨레>정책연구소의 한귀영 위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기사가 나간 뒤 반응은 뜨거웠다. 일선에서 빈민운동을 하던 한 활동가는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그동안 현장에서 빈곤층들의 삶의 질 개선과 정치의식 향상을 위해 노력 해온 것이 허사라고 생각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방향으로 운동을 해야하는지 보여주는 기사였다”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기사에 대한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 일부 독자는 메일을 보내 “빈곤하다고 정치의식이 낮은 게 아니다”라며 항의를 해왔다. 빈곤층의 정치의식이 높거나 낮음을 지적한 기사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하고 싶다. 우리가 보도한 것은 기자들의 땀이 배인 한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 빈곤층이 갖고 있는 현재의 정치의식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독버섯 기획소송] 시리즈 조선경제i
[독버섯 기획소송] 시리즈 조선경제i 전재호 기자 수억원을 들여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분양 당시 건설사가 광고했던 경전철이나 다리, 공원은 하나도 없다. 아파트 주변은 여전히 공사 중이고 시세는 분양가보다 이미 수천만원 하락한 상황. 전체 분양가의 80~95%에 달하는 중도금·잔금도 입주와 함께 내야 한다. 내 잘못도 아닌데 재산적 피해는 물론이고 공사판에서 살아야 하는 불편함도 겪어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아파트 계약을 해제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소송을 하지 않는 한 아파트 계약해제는 거의 불가능하다. 꼼짝없이 중도금·잔금을 내야 할 판에 중도금·잔금을 내지 않고도 계약해제 소송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더구나 중도금·잔금을 연체해도 신용상 불이익이 없고 연체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이다.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하면 중도금·잔금을 내지 않고 소송을 해도 소송 기간에 신용상이나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극히 희박하다는 점이다. 패소하면 연체한 시점으로 소급해서 연 20% 안팎의 연체이자가 고스란히 부과되고 카드사용 정지 등 신용상 불이익도 당하게 된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소송 참여자 중 일부는 투기 목적으로 아파트를 여러 채 산 사람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해 오랜 기간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다. 이들을 소송이라는 벼랑으로 내민 정부나 지자체, 건설사의 잘못도 크지만 계약해제를 원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심리를 이용해 이득을 챙기고 결과적으로 이들을 더 큰 구덩이로 몰아넣을 수 있는 일부 집단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전국에서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진행 중인 사람은 최소 4190명이다. 통상 세대주가 소송을 제기하기 때문에 3인 가족으로 가정하면 총 1만2000여명이다. 이들은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까. 취재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위험성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송은 두 당사자가 벌이는 다툼이기 때문에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양쪽 주장을 담기보다는 소송의 위험성을 있는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그런데도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했다가 기존 재산을 가압류당했다는 사례를 소개한 기사엔 “왜 소송세대를 협박하는 기사를 쓰느냐”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이는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의 위험성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방증이다. 취재 당시 기존에 소송하던 아파트 단지 외에 수도권에서만 10여개 사업장에서 추가로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다행히 시리즈가 나가고 이런 움직임이 많이 줄어들었다. 위험한 소송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기사로 큰 상을 받게 돼 마음 한편이 착잡하지만 추가 피해를 줄였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고 싶다.
수수료 실적으로 채용…인턴 울린 증권사 SBS
수수료 실적으로 채용…인턴 울린 증권사 SBS 정규진 기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 증권사가 60명의 인턴을 모집했습니다. 2주간 간단한 교육을 시킨 뒤 영업장에 내보냈습니다. 실적을 평가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베테랑도 고전하던 하락장세였습니다. 취업이 걸린 인턴사원들은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왔습니다. 부모돈. 친척돈. 그동안 차곡차곡 모은 적금도 쏟아부었습니다. 증권사가 차지하는 거래수수료도 평가항목이었습니다. 인턴사원들은 손해를 알면서도 거래버튼을 눌러댔습니다. 인턴이 끝났습니다. 16명이 채용됐습니다. 나머지는 수천만 원 거래 손실에 대한 책임만 떠안게 됐습니다. 이게 제 보도 내용입니다. 간단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청년실업의 문제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돈만 아는 기업과 취업이라면 불속이라도 뛰어들어야하는 청년구직자의 비애.. 그리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내쳐지는 무의미한 인턴제도... 사실 저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보도가 아닙니다. “이건 내가 하기엔 너무 단순하다”는 SBS 보도제작부 조정 선배의 ‘배려’ 덕분에 기자라면 누구나 당연히 했을 걸 제가 운 좋게 보도했을 뿐입니다. 제가 고민한 건 사례자의 인터뷰였습니다. 해당 증권사에서 그야말로 ‘팽’을 당한 인턴사원을 어떻게 만나 인터뷰를 이끌어 낼 것인가? 이들은 당장 취업이 걱정인데 혹시나 방송에 인터뷰가 나가면서 자신들이 피해가 오지 않을까? 이 점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우선 만나자 했습니다. 이야기만 들어보자 했습니다. 몰래 카메라로 녹취부터 했습니다. 그런 뒤에 속사정을 털어놨습니다. 어떻게 설득할까? 온갖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고민스러울 땐 정공법이 정답이라는 주변의 조언이 도움이 됐습니다. 제 취재 의도를 이해해준 인터뷰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자신에게 돌아올 지 모를 피해를 걱정하면서도 처음 제보를 해준 인터뷰이도 잊지 않겠습니다. 이런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이 증권사의 행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보도이후 금융감독원이 해당 증권사를 포함해 인턴사원에게 실적쌓기의 영업을 강요한 증권사들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그런 뒤 결과 발표가 어제(6월 25일)에 나왔습니다. 해당 증권사가 영업을 시킨 인턴들이 본 주식거래 손실액이 50억 원이라는 겁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족히 10억 원은 넘으리라 예상했지만 그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다 누구 돈이겠습니까? 부모 돈? 친척 돈? 아님 빌린 돈?? 그럼 그 손해는 누가 떠안는 게 되는 걸까요? 그렇다면 그 많은 거래를 하면서 거둔 수수료 수익은 증권사는 얼마나 가져갔을까요? 금융감독원은 단호하게 징계를 하겠다고 말했답니다. 어떻게 할까요? 누구 말대로 징계가 최선일까요? 제 생각은 징계보다는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한 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증권사에서 인턴에게는 영업을 금지하던지 아니면 인턴의 실무능력을 평가한다면 증권사에서 그 돈을 일정하게 지급한 뒤 결과를 따지던지.. 금융당국이 칼 잘 쓰는 판관이 아닌 예방주사를 잘 놓는 명의가 되길 바랍니다.
‘현대판 음서제’ 서울 구청 기능직 친인척 채용 비…
‘현대판 음서제’ 서울 구청 기능직 친인척 채용 비리 연속보도 CBS 이대희 기자 고백건대, 처음 서울 도봉구청의 친인척 채용비리를 보도하면서 이번 사안이 이 정도까지 확대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이런 확대의 원동력은 '우리 사회에 내재돼 있던 분노와 그 분노의 확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작은 첫 제보자의 분노였다. 이미 내부자 친인척이 내정돼 있던 서울 도봉구청 기능직 채용을 지켜본 제보자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사회에 알리기로 결심했다. 이 분노는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까지 감안한 것이었기에 '용기'였다. 취재에 들어가자 구청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며 '우연'이라고 발뺌했다. 비리 당사자는 기능직으로 채용된 조카의 이름을 대자 "생전 처음 들어본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조카를 조카로 부르지 못하는 부조리에 분노가 치밀었다. 분노의 도미노는 독자들로 확산됐다. 인터넷 지면에 나간 기사에는 분노의 댓글이 수도 없이 잇따랐다. 도봉구청 홈페이지에 직접 찾아가 분노를 표출한 이들도 있었다. 이런 '공분'은 결국 또 다른 내부고발자의 제보로 이어져 폭발력 있는 보도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모두 분노했을까? 우리는 모두 한 번쯤은 취업준비생이 된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취업준비생은 '업'을 갖기 위해 길고 고단한 시험에 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A4 용지 몇 장 안에 내가 살아온 인생을 오롯이 녹이려 조사 하나까지 고민한다. 뇌세포 끝단에 담긴 지식까지 짜내려는 심정으로 필기시험에 응시한다. 어색한 정장을 입고 난생 처음 보는 면접관 앞에서 불과 수 분 내에 내 모든 것을 보여주려 기를 쓴다. 이렇게 취업과정은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거는 과정이다. 채용비리는 이런 점에서 수많은 비리 가운데서도 '질'이 좋지 않다. 결국 고단한 전형 과정을 거쳤지만 한줄기 위안이 되는 '합격'이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들만의 비리에 우리 모두는 '들러리'를 서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희망을 향한 처절한 외줄타기 노력은 애초에 아무 쓸모가 없던 것이다. 결국 채용비리는 취업준비생들의 인생을 부정하는 행위에 버금가는 심각한 범죄였다. 이번 보도로 가장 공정해야 할 공무원 채용비리의 구체적인 과정까지 드러나면서,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현실감이 높아져 우리는 모두 분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 점은 이번 보도가 단순히 공분에서만 끝나지 않고 제도 개선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보도를 계기로 비리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공무원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비리 가능성이 있는 기능직 공무원 특채를 7·9 급 일반직 공채처럼 각 시도에 위탁하는 방안이다. 보도로 인해 비리 척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교묘하고 집요한 색출 노력에도 굴하지 않고 용기를 낸 제보자들께 경의를 표한다. 기자는 그들의 용기를 세상에 정확히 알렸을 뿐이다. 왼손(기자)은 항상 거들 뿐이다.
‘육사출신 현역대위 상관모욕죄 기소’ 단독보도
「‘육사출신 현역대위 상관모욕죄 기소’ 단독보도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 혈세 들여 키운 ‘군인’을 MB 모욕죄로 옭아매야 했나? 그 날짜를 아주 또렷하게 기억한다. 이아무개 대위의 상관모욕죄 기소 사건을 전해들은 날이 묘하게도 4․19혁명일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는 그날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이재정 변호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터뷰 도중 이 변호사가 툭 던진 한마디가 기자의 귀를 잡아끌었다. “제가 맡고 있는 사건 중에는 육사출신 현역대위가 트위터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모욕했다고 기소된 건도 있는데 그 현역대위는 군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살까지 기도했어요.” 현역 군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기소됐다? 게다가 조사받는 과정에서 자살까지 기도했다? 내부징계로 충분할 만한 사안인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현역대위를 기소했는지 정말 의문스러웠다. 이 변호사를 통해 군검찰 수사기록 등 관련자료들을 입수해 검토하고, 5월 21일 제7군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도 취재했다. 이 대위를 기소했다는 군 검찰은 첫 공판부터 쩔쩔맸다. 군검찰이 이 사건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채 기소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첫 공판 이후 이 대위와 그의 모친을 만나 인터뷰한 뒤 5월 26일 오전 '육사출신 현역대위는 왜 군사법정에 섰을까?'라는 제목으로 첫보도를 내보냈다. 이 사건은 군형법상 상관의 개념에 현역 대통령이 포함되는지 여부뿐만 아니라 현역 군인의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보장할 수 있는지에 관해 상당히 논쟁적인 내용을 내포하고 있었다. 군 검찰이 이렇게 무리하게 이 대위를 기소한 데는 국방부의 '상관 비방 등 군기강 문란행위 근절 강조' 지침 하달(2009년 6월), 상관 개념에 대통령을 처음으로 포함시킨 '군인복무규율' 개정(2009년 9월) 등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음이 <오마이뉴스>의 추가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아 있다. “왜 하필 이 대위였느냐” 하는 점이다. 이것도 현재 진행중인 추가취재를 통해 조만간 진실의 일면이 드러날 것으로 확신한다. 국방부는 이 대위의 정신병 치료 경력을 거론하며 ‘원래부터 문제가 있는 군인’이라는 뉘앙스를 풍겨왔다. 하지만 기자가 만나본 이 대위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판단이 아주 빠른 군인이었다. 게다가 그는 육사 재학 중 일본 방위대로 국비유학을 갔고, 졸업할 당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는 등 성적도 우수했다. 게다가 그의 모친은 육사에 300만 원을 기부할 정도로 ‘학교사랑’이 깊었다. 하지만 그렇게 촉망받던 이 대위는 지금 의무복무기간(5년)만 마치고 군을 제대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혈세를 쏟아서 키워낸 한 군인을 이렇게 퇴출해야 하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군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