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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회 (2012년 6월)

수상작 6편 · 출품 후보작 3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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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6편

심사평

제26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기자상 심사위원회 빠른 것과 정확한 것중 어느 쪽을 선택하냐는 언론이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다. 262회 이달의 기자상을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선행 보도와 내용이 충실한 보도 어느 쪽을 더 평가해야 하느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취재 보도 부문’에서 경쟁한 세계일보의 ‘정부, 일본과 군사협정 체결 확정’과 헤럴드 경제의 ‘한일 군사협정 국무회의 꼼수....국민여론 무시’는 정부가 국민 눈을 속이고 한일 군사정보협정을 6월 26일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킨 일을 다뤘다. 속보성에선 세계일보가 앞섰다. 세계일보는 6월 27일 새벽 2시부터 관련 보도를 인터넷에 띄웠고 27일자 조간신문에 보도했다. 반면 군사협정이 전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사실을 모르고 그 다음주 국무회의 안건에 오를 것이라고 부정확한 보도를 했다. 헤럴드 경제는 27일자 석간신문에 ‘차관회의를 거치지 않고 국무회의에서 즉석 안건으로 처리됐다’는 이 사건의 핵심 골자를 제대로 보도했다. 심사 위원들 중엔 ‘세계일보 보도가 다소 부정확했지만 흐름의 변화를 간파했고, 그 결과 다른 언론들의 취재도 불을 당겼다’는 점을 평가해야 한다는 쪽도 있었고, ‘헤럴드 경제가 보도 시점은 늦었지만 협정 처리방식에서 문제점을 제대로 짚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쪽도 있었다. 양측 주장이 한 치 양보 없이 맞서면서, 그것은 결국 양쪽 모두 단독 보도로서 수상을 하기엔 결정적인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의견이 수렴됐다. 중앙일보의 ‘일 우익 정치인 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 연속 보도’는 취재기자가 인근 횟집CC-TV를 확인해 말뚝을 들고 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일 우익 정치인의 소행임을 확인한 점에서 심층취재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 신문의 ‘GPS 간첩사건 추적 보도’는 경찰 발표와는 달리 피의자가 비전향 장기수가 아니었으며, 피의자가 수집했다는 자료도 군사 기밀에 해당하지 않는 다는 점을 밝혀 내 경찰수사의 기본 팩트상의 허점을 파헤친 수작이었다. 다만 심사위원 중엔 피의자들이 북 공작원들과 접촉했다는 주 피의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법정의 판단을 기다려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신문의 ‘과학교과서 진화론 개정 특종연속 보도’와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특종 연속보도’는 같은 필자들의 2건도 나란히 취재 보도 부문 심사에 올랐다. 두 보도 모두 다른 경쟁지들이 비중 있게 후속 기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특종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두 보도 모두 10면과 11면에 실리는 등 지면 배치를 소홀히 해서 매체 스스로 기사의 영향력를 축소시킨 것이 아쉽다는 말들이 나왔다. 두 건 중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건을 수상작으로 골랐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선 부산 경남지역 민방인 KNN의 글로벌 대기획 4부작 ‘위대한 비행’이 논란 끝에 수상작으로 꼽혔다.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도요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뉴질랜드에서 알라스카까지 총 9개국을 돌며 1년 동안 촬영하는 등 거의 4년에 걸쳐 이뤄진 작품의 완성도는 높이 평가받을 만 하다는데 이의가 없었다. 다만 기자의 보도라기 보다는 PD의 작품 범주에 속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한편에선 경남 창원시의 동아시아 해양회의 행사에 맞춰 창원시 지원에 따라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나올 경우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의견도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 선정된 인천일보의 ‘인천시 교통카드 롯데그룹 특혜의혹 연속보도’는 대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거액의 광고비를 미끼로 시 행정 절차를 왜곡한 과정을 꼼꼼하게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깝게 차점으로 탈락한 G1 강원 민방의 ‘배터리로 민물고기 싹쓸이 연속보도’는 주제 자체가 많이 다뤄진 것이긴 하지만 이전 보도들보다 많은 공을 들여 이 문제의 전국적인 심각성을 잘 부각시킨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보도 부문에선 연합뉴스의 ‘중국군 압록강 도하훈련’ 사진 보도가 좀처럼 포착하기 쉽지 않은 장면을 담았다는 찬사 속에 선정됐다. 마침 북중 접경지대를 취재를 하던 중 도쿄 특파원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넘겨 받았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는 평도 있었지만, 행운도 실력 있는 사람,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이라는 의견에 심사위원 모두 수긍했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국 교신 기록 최초공개
후보 10-01 특별상 조선뉴스프레스 오동룡*
정부, 日과 군사협정 체결 확정
후보 1-01 취재보도부문 세계일보 외교안보부 조병욱
초선의원 “대선공약인데 … 기업협찬금 요구” 연속보도
후보 1-02 취재보도부문 CBS 정치부 육덕수·신동진*
과학교과서 진화론 개정 특종 연속보도
후보 1-05 취재보도부문 서울신문 사회부 박건형·윤샘이나*
최초 공개 김정은의 母 고영희
후보 1-07 취재보도부문 KBS 국제부 권혁주*·신강문
<해외 보이스 피싱 식별번호 의무화> 등 보이스 피싱 연속 보도
후보 1-08 취재보도부문 SBS 문화부 김수형·박세용·김종원*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 숨어있는 진실? 외 후속기사 4편
후보 1-09 취재보도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김현빈
한일 군사협정 국무회의 ‘꼼수’ … “국민여론 무시”
후보 1-10 취재보도부문 헤럴드경제 정치부 신대원
은행싸움에 또... 벼랑끝 경남기업
후보 2-01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금융부 박종진
가계부채 시리즈
후보 2-02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 금융부 이철균·이연선*·이유미*
자원개발 30년 허와 실, 그리고 과제
후보 3-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자신문 특별취재팀 김동석*·함봉균·조정형·최호·유선일*
학교 업그레이드
후보 3-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사회1부 성시윤·천민성·윤석만*·이한길*·김경희*
1인가구 시대의 비극 고독사
후보 3-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 탐사보도팀 김도형*
한중수교 20년 - 미래로 가는 KORINA
후보 3-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기획취재팀 정효진·이헌진·허진석·이정은*·김희균·유재동·김재영*·박선희*·남윤서·강유현·박창규*
‘연구 윤리 실종된 대학’ 기획보도
후보 3-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한준규*·권경성·이동현*·김혜영*·정승임
‘운동장 김여사 처벌 안 받는다’ 단독 보도 및 교통사고처리특레법 사각지대 지적 기획보도
후보 3-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사회2부 정부경
‘봉이 김선달’이 울고갈 ‘5천억’ 저수지...
후보 4-02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사회부 김양수·조혜령
GMO 표시확대 4년째 감감 왜?
후보 4-03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사회부 안성용
제2벡스코 부실공사 논란
후보 5-01 지역 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경제부 윤정길
지역기업 메세나로 첼시플라워쇼 2관왕 꿈 이뤄
후보 5-03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문화생활부 김지을*
‘두 얼굴의 대기업’ LG전자의 협력업체에 대한 횡포 연속보도
후보 5-04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남CBS 보도제작국 이상현*
대구경북 시내버스 유사경유 넣고 달린다
후보 5-05 지역 취재보도부문 매일신문 사회2부 정창구·엄재진·이창환*·권오석·서광호
4대강 사업 검은 거래
후보 5-06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대구방송 보도국 김용우*·최상보*
배터리로 민물고기 ‘싹쓸이’ 연속보도
후보 5-07 지역 취재보도부문 G1 보도국 강원민방*·조기현*·심덕헌*·원종찬*
中, 공식적으로 처음 ‘北 인력’ 수입. 단독 연속보도
후보 5-08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사회부 김선회
경찰, 112 신고 또 무시 … ‘입막음’ 시도까지
후보 5-09 지역 취재보도부문 MBN 사회2부 추성남*
춘천판 ‘이끼’ ...불법 묵인하나?
후보 5-10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보도국 송승룡·최상철
높으신 ‘百年之大計’ 의원님들
후보 5-11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북CBS 보도국 이균형
한양학원의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 호화분묘 조성실태 연속보도
후보 5-12 지역 취재보도부문 중부일보 제2사회부 임병권·조한재
단독-대구 3호선 수요 ‘뻥튀기’ 재조사
후보 6-01 지역 경제보도부문 TBC대구방송 정치행정부 박석현·이종웅*·김명수*
인터넷 전화, 해킹 무방비
후보 6-02 지역 경제보도부문 TJB대전방송 보도국 김석민·김경한*
62년만에 되돌아보는 전쟁과 평화
후보 7-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기호일보 사회부 한동식·양광범·최태용*
“제주 삼다수 유통 관리 허술” 단독 연속 보도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JIBS제주방송 보도국 신윤경·현길만
육아휴직에 신음하는 공직사회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CBS 보도제작국 이승훈*
시사기획 판 “구멍 뚫린 장애학생 교육”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JTV전주방송 시사제작국 이승환*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중국군, 압록강 도하훈련 연합뉴스
중국군, 압록강 도하훈련 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북한·중국 국경지역 특파원에게는 어떤 결기가 필요하다. 외국 매체 기자의 현장 취재가 극도로 제한되고, 수많은 남·북한 인사가 혼재된 공간에서 '보이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단기출장자처럼 '치고 빠지기' 식의 활동이 불가능하고, 현지에 상주하며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하는 입장에선 일거수일투족이 부담이다. 이번 보도는 북한에 김정은 지도체제가 들어선 뒤 북·중 관계 설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된 시점에 나왔다. 중국군의 압록강 도하훈련설은 그동안 일본 매체들이 탈북자단체 등을 인용해 몇 차례 보도했으나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중국 당국은 매번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관영 매체들을 통해 이를 부인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함으로써 상대국이 공격받으면 자동으로 군사 개입한다는 '북중 우호협력원조조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증했다. 또 조그만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민감하게 상호 반응하는 북·중 관계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우리 정부의 5.24 대북 제재 조치, 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김정은 지도체제의 등장 등 일련의 굵직한 사건들을 거치면서 남·북 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좀처럼 풀지 못하고 있다. 160만명의 조선족 동포가 거주하는 중국 동북3성 지역, 특히 북한과 중국이 국경을 맞댄 접경지에서는 우리 민족과 국가가 처한 엄중하고 냉혹한 현실이 일상에서 펼쳐진다. '위험'에 쉽게 뒷걸음질 칠 수 없고, 미력하나마 '우리의 눈'으로 현장을 지켜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족함이 많은 작품에 큰 상을 주신 이유 중에는 국내 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 동북지역에 파견된 특파원을 격려하고 분발을 바라는 의미도 담겨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보도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한 이충원 도쿄 특파원을 비롯해 전 세계 30여 곳에서 우리 국민의 알권리 수호를 위해 묵묵히 뛰고 있는 연합뉴스의 동료, 선후배 특파원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인천시 교통카드 롯데그룹 특혜 의혹 연속보도 인천…
인천시 교통카드 롯데그룹 특혜 의혹 연속보도 인천일보 장지혜 기자 "롯데가 사업 조금 더 하겠다는 것 같던데." 모든 취재는 이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한해 2800억원 매출을 내는 인천 교통카드 시장을 민간의 영역에 맡기지 않고 공영화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인천시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이다. 교통카드 정산 사업자인 롯데이비카드사가 시의 공영화 전환 방침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10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인천시 모르게, 아직 4년이나 더 남은 만료 기간을 서둘러 10년 늘려놨다. 시는 나름대로 교통카드 사업을 직영하면서 비싼 수수료 요율을 낮추는 한편 투명성과 관리·감독 권한을 높이고 공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었지만 사업권을 놓치고 싶지 않은 롯데그룹은 무리를 해서라도 일단 계약을 연장하고 본 것이다. '팩트'는 나왔는데 이 상황에 대처하는 인천시의 자세가 영 석연치 않았다. "롯데가 더 한다니까 공영화는 접어야 하지 않겠나" TF팀까지 꾸려 야심차게 준비하던 공영화 계획을 대수롭지 않게 포기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더욱 다양한 각도에서 취재가 시작됐다. 알고보니 롯데이비카드가 우선 10년 연장 계약을 한 이후 재정난으로 사정이 어려운 인천 축구구단 유나이티드에 광고 후원을 약속한 것이다. 대기업 기득권 유지 묵인과 인천시 축구구단 광고비 후원. 둘 사이에선 갓 쪄낸 찐빵처럼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6월 한 달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중 보도를 했다. 인천시가 롯데이비카드의 광고비 후원이 대가성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상황에서 시 자체 감사가 진행됐다. 시민단체는 검찰 고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결국 롯데그룹이 시도했던 10년 연장 계약은 인천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백기를 들면서 무산됐다. 시와 롯데의 연결고리가 알려지지 않았다면 아마도 인천시 교통카드 시장은 앞으로 10년은 더 롯데의 손아귀에서 운영됐을 것이다. 비싼 수수료를 내면서 말이다. 기자는 보도를 통해 불합리한 부분을 시정하고 더 건강한 사회로 발전토록 해야 한다는 대 원칙을 다시 한 번 새겼다.
KNN 글로벌대기획 4부작 “위대한 비행”
KNN 글로벌대기획 4부작 “위대한 비행” KNN 진재운 기자 취재는 4년 전인 지난 2008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동강 하구 갯벌에 색색의 가락지를 단 도요새 한 마리가 발견됐다. 추적결과 뉴질랜드에서 한 학자가 가락지를 달아 날려 보낸 것이다. 4개의 가락지 색깔을 따 얄비(YRBY/Yellow,Red,Blue,Yellow)라는 애칭까지 붙여졌다. 그 전까지도 어느 정도 이동경로는 알려져 왔으나 실제 목격되기는 처음이었다. 시작은 여기서 부터다. 그해 8월 뉴질랜드로 1년간 연수를 떠나면서 현지 취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곳에서 안 사실 한 가지, 학자들이 해마다 도요새 수 백여 마리를 포획해 가락지를 매달아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놈은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도요새에겐 이동하는 그 자체가 생사를 건 위험한 여행이면서 그들이 먹고 쉴 수 있는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이런 가운데 얄비는 그 후에도 4년 연속 뉴질랜드와 낙동강 하구에서 관찰되었다. 생사를 건 위험한 험난한 여정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여기까지는 팩트였고 단신 기사였다. 취재진은 이 얄비의 이동경로를 따라 사람과 새가 자연이라는 거대한 고리 속에서 서로 얽혀 살고 있음을 보여 주려 했다. 하지만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한반도를 그쳐 알래스카까지 가서 번식한 뒤 다시 뉴질랜드로 날아가는, 1년에 3만km를 나는 도요새를 추적하면서 촬영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이를 위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추가 자료조사와 촬영팀 자문팀 그리고 촬영에 투입되는 제작비 마련을 시작했다. 다행히 대한민국 환경수도를 표방하는 창원시가 적극적인 지원을 하면서 2011년 2월부터 촬영이 시작됐다. 하지만 가능한 부분은 이놈의 정확한 생태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으며 취재기자가 생물학적인 부분과 함께 생태 전문가 수준을 넘어서야 했다 결국 도요새가 도착하는 지점에 먼저 가있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 뉴질랜드와 호주 파푸아 뉴기니,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한국, 몽골, 알래스카까지 1년에 9개국을 꼬박 따라다니며 촬영을 마쳤다. 300g이라는 워낙 작은 몸집 때문에 힘든 촬영은 초고속촬영과 씨네플렉스라는 특수촬영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그리고 이 촬영과정에서 아직 전 세계 방송사들이 아직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알래스카 유콘강 하구 촬영 등 독특한 성과도 일궈냈다. 여기에 생태문명다큐멘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도입했다. 동아시아와 호주 그리고 북아메리카를 연결하는 거대한 연결고리의 소재는 아직 세상에서 다뤄보지 못한 소재이면서 동시에 아시아 오세아니아뿐 아니라 유럽 등 서구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취재기자는 글로벌스탠더드의 작품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과정에서 영국BBC의 제작기법을 별도로 공부하면서 여기에 동양적 색채를 퓨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결국 그렇게 새로운 모습의 기획보도물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무엇보다 단신으로 취급될 수 있는 팩트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가장 글로벌한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자평한다. 방송이후 해외 다큐멘터리 마켓시장에 수출용으로 출시함과 동시에 영화배급사에서 영화로 만들 것을 제안해와 지금 진행 중이다. 특히 이달 초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11차 람사르총회에서 사상최초로 본회의 초청작으로 상영되면서 각국 대표들의 호평을 받았다. 취재기자로서 현장에서 다큐멘터리 설명을 진행하면서 호기심을 넘은 박수와 자국 상영을 하고 싶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람사르사무국은 “습지와 인간과의 관계를 뛰어난 영상미로 그려낸 수작...”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보도기획물은 또 한편으로 지역방송의 킬러콘텐츠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대학논문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지금부터 할 일은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공유하도록 하는 방법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특종 연속보도 서울신문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특종 연속보도 서울신문 박건형 기자 3년 전, 모 지방 국립대 교수가 논문을 중복투고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당시 유행하던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했다며 언론보도와 함께 유명세를 떨치던 사람이었다. 그 분야 권위자에게 해당 논문에 대해 조언을 구했고, ‘100% 확실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기사가 나간 후 해당 교수가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고, 형사 고발도 했다. 몇 차례 위원회가 열렸고 결국 ‘정정보도’를 내라는 결론이 나왔다. ‘학계에서 관행으로 용인되는 수준’이라는 해명이 받아들여졌다. 문제가 된 논문의 학문적 가치를 전문용어로 늘어놓는 교수 앞에서 나는 마땅히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 구체적인 학문적 내용에서 교수와 기자가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경찰에서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고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한계를 느꼈다. 논문을 검토해줬던 권위자는 전면에 나서기를 꺼렸다. 그 뒤로 논문이나 연구윤리 등은 기억에서 지웠다. 제보도 애써 외면했다. 1년쯤 시간이 지나고, 최초 제보자가 다시 연락을 해왔다. 사건이 마무리된 후 교수가 논문을 슬그머니 철회했다고 했다. 추후에 다시 확인한 사실이었지만, 명백한 중복투고였다. 강수경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제보를 받고 당시의 악몽이 떠올랐다. 과연 논문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만들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자문을 구한 줄기세포 학계의 권위자들은 “학계가 죽는다”면서 기사를 쓰지 말라고 압박했다. 강 교수와 함께 논문을 썼거나 연구비를 지원해준 교수들이었다. 이 와중에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건으로 유명해진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에서 강 교수 사건이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젊은 학자들의 의견은 전혀 달랐다. ‘조악한 포토샵 장난’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의혹이 제기된 논문만 16건이었다. ‘줄기세포의 차세대 주자’라는 강 교수의 명성과 권위자들의 비호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기사가 나간 뒤 제보가 줄을 이었고, 한동안 다른 취재가 불가능할 정도로 확인작업이 계속됐다. “논문을 밤새 살펴봤는데 음해다”라며 강 교수를 옹호하던 학계 최고 권위자 역시 논문조작 의혹이 제기돼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회부됐다. “황 전 교수 사건에서 줄기세포 학계를 살린 것은 나”라며 강조하며, 대통령 앞에서 줄기세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인물이었다. 이번 기회에 이전의 논문조작 사건들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알아보려던 후속 취재는 서울대에 대한 일말의 기대마저 무참히 깨버렸다. 논문조작이라고 외부에 발표하고는 자체적으로 묻어버린 사례, 학과장이 해당 교수에 구두경고를 한 것을 엄중대처라고 포장한 사례 등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고구마 넝쿨을 잡아당기고 있는 기분이었다. 논문 문제를 바라보는 국내 학계의 시각은 자조적이다. ‘예전엔 그랬다’거나 ‘저널에 실리는 논문이 다 그런 식’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는 일반인들이 ‘한국은 어쩔 수 없는 후진국’이라거나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멀었다’고 쉽게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어떤 경우에든 논문이 ‘학문 성취도’의 핵심이라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논문을 직접 쓰고 읽는 학자들이 논문 문제를 ‘그럴 수도 있는 일’‘한국의 일’‘과거의 일’로 치부하는 것은 이를 개선하는 것이 기대 이상으로 어렵다는 반증이다. 논문이나 연구윤리 문제가 없는 나라나 학문분야는 없다. 아무리 철저하게 관리, 감독한다고 해도 윤리는 결국 연구를 하고 논문을 직접 쓰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황우석 사건을 겪고도 한국 학계에서 논문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신뢰도는 끌어올릴 수 있다. 논문 조작과 표절을 일삼는 사람이 대접받지 못하도록 하면 된다. 서울대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 잃은 외양간을 고치고 있다. 연구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연구윤리를 전담하는 부서도 만든다고 한다. 기자들이 논문표절이나 조작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는 한국 학자의 뛰어난 논문을 소개하고 의의를 설명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GPS 간첩사건' 추적보도 한겨레신문
‘GPS 간첩사건' 추적보도 한겨레신문 정환봉 기자 지난 5월말 한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비전향 장기수 출신 인사가 군사기밀을 빼돌렸다’는 내용의 기사가 주요 방송과 신문의 머리를 장식했다. 올 4월에 있었던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서비스(GPS) 교란 공격도 ‘간첩단’이 빼돌린 기술 덕분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잇따랐다. 이번 취재는 아주 상식적인 의문에서 출발했다. 경찰과 국정원 등 공안당국의 감시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비전향 장기수가 고급 군사기밀을 빼돌릴 수 있었을까? 군사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노인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기밀을 빼돌려 북한에 넘길 수 있었을까? 광범위한 취재를 시작했다. 애초에 비전향 장기수로 알려진 이아무개(74)씨와 함께 구속된 대북사업가 김아무개(56)씨의 지인을 수차례 만났다. 가족, 동업자, 변호인, 뉴질랜드에 있는 김씨의 부인과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전 항공사 직원 정아무개(62)씨도 어렵게 만났다. 취재과정에서 경찰이 군사기밀이라고 판단했던 전자우편도 확보했다. 발로 뛴 여러 기자들의 노력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취재 결과와 경찰이 애초에 발표했던 내용은 너무 달랐다. 이씨는 비전향 장기수가 아니라 이미 1998년도에 전향을 한 인물이었다. 경찰이 주요 군사기밀이라고 말한 자료는 인터넷에서 1분도 안 걸려 구할 수 있는 한글파일 1페이지 분량의 자료에 불과했다. 결국 검찰은 이 사건의 당사자들을 간첩 목적수행 혐의가 아니라 간첩 목적수행 예비음모 혐의로 기소했다. 혐의가 대폭 축소된 것이다. 다행히 이번 사건은 얼마나 과장됐는지, 어떤 부분이 허위였는지 드러났다. 하지만 아직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세상의 구석구석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을 것이다. 이번에 귀한 상을 주신 이유는 숨어있는 진실을 밝히는 기자의 본분에 충실하라는 채찍과 격려라 생각한다.
日 우익 정치인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 연속보…
日 우익 정치인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 연속보도 중앙일보 윤설영 기자 요즘 기자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취재 꺼리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는 많은 기사들이 일회적인 가십성 뉴스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가치를 낮게 치곤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 보도는 한 트위터 사진에서 시작됐습니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의 트위터에서 본 "다캐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쓰여진 말뚝을 누군가가 박물관 앞에 두고 갔다"는 사진이었습니다. 이틀 전에 올린 사진이었고 여러차례 (언론인 포함) RT가 됐지만, 화제는 되지 못한 듯 했습니다. 이번 취재는 마치 추리 소설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흥미 진진했습니다. 사진 한 장을 보고 처음 위안부 박물관에 갔을 때 단서라고는 남자 2명, 4,50대의 중년과 20대 청년, 일본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한참을 뒤진 끝에 그들이 지나간 길가의 CCTV, 그들에게 길을 가르쳐준 집배원의 증언을 통해 그들의 생김새, 목적 등을 파악하게 됐습니다. 이어 지난 뉴스를 검색하다가 지난 3월 주일본 한국대사관에 꽂힌 말뚝과 같은 말뚝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일본 우익의 계획된 테러라고 확신했습니다. 다음 날, 그들이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에도 말뚝을 묶고 간 동영상을 단독 확인하면서, 단순한 퍼포먼스 수준이 아니라 외교적 문제로 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탄원, 외교부의 유감표명, 위안부-성노예 명칭 변경 논란, 트럭운전수의 대사관 돌진 등 파장이 커졌습니다. 2주 뒤 당사자 '스즈키 노부유키'에 대한 입국금지를 이끌어내면서 이번 취재의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췄습니다. 사진 한장에서 시작된 취재가 한일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되면서, 단 하나의 팩트라도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는 취재의 기본을 되새기게 한 경험이었습니다. '한 정신 나간 우익 정치인의 쇼일 뿐이다', '이름없는 극우 일본인을 스타로 만들어주는 일이다' 이번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에 관한 취재를 하면서 싸워야 했던 또 하나의 목소리였습니다. 이번 보도로 인해, 가장 이득을 본 사람은 기사의 주인공 '스즈키 노부유키' 일겁니다. 말뚝 테러로 한국에서 유명해진 일본에서도 우익단체 집회마다 말뚝을 들고 나타나 이젠 아예 "한국과 국교를 단절하자"고 외칩니다. 물론 일일이 대응할 가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무대응이 정답은 아닙니다.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선동하는 그들의 행태를 보면 1930년대 대동아 전쟁을 선동한 일제의 모습이 비쳐져 섬뜩합니다. 엄연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살아있는데도 이를 부정하는 것은 반인륜적 만행입니다. 호되게 야단을 쳐서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혼쭐을 내야 합니다. 일본 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또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자신감을 잃은 일본인이 많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보통국가'를 외치면서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갑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힘을 많이 키웠지만, 일본의 야욕이 언제든지 드러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보도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일으키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운동은 이제 겨우 20년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우리부터가 기억 속에서 할머니들을 지워버린 건 아닌지 안타깝습니다. 고령의 할머니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시면서 이제 몇 분 남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기억에만 의존하는 운동에서 전략적으로 국제적으로 연대하는 운동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진 한장에서 기사의 가치를 발견하고 끝까지 푸쉬해주신 강주안 선배를 비롯한 데스크와 초기 취재 과정에서 집중력과 끈질김으로 도움을 준 동료기자들, 취재, 보도에 함께 해준 중앙일보에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덕분에 JTBC 첫 이달의 기자상 수상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늘 무한 애정으로 품어주시는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