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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회 (2012년 7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4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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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제26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기자상 심사위원회 제 26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우리 사회에 얼마나 가치있는 현안이고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도가 중요한 평가지수의 하나인 것은 틀림없지만 ‘선행보도’와 ‘사실보도’(팩트)가 평가의 기본중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달 출품작 수는 지난 달과 비슷했지만 수상기준을 넘어서는 출품작이 많지 않을 정도로 다소 긴장감이 떨어졌다. 그래선가 평균적인 평가점수가 지난 달에 비해 떨어져서 심사위는 취재보도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심사평가기준을 0.15점(10점 만점 기준) 낮춰서 심사에 임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8월 심사에서 논란 끝에 수상작을 내지 못한 ‘한일군사정보협정’보도와 관련해서는 세계일보와 헤럴드경제의 이의신청이 접수됨에 따라 다시 한 번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수상작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심사위의 결정을 번복할만한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데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CBS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최태원 SK회장 구명 탄원’ 보도는 진보성향의 매체가 야권의 유력대선주자인 안 원장에게 검증의 칼날을 들이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유력 대선주자인 안 원장에 대해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국일보의 김희중 부속실장의 저축은행 비리의혹 보도는 ‘딱 맞아떨어지는’ 팩트를 특종보도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에 이론이 없었다. 저축은행 비리 관련기사가 쏟아지면서 관심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의 비리를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것이다. 한겨레의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 검증 추적’ 기사는 ‘저널리즘의 본질을 보여준 좋은 기사’라는 호평과 더불어 역시 기자가 발로 뛴 것이 아니라 야당측 자료를 받아서 쓴 흔적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태백비리 의혹은 발품 흔적이 돋보여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제보도 부문 수상작인 서울경제신문의 ‘한국-대만 투자보장협정 맺는다‘는 보도는 한미FTA나 한EU간 FTA 등 주목받는 투자협정은 아니지만 관보 등 기자들이 평소 잘 확인하지 않는 일상적인 것들을 체크하다가 건진 특종이라는 점에서 취재기자의 미덕을 잘 살린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보도되지 않았더라도 정책적으로 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기자상감으로는 무게가 떨어진다는 반론도 있었다. 뉴스핌의 ‘CD금리 담합설’은 보도 후 공정거래위의 조사가 시작되고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를 잘 드러낸 수작인데다 발로 뛴 품도 잘 드러난 기획기사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 등 관심을 끌었지만 수상작에 뽑히지 못해 아쉬웠다. 기획보도부분 수상작인 한겨레 21의 병원OTL-의료상업화 보고서는 취재기자가 직접 ‘가짜 환자’로 의료 상업화 현장을 취재하는 등 시도 자제가 참신하고 충실하게 현장점검을 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았다. 반면 취재결과는 시도만큼 알차지는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의료상업화문제는 우리 언론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영리병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된 언론의 보도가 양적으로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수상작이 없었다. 지역취재보도무문에서는 TJB 대전방송의 ‘대기업이 독차지한 급식카드 가맹점’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결식아동들의 눈칫밥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급식카드를 특정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지역기사를 넘는 전국적인 이슈라는 호평도 받았다. 강원도 등 다른 지역에서 이같은 사례에 대한 선행보도가 있어, 이번 보도가 첫 보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KBC광주방송의 ‘재해율 0%의 진실’은 사측과 노동조합이 담합해서 재해율을 0%로 만들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굴 취재했다는 점에서 이견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강원도민일보 등 5개 지방사가 공동 기획한 ‘상생협력의 지역시대를 열자’는 5개사가 공동기획한 참신한 시도는 좋았지만 기존에 보도된 지방시대, 지방분권 기획기사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재탕삼탕’이었다는 점에서 수상요건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한국의 가족 해체 시리즈
후보 1-01 취재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경제부 서양원·이진우*·전병득·채수환·신헌철·이재철*·이상덕*·전정홍·김정환*·안병준
특종보도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이상득 의원에게 3억원 건넸다”
후보 1-02 취재보도부문 시사저널 취재2팀 이철현·엄민우
정부, 日과 군사협정 체결 확정 연속보도
후보 1-03 취재보도부문 세계일보 편집국 조병욱·김동진*·안두원*·김청중
안철수,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단독보도
후보 1-04 취재보도부문 CBS 정치부 조은정
서초구 무상보육 10일 중단 위기
후보 1-05 취재보도부문 경향신문 전국부 문주영·정유진*·김여란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 저축은행 금품수수 특종
후보 1-06 취재보도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김영화*·강철원·김혜영*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 검증 추적보도
후보 1-07 취재보도부문 한겨레신문 사회부 유신재·박현철·김원철*·윤형중
미군, 시민 상대로 수갑 채워 ‘강제 연행’
후보 1-08 취재보도부문 SBS 정영태·최재영*
한여름 훈련병 7천명 온종일 전투화만 왜?
후보 1-09 취재보도부문 SBS 사회2부 조기호*
ATM구매 일감몰아주기, 롯데 배임의혹 조사
후보 2-01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경제부 이재철*
“대출금리 하락 막기 위해?” CD금리 담합설 확산
후보 2-02 경제보도부문 뉴스핌 IB금융부 김선엽
나홀로 꿈쩍 않는 CD금리...혹시 리보처럼 짬짜미?
후보 2-04 경제보도부문 중앙일보 경제부 손해용
‘골프장 세금감면 정책’ 관련 연속 보도
후보 2-05 경제보도부문 경향신문 경제부 오창민
시리즈 ‘패러다임 전환기 맞은 한국경제’ ‘잔뜩 움츠린 내수, 이대로 괜찮은가’
후보 2-06 경제보도부문 파이낸셜뉴스 증권부 김문호
인천공항급유시설, 대한항공 특혜 논란
후보 2-07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TV 산업팀 한창율·이성민*
대한민국 하우스푸어 리포트
후보 2-08 경제보도부문 동아일보 경제부 황진영·김상운·황형준
미국의 동아태지역 전략적 개입 강화와 이에 따른 한반도 안보영향, 전략적 선택
후보 3-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코리아헤럴드 정치사회부 송상호*
중국의 ‘백두산 공정’ 6년에 걸친 추적 보도
후보 3-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국제부 하종대·고기정
삼성 공장으로 간 소녀들
후보 3-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김성환*·김남일·박현정
스칼라십 해저드
후보 3-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신문 사회부 정석우·임영신·배미정·윤재언·김미연·조진형*
한국경제도 ‘D 공포’ ... 부채 디플레 조짐
후보 3-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경제부 이강원
<국경 허문 탈세> 기획기사
후보 3-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경제부 유경수·김용래·고유선·방현덕*
시사기획 창 <범죄의 재구성, 민간인 불법 사찰>
후보 4-01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제작부 이주형*·정윤섭·공아영·김용모
외국인 강사의 이중생활을 통해 본 ‘일부 백인 男 실상과 일그러진 가치관’
후보 4-02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사회부 조태임·장규석·이대희*·홍영선·박초롱*·김연지*
시사기획 창 ‘4대강 22조원, 공사비의 비밀’
후보 4-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제작부 홍사훈·권경환
기자가 만난 세상 ‘현장21’ 국회의원 연속보도 - ‘의원나리’ 특권, ‘의원나리’ 양심
후보 4-04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보도제작부 최효안
7대자연경관 민간기탁금, 행정전화비로 사용
후보 5-01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보도국 최영윤*·이창준*
현장추적) 유독성 녹조...야생 오리 집단 폐사
후보 5-02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보도국 송승룡·이필용·박찬규
울산 상징 공업탑 부실시공 보도
후보 5-04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상일보 사진부 임규동·차상은
中어선, 러시아 불법조업 단독 보도...외교전 비화
후보 5-05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강릉 보도부 권혁일*·박찬규
개고기 ‘물주사 주입’ 불법유통 단독보도 외
후보 5-06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지역사회부 김재영*·이성철*·황성규·하태황
대연혁신도시 부당전매 의혹 연속보도
후보 5-07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뉴스총괄팀 임선응*·이보문
사라진 지방세원 위기의 지방재정
후보 6-01 지역 경제보도부문 경인일보 경제부 문성호*·윤수경*
학교가 사라진다
후보 7-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도민일보 사회부 진민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울산항 미래다
후보 7-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울산매일신문 사회부 김준형*·유명한*
부산시 ‘실속없는 마을만들기’
후보 7-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사회부 김현주*·하송이
기획보도 <상생협력의 지역시대를 열자>
후보 7-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도민일보 서울본부 남궁창성·손균근*·김대원*·이영란*·중부매일·임정기
천안 북면 골프장 증설 논란 및 특혜의혹
후보 7-05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대전일보 충남취재본부 황진현
상처주는 어른들...학교폭력 그 후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전CBS 보도제작국 신석우·김정남
개척산행 근교산 19년 전문보도 및 킬러콘텐츠를 어플로 활용한 수익모델 발굴
후보 9-01 전문보도부문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 배재한·장세훈*·이진규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재해율 0%의 진실 KBC광주방송
재해율 0%의 진실 KBC광주방송 이형길 기자 “우리 직원들은 산업재해를 신청하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화순광업소 측의 말입니다. 화순탄광에서 일을 하다 다쳐도 산업재해가 아닌 일반 의료보험으로 치료하고 있다는 사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듣게 됐습니다. 자신들이 치료비도 내주고, 일도 쉬게 해준다며 산재를 신청하지 않아도 광산 노동자들이 불만이 없다고 했습니다. “제가 원해서 산업재해 신청 안 한 거예요. 인터뷰는 못합니다.” 화순광산 노동자의 말입니다. 탄광에서 일을 하다 인대를 크게 다쳐 집에서 쉬고 있는 노동자였습니다. 치료는 의료보험으로 받았습니다. 어렵게 수소문 해 사정을 알고 연락처를 알았지만 돌아온 답변이었습니다. 온 몸에 힘이 빠졌습니다. 모두가 기피하는 탄광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고령층이 많습니다. 이들이 농사일, 건설 일용직을 놔두고 고된 광산 일을 하는 이유는 ‘학비’입니다. 광산 노동자들에게는 국가에서 자식들의 학비를 보조해 줍니다. 자식이 대학이라도 다니고 있다면, 제 아무리 고되고 힘들어도 광산 일을 할 수 있다는게 소중합니다. 어떤 대우를 받든 어떤 과정을 거치든 일단 광산에서 일을 해야 자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당한 자신의 대우는 뒷전입니다. 혹여 윗사람에게 잘 못 보일까 쉽게 자신의 일을 고발할 생각도 못합니다. 그래서 화순탄광의 문제는 단순 산업재해 은폐 의미를 넘습니다. 산업재해를 은폐해서 회사는 무재해 사업장으로 상을 받고, 임원들은 성과급을 받습니다. 산업재해를 은폐해서 노동조합은 채용에 일부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고 들었습니다. 산업재해를 알리려 하지 않아야 노동자들은 학비를 보조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구는 이익을 얻기 위해서 강요하고, 누구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강요를 받아들입니다. 노동자를 보호한다는 조합 측과 회사 측의 촘촘한 부정의 고리. 한 명의 힘은 미약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대부분 체념하고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에게 용기를 내 준 한명의 근로자, 그리고 그를 따라 도와준 또 다른 한명. 만일 이번 보도로 이 취약한 탄광 노동자들의 지위가 다소라도 개선될 수 있다면, 이 한명 한명의 용기가 해낸 것이라 믿습니다.
대기업이 독차지한 급식카드 가맹점 TJB대전방송
대기업이 독차지한 급식카드 가맹점 TJB대전방송 노동현 기자 “이 편의점에서 급식카드 결재가 되는지 한번 긁어볼 수 있을까요? 만약 되면 이 학생이 앞으로 여기서 삼각김밥 같은 거 사먹을 수 있게 해주려고요” “안돼요, 그런 급식카드 본 적도 없고 여튼 확인해드릴 수 없어요” 지난 7월 초, 급식카드를 사용 중인 중학생 ‘연지’를 데리고 충남 부여의 GS편의점을 찾았을 때였다. 업주는 급식카드 사용이 가능한 지 여부에 대해서조차 확인해줄 수 없다며 발뺌했다. 취재진이 GS리테일 본사로부터 독점계약 사실을 확인한 뒤였지만 업주는 완강하게 취재를 거부했다. 숨기려는 팩트를 캐내야 하는 기자에게는 늘상 벌어지는 언쟁과 실랑이, 하지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급식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15살 여중생의 눈에는 이런 모습이 어떻게 비쳤을까? 가뜩이나 눈칫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힘겹게 급식카드를 사용하는 학생에게 급식카드 사용 가능 여부조차 확인해줄 수 없다는 말은, 급식카드 왠만하면 쓰지 말라는 얘기처럼 들리지 않았을까? GS편의점의 급식카드 가맹점 독점 문제를 폭로하고 불합리한 독점 관행이 깨지도록 제도 개선을 이끌어낸 한달여간의 보도가 가능케 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독점 문제를 은폐하려는 편의점 주인의 모습에 상처받았을지도 모를 ‘연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었다. 급식카드 담당 공무원들의 무관심도 취재진을 분노하게 했다. GS측이 가맹편의점을 독차지하기 위한 독점계약 사실을 인정했다고 알려줘도 뭔가 잘못 알아보신 게 아니냐며 오히려 취재진을 나무라기도 했다. 만약 내 아이가 사용하는 급식카드라고 생각했다면 과연 그렇게 무책임하게 얘기할 수 있었을까? 아이들이 급식카드를 이용하면서 어떤 점이 불편한지, 어디에서 급식카드를 많이 사용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공무원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취재가 일단락되고 나면 기쁜 마음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많이 앞선다. 취재과정에서 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의 위치 정보가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지만 제대로 파고들지 못했다. 아울러 지역방송의 취재여건상 급식카드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을 다양하게 많이 만나보지 못한 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보도 이후 GS가 독차지했던 충남지역의 급식카드 가맹편의점이 이제는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등 다른 프랜차이즈 편의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큰 성과다. 덕분에 급식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GS편의점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 했던 ‘연지’도 이제는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먹을 수 있게 됐다. 언제나 상상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하나뿐인 아들의 미래를 위해 늘 기도하시는 어머니, 그리고 열악한 취재여건 속에서도 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TJB 대전방송 보도팀 식구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병원OTL - 의료 상업화 보고서 한겨레신문
병원OTL - 의료 상업화 보고서 한겨레신문 김기태 기자 “병원이 멀쩡한 환자의 허리를 갈라 굳이 수술한다고 하더라” “레지던트가 졸다가 환자 몸 속에 수술용 가위를 두고 봉합을 했다더라” “요즘 대형병원들은 새벽 3시에도 환자를 불러 수술을 한다더라” 병원을 둘러싼 흉흉한 괴담들입니다. 사실일까요? 아니 땐 굴뚝에서 난 연기일까요? 그냥 지나치기에, 연기는 이미 매캐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병원 현장의 괴담을 입증할 길은 요원해보였습니다. ‘병원에 가짜 환자로 잠입해보자’ 병원 현장의 실태를 규명하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떠올린 방법이 ‘가짜 환자’ 실험이었습니다. 치료 건수가 많고, 최근 급속도로 성장한 병원들을 골라서 환자로 직접 처방을 받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정의료를 할 것으로 추정되는 공공병원도 찾았습니다. 그리고 병원들의 처방 내용을 비교했습니다. 그렇게 척추 병원 2곳, 치과 의원 3곳, 치질 병원 2곳, 무릎 수술 병원 2곳을 환자로 찾았습니다. 구체적인 확인을 위해 한 곳 병원에 두세번씩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의료 분야는 매우 전문적이고 배타적인 영역이라서, 현장의 상업화를 입증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현장에서는 과잉 진단, 과잉 시술의 관행이 놀라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등으로 단독으로 받은 자료들은 문제를 통계로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의료상업화. 문제의 근본 원인에도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빅5’ 병원부터 동네의원까지 무한경쟁에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의료상업화의 거센 폭풍은 의료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잘 고치는 병원이 아니라, 무리하게 시술을 해서 돈을 많이 버는 병원이 훌륭한 병원으로 둔갑했습니다. 공공의료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 강원도 삼척의료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2박3일의 현장 르뽀를 통해서 공공병원의 문제점을 부각했습니다. 공공의료의 아성이라는 서울대병원이나 국립중앙의료원의 실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내부 고발자의 목소리도 담았습니다. 두차례에 걸친 간호사, 전공의 익명 좌담을 통해서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업화의 실태를 당사자의 입을 빌어 전했습니다.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병원 주변에서 나도는 ‘괴담’의 실체가 조금씩 수면위로 드러났습니다. 그밖에 병원이 투자에 소홀해서 한해 1만7천명의 환자가 의료사고로 사망하는 통계를 소개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의료상업화를 통해서 이득을 보는 자본은 우리 사회에서 의료영역을 계속 시장으로 떠밀고 있었습니다. 지난 1980년 미국에서 도입된 ‘의산복합체’ 개념을 통해, 한국의 의료상업화 추진 세력을 조망했습니다. 정부는 ‘서비스 산업 선진화’라는 명목으로 의료 상업화를 부추기고, 대자본은 이미 의료영역을 미래의 수익원으로 점 찍었습니다. 우리의 건강은? 뒷전이었습니다. 의료상업화의 실태와 문제는 너무나 커서, 지면으로 담기에 벅찼습니다. 기획은 <한겨레21>의 귀한 공간을 적지 않게 차지했습니다. 기획 자체가 책 한권이 될 정도로 방대했습니다. 지난 5월7일(<한겨레21> 909호)에 시작한 기획은 7월16일(918호)까지 8차례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기획 과정에서 도움을 준 무수한 전문가들과 <한겨레21>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귀한 상을 주신 한국기자협회에도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이 상품으로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건강과 생명의 논리도 시장의 힘에 거칠게 잠식당하고 있습니다. 이 기획이 그 위험한 흐름에, 시끄럽게 울리는 경종이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대만 투자보장협정 맺는다 서울경제신문
한국-대만 투자보장협정 맺는다 서울경제신문 김영필 기자 ‘대만과의 투자보장협정(BIT) 체결을 위한 전문가 추천.’ 우리나라가 대만과 BIT를 맺는다는 이번 기사는 기자가 우연히 알게 된 이 문구에서 시작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한 팩트 확인 작업을 해야 만했다. 통상 분야는 취재가 어렵다. 취재가 쉬운 곳은 없지만 통상은 좀더 유별나다. 외국 정부와 국익을 건 협상을 하는 까닭에 작은 팩트 확인조차도 쉽지 않을 때가 많다. 대만과의 BIT 체결 기사 때도 그랬다. 주무 부처인 통상교섭본부와 기획재정부 등을 통해 수차례 알아봤지만 나오는 게 없었다. 실제로 정부는 대만과 지난 6월 BIT 체결을 위한 1차 협상까지 했지만 이를 비밀에 부치고 있었다. 한ㆍ중ㆍ일 BIT 협상 때는 1차 협상 때부터 국민들에게 알리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중국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국회에까지 확인을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교 쪽을 담당하는 관계자에게 전화를 했다가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면 뭐라도 하나 건진다”는 선배들의 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때다. 이후 다시 재취재에 들어갔다.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나씩 퍼즐을 맞춰갔다. 1차 협상을 6월에 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고 2차 협상을 10월께 하겠다는 것과, 대만이 공식적으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BIT 체결시 형식 등에 대해서도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핵심적인 팩트 확인 후 기사 작성작업에 들어갔다. 기사에 의미를 불어넣어준 것은 데스크였다. 데스크는 20년 만에 대만과 경제수교를 하게 된다는 의미가 매우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심하게 따지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데스크의 말에 기사에 힘이 붙을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다시 한번 팩트를 확인한 후 기사를 송고했다. 다른 매체들의 후속 보도가 이어졌고 해당 기사가 실린 조간 신문이 배달된 날, 통상교섭본부는 기사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번을 기회로 다시 한번 취재시 기본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연차에 상관 없이 취재 중 알게 된 내용이나 작은 자료들도 반드시 확인하고 일일이 점검해야 한다는 점 말이다. 데스크의 도움으로 기사가 보다 힘을 받은 것도 기자로서는 행운이고 감사하는 부분이다.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 검증 추적 한겨레신문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 검증 추적 한겨레신문 박현철 기자 ‘그’와 비슷한 대법관이 언젠가는 한 명 더 임명될 거라 생각은 했습니다. 4년 전 2008년이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많은 시민들이 집시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서울중앙지법원장이었습니다. 그는 ‘촛불재판’을 맡고 있던 형사단독판사들에게 수시로 이메일을 보내 재판을 독촉했습니다. 야간집회 금지 법률 등에 대한 위헌심판이 제청된 상황이었는데도, 그는 ‘대외비’를 강조하며 “현행법에 의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고를 재촉했습니다. “재판상 언행으로 쓸데없는 물의가 빚어지지 않도록 해 주시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얼마 뒤 그는 대법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 뒤 그가 법원장 시절 보낸 이메일이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대한민국 사법 역사상 유례없는 법원장의 ‘재판압력’이었습니다.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한 것입니다. 헌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버텼습니다. 후배 판사들이 실명을 걸고 사퇴를 요구했지만 그는 그냥 버텼습니다. 그의 임기는 아직 3년 가까이 남았습니다. `그'를 비롯해 여러 고관대작들은 숱한 흠결을 버티기로 돌파하며 자리에 올랐습니다. 어느새 인사청문회는 요식행위로 전락하고 있었습니다. 고위공직자 후보자에 대한 언론의 검증은 무뎌졌습니다. `아무리 비판해도 소용없다'는 나쁜 학습효과도 기자들 사이에서 누적됐습니다. 그러나 넋놓고 바라보기에는 대법관의 자리가 너무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법관의 임기는 6년입니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가 대법관이라 생각했습니다. 인사청문 제도 도입 초기, 날이 시퍼렇게 서있던 언론의 모습을 되찾고 싶었습니다. 김병화 전 대법관 후보자는 억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김 전 후보자는 지난 7월26일 자진사퇴를 하면서 “끝까지 결백함을 밝히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일저축은행 브로커와의 막역한 관계 등 의혹이 적지 않았던 김 전 후보자가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임은 따로 있습니다. 여러 흠결에도 이미 대법관에 오른 '그'와 그를 비롯한 여러 부적격 고관대작들을 임명한 정부입니다. 상식이 뒷걸음질치는 세상에서 언론의 역할이 막중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한 저희의 작은 노력에 큰 격려를 보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안철수,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CBS
안철수,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CBS 조은정 기자 정치부 기자로서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을 바라보는 심정은 최근까지도 복잡했다. 주변의 기대와는 달리 정치인으로 규정짓기에는 난해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이름을 딴 책을 발간하며 차곡차곡 정치 행보를 이어가는 것을 보며 점차 이런 고민들이 무색해 졌다. ‘안철수의 생각’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그가 더 이상 학자나 유명인사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안 원장은 대선을 염두해 둔 정치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검증은 필수였다. 어떤 사람인지, 그가 어떤 행적을 걸어왔는지 기자로서 알아봐야 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안 원장이 수년 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동참했다는 사실을 취재원으로부터 접하게 됐다. 정치권 인사가 아닌 중립지대 인물이었기에 제보에 더욱 신뢰가 갔다.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사실 확인이 부족한 네거티브 검증 기사가 얼마나 위험한 지를 것을 알았기에 철저하게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드디어 기사가 나갔고 안 원장은 반나절 만에 사실을 시인했다. 그리고 잘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여느 정치인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반향은 기대 이상으로 컸다. 이제는 검증할 때가 됐다, 이제는 그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싶다는 대중들의 욕구가 그만큼 쌓여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기사는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는 점을 기자협회가 의미를 인정해준 것으로 생각한다. 당사자가 발 빠르게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점도 보기 드문 일이었기에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안 원장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개인적으로는 재벌 공화국을 가능케 했던 총수에 대한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은 안 원장 같은 유명 인사들과 기존 정치인들의 철저한 공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 그리고 이 같은 일이 더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더 뿌듯함을 찾고 있다. 최근에도 안 원장에 대한 검증 공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사실로 확인된 것들 보다는 소문이나 카더라 식 설이 많다. 앞으로도 사실 관계에 따른 철저한 검증으로 안 원장에 대해 더 연구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버팀목이 돼 주고 있는 CBS 정치부 팀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 저축은행 금품수수 한…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 저축은행 금품수수 한국일보 강철원 기자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취재는 편견을 깨는 과정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15년 동안 근접 보좌하며 동고동락한 최측근 인사입니다. 김 실장에 대해 지인들은 비교적 청렴하고 권력과 거리가 먼 사람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그가 부실저축은행 대주주에게서 1억8000만원이나 되는 거액을 받았다는 사실이 쉽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 실장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친분이 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때마침 그의 행보에 수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대통령과 대부분의 일정을 같이 하는 부속실장이 별도로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사실이 포착된 겁니다. 다각도의 취재 끝에 그가 거액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보도 초기 잠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청와대가 보도내용을 부인하고 검찰도 김 실장 수사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 거부하면서 다른 언론사들이 한때 한국일보 보도 내용에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변할 수 없는 ‘팩트’를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대응했습니다. 실제로 보도가 나온 당일 오후 김희중 실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금품수수 의혹은 반나절 만에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김 실장은 보도 열흘 만에 검찰에 구속됐고, 이 대통령은 이 사건을 계기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측근과 친인척 비리에 대해 대국민사과까지 했습니다. 자평하자면 언론보도로 촉발된 김 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대통령 사과까지 굵직한 일정이 신속하게 이뤄진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항의를 받거나 단 한 번의 이의 제기가 없었던 점도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수상이 한국일보의 단독 보도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기보다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의무를 더욱 충실히 하라는 메시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파수꾼 역할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