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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63회 · 2012년 7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3-02

병원OTL - 의료 상업화 보고서

취재후기

(263회) 병원OTL - 의료 상업화 보고서 / 한겨레신문

병원OTL - 의료 상업화 보고서 한겨레신문 김기태 기자 “병원이 멀쩡한 환자의 허리를 갈라 굳이 수술한다고 하더라” “레지던트가 졸다가 환자 몸 속에 수술용 가위를 두고 봉합을 했다더라” “요즘 대형병원들은 새벽 3시에도 환자를 불러 수술을 한다더라” 병원을 둘러싼 흉흉한 괴담들입니다. 사실일까요? 아니 땐 굴뚝에서 난 연기일까요? 그냥 지나치기에, 연기는 이미 매캐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병원 현장의 괴담을 입증할 길은 요원해보였습니다. ‘병원에 가짜 환자로 잠입해보자’ 병원 현장의 실태를 규명하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떠올린 방법이 ‘가짜 환자’ 실험이었습니다. 치료 건수가 많고, 최근 급속도로 성장한 병원들을 골라서 환자로 직접 처방을 받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정의료를 할 것으로 추정되는 공공병원도 찾았습니다. 그리고 병원들의 처방 내용을 비교했습니다. 그렇게 척추 병원 2곳, 치과 의원 3곳, 치질 병원 2곳, 무릎 수술 병원 2곳을 환자로 찾았습니다. 구체적인 확인을 위해 한 곳 병원에 두세번씩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의료 분야는 매우 전문적이고 배타적인 영역이라서, 현장의 상업화를 입증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현장에서는 과잉 진단, 과잉 시술의 관행이 놀라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등으로 단독으로 받은 자료들은 문제를 통계로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의료상업화. 문제의 근본 원인에도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빅5’ 병원부터 동네의원까지 무한경쟁에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의료상업화의 거센 폭풍은 의료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잘 고치는 병원이 아니라, 무리하게 시술을 해서 돈을 많이 버는 병원이 훌륭한 병원으로 둔갑했습니다. 공공의료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 강원도 삼척의료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2박3일의 현장 르뽀를 통해서 공공병원의 문제점을 부각했습니다. 공공의료의 아성이라는 서울대병원이나 국립중앙의료원의 실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내부 고발자의 목소리도 담았습니다. 두차례에 걸친 간호사, 전공의 익명 좌담을 통해서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업화의 실태를 당사자의 입을 빌어 전했습니다.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병원 주변에서 나도는 ‘괴담’의 실체가 조금씩 수면위로 드러났습니다. 그밖에 병원이 투자에 소홀해서 한해 1만7천명의 환자가 의료사고로 사망하는 통계를 소개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의료상업화를 통해서 이득을 보는 자본은 우리 사회에서 의료영역을 계속 시장으로 떠밀고 있었습니다. 지난 1980년 미국에서 도입된 ‘의산복합체’ 개념을 통해, 한국의 의료상업화 추진 세력을 조망했습니다. 정부는 ‘서비스 산업 선진화’라는 명목으로 의료 상업화를 부추기고, 대자본은 이미 의료영역을 미래의 수익원으로 점 찍었습니다. 우리의 건강은? 뒷전이었습니다. 의료상업화의 실태와 문제는 너무나 커서, 지면으로 담기에 벅찼습니다. 기획은 <한겨레21>의 귀한 공간을 적지 않게 차지했습니다. 기획 자체가 책 한권이 될 정도로 방대했습니다. 지난 5월7일(<한겨레21> 909호)에 시작한 기획은 7월16일(918호)까지 8차례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기획 과정에서 도움을 준 무수한 전문가들과 <한겨레21>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귀한 상을 주신 한국기자협회에도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이 상품으로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건강과 생명의 논리도 시장의 힘에 거칠게 잠식당하고 있습니다. 이 기획이 그 위험한 흐름에, 시끄럽게 울리는 경종이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263회 전체 총평

제26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기자상 심사위원회 제 26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우리 사회에 얼마나 가치있는 현안이고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도가 중요한 평가지수의 하나인 것은 틀림없지만 ‘선행보도’와 ‘사실보도’(팩트)가 평가의 기본중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달 출품작 수는 지난 달과 비슷했지만 수상기준을 넘어서는 출품작이 많지 않을 정도로 다소 긴장감이 떨어졌다. 그래선가 평균적인 평가점수가 지난 달에 비해 떨어져서 심사위는 취재보도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심사평가기준을 0.15점(10점 만점 기준) 낮춰서 심사에 임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8월 심사에서 논란 끝에 수상작을 내지 못한 ‘한일군사정보협정’보도와 관련해서는 세계일보와 헤럴드경제의 이의신청이 접수됨에 따라 다시 한 번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수상작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심사위의 결정을 번복할만한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데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CBS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최태원 SK회장 구명 탄원’ 보도는 진보성향의 매체가 야권의 유력대선주자인 안 원장에게 검증의 칼날을 들이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유력 대선주자인 안 원장에 대해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국일보의 김희중 부속실장의 저축은행 비리의혹 보도는 ‘딱 맞아떨어지는’ 팩트를 특종보도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에 이론이 없었다. 저축은행 비리 관련기사가 쏟아지면서 관심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의 비리를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것이다. 한겨레의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 검증 추적’ 기사는 ‘저널리즘의 본질을 보여준 좋은 기사’라는 호평과 더불어 역시 기자가 발로 뛴 것이 아니라 야당측 자료를 받아서 쓴 흔적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태백비리 의혹은 발품 흔적이 돋보여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제보도 부문 수상작인 서울경제신문의 ‘한국-대만 투자보장협정 맺는다‘는 보도는 한미FTA나 한EU간 FTA 등 주목받는 투자협정은 아니지만 관보 등 기자들이 평소 잘 확인하지 않는 일상적인 것들을 체크하다가 건진 특종이라는 점에서 취재기자의 미덕을 잘 살린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보도되지 않았더라도 정책적으로 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기자상감으로는 무게가 떨어진다는 반론도 있었다. 뉴스핌의 ‘CD금리 담합설’은 보도 후 공정거래위의 조사가 시작되고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를 잘 드러낸 수작인데다 발로 뛴 품도 잘 드러난 기획기사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 등 관심을 끌었지만 수상작에 뽑히지 못해 아쉬웠다. 기획보도부분 수상작인 한겨레 21의 병원OTL-의료상업화 보고서는 취재기자가 직접 ‘가짜 환자’로 의료 상업화 현장을 취재하는 등 시도 자제가 참신하고 충실하게 현장점검을 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았다. 반면 취재결과는 시도만큼 알차지는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의료상업화문제는 우리 언론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영리병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된 언론의 보도가 양적으로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수상작이 없었다. 지역취재보도무문에서는 TJB 대전방송의 ‘대기업이 독차지한 급식카드 가맹점’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결식아동들의 눈칫밥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급식카드를 특정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지역기사를 넘는 전국적인 이슈라는 호평도 받았다. 강원도 등 다른 지역에서 이같은 사례에 대한 선행보도가 있어, 이번 보도가 첫 보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KBC광주방송의 ‘재해율 0%의 진실’은 사측과 노동조합이 담합해서 재해율을 0%로 만들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굴 취재했다는 점에서 이견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강원도민일보 등 5개 지방사가 공동 기획한 ‘상생협력의 지역시대를 열자’는 5개사가 공동기획한 참신한 시도는 좋았지만 기존에 보도된 지방시대, 지방분권 기획기사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재탕삼탕’이었다는 점에서 수상요건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12년 7월

제263회(2012년 7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경제보도부문 · 1편
한국-대만 투자보장협정 맺는다
2-03 서울경제신문 김영필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병원OTL - 의료 상업화 보고서 지금 보는 작품
3-02 한겨레신문 김기태·하어영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대기업이 독차지한 급식카드 가맹점
5-03 TJB대전방송 노동현·채효진·황윤성·김경한
재해율 0%의 진실
5-08 KBC광주방송 이계혁·이형길·김재현·염필호
취재보도부문 · 3편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 저축은행 금품수수
한국일보 김영화·강철원·김혜영
안철수,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CBS 조은정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 검증 추적
한겨레신문 유신재·박현철·김원철·윤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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