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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회 (2012년 4월)

수상작 12편 · 출품 후보작 2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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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12편

서울지하철 요금 인상 심층 보도
수상 1-01 취재보도부문 한겨레신문 사회2부 권혁철*·엄지원*·박기용*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 관련 경찰 은폐 및 거짓 해명 연속 보도
수상 1-03 취재보도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남경현·이성호*·신광영
대한민국 출근 보고서
수상 3-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신문 사회부 정석우·임영신·배미정·윤재언·김미연
찾아가는 SNS 편집국 ‘총선버스 411’
수상 3-07 특별상 오마이뉴스 정치팀 장윤선
시사기획 창 <대기업과 조세정의>
수상 4-01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제작부 이승환*·진만용
공무원 투기장 전락한 충남도 해외식량기지 외
수상 5-08 지역취재보도부문 중도일보 지방부 맹창호·김한준
경기도청 ‘대선 전략’ 문건 파문 단독보도
수상 5-09 지역취재보도부문 경기일보 정치부 이호준*
비리총판 기업 유치 1년 추적보도
수상 5-12 지역취재보도부문 KBS강릉 보도국 박상용*·이준하
다치면 죽는 대한민국, 제2의 석해균은 없다
수상 7-03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정치부 최해민*·이준배·김혜민*·윤수경*·하태황
4.3 특별기획, ‘다랑쉬, 침묵의 20년’
수상 8-01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MBC 보도팀 권혁태·문홍종
특별기획 “워터 시크릿-미네랄의 역설”
수상 8-02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보도제작부 박치현·김능완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은폐 사건’ 특종 보도
수상 취재보도부문 오마이뉴스 이한기 외 3

심사평

제26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기자상 심사위원회 좋은 기사는 언론의 힘을 재확인시킨다. 260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들 중에는 사회부 기자의 치밀한 현장취재와 감투정신이 두드러진 작품들이 많았다. 취재보도부문에 선정된 동아일보의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 관련 경찰 은폐 및 거짓 해명 연속보도’와 한겨레신문의 ‘서울지하철 요금인상 심층 보도’는 특히 바람직한 사회부문 보도의 모범으로 꼽혔다. 동아일보 사회부는 수원 20대 여성의 피살사건 뒤 112신고전화 통화내용을 비롯해 자칫 묻힐 뻔했던 경찰의 은폐를 현장취재를 통해 발굴해냈다. 과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던 공권력의 맨얼굴을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다만 엽기적인 범행수법과 현장의 지나칠 정도로 구체적인 묘사가 옥에 티로 지적됐다. 한겨레신문 사회2부의 서울지하철 요금인상 심층보도 역시 심사위원들 사이에 별다른 이견 없이 선정된 수작이었다. 요금인상이 나오자마자 배후에 있는 외국자본의 횡포를 끌어내 이슈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겨레신문의 ‘최시중, 박영준에 61억 주고 인허가 청탁’ 기사 역시 언론의 감시견 역할에 충실한 기사로 예심을 통과했지만 안타깝게도 최종 선정과정에서 제외됐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7건 중에서는 매일경제신문 사회부의 ‘대한민국 출근보고서’는 무엇보다 기획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통근시간과 거주지역의 경제수준 간의 관계를 통해 출근과정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유일한 후보작이었던 KBS 시사기획 창 ‘대기업과 조세정의’는 사회적 강자인 대기업 감세의 구조를 고발함으로써 공영방송의 존재 의미를 새삼 부각시켰다. 후속보도로를 통해 더욱 심층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올 들어 계속되는 현상이지만 이번 달에도 지역언론들이 완성도 높은 후보작을 많이 출품했다. 취재보도부문에서 중도일보의 ‘공무원 투기장 전락한 충남도 해외식량기지’는 충남도가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국회의 주목까지 받았던 캄보디아 식량기지가 기실 신기루였음을 고발했다. 현지 교민 증언등을 확보해 주정부와 중앙정부의 이원화된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고 달려든 충남도의 어설픈 투자관행을 짚어내는 데 성공했다. 경기일보의 ‘경기도청 ‘대선전략’ 문건 파문 단독보도’는 작성시점과 작성자·수신자가 명확히 표기된 문건을 발굴해 정무직 공무원이 대선준비에 돌입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돕고 있음을 확인했다. KBS강릉 보도국의 ‘비리총판 기업 유치 1년 추적보도’는 수도권 이전기업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노리고 매출원가를 부풀리는 과정에 강원도와 동해시가 개입한 정황을 6개월 이상 추적취재해 이뤄낸 수작이었다. 경인일보의 ‘다치면 죽는 대한민국, 제2의 석해균은 없다’는 소말리아 해적 사건을 계기로 잠깐 부상했다가 잊혀가던 중증외상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재조명하는 데 성공했다.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18대 국회에서 관철시킴으로써 보도에서 대안제시까지 깔끔하게 처리된 점이 평가돼 지역 기획보도 신문부문 수상작으로 뽑혔다. 제주MBC의 ‘4·3 특별기획 다랑쉬 침묵의 20년’은 제주 다랑쉬 굴에서 11구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20년 동안 다랑쉬 굴 만큼이나 황폐해 있는 유족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았다. 특히 단순한 인터뷰 형식을 배제하고 미술 심리치료라는 방식을 통해 64년이 흐른 4·3사건이 유족들의 마음 속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밝혀냄으로써 트라우카 치료의 필요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울산MBC의 ‘특별기획 워터 시크릿-미네랄의 역설’은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학적 검증까지 시도, 전문성과 신뢰성을 더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마이 뉴스는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 출품됐던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은폐사건’은 심사과정에서 절차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는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져 재심에 붙여진 결과 뒤늦게 수상작에 올랐다. ‘찾아가는 SNS편집국 총선버스 411’은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를 결합하는 신선한 시도가 주목을 받았다. 총선현장을 찾아가면서 텍스트기사 및 동영상 중계는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담당기자를 따로두어 현장소식을 전하는 한편 독자들의 의견을 즉각 생방송에 반영하는 신속성을 입증했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문대성 ‘논문표절의혹’ 관련 단독 연속 보도
후보 10-01 특별상부문 미디어스 미디어스 특별취재팀
퇴임 앞둔 조현오 경찰청장 인터뷰
후보 1-02 취재보도부문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조성식*
연예인도 사찰했다 / 총리실 이어 경찰까지 동원해 ‘현정부 비판 연예인’ 뒷조사 외
후보 1-04 취재보도부문 서울신문 사회부 김승훈
김용민 “한국교회는 척결대상...누가 정권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
후보 1-05 취재보도부문 국민일보 종교부 유영대
‘최시중.박영준에 61억 주고 인허가 청탁’ 등 3건
후보 1-06 취재보도부문 한겨레신문 법조팀 김정필*
박영준 전 차관, ‘영포라인’ 관련 비리 특종 및 연속보도
후보 1-07 취재보도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강철원·남상욱*·김청환·정재호*·채희선*
단독 취재]최시중 “금품 수수...대선 여론조사에 사용
후보 1-08 취재보도부문 YTN 사회부 권민석·김정원*
‘법 없이 사는’ 대출모집인 관련 보도
후보 2-01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금융부 박종진
파멸의 늪, 불법 사금융시리즈 기획 및 “일수 이자 걱정에 잠도 못자” 대학가 연25% 사채에 떤다
후보 3-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박훈상·손효주
방치된 치매 환자 40만 명
후보 3-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사회1부 신성식·박수련·박유미
국내정착 탈북자의 눈물
후보 3-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경제신문 정치부 조수영*·서보미*·심성미·김보영*·윤희은
조선소, 한국사회의 축소판
후보 3-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프레시안 기획취재팀 허환주
대한민국 성매매 보고서
후보 3-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한겨레21부 김기태*·하어영
안동시설관리공단 직원채용 특혜의혹
후보 5-01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북매일신문 제2사회부 권광순
값싼 발파석이 조경석으로 ‘둔갑’ 특종 보도
후보 5-03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일보 사회부 박진호*
(단독) 안일한 통신사들, 나뒹구는 개인정보
후보 5-04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부산 KBS부 이이슬*·권태일
대구3호선 수요예측 부풀려
후보 5-05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대구방송 정치행정부 박석현·이종웅*·김명수*
단순 질식사 VS 계획된 살인
후보 5-06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사회부 박범준
문대성 논문 표절 및 동아대 태권도학과 임용비리 추적보도
후보 5-07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정치부 전창훈*·김한수
현직 공무원이 작성한 김문수 대선전략 문건 단독보도
후보 5-10 지역 취재보도부문 중부일보 정치부 김만구·김연태*·이복진
계명대 총학생회 이권개입, 거액 수수
후보 5-11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북매일신문 대구본부 이창훈*
시민과 함께하는 부산 총선 10대 의제
후보 7-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정치부 박석호*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산불 안전지대 아니다
후보 7-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라일보 정치부 강시영·김명선·강경민*
4.11 총선 투개표방송 2012 SBS 국민의선택
후보 9-01 전문보도부문 SBS 선거방송기획팀 이정은*·권태훈·양만희·주시평·임상범·남주현·박상진*·최우철·이혜미*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12편

찾아가는 SNS 편집국 ‘총선버스 411' 오마이뉴스
찾아가는 SNS 편집국 ‘총선버스 411'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 <총선버스 411번>(이하 총선버스)은 오마이뉴스가 4.11 국회의원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입체적인 선거현장 보도를 위해 운행한 버스입니다. (총칭 '떴다! 오마이뉴스 <찾아가는 SNS편집국> 4.11총선 현장중계'). 45인승 규모의 버스에 무선 인터넷 생중계 시스템과 간이 스튜디오를 갖추고 오연호 대표기자를 비롯해 모두 21명의 스텝이 탑승했지요. 총선버스는 9일(3월29일~4월11일, 주말 제외)에 걸쳐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 전국 주요 격전지를 돌면서 오전 9시경부터 오후 7시경까지 하루 평균 10시간동안 현장중계를 했습니다. 총선버스 보도는 우리시대 미디어의 진화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특정사안에 대한 입체적인 보도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총선버스는 크로스미디어(Cross Media) 2.0을 실험한 공간이었습니다.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를 적절히 결합해 입체적인 크로스미디어를 실현했지요. ‘버스’와 ‘방송’과 ‘기사’라는 오래된 것에 SNS라는 최신 미디어를 결합시켰고, 그래서 총선버스는 ‘찾아가는 SNS 편집국’이 되었지요. 총 21명의 스텝 안에는 텍스트 기사 중계, 동영상 중계 기자도 있었지만 트위터 담당, 페이스북 담당, 카카오톡 담당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총선버스에서 나온 컨텐츠는 생방송, 기사, 사진,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신구미디어 채널을 통해 입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텍스트 기사는 30분 단위로 업데이트되어 하루 평균 원고지 200매 분량이었습니다. 특히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으로 수분 단위로 현장소식을 전했으며 이런 쌍방향 미디어를 통해 전달된 독자들의 의견은 즉각즉각 생방송에 반영되었습니다다. 두 번째, 이번 총선버스는 세계 어디에서든, 어떤 브라우즈에서든,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HD급 고화질로 시청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자체 평가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도 시청이 가능해 모바일시대에 ‘내 손 안의 생중계’를 실현시켰습니다. 총선버스는 버스의 매력인 ‘탑승객’과 ‘차창 밖 풍경’을 모두 보여줬다. 3대의 카메라를 동원했는데 두 대는 버스 안 스튜디오에 출현한 후보자와 시민들을 잡았고 한 대는 밖의 풍경을 보여줬습니다. 생중계는 오마이TV 웹페이지와 글로벌 생중계 플랫폼 ‘유스트림’을 통해 방송됐습니다. 시청자들은 9일간 모두 6만여시간을 시청했습니다. 유스트림사 측은 “선거를 이렇게 입체적으로 보도해 시청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받은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입니다. 셋째, 총선버스는 일정한 노선을 따라 운행하는 버스처럼 유권자들의 관심사를 따라 운행됐습니다. 격전지를 찾아 여야 후보자와 지지자를 만났고, 정치평론가와 지역전문가도 탑승했습니다. 그야말로 ‘발로 뛰는 버스’였기에 그 과정에서 차별성 있는 뉴스가 생산됐지요. 예컨대 세종시에서 출마한 이해찬 후보는 총선버스에 탑승해 ‘김용민 막말파문’과 관련해 ‘사퇴촉구’ 발언을 해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총선버스에는 여권의 홍사덕, 김종훈, 이노근, 야권의 문재인, 문성근, 김부겸 등 여야 후보 약 50여명이 탑승해 인터뷰 릴레이를 이어갔습니다. 넷째, 총선버스에는 손병휘씨 등 3명이 통기타 가수가 결합했습니다. 총선 후보들은 자신들의 정견을 발표하면서 원할 경우 가수와 함께 노래도 불렀습니다. 이는 하루 10시간 동안의 총선후보 인터뷰 생중계를 전혀 딱딱하지 않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또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벽을 트는데 기여했습니다. 다섯 번째, 총선버스는 9일간의 대장정이었던 만큼 언제 어디에서 어떤 후보를 만날 것인지 치밀한 사전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우연’을 허락하고 즐기는 유연성을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출연예정자가 갑자기 펑크 났을 때 대타를 현장에서 즉석 섭외하는 과정도 생방송을 타고 독자들에게 전달됐고, 이 또한 흥미요소가 되었습니다. 김부선(여배우), 유시민 진보당 대표 등은 우발적으로 현장섭외 돼 출연하게 돼 독자들과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저희들이 보기에도 약간은 어설펐던 이 ‘실험과 도전’에 큰 점수로 평가해주시고, 상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별기획 “워터 시크릿-미네랄의 역설” 울산MB…
특별기획 “워터 시크릿-미네랄의 역설” 울산MBC 박치현 기자 물은 결코 물이 아니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정수기 물이 그렇다는 것이다. 태아는 인체의 95%, 성인은 70%, 그리고 노인은 약 6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몸은 20~30%의 세포가 70~80%의 물속에 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인간의 수명은 물이 좌우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의 80% 이상은 역삼투압방식, 증류수를 생산해 시중에 팔고 있다. 물의 기능을 연구하고 있는 외국 과학자들은 증류수를 죽은 물로 규정하고 있다. 죽은 물을 음용수로 사용할 수 없음은 상식적이다. 인체는 미네랄이 풍부한 살아 있는 물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삼투압정수기 물을 온 국민이 음용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대부분의 국내 의사들과 정부 관계자 심지어 물 전문가들조차 역삼투압정수기의 문제점을 모르고 있거나 외면하고 있었다. 정수기업체들이 물 학회 관련 심포지엄 때 거액의 행사비용과 연구비를 협찬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역삼투압 정수기 필터 직경은 0.0001마이크로미터로 인체 대사 기능의 필수요소인 미네랄 등 필수미량원소를 모두 걸러 버리고 pH 6.0 전후의 산성수로 변한다. 인체의 pH는 7.4의 약알칼리로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를 계속 마시면 몸이 산성으로 변하면서 각종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역삼투압정수기물을 장기적으로 마시면 암, 당뇨, 혈압, 심장병 등을 유발시키는 등 인체에 많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키는 사례 연구 보고서들이 해외 학계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믿고 마시는 역삼투압 정수기물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도 국내 물 전문가들과 정부 당국이 침묵하는 배경에는 정수기 업체들의 로비가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작진은 국내 물 전문가 수십 명을 만나 역삼투압정수기에 대해 심도 있는 토의를 했으며 대부분 역삼투압 정수기의 문제점에 공감하면서도 선뜻 나서기 않아 제작에 애로가 많았다. 또 정수기의 문제점을 연구하고 있는 일부 전문가들도 자료만 제공하고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실마리를 찾기 위해 독일 음용수 분석 공인기관인 독일 본 의과대학에 국내 정수기를 긴급 공수,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미네랄이 전혀 없고 산성수인 한국 정수기 물은 식수로 부적합하고 장기 음용하면 인체에 악영향을 준다는 조사결과를 얻어 냈다. 다음은 세계물학회 미네랄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스웨덴의 잉그리드 박사를 만나 역삼투압정수기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재입증했다. 제작진은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내 유명 의과대학 교수들과 물 전문가들을 찾아 다니며 공동 제작팀 구성을 시도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이동호 교수와 건양대 의과대학 유병연 교수,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이규재 교수, 상명대 강태범 총장 등 국내 최고 물 전문가들이 “워터 시크릿”의 기획의도에 공감하고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답을 얻어 냈다. 역삼투압정수기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국내 최초의 실험이 준비됐다. 7개월 동안 실시된 동물실험과, 식물성장실험, 세포실험, 임상실험 등에서 역삼투압 정수기물이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우리가 믿고 마셔온 정수기물과 국민건강과의 상관관계를 최초로 밝혀낸 다큐멘터리가 완성돼 방송된 후 정수기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역삼투압정수기 판매업체는 잇따른 민원과 환불 소동으로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SNS를 통해 방송 내용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수돗물을 먹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을 해칠 위험성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이미 음용수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역삼투압정수기가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정부 관계부처의 침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고 싶다. 최근 암과,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 발병률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높다. 보건당국은 식생활의 서구화가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 서구화 음식인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우리나라 질병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인 역삼투압정수기물을 마시면 미네랄이 풍부한 자연수를 마실 때 보다 암과 당뇨 등 각종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이번 다큐의 각종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고 외국의 연구 논문들이 이를 재입증하고 있다. “워터 시크릿 – 미네랄의 역설”이 수상작품 차원을 넘어 국민건강을 위한 티핑 포인트(다른 국면으로 바뀌는 임계점)가 되기를 기대한다.
4.3 특별기획, ‘다랑쉬, 침묵의 20년’ 제주MBC
4.3 특별기획, ‘다랑쉬, 침묵의 20년’ 제주MBC 권혁태 기자 2002년, 온 나라가 월드컵을 앞두고 들떠 있을 그 해 3월. 학부생으로 제주 4.3 답사를 왔습니다. 북촌의 애기 무덤, 커다란 돌로 막힌 다랑쉬 굴. 그렇게 4.3과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그 인연으로 제주mbc에 입사했고 올해로 벌써 3년째 4.3 특별기획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특별법, 그리고 거대한 기념관. 진상조사보고서와 3만 명이 넘는 희생자. 그리고 대통령의 사과. 많은 사람들이 ‘이제 4.3 그만할 때도 된 거 아니냐’는 시선을 보냅니다. 하지만, 3만 이라는 거대한 숫자 뒤에 여전히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제주 섬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회사가 20년 넘게 4.3이라는 주제를 놓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제주MBC의 역사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지난해 사라지는 4.3 유적지를 취재하다 우연히 발견한 다랑쉬 굴 앞에 사라져가는 비문을 바라보다 문홍종 선배가 던진 한마디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내년에 20년이네 벌써.” 우리는 그 뒤부터 다랑쉬 유족들은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마음 속에 상처는 곪아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쫓아가봤습니다. 그리고 치유의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족들의 반응 예상대로였습니다. ‘이야기해봤자 언제한번 또 고생하지’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중앙정보부와 경찰, 고문... 이제 90을 바라보는 노인들의 입에서 일상적으로 나오는 단어들이었습니다. 부모의 학살 현장을 눈 앞에서 바라봤던 어느 유족은 지금도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했습니다. ‘트라우마’, 그것은 제주를 여전히 옥죄고 있는 실체였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어느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마침 지난해 미술 치료적 접근법으로 4.3 트라우마 치유에 관한 논문을 쓴 김유경 선생을 만났고 지난 겨울과 봄, 수많은 시간을 유족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김유경 선생의 헌신이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방치된 상처, 개인적이지만 사회적인 그 상처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출발점을 제시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조그만 실마리를 하나 찾았을 뿐입니다. 4.3을 그저 제주만의 사건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합니다. 해방공간의 모순과 아픔이 점철된 사건이지만 그저 제주만의 아픔으로 세상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불편한 현실을 헤쳐나아가야 할 몫 역시, 이 시대 제주에서 살아가는 우리라는 것을 이번 수상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20년 넘게 4.3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제주MBC 보도팀의 노력과 배려, 그리고 언제나 신뢰를 보내주시는 선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현장을 떠나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동료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해마다 4월이 지날 때까지 집에 들어와도 우울함 속에 유령처럼 앉아있던 신랑을 언제나 다독여주고 힘을 준,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면 ‘우리가 왜 제주에 왔는지 생각해라’던 장지영에게 무한한 사랑과 감사를 보냅니다.
다치면 죽는 대한민국, 제2의 석해균은 없다 경인일…
다치면 죽는 대한민국, 제2의 석해균은 없다 경인일보 최해민 기자 '다치면 죽을 수밖에 없다?' 아주대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는 "석해균 선장이 오만이 아닌 한국에서 총상을 입었다면 숨졌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먼지 풀풀 날리며 다 쓰러져 갈 것 같았던 오만 현지의 의료시설, 그 내부엔 대한민국이 꿈도 못 꿀 응급 중증외상의료체계가 구축돼 있다는 것이다. 살릴 수 있었던 외상 사망환자들을 살리고자 사생활은 포기한 채 365일을 응급헬기 앞에서 대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높으신 분들의 무관심에 10년 째 단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던 외상센터 구축사업. 그 이야기를 언론에서 담당해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다치면 죽는 대한민국, 제2의 석해균은 없다' 기획기사가 탄생했다. 말도 안되는 외상사망자 통계에, 대한민국 외상분야 의료체계의 왜곡된 현실, 거기에 전국을 통틀어 외상분야를 그나마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 병원이 그 대단하다는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들이 아닌 수원의 아주대병원이라는 사실, 이 대목에서 이건 '국가적인' 사안이라며 묵과할 일이 아니라 지역언론의 입장에서 경인일보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 처음엔 부담이 많았다. 해왔던 이야기, '식상한 주제'라는 인식 탓에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365일을 쉬지 않는 이국종 교수와 외상팀의 삶 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이런 이야기가 단 한번도 제대로 거론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됐다. 꼭두새벽부터 외상분야에 대한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회진, 응급수술, 현장 출동 등 밤 늦은 시각까지 정해져 있는 하루 일과 외에도 비상 상황 시엔 밤새 센터에서 대기하는 그들을 보면서 전달하는 이야기 건건이 모두 새로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획 기사가 보도되는 사이 폐기될 것 같았던 이국종 법이 다행히도 국회를 통과해 공포됐고, 반쪽짜리로 그칠 것 같았던 경기지역 중증외상센터 건립에 경기도 또한 240억원을 쾌척하기로 하면서 이번 기획기사는 그야말로 아름답게 막을 내렸다. 취재를 하면서 기자이기 이전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분야에서 묵묵히 사람 살리는 일에 매진하고, 사생활은 거의 포기한 채 밤새 환자에 매달리면서도 연봉은 일반 의사의 절반도 안된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아직 결혼도 안한 외상팀 여성 코디네이터에게 "이렇게 바쁘게 사는데 인생의 낙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점심 먹고 나서 로비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란다. 남들에겐 당연한 일상을 굉장한 '낙'으로 여기면서 사람 살리는 일에 인생을 바치는 그들이 있기에 억울한 죽음들이 새 생명을 얻을 기회가 약간은 늘고 있는 것이다.
비리총판 기업 유치 1년 추적보도 KBS강릉
비리총판 기업 유치 1년 추적보도 KBS강릉 박상용 기자 취재는 아주 우연히 시작됐습니다. 출입처를 맡고 얼마 되지 않아 동해시의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게 됐고 무척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100억 원의 거액을 받고 동해시로 이전한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이 5년도 안 돼 경영난으로 도산했던 겁니다. 보조금을 받고 이전한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 그 것도 하나같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취재결과 동해시가 지급한 보조금의 70%를 가져간 문제의 자동차 부품업체는 매출 규모와 종업원 수로만 봐도 거액의 보조금을 가져갈만한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무언가 숨어있다는 직감이 생겼습니다. 더욱이 지역사회에선 경기 부양에 실패한 수도권기업 유치 정책에 대해 많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당시 관련 자료와 공문을 찾으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김학기 동해시장의 친인척이 문제 업체에 간부로 근무한 사실까지 확인해 보도를 이어갔으며, 검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후 동해시의회 前의장과 문제업체 대표, 공무원 등 3명이 잇따라 구속됐고 동해시장도 문제의 업체 대표로부터 6천만 원을 받아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됐습니다. 이후 반 년 이상의 취재 끝에 동해시장의 추가 비리 의혹과 증거를 찾아 단독보도를 이어갔고 동해시장은 결국 범죄 혐의가 인정돼 구속됐으며 현재 1심 재판중입니다. 분노가 치밀었습니다..2000년 중반부터 강원도는 국비를 포함해 수도권 기업 유치 정책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지금까지 수 백 억 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이전 기업들에게 쏟아 부었습니다. 많게는 수 십 억 원을 기업체 한 곳에 주면서도 보조금을 회수할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해놓지 않았습니다. 기업체에 대한 사전 검증을 소홀히 한 채 무방비 상태에서 보조금을 내줬던 겁니다. 그 결과 최소 100억 원 이상의 혈세는 ‘회수불능’..허공으로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 하나 책임지는 공무원은 없습니다. 제대로 된 이전 기업에 예산을 소중히 활용하기보다는 시민에게 홍보할 기업 유치 실적에만 치중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공무원 자신의 주머니에서 이 돈이 나갔다면 과연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지 취재를 할수록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물론 보조금을 기반으로 강원도에 터를 잡고 성실히 경영 활동을 하며 지역 경기 부양에 큰 보탬을 주는 기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조금과 투기를 목적으로 들어온 기업체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취재를 이어가겠습니다. 보도 이후 기업 유치 관련 조례가 강화되는 쪽으로 개정돼 예산 낭비 요인은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강원도의 기업 유치 정책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몇 가지 정황과 증거는 기사화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의지를 갖고 추가 취재와 보도를 계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재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촬영기자 이준하 선배, 엉성한 기사 손보느라 고생하셨던 전영창 선배와 권혁일 선배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우리 보도국 선후배 모두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경기도청 ‘대선 전략’ 문건 파문 단독보도 경기일…
경기도청 ‘대선 전략’ 문건 파문 단독보도 경기일보 이호준 기자 지난 4월24일이었다.경기도청을 출입하고 있는 나는 그날도 어김없이 도청에서 배포된 보도자료를 살펴보고 있었다.그날 보도자료는 다른 날과 달리 이면지에 인쇄돼 있었다. 사실 올해 초부터 경기도청은 새로운 공직문화를 만들고자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문서 등의 소비를 줄여 탄소배출을 감소시키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난 이면지로 된 보도자료를 받아 보면서도 전혀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이면지를 한장 한장 넘기는 그 순간, 내 눈을 스쳐 지나가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박근혜’였다. 경기도청이 어떤 곳인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문수 지사가 현직 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곳 아닌가.나는 도청 이면지에 ‘박근혜’라는 단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어떠한 ‘문제의식’을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다시 이면지의 맨 앞장부터 살펴보게 된 나는 이 문서가 김문수 지사의 ‘이미지 개선 전략 문건’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특히 이 문건에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문수 지사를 직접 비교해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김 지사가 서민 이미지를 갖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행방안도 자세히 담겨 있었다. 나는 이 문건이 경기도청내에서 발견됐다는 점에 집중, 김문수 지사의 ‘관권선거’ 논란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했다.이 문건이 다음날인 4월25일자 경기일보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자 그 파장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신문, 방송, 라디오 등 모든 언론매체에서 이 문건에 대해 연일 보도했고, 김문수 지사는‘관권선거’논란에 중심에 서게 됐다. 사실 이 문건이 이렇게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문건이 공개된‘시기’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김 지사는 4월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이 당시까지만 해도 경기지사 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4월22일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에 도전하겠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다.그 직후인 24일 이 문건이 발견됐고, 25일 세상에 공개된 것이다.결국 경기도민들이 김 지사가 왜 그만두지 않지?! 라는 의문을 갖기 시작할 때 이 문건이 공개됨으로써, “아!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면 공무원 조직을 이용할 수 있겠구나!”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시점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관권선거 논란에 휘말리게 된 김 지사는 공식석상에서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으며,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또 경기도의회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졌다.결국 경기도 선관위는 이 문건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 5월9일 수원지방검찰청에 수사의뢰 했으며, 검찰은 5월 11일 경기도청 대변인실과 정책보좌관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기도청이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민선 들어서는 최초로 공직사회도 적지 않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모습이다.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 아무런 수사의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나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끝까지 예의주시하는 한편, 경기도청 관권선거의 실체에 대해 스스로의 취재도 계속할 계획이다.기자 생활을 처음 할 당시 선배들은 항상 ‘특종은 우리 주위에 있다’, ‘사소한 것에서 특종은 시작된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었는데, 이번 논란을 겪으면서 정말 특종은 주위에, 아주 사소한 것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사실 매우 민감했던 부분이었기에 이번 문건을 공개하기까지 주위의 많은 장애가 있었다. 하지만 언론의 사명과 기자의 소신으로 지면을 할애해 주신 편집국장님과 정치부장님, 그리고 편집국 선후배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공무원 투기장 전락한 충남도 해외식량기지 외 중도…
공무원 투기장 전락한 충남도 해외식량기지 외 중도일보 맹창호 기자 시작은 두 줄짜리 ‘카카오 톡’이었다. 캄보디아에서 사업하는 지인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자주 현지소식을 전해왔다. 그날도 신변잡기 수다 끝에 “충남도가 캄보디아에서 추진한 해외영농이 문제가 많다”는 현지 소문을 무심결에 보내왔다. 평소 해외영농에 관심이 많았던 기자는 내용이 궁금했다. 즉시 각종 언론이 소개됐던 전국 자치단체의 해외영농 관련기사를 살폈다. 그런데 천안에 본사를 둔 충남해외영농은 현지의 전언과는 달리 아주 우수한 성공사례로 소개되고 있었다. 국회 농어촌공사 보고서도 거의 유일한 성공사례로 제시됐다. 전국의 많은 언론은 해외영농 2년 만의 쾌거라며 식량자주국을 향한 장밋빛 전망을 소개했다. 현지 취재에 앞서 사전조사가 시작됐다. 2008년 세계 곡물 파동 이후 추진된 국내 해외영농사업을 충남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충남도가 2008년부터 작성한 해외영농 관련보고서가 통째로 입수돼 사업의 밑그림과 진행과정과 드러났다. 그런데 보고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자의 상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의문마크(? question)가 잇따랐다. 현지 합작을 통해 5000㏊ 농지를 영농조합에 제공하겠다던 충남도 입장은 어느 날 임대방식으로 전환됐는데 이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현지의 터무니없는 임대가 요구에도(그나마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산림지역여서 무산됐지만) 최소한의 중재자가 역할조차 하질 못했다. 현지에 진출한 영농법인은 졸지에 경비만 날리고 3년여의 악전고투 끝에 농민 등 26명이 출자한 자본금 18억 원만 모두 날렸다. 현지 사정을 제대로 모르고 농지를 개간하려던 일부 농민은 자동소총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받았다. 독립운동의 심정으로 해외영농에 나섰던 농민은 가정마저 풍비박산 지경이었다. 이 과정에서 충남도는 지원금을 놓고 어느 날부터 영농조합의 갑(甲)으로 둔갑해 농민에 군림하고 있었다. 현지 취재에서는 더욱 기막힌 현실이 드러났다. 충남도가 캄보디아와 문화·경제 교류를 가지며 일부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현지에서는 널리 퍼진 소문으로 퍼져 있었다. 이들은 ‘노후를 대비한다’며 현지 골프장 인근의 팬션사업 등에 돈을 댔다. 형식적으로 부동산투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현지법인의 지분참여를 통한 실질적인 부동산 투자나 다름없다. 더욱 충격적 사실은 충남도청 4급 이상 공무원 7명이 ‘투자클럽’을 결성했을 정도로 캄보디아의 공무원 투자는 공직사회에서조차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 문제는 충남도 감사로 3명의 부적절한 투자 공무원이 적발됐지만, 면죄부 감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지 취재에서 해외부동산 투자가 충남도 공무원만의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차원의 적절한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다. 지구촌 기상이변은 곡물 파동을 일으키며 식량무기화로 진행됐다. 일부 농가는 내일 당장 가축에게 먹일 사료를 걱정하는 수준으로, 이 같은 절박감 속에 해외영농이 추진됐다. 하지만, 현지 확인의 어려움은 졸속추진은 물론 추진성과의 평가소홀로 이어졌다. 개발도상국이란 이유로 유력정치인에 기대 추진되는 허구성도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었다. 따라서 이번 취재는 해외영농이 정부 대 정부의 공개적이고 원칙적인 투자와 교류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사전조사 필요성도 재차 강조됐다. 공무원들의 부도덕한 해외투기에 대한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감시견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보도 이후 충남도는 전면적 해외영농사업 재검토에 착수했다. 조만간 올바른 투자방안을 마련해 책임 있는 지위에서 정책변화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충남도를 타산지석으로 전국 자치단체의 해외영농이 효율적인 사업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 이번 취재에 애쓴 공동수상자 김한준 기자와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오재연 천안본부장(국장), 윤원중 기자 등 중도일보 천안본부 동료에게 지면을 빌어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시사기획 창 <대기업과 조세정의> KBS
시사기획 창 <대기업과 조세정의> KBS 이승환 기자 대표적인 조세특례인 임시투자세액공제는 법인세 신고를 한 44만개 기업(흑자 신고한 곳으로만 따지만 24만개 기업)중에서 한 기업이 혜택의 4분의 1을 차지한 제도다. 상위 5개 기업이 혜택의 절반을 가져갔다. 연간 1조 원씩이다.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로 전환된 뒤에도 그 편중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쯤 되면 이 세액공제 제도가 제대로 ‘셋팅’된 것인지부터 재검토해봐야 한다. 사실 이 아이템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때는 2010년 말이었다. 당시 이 제도의 연장을 둘러싸고 ‘엄청난 로비’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들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이 건은 ‘이야기’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필자는 곧이어 2011년 연중 특집 기획을 맡았고, 2011년을 꼬박 특집 다큐 제작에 매달렸다.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임시투자세액공제를 둘러싼 문제와 논쟁은 과거 그대로였다. 최상위 대기업이 계속해서 독식하다시피 해온 이 ‘세금 특혜’ 관행들에 대해 우리 사회 주류 언론들은 그리 관심이 없었던 듯하다. 이런 현실과 구조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투자를 장려하고 경기 조절을 하기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을 아무리 인정한다 하더라도, 최상위 기업들에 이 건 하나만으로 연간 수천억 원씩 세금을 깎아주고 있다면, 이 조세특례의 불가피성이나 그 동안의 정책적 효과 또는 성과를 점검하려는 시도가 있어야만 했다. 월급쟁이들은 아무리 많이 받아도 연간 50만원이 세액공제(근로소득공제) ‘특혜’의 한도인데, 흑자를 신고한 24만개 기업 가운데 극히 일부 중소기업(7천여개)과 대기업(8백개)이 연간 2조원대의 ‘특혜’를 받는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삼성전자 한 곳이 25%의 혜택을 가져간다면, 이런 조세특례가 정당한 것인지 우리 언론은 의문을 제기했어야 한다. 연구 및 인력개발비 세액공제와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세액공제 같은 ‘덩치’ 크고 최상위 기업들이 크게 혜택 보는 다른 세액공제들도 마찬가지다. 혜택이 누구에게 얼마만큼 돌아가는가---어려운 말로 귀착효과---에 주목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현실’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이런 ‘현실’에 눈높이를 맞추기 보다는, 사변적 주장이나 이론에 시선을 고정시켜왔는지 모른다. 누가 얼마나 혜택 받는지, 그렇게 받아도 되는 것인지 애써 관심두지 않은 채, “투자를 많이 하면 경제에 기여하는 것 아니냐”라거나 “투자를 많이 했으니 그만큼 세금을 깎아줘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 자체에만 매몰돼 온 것이다. ‘투자를 많이 한다고 왜 세금을 깎아줘야 하는지’에 대해 일단 문제 제기를 해 봐야 비로소, 투자를 많이 해서 정말 경기 후퇴를 상쇄시키고 고용을 창출했는지 등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방송프로그램에서 이런 부실한 조세정책이 어떻게 생명을 연장해 갔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동료 언론인들이 거리를 헤매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준비를 계속해가야 했던 마음 불편한 상황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필자의 모자란 역량 때문이다. 그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면 아마도 이번 같은 수상작 선정의 행운이 내게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기자상을 위해서도 그들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출근 보고서 매일경제신문
대한민국 출근 보고서 매일경제신문 정석우 기자 이번 기획은 협업으로 시작해서 협업으로 끝났다. KTX 열차와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이 잦은 고장과 탈선으로 물의를 빚었던 지난해 여름. 기자는 매일경제 기획취재팀과 더불어 <대한민국 출근보고서> 기획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던 한국교통연구원 연구팀과 인연을 맺게 됐다. 소재는 선로전환기, 분기기 같은 전문용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사안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SOC 분야였다.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연구원을 수시로 드나들 수밖에 없었다. 출입처를 중심으로 굴러가는 한국 일간지의 취재 관행 속에서 이런 분야를 특정 기자나 취재팀이 자체적으로 취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던 좋은 기회였다. 이는 많은 기자들이 SOC 분야에 대한 취재를 꺼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돈이 오가는 분야이면서 국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인데도 취재의 성역이나 다름없었다. 많은 문제나 이슈가 이런 이유에서 기록되거나 회자되지 못했을 거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마침 `소득이 낮은 지역일수록 출근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취지의 연구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의 언질을 받은 기자가 부리나케 `협업'을 제안했던 이유다. 통상 학계의 과학적이고 정량적이며 전문적인 연구 결과는 학술지 게재나 학술대회 발표로 끝나고 정작 국민들에게는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아쉬움에 공감한 한국교통연구원 연구팀은 기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연구팀이 과학적인 조사기법을 동원해 거푸집을 만들면 취재팀이 생생한 사례라는 내용물을 집어넣겠다는 역할 분담이었다. 가깝게는 총선, 멀게는 대선을 앞두고 지역별 아침 행복지수를 비교하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론칭하는 일은 취재팀과 연구팀에게 강렬한 유혹이기도 했지만 엄청난 부담이기도 했다. 협업은 유혹에 빠진 기획팀에게 초심을 일깨워줬고 부담을 사명감으로 승화시켰다. 협업은 연구팀과 취재팀 간 연합(Combined)에서 그치지 않았다. 취재팀이 속한 매일경제 편집국의 최적화된 합동(joint) 작전이 없었다면 기획은 표류했을지도 모른다. `기획 취지에 안 맞더라도 팩트는 팩트다'라는 임영신 기자의 고집스런 실사구시 정신은 취재팀 모두를 거듭된 현장 취재로 고생시켰지만 기획의 품격을 지켜냈다고 믿는다. 각각 고양시, 남양주시라는 외딴 곳에 살면서 실제로 머나먼 통근을 감수하고 있는 윤재언, 배미정 기자의 공감 어린 열띤 취재에 서울 토박이 김미연 기자의 디테일이 거들었다. 더딘 기사 송고에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편집의 묘를 살려준 편집부 기자들과 갑작스런 부탁에도 월요일 새벽 신도림역 지옥철 등 현장 취재를 마다하지 않은 사진부 기자들은 기획의 전달력을 한층 높였다. 마지막 회 기획기사 하단기사를 탈고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가 왜 이 기획을 하지?"라며 재차 `Why'를 강조했던 `바이라인 없는 기자' 이호승 캡, 이학박사 특유의 꼼꼼함과 연륜 어린 인사이트로 기획의 중심을 잡아준 윤구현 사회부장은 파생상품과도 같았던 기획의 위험을 헷지(hedge)했다. 젊은 후배들의 패기를 믿고 3일 연속 종합1면으로 밀어준 박재현 편집국장의 결단력은 기획 완주의 결정적인 동력이었다. 모든 과정에서 거듭된 상의와 시행착오를 함께해준 한국교통연구원 이재훈 본부장과 서위연 연구원, 아무런 대가 없이 취재팀의 아침 출근길 동행 취재를 허락해준 수많은 수도권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수상 소감을 마친다.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은폐 사건’ 특종 보도…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은폐 사건’ 특종 보도 오마이뉴스 이한기 기자 이미 죽은 이슈처럼 보였다. 의혹은 많았지만, 물증이 없었다. 2008년에 불거진 이명박 정권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은 꼬리만 잘린 채 몸통은 사라졌다. 특히, 불법사찰 증거인멸의 최종 책임자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진경락 과장이라는 수사 결과는 초등학생도 웃을 일이었다. 결국 진 과장과 장진수 주무관 등 실무라인만 처벌받고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미궁에 빠졌던 사건이 우연같은 필연으로 되살아났다. 장진수 주무관의 입을 통해서다. 그는 이번 사건의 깃털 가운데 깃털이었다. 그러나 증거 인멸과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가 그를 통해 이뤄졌다. 사건의 핵심 증거들이 그 깃털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장 주무관을 통해 오랜 기간 동안 집요하게 사건의 진실을 틀어막으려고 했던 이명박 정권 윗선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드러났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팀은 진행자 김종배씨를 통해 장진수 주무관과 선이 닿았다. 올해 초에 만난 장 주무관에게 "당신이 정말 억울하고, 법적 해석을 다시 받고 싶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진실 고백을 설득했다. 처음에는 일부 사실만 털어놓았던 장 주무관을 계속 설득하며, 사건의 실체에 접근했다. 지난 3월 2일 민간인 불법 사찰 증거인멸 은폐 사건은 이털남을 통해 첫 보도된 뒤 한 달 넘게 새로운 뉴스가 잇달아 터져나왔다. 장진수 주무관의 증언과 사건 당사자들 녹취록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이번 사건에 최소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이 직접 개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까지 직접 보고됐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워터게이트 사건 이상의 부도덕적인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이털남의 보도 여파로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의 코미디같은 '호통 기자회견'이 등장하기도 했다. "내가 몸통"이라는 이 전 비서관의 기자회견 내용은 사람들로 하여금 적어도 그 윗선까지 개입된 사건이라는 확신을 갖게 만들었다. 이털남의 연속 특종 보도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왜 찔끔찔끔 털어놓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털남팀도 한번에 다 털어놓고 싶었다. 그러나 기억의 퍼즐 조각을 맞추고, 녹취록을 정리하며 내용을 파악하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는 증거들이 나올 때마다 가감없이 보도했을 뿐이다. 매일 방송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피말리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이털남의 보도 과정에서 민간인 불법사찰의 피해자인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와 가해자이자 또다른 피해자인 장진수 주무관이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 진심을 받아들이며 포옹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아직도 요지부동이다. 그러나 그들이 손바닥으로 해를 가린다고 해가 없어지진 않는다. 장진수 주무관의 용기있는 진실 고백과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이털남 방송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기를 바란다.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 관련 경찰 은폐 및 거짓 해…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 관련 경찰 은폐 및 거짓 해명 연속 보도 동아일보 남경현 기자 기자가 처음 이 사건을 취재할 때만 해도 사건 이면에 숨은 폭발력을 알 수 없었다. 사건이 처음 알려진 것은 범인 오원춘을 잡은 4월 2일. 시체를 엽기적으로 훼손한 흉악범을 잡았다는 내용이 경찰을 통해 알려졌다. 시체훼손 방법 등으로 볼 때 연쇄 살인마가 아닌지 취재했지만, 다른 범죄는 확인되지 않았고 대부분 단신처리나 기사화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경찰 초동수사에 부실 의혹이 있다는 문화일보 보도가 나왔다. 기자도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안타깝지만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며 확신에 찬 말투로 조리 있게 대답했다. 보도까지 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거짓말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112 신고시간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뭔가 석연치 않은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통화내역 공개를 요구하며 경찰의 거짓말에 초점을 맞추고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갔다. 취재결과 신고시간은 15초가 아닌 1분 20초로 늘어났고, 통화내용에는 ‘지동초등학교 지나 못골 놀이터 방향, 집안’이란 내용이 담겨있었다. 동아일보는 5일 오후부터 기자 4명이 현장 주변 50여 곳의 집을 직접 방문하고 경찰이 탐문했다는 업소를 찾아가 취재했다. 그 결과 실제 탐문수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해당 업소에는 경찰이 찾아가지도 않았다. 경찰의 말이 모두 거짓이었던 것이다. 동아일보 4월 6일자 1면 <외면당한 ‘80초 신고’…경찰 거짓말 일관> 기사가 보도되자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자체 감찰 결과를 발표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기자 9명을 투입해 범행 현장의 건물 300여 곳을 직접 확인한 뒤 7일자 2면에 보도했다. 또 112 신고내용이 1분 20초가 아닌 총 7분 36초라는 것을 1면에 보도했다. 112신고시간에 대한 경찰의 거짓말 행진(15초→1분20초→7분36초)은 돌이킬 수 없는 신뢰의 추락을 가져왔다. 경기경찰청은 다시 대국민사과를 했고 9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조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6일자 동아일보를 보고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112 신고 시스템과 위치추적, 허위신고 처벌강화 등 치안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가 정비됐다. 특히 112 부실 대응의 원인으로 지목받던 거짓신고, 장난전화에 대한 경찰과 국민의 인식 변화도 가져왔다. 사건 발생 두 달이 돼가지만 아직 이 사건은 진행형이다. 범인 오원춘에 대한 공판도 진행 중이고, 피해여성의 유족들은 아직도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뼈를 깍는 반성과 쇄신으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들도 일방적으로 경찰만 매도할 일이 아니다. 결국 우리가 믿어야할 것은 미우나 고우나 경찰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우리 사회 모두가 한 단계 더 성숙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진실은 현장에 있다는 믿음 아래 범행현장 주변을 발로 뛰어준 이성호 기자와 수습기자들, 112의 문제점을 기획으로 다룬 신광영 기자 등 후배들에게 감사한다.
서울지하철 요금 인상 심층 보도 한겨레신문
서울지하철 요금 인상 심층 보도 한겨레신문 엄지원 기자 “XX시, 민자 유치 성공”, “OO도, 민자 유치 쾌거”. 돈없는 지방정부들에게 민간자본 유치는 최대의 실적이다. 지역 주민들로서도 내 돈(세금) 아닌 돈으로 다리가 놓이고 도로가 뚫린다면 환호성을 지를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되는 일이 있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 이익엔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다. 게다가 민간자본에 치러야 할 대가는 언제나 이익의 수준을 훌쩍 넘어선다. 본전을 뽑고도 영리를 더 많이 챙기고야 마는 자본의 속성 탓이다. 정부는 민간자본이 주민들에게 제공할 이익만을 홍보하고, 주민과 정부가 치러야할 대가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서울지하철 9호선도 마찬가지다. 첨단공법을 도입하며 기대속에 2009년 개통된 민자 지하철은 3년만에 자본의 민낯을 드러냈다. 주무관청인 서울시와의 요금 조율에 실패하자 서울시의 뒷통수를 치고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방식으로 기습적인 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언론은 앞다퉈 서울시와 민자업체의 갈등, 기습적 요금인상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드러난 현상에 치중한 보도였다. 9호선 사태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았던 민자사업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드러낼 절호의 기회였다. 본질적인 질문과 답이 필요했다. 왜 적자가 발생했을까? 서울시가 그 적자를 보전해주는 상황에서도 요금 인상이 필요한 까닭은 무엇일까? 적자의 원인을 알기 위해 서울시에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민자업체인 ㈜서울메트로9호선은 서울시에 정확한 재무 정보를 주지 않는다고 했다. 게다가 서울시 스스로 민자업체에 유리한 협약이었다고 주장한 실시협약(2005)의 내용조차 당사자인 민자업체의 동의를 구하지 않곤 내줄 수 없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금융감독원의 기업공시를 통해 민자업체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확인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9호선 민자업체의 상식에 어긋난 재무구조를 파악하긴 충분했다. 대부분의 적자는 대주주이자 채권자인 금융자본이 챙겨간 고금리 이자 때문에 발생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사채업자를 방불케하는 이자를 챙겨간 대주주 중 하나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서울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역에서 이같은 투자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음을 확인하고 후속보도를 이어갔다. 현장 취재기자들의 유기적인 팀워크와 부장과 편집위원회의 신속한 판단이 맞물리면서 관련 보도를 1주일 넘게 밀고 갈 수 있었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앞다퉈 유치한 민자의 덫은 앞으로도 여기저기서 시민의 발을 낚아챌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부는 민자를 유치할 것이고 새로 맺은 계약을 ‘쾌거’로 홍보할 것이다. 언론의 역할이 여기 있다. 다시 9호선 사태처럼 자본의 오만이 시민의 보편적 권리를 넘어서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보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