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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01회 · 2007년 5월 취재보도부문 출품 1-08

공공기관 감사 21명 혁신 세미나 하러 남미 이과수폭포 간다

중앙일보 경제부

취재후기

(201회)공공기관 감사 21명 혁신 세미나 하러 남미 이과수폭…

(201회)공공기관 감사 21명 혁신 세미나 하러 남미 이과수폭포 간다/중앙일보 경제부 정경민 지난 4월 말 독자 제보를 받은 우리 팀은 고민을 거듭했다. 제보의 사실 여부부터가 불확실했다. 34개 공기업 감사가 남미 3개국에 출장을 간다는 내용만 있었을 뿐이다. 비행기 예약은 했는지, 경비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감독관청인 기획예산처엔 보고가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우선 사실관계부터 확인했다. 그러나 벽에 부딪쳤다. 개인 비밀보호 조항 때문이었다. 항공사나 여행사나 예약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기다리기로 했다. 출국 후에는 상대적으로 확인이 쉬울 거라 판단했다. 감사들이 출국한 5월14일 우리 팀은 34개 공공기관에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모 감사의 비서는 언론사의 취재임을 알아차리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연막을 쳐 취재팀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최종 확인과정에서 취재팀은 실수를 할 뻔했다. 모 감사가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 비서도 자리에 없었다. 전화를 받은 옆자리 비서는 “감사님이 출장을 가신 걸로 아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 때문에 취재팀은 그 감사가 당연히 비행기에 오른 줄 알고 출국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기사를 출고하기 직전 감사가 출장을 취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전날 심한 독감에 걸려 출장을 취소했으나 몸이 불편해 회사에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취재결과 이번 출장은 기획예산처 주도로 만든 공공기관 ‘감사포럼’의 첫 행사였음이 드러났다. 예산처는 공기업을 민영화하라는 여론의 압력을 비껴가기 위해 ‘공공기관운영법’을 만들었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공기업 감독권을 예산처로 통합해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만든 조직이 감사포럼이었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겠다고 만든 조직이 첫 행사로 남미 이과수폭포 출장을 기획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중앙일보 편집회의에서도 의례적인 감사들의 행사였다면 모를까 감사포럼이 주관한 첫 행사라면 크게 기사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나중에 추가 취재결과 예산처는 감사포럼의 행사를 미리 보고 받고도 제동을 걸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출장 간 감사의 대부분이 대통령 주변이나 여당에서 낙하산 인사로 들어간 사람들이었다. 청와대는 그 동안 정치인은 애국심이 있기 때문에 공기업 임원에 더 적합하다고 강변해왔다. 이번 보도로 청와대는 머쓱해졌다. 말로는 혁신을 외치지만 공기업이 속으로 얼마나 썩어있는지도 그대로 드러났다. 대통령까지 나서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제도를 고치도록 만든 데서 보람을 느낀다. 이번 보도야말로 살아있는 독자의 제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되리라 본다. 이런 일일수록 숨기고 쉬쉬하기 마련이어서 일상적인 취재로는 포착하기 어렵다. 공기업 감독권을 쥔 기획예산처도, 서슬 퍼런 감사원과 청와대도 하지 못한 일을 얼굴 없는 독자가 잡아냈다. 다시 한번 그 독자에게 감사 드린다.

회차 심사평

제201회 전체 총평

제20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김창룡 심사위원(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들이 기자실에 딱 죽치고 앉아 기사의 흐름을 왜곡하고 담함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의 특종경쟁은 현장에서 계속 됐다. 제201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은 예선, 본선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중앙일보의 ‘공공기관 감사 21명 혁신 세미나 하러 남미 이과수폭포 간다’가 선정됐다. 선정이유에는 이 보도로 인해 노 대통령이 사과하고 일부 공기업 감사는 사표를 제출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고 제도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평가됐다. 한편 공무원이나 공기업의 유명무실한 해외출장이 관행적으로 이뤄져와 새로운 것은 없었다는 점, 이번 공기업 감사에는 청와대 식구가 많아 기사가 커진 점, 취재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점 등도 거론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도 KBS의 ‘공무원 해외연수 실태보고: 그들은 지금’이 선정돼 해외연수, 해외세미나가 한국사회 고질적인 문제로 고착됐고 언론보도의 단골메뉴로 정착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심사위원사이에 해외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인사들의 입에서 ‘공무원이나 기자나 해외연수가 마치 골프연수처럼 놀다온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다’는 자기반성의 발언이 나왔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공무원과 기자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선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취재가 쉽지않았는데 공이 많이 들어갔다’는데 대체적으로 견해를 같이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10개의 우수한 작품이 지원했으나 예선을 통해 5 개가 선정됐고 최종 2개 ‘난개발 부추기는 개발행위허가제-동탄2 신도시예정지 난개발 고발 등(경인일보)’, ‘형님이 접수한 자치단체(전북CB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형님‘이 접수한...보도는 지방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사건이지만 용기있는 기자정신을 바탕으로 구조화된 비리관행을 잘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 통신, 신문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恨 많은 음지인생, 기지촌 할머니들의 고단한 삶’이 개인의 선택과 책임이라기보다는 사회구조적 희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여 소외된 지역, 무시된 소재를 의제화 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경인일보는 취재와 기획 두 분야에서 모두 상을 받는 드문 겹경사를 맞이했다. 본선에서 아깝게 탈락한 ‘법무부 장관의 밥값(부산 MBC)' '수해부르는 수해복구(강원일보) 등은 지역사회의 감시견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치열한 경쟁에서 수상작에 선정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별상에 신청한 시사저널의 ’JMS 정명석 4년 추적기-테러에서 체포까지‘는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인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나 중요한 기사가 파업사태로 시사저널에 실리지 못했다는 점 등이 고려돼 수상작에서 제외됐다. 취재보도부문 본선에서 경합했던 ‘한화, 평생 먹여살리겠다’회유(YTN) 보도는 해당 수사과장이 옷을 벗는 등 파장이 컸지만 언론에서 ‘외압, 회유’ 등을 사용할 때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언론에서 ‘외압, 회유를 받은 사람’은 마치 피해자인양 보도하는데 그가 진정한 피해자로 본다면 ‘제 때 제대로 터뜨려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막상 수사지휘체계를 흔드는 상황에서는 침묵을 지키다가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외압, 회유운운 하는 것은 진정한 피해자로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어 수상작이 되지 못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07년 5월

제201회(2007년 5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공공기관 감사 21명 혁신 세미나 하러 남미 이과수폭포 간다 지금 보는 작품
1-08 중앙일보 정경민·김준현·박혜민·윤창희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공무원 해외연수 실태 보고 : 그들은 지금?
3-01 KBS 이충형·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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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경인일보 김진태·송명훈·조영상·임열수
‘형님’이 접수한 자치단체
4-09 전북CBS 이균형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恨 많은 음지인생, 기지촌 할머니들의 고단한 삶
5-03 경인일보 왕정식·최재훈·최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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