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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회 (2007년 5월)

수상작 5편 · 출품 후보작 3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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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5편

심사평

제20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김창룡 심사위원(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들이 기자실에 딱 죽치고 앉아 기사의 흐름을 왜곡하고 담함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의 특종경쟁은 현장에서 계속 됐다. 제201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은 예선, 본선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중앙일보의 ‘공공기관 감사 21명 혁신 세미나 하러 남미 이과수폭포 간다’가 선정됐다. 선정이유에는 이 보도로 인해 노 대통령이 사과하고 일부 공기업 감사는 사표를 제출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고 제도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평가됐다. 한편 공무원이나 공기업의 유명무실한 해외출장이 관행적으로 이뤄져와 새로운 것은 없었다는 점, 이번 공기업 감사에는 청와대 식구가 많아 기사가 커진 점, 취재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점 등도 거론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도 KBS의 ‘공무원 해외연수 실태보고: 그들은 지금’이 선정돼 해외연수, 해외세미나가 한국사회 고질적인 문제로 고착됐고 언론보도의 단골메뉴로 정착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심사위원사이에 해외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인사들의 입에서 ‘공무원이나 기자나 해외연수가 마치 골프연수처럼 놀다온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다’는 자기반성의 발언이 나왔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공무원과 기자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선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취재가 쉽지않았는데 공이 많이 들어갔다’는데 대체적으로 견해를 같이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10개의 우수한 작품이 지원했으나 예선을 통해 5 개가 선정됐고 최종 2개 ‘난개발 부추기는 개발행위허가제-동탄2 신도시예정지 난개발 고발 등(경인일보)’, ‘형님이 접수한 자치단체(전북CB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형님‘이 접수한...보도는 지방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사건이지만 용기있는 기자정신을 바탕으로 구조화된 비리관행을 잘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 통신, 신문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恨 많은 음지인생, 기지촌 할머니들의 고단한 삶’이 개인의 선택과 책임이라기보다는 사회구조적 희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여 소외된 지역, 무시된 소재를 의제화 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경인일보는 취재와 기획 두 분야에서 모두 상을 받는 드문 겹경사를 맞이했다. 본선에서 아깝게 탈락한 ‘법무부 장관의 밥값(부산 MBC)' '수해부르는 수해복구(강원일보) 등은 지역사회의 감시견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치열한 경쟁에서 수상작에 선정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별상에 신청한 시사저널의 ’JMS 정명석 4년 추적기-테러에서 체포까지‘는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인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나 중요한 기사가 파업사태로 시사저널에 실리지 못했다는 점 등이 고려돼 수상작에서 제외됐다. 취재보도부문 본선에서 경합했던 ‘한화, 평생 먹여살리겠다’회유(YTN) 보도는 해당 수사과장이 옷을 벗는 등 파장이 컸지만 언론에서 ‘외압, 회유’ 등을 사용할 때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언론에서 ‘외압, 회유를 받은 사람’은 마치 피해자인양 보도하는데 그가 진정한 피해자로 본다면 ‘제 때 제대로 터뜨려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막상 수사지휘체계를 흔드는 상황에서는 침묵을 지키다가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외압, 회유운운 하는 것은 진정한 피해자로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어 수상작이 되지 못했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한미 FTA 협정문 연속 특종 보도
후보 1-01 취재보도부문 SBS 정치부 심석태·차장*·박정무·정명원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후보 1-02 취재보도부문 KBS 경제과학팀 백진원
제이유그룹 전방위 로비의혹 사건 관련 유력 정치인 연루 확인 및 국세청 감세로비 최초 보도
후보 1-03 취재보도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김영화*·박진석*·고주희·최영윤*·박상진*·강철원
용산전자상가 ‘강매에 협박까지’
후보 1-04 취재보도부문 KBS 사회팀 오수호·김태현*
LG전자, 구미 AI공장 사실상 폐쇄/PDP 구조조정 시작됐다
후보 1-05 취재보도부문 동아일보 경제부 부형권·문권모·김선우
수입 미 쇠고기 ‘갈비뼈 발견’ 및 수출검역시스템 허점 포착
후보 1-06 취재보도부문 서울신문 경제부 이영표
문화재청장, 왕릉에서 ‘불판 식사’
후보 1-07 취재보도부문 KBS 뉴스제작팀 소현정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 - 조직폭력배 동원, 수사진과 조폭의 부적절한 만남
후보 1-09 취재보도부문 SBS 사회2부 김정윤·김현우*
1. “한화, 평생 먹여살리겠다”회유, 2. 경찰청장, 수사 기간 한화측과 전화 통화
후보 1-10 취재보도부문 YTN 사회1부 이종구*·이만수·권준기·이동규
송파구 여권발급 혁명
후보 1-11 취재보도부문 경향신문 전국부 김창영*·김기범
미래에셋 펀드수익률 인위적 관리
후보 1-12 취재보도부문 서울경제 부동산부 고광본
먹어도 되나요? 중국산 캔 쇠고기 한국 대공습, 꼬리곰탕 갈비탕 매운갈비찜의 진실
후보 1-13 취재보도부문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송홍근
구청 공무원 엉터리 수당...줄줄새는 혈세
후보 1-14 취재보도부문 YTN 사회1부 이승윤·곽영주
14, 15, 16대 대선 표심 GIS 보도
후보 2-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 권혜진·김대호*·차장*·강동영·동정민*·동아닷컴·강미례·부장*
한국일보, 4개 대학(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학보사 공동기획
후보 2-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박상준*·이현정*
KBS 뉴스9 ‘주의! 전화시기 기승“ 시리즈
후보 3-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사회팀 이철호*·김희용·노윤정·황현택*·변진석·김준범*·오광택·이재섭·송상엽·조정석·조승연*
현대판 화타 논란 - 장 병 두 할아버지의 진실은..
후보 3-03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보도제작2부 김광현*·이종훈*
재경부, ‘검찰 신용정보법 해석 잘못“해 법개정
후보 3-04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사회부 곽인숙
선관위 공무원도 외유성 해외 연수
후보 4-01 지역취재보도부문 KBS대전 보도팀 김동진*·이동훈*
불량 KS 전선.. 농민 울린다
후보 4-02 지역취재보도부문 KBS춘천 보도팀 박상용*
‘영동 여치떼 습격..과수원 등 초토화’외 후속보도
후보 4-03 지역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충북·박병기
백두대간에 일본 주목
후보 4-04 지역취재보도부문 삼척MBC 보도부 최재석*·부장*·김창조
법무부 장관의 밥값?
후보 4-06 지역취재보도부문 부산MBC 사회부 조수완·김기룡
짝퉁 돼지 불법 유통
후보 4-07 지역취재보도부문 대구MBC 정경부 윤태호·이승준*
부산시수협 비리의혹사건 보도
후보 4-08 지역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경제부 이호진*
현대판 ‘봉이 김선달’ 특혜 의혹
후보 4-10 지역취재보도부문 제민일보 자치1팀 현민철·박민호
수해 부르는 수해복구
후보 5-01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희망의 탈북루트, 그 현장을 가다
후보 5-02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탐사보도팀 전상천*·이명관*·조남진*
지역행사는 주민이 주인, ‘정치인 의전’ 이젠 그만!
후보 5-04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사회1부 강춘진·조미령*·송진영·이병욱
조용한 살인자 석면 - 광주·전남지역 석면피해 무방비
후보 5-05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무등일보 사회부 양기생·선정태·류형근*·임정옥*
탑골샘 120리 기행 - 태화강 발원지를 찾아서
후보 6-01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보도제작부 홍상순
희망에 목마른 아이들(사진)
후보 7-01 전문보도부문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천사가 되어 떠난 장기기증 주부(방송영상)
후보 7-02 전문보도부문 조선일보 사진부 정경열
JMS 정명석 4년 추적기 - 테러에서 체포까지
후보 8-01 특별상 시사저널 사회부 신호철*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5편

공공기관 감사 21명 혁신 세미나 하러 남미 이과수폭…
(201회)공공기관 감사 21명 혁신 세미나 하러 남미 이과수폭포 간다/중앙일보 경제부 정경민 지난 4월 말 독자 제보를 받은 우리 팀은 고민을 거듭했다. 제보의 사실 여부부터가 불확실했다. 34개 공기업 감사가 남미 3개국에 출장을 간다는 내용만 있었을 뿐이다. 비행기 예약은 했는지, 경비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감독관청인 기획예산처엔 보고가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우선 사실관계부터 확인했다. 그러나 벽에 부딪쳤다. 개인 비밀보호 조항 때문이었다. 항공사나 여행사나 예약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기다리기로 했다. 출국 후에는 상대적으로 확인이 쉬울 거라 판단했다. 감사들이 출국한 5월14일 우리 팀은 34개 공공기관에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모 감사의 비서는 언론사의 취재임을 알아차리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연막을 쳐 취재팀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최종 확인과정에서 취재팀은 실수를 할 뻔했다. 모 감사가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 비서도 자리에 없었다. 전화를 받은 옆자리 비서는 “감사님이 출장을 가신 걸로 아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 때문에 취재팀은 그 감사가 당연히 비행기에 오른 줄 알고 출국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기사를 출고하기 직전 감사가 출장을 취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전날 심한 독감에 걸려 출장을 취소했으나 몸이 불편해 회사에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취재결과 이번 출장은 기획예산처 주도로 만든 공공기관 ‘감사포럼’의 첫 행사였음이 드러났다. 예산처는 공기업을 민영화하라는 여론의 압력을 비껴가기 위해 ‘공공기관운영법’을 만들었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공기업 감독권을 예산처로 통합해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만든 조직이 감사포럼이었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겠다고 만든 조직이 첫 행사로 남미 이과수폭포 출장을 기획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중앙일보 편집회의에서도 의례적인 감사들의 행사였다면 모를까 감사포럼이 주관한 첫 행사라면 크게 기사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나중에 추가 취재결과 예산처는 감사포럼의 행사를 미리 보고 받고도 제동을 걸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출장 간 감사의 대부분이 대통령 주변이나 여당에서 낙하산 인사로 들어간 사람들이었다. 청와대는 그 동안 정치인은 애국심이 있기 때문에 공기업 임원에 더 적합하다고 강변해왔다. 이번 보도로 청와대는 머쓱해졌다. 말로는 혁신을 외치지만 공기업이 속으로 얼마나 썩어있는지도 그대로 드러났다. 대통령까지 나서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제도를 고치도록 만든 데서 보람을 느낀다. 이번 보도야말로 살아있는 독자의 제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되리라 본다. 이런 일일수록 숨기고 쉬쉬하기 마련이어서 일상적인 취재로는 포착하기 어렵다. 공기업 감독권을 쥔 기획예산처도, 서슬 퍼런 감사원과 청와대도 하지 못한 일을 얼굴 없는 독자가 잡아냈다. 다시 한번 그 독자에게 감사 드린다.
공무원 해외연수 실태 보고 : 그들은 지금? KBS 시…
(201회)공무원 해외연수 실태 보고 : 그들은 지금?/KBS 시사보도팀 이충형 해외연수 중인 고급 공무원들의 ‘모럴 해저드’는 사회지도층 일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치부돼 왔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해마다 국민세금 4백억원이 투입되고 있는 해외훈련이 일부 공무원들의 장기 안식년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태가 이제는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공론화 돼야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취재가 시작됐다. 시사기획 ‘쌈’의 취재는 제보자 없이 3개월 동안 이뤄졌다.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 연인원 6백여 명에 이르는 해외연수 공무원들의 명단을 확인한 뒤 이들의 소속 대학을 분류하고 주소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르포르타주 형식의 취재물을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시작했지만 공무원 개인들의 일상생활 영역을 관찰·확인해야 하는데다가 해외에서의 취재 여건상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해외연수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있는 미주리 대학으로 취재를 떠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렌터카를 빌린 뒤 직접 운전을 하며 찾아다녔다. 취재진이 예상했던 대로 골프장에는 평일에도 종일 한국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골프장에서 취재진을 피하거나 심지어 달아나기까지 하는 공무원들을 대하면서 참담한 심정도 들었지만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제도는 ‘국민의 눈’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자 했다. 미주리 당국에 정보 공개를 요구해 골프장 2곳의 출입 기록을 확보했고 한 달에 28번씩 골프를 치는 등 평일에 매일 골프를 즐기는 공무원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소나 공공기관에 적만 올려놓거나, 직무훈련 기관에 나가지 않고 개인적인 여가 생활로 시간을 보내는 실태는 기관 방문 방식으로 확인했다. 또 자신의 교육훈련은 뒷전인 채 자녀 교육에만 골몰한다든지, 카지노에 출입하는 등의 사례도 있어 현지 교민 사회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30년 동안 잘못된 관행이 지속돼온 배경에는 해외연수를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이나 ‘당연한 혜택’으로 생각하는 일부 고급 공무원들의 특권의식과, 해외훈련 나가면 맘껏 쉬어도 좋다는 ‘집단 최면’과도 같은 왜곡된 심리가 숨어있다. 또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가능케 한 데에는 정부의 부실한 제도 관리가 숨어있다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전 세계에 한국처럼 해마다 4백여명씩 많은 공무원들을 해외로 장기훈련 보내는 나라는 없다. 국민세금으로 가는 2년간의 해외훈련이 국가적 차원에서의 총체적인 프로그램이 없이 진행되거나, 직무능력 향상과 관련 없이 공무원 개인의 학위 취득이나 안식년 제도로 운영된다면 스스로 명분과 설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일반 국민들은 꿈꾸기 어려운 기회와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에게는 그에 마땅한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난개발 부추기는 개발행위허가제 - 동탄2 신도시예정…
(201회)난개발 부추기는 개발행위허가제 - 동탄2 신도시예정지 난개발 고발 등/경인일보 지역사회부 송명훈 동탄신도시 예정지역의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취재팀이 처음 현장을 목격한 5월초만 하더라도 신도시 후보지에 대한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최종 예정지가 결정되기 전이었지만 보상을 노린 투기업자들은 정부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과감했다. 겨우 경운기 한 대 지나갈 만한 논길을 사이에 두고 수십 개의 유령점포가 들어서고 심지어 스키대여점 간판까지 내걸렸으니 순박하던 시골마을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지 오래였다. 보상을 노린 막개발 사례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동탄의 경우, 그 규모와 수법에서 그동안의 행태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취재진은 일단 현황을 파악한 뒤 ‘과연 어떻게 논 한가운데에 이렇게 많은 유령점포들이 허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난개발을 가능케 한 근본적인 원인에 주목했다. 역시 틈이 있었다. 우리나라 토지이용의 모법(母法)이라 할 수 있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에 의한 개발행위허가제도의 허점을 투기세력들이 교묘하게 파고든 것이었다. 개발행위허가제도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 특정지역에서 일정규모 이상의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지만 소규모 점포와 단독주택에 대해서만은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이 예외 조항을 이용해 형식적으론 ‘합법적’인 허가를 받아낸 것이었다. 이같은 개발행위허가제의 허점은 동탄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화성시 그리고 수도권 전역에 이미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었다. 즉 보상을 노린 단기 투기에 악용된 것은 물론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토지형질변경이 불가능한 논과 밭 그리고 산림도 얼마든지 파헤칠 수 있는 사실상 ‘개발 만능키’로써 위력을 떨치고 있었다.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기초자치단체들도 이미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취재진은 개발행위허가제의 모순점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전 국토에 만연하고 있는 난개발의 행진을 끊어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사례별로 분류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점은 남아 있다. 과연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시장 군수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말로 쉽게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것인가. 국토계획법이 소규모 점포에 대해 예외를 인정한 것은 주민생활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로 봤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탄의 경우 마을 가구 수보다 점포 수가 훨씬 많은 상태에 이르렀으니 그 입법취지를 벗어난 것은 자명했다. 다시 말해 책임 있는 행정가려면 충분히 불허가 처분을 내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단지 민원이 무서워서, 행정소송이 두려워서, 혹은 ‘내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라는 핑계를 앞세워 애써 모른 채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대목이다.
‘형님’이 접수한 자치단체 전북CBS 보도국 이균형
(201회)‘형님’이 접수한 자치단체/전북CBS 보도국 이균형 [지역취재보도부문] 지난 2005년, 전북지역에는 태풍과 호우가 몰아치면서 무려 4천3백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미 수해복구를 둘러싼 자치단체와 건설업체간 검은 거래에 대한 제보가 접수됐던 데다 워낙 대규모 공사들이다 보니 국민들의 혈세가 줄줄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는 ‘제방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폭력배 출신 건설업자가 김제 시청 고위간부와 결탁해 10여년 동안 모든 관급공사를 독식해 오고 있으며 모두들 후환이 두려워 입을 다물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김제시청 공무원으로부터 전해들은 제보에는 “검찰 간부까지 개입돼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담겨 있었다. 즉시 김제시로 달려갔고 한 달 이상 걸친 취재 끝에 먼저 명백한 불법 수의 계약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조폭 출신 건설업자와 시청 고위간부가 어떻게 연루돼 있고, 공사는 어떤 식으로 10년이 넘게 독식해 왔는지, 또 이 과정에 검찰 간부는 어떤 식으로 개입돼 있는지를 지속적인 취재를 통해 기사화해 나갔다.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2월23일 첫 보도가 나갔으며 검찰은 한 달 뒤쯤인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그 뒤 두 달간에 걸친 수사 끝에 조폭 건설업자와 김제시청 국장, 그리고 공무원 2명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시청 계장 1명과 김제시장을 협박한 폭력배 3명,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김제 산림조합장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모두 9명을 사법 처리했다. 그러나 검찰은 자체 간부 개입과 관련해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아무런 조치 없이 수사를 마무리했고 이런 내용의 검찰 수사발표가 나오자 당연히 시민사회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제식구 감싸기’식 수사를 질타하고 나섰지만 수사를 원점으로 돌리지는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김제시에서는 전 공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청렴 결의 선언대회를 가지기도 했고, 전주지검의 한 부장검사로부터 이번 사건을 검찰 직원들은 청렴 의무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동안 집에 들어갈 때마다 주차장을 두리번거리며 조폭과의 혹시 모를 ‘상봉’에 긴장했던 기억들, 때문에 차량 운전석 바로 옆에 경찰 진압봉을 상비하고 다녔던 일들, 검찰 간부 측으로부터 협박성 항의 전화 등등이 주마등처럼 뇌리 속을 흘러간다. 무엇보다 늦은 밤 술이 만취돼 들어가서 “나 혹시 어떻게 될지도 모르니…어쩌고”해서 두려움 속에 밤잠을 못 이루면서도 혼자 묵묵히 감내해 냈던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한다. 내가 왜 존재하는가를….
恨 많은 음지인생, 기지촌 할머니들의 고단한 삶 경인…
(201회) 恨 많은 음지인생, 기지촌 할머니들의 고단한 삶/경인일보 지혁사회부 최재훈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 한국의 대표적 미군기지촌으로 알려진 의정부, 동두천, 파주 등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미군에 땅을 내주었고 50여년 동안 한 많은 세월 속에 암울한 삶을 살아왔다. 경기북부에 주둔했던 주한미군은 2005년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의 각종 지원책을 끌어내며 미군기지 이전을 허락한 평택지역을 보면서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또 정부와 가족들로부터 버림을 받은 할머니들이 쓰러져가는 3평 남짓한 쪽방에서 자신들이 선택한 삶이라며 아무런 말없이 살아가고 있다. 60∼70년대 ‘양공주’ ‘양색시’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꿋꿋이 가족을 먹여 살리고 또 달러벌이 역군으로 나섰던 꽃다운 처녀들이 정부와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인이 돼 버린 것이다. 현재 할머니들은 우리가 선택한 삶이라며 정부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에 원망하지 않으며 그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죽을때까지 살고 싶다고 말한다. 미군이 떠난 빈자리엔 대학과 산업단지, 행정타운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자치단체들이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지촌의 개발바람은 수십년간 쪽방에서 숨죽여 살아온 양공주 출신 할머니들의 얼마남지 않은 인생마저 송두리째 흔들고 있으며 선택한 삶이라는 이유로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이것도 모자라 개발로 인해 쫓겨날 처지에 놓여 눈물 흘리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양공주라는 주위의 손가락질을 받아 온 할머니들의 마음을 여는 일은 쉽지 않았고 심지어 심한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모진 풍파를 견뎌 온 할머니들의 삶을 취재하기 위해 1년여 동안 봉사활동을 벌여왔고 지금은 할머니들의 ‘짱’으로 불리고 있다. 그동안 만난 할머니들은 대략 1백여명이 넘었고 50여명의 기지촌 할머니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부는 현재 외국인 여성의 실태 등 거액의 예산을 들여 미군기지촌으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여성의 실태와 인권에 대해 조사한 행정기관의 보고서만 넘쳐나고 정작 이들 양공주 할머니들에 대한 자료는 전무한 상태다. 과거를 잊고 싶어하는 기지촌 할머니들에 대한 대책과 이들의 관심을 끌어내 그동안 모진 풍파를 견뎌 온 할머니들의 한 많은 삶을 보상해 주웠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