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회)수능 물리 2 ‘오답’ 놀란 및 정답 수정 관련보도/KBS 경제과학팀 이은정
[취재보도부문]
200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물리 문제의 정답이 틀렸다는 첩보(?)를 듣는 순간, 마음 속에 두 가지 생각이 지나갔다. 하나는 "특종이다!"라는 기자의 감이요, 다른 하나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었다.
통상 과학기자인 나에게 이렇게 사회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들어왔다는 것은 이 문제가 기존 시스템 안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시기적으로 때를 놓쳤을 가능성도 높았다. 실제로 수능 물리2 11번, 이상기체 문제는 이의신청 기간에 내용이 접수됐으나 이미 ‘기각’된 내용이었다.
물리학자들과 학원 강사, 수험생을 인터뷰하면서 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답이 물리학적으로 명백한 오답이라는 사실은 점점 명확해졌다. 그러나 그만큼 마음도 무거워졌다. 교육 당국이 정답을 바로잡게 만들려면 무수히 많은 벽을 넘어야하는데, 나 혼자 싸우다 지쳐 나가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괜한 걱정을 했다. KBS가 첫 보도를 터뜨린 뒤 한국물리학회는 해당 물리 문제에 오류가 있으며, 복수 정답을 인정해야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언론사들도 교육 당국의 안일한 태도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뒤늦게 알게 된 일이지만 청와대의 책임있는 담당자 또한 불이익을 당한 수험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용기있는 결단을 내렸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우리 사회는 ‘과학적 진실’을 제대로 세울 수 있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기자의 임무는 현장에서 새로운 팩트를 발굴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도 사태를 해결할 조금의 시간은 있은 것이며, 우리 사회가 다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팩트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기자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수상은 직장을 옮긴 뒤 처음 받게 되는 상이라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다. 내의 기자생활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격려해주신 KBS의 선후배 여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 아울러 오늘날 내 기자 생활의 근간을 형성해준 경향신문 동료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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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일(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2007년 마지막 달인 12월은 대선 탓인지 출품작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대선 부담이 많았던 중앙지와 방송의 출품작 수가 적었다. 전체 출품작 수는 31건으로 취재보도부문 3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1건, 기획보도 방송부문 2건, 지역취재보도부문11건, 지역기획 신문, 통신부문 6건, 지역기획 방송부문 4건, 전문보도 방송부문 4건 등이다. 이중 본심에 오른 작품은 11건, 수상작은 6건이다.
본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취재보도부문의 ‘수능 물리 2 오답 논란 및 정답수정 관련보도’(KBS)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세간의 의혹을 기자가 추적하여 진실을 밝혀내고, 후속조치를 이끌어낸 ‘딱 떨어지는 특종’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대선긴급제안-88만원 세대를 구출하라‘(경향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청년실업이 여러 차례 제기된 소재라는 소수 의견이 있었지만, 대선시점에서 현장을 통해 정책이슈를 제기한 점, 다양한 취재원을 통해 세밀하게 분석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2편이 출품됐지만, 예심을 통과한 작품이 없어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은 ‘사상 최악의 대재앙 10여 시간만에 상륙’(KBS대전)이 공영방송으로서 준비된 재난보도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별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태광실업 박연차회장 여객기서 소란 이륙지연 등’(부산일보)은 자칫 묻힐 뻔한 사안을 여러 군데 확인해서 보도한 취재과정의 노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가십성 소재가 갖는 무게감이 한계라는 지적이 있었다. 또 ‘대형마트 지방세 감면과 시유지 임대 특혜의혹’( TBC)은 대형마트에 대한 집요한 문제제기는 바람직하지만 행정당국이 뭘 잘못했는지 똑 떨어지는 비리가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지역기획 신문, 통신부문은 ‘접속 지구촌 e-메일 인터뷰’(부산일보)와 ‘인천인물 100인’(경인일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자는 세계 각 곳의 다양한 취재원을 이메일을 이용해서 인터뷰한 발상과 취재과정의 노력이, 후자는 지역의 역사를 인물100인을 통해 정리한 아이디어와 기사 각각의 충실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은 4건이 출품됐지만 본선에 올라온 작품이 없어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전문보도 방송부문은 4편의 사진이 출품됐는데, ‘검은 재앙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대전일보)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름 유출의 심각성을 매우 압축적인 장면으로 표현해서 사태의 심각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름으로 본 바다생물’(국제신문)은 한 기자가 장기간에 걸쳐 바다생물을 수중 촬영한 노력이,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는 기름유출의 심각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한 점이 높이 평가됐지만 심사위원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아깝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늘 그렇듯이,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과 수상작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