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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회 (2007년 12월)

수상작 6편 · 출품 후보작 2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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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6편

심사평

제2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남재일(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2007년 마지막 달인 12월은 대선 탓인지 출품작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대선 부담이 많았던 중앙지와 방송의 출품작 수가 적었다. 전체 출품작 수는 31건으로 취재보도부문 3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1건, 기획보도 방송부문 2건, 지역취재보도부문11건, 지역기획 신문, 통신부문 6건, 지역기획 방송부문 4건, 전문보도 방송부문 4건 등이다. 이중 본심에 오른 작품은 11건, 수상작은 6건이다. 본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취재보도부문의 ‘수능 물리 2 오답 논란 및 정답수정 관련보도’(KBS)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세간의 의혹을 기자가 추적하여 진실을 밝혀내고, 후속조치를 이끌어낸 ‘딱 떨어지는 특종’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대선긴급제안-88만원 세대를 구출하라‘(경향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청년실업이 여러 차례 제기된 소재라는 소수 의견이 있었지만, 대선시점에서 현장을 통해 정책이슈를 제기한 점, 다양한 취재원을 통해 세밀하게 분석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2편이 출품됐지만, 예심을 통과한 작품이 없어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은 ‘사상 최악의 대재앙 10여 시간만에 상륙’(KBS대전)이 공영방송으로서 준비된 재난보도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별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태광실업 박연차회장 여객기서 소란 이륙지연 등’(부산일보)은 자칫 묻힐 뻔한 사안을 여러 군데 확인해서 보도한 취재과정의 노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가십성 소재가 갖는 무게감이 한계라는 지적이 있었다. 또 ‘대형마트 지방세 감면과 시유지 임대 특혜의혹’( TBC)은 대형마트에 대한 집요한 문제제기는 바람직하지만 행정당국이 뭘 잘못했는지 똑 떨어지는 비리가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지역기획 신문, 통신부문은 ‘접속 지구촌 e-메일 인터뷰’(부산일보)와 ‘인천인물 100인’(경인일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자는 세계 각 곳의 다양한 취재원을 이메일을 이용해서 인터뷰한 발상과 취재과정의 노력이, 후자는 지역의 역사를 인물100인을 통해 정리한 아이디어와 기사 각각의 충실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은 4건이 출품됐지만 본선에 올라온 작품이 없어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전문보도 방송부문은 4편의 사진이 출품됐는데, ‘검은 재앙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대전일보)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름 유출의 심각성을 매우 압축적인 장면으로 표현해서 사태의 심각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름으로 본 바다생물’(국제신문)은 한 기자가 장기간에 걸쳐 바다생물을 수중 촬영한 노력이,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는 기름유출의 심각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한 점이 높이 평가됐지만 심사위원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아깝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늘 그렇듯이,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과 수상작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교육부 해체 로드맵(대입업무 대교협 이양), 수능 등급제 사실상 폐지
후보 1-01 취재보도부문 매일경제 사회부 황형규·박준모
경찰, 한화사건 최초 수사자 표적 수사
후보 1-03 취재보도부문 KBS 사회팀 황현택*·한규석
외환위기 10년, 빛과 그림자
후보 3-01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경제부 성기명·차장*·권민철·임진수·박지환*
시사기획 쌈 2002년의 추억, ‘넷(net)' 을 점령하라!
후보 3-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보도팀 박재용·최연송
장애인 침대 묶고 학대한 ‘정신나간’ 병원장 고발
후보 4-01 지역취재보도부문 전남일보 인터넷뉴스팀 오해준
2008학년도 초등교사 임용 2차시험 관리부실 및 부정의혹파문
후보 4-02 지역취재보도부문
대형마트 지방세 감면과 시유지 임대 특혜의혹
후보 4-03 지역취재보도부문 TBC 보도본부 박영훈*·김낙성*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예산 집행 복마전
후보 4-04 지역취재보도부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 여객기서 소란 이륙지연’ 등
후보 4-06 지역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이대성*
강화 탈취 총기류 발견 1보와 회수 장면 단독 촬영
후보 4-07 지역취재보도부문
씨프린스 12년, 끝나지 않은 악몽
후보 4-08 지역취재보도부문 KBS순천(광주) 방송부 윤수희·서재덕
아파트 소음측정은 행정의 ‘난청지대’
후보 4-09 지역취재보도부문
광명시 음식물 처리시설 부실 시공 단독 보도
후보 4-10 지역취재보도부문
무너지는 지리산
후보 4-11 지역취재보도부문 KNN 보도정보팀 박성훈*
첫 주민직선 교육감 시대 개막
후보 5-01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도민일보 시민사회부 위성욱*·윤유빈
살아숨쉬는 인천여행
후보 5-02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남도의 맛과멋 흥을 팔자
후보 5-04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북부 軍보호구역 뿌리 뽑히는 약용식물
후보 5-06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지역사회부 최재훈*·최해민*·추성남*
(현지르포) 지방에 중국 유학생 ‘검은 고리’
후보 6-01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창원 보도팀 황재락·김진오*
여성농민 삼중고
후보 6-02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2부작 해외특잡 다큐멘터리 ‘자동차 40년, 재도약의 조건’
후보 6-03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파리엔 대형마트가 없다
후보 6-04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TBC 보도본부 박영훈*·김낙성*
이름으로 본 바다생물(사진)
후보 7-01 전문보도부문
‘검은 재앙’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사진)
후보 7-02 전문보도부문 대전일보 사진부 장길문·신호철*·빈운용
최요삼 ‘크리스마스의 악몽’(사진)
후보 7-03 전문보도부문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사진)
후보 7-04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사진부 서명곤·대전충남·임헌정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인천인물 100인 경인일보 인천본사 정진오
(208회)인천인물 100인/경인일보 인천본사 정진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달의 기자상 후보작 공적설명서를 작성하면서 2004년 9월 16일자부터 시작된 ‘인천 인물 100인’ 기사를 죽 살폈다. 명단만 따로 떼어 표를 만들었다. 100명의 인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3년 3개월여에 걸쳐 진행된 취재와 보도, 그리고 반응 등 여러 기억이 떠올랐다. 근현대 시기를 살아간 '인천 인물'을 새롭게 조명한다며 기획했던 ‘격동 한 세기-인천 인물 100인’ 시리즈에 품이 많이도 들었다. 긴 시간에 걸친 연재였던 만큼 취재기자도 많았다. 끝나고 보니 무려 21명이나 달라붙었다. 이들 중엔 시리즈 마무리를 보지 못하고 회사를 떠난 경우도 더러 있다. 취재에 많은 발품을 팔고, 기사 작성에 공을 들인 선배, 후배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기자들을 대표해 취재 후기를 작성하는 사람으로서 말이다. 오랫동안 인천인물 시리즈를 맡아 편집하느라 고생한 편집기자들께도 감사의 말을 빼놓을 수 없겠다. 아니 경인일보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았기에 시리즈 마무리가 가능했다고 감히 말한다. 인천인물 100인 시리즈는 묻힌 역사의 진실을 파내기도 하고, 잊힌 것을 새삼스레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치열하게 격동의 근현대기를 보낸 인천은 그 거친 역사만큼이나 기억할 인물도 많다. 그러나 인천은 그 인물의 삶과 당시 사회상을 기록해 놓고 있지 못하다. 인천인물 100인 시리즈가 힘겨울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인물 보도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현장을 찾고, 주변인이나 전문가를 인터뷰하는 등의 물리적 애로가 아니라 한 인간의 생애와 신념, 그리고 사회에 끼친 영향 등을 어떻게 끄집어내느냐는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르게 평가될 수 있는 인물을 다룰 때가 유난히 힘들었다. 그래도 인천의 근현대 시기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만들어 냈다는 데 커다란 위안을 삼는다. 물론 취재가 부족한 적은 많지 않았는지, 가치가 떨어지는 사람을 인물 100인에 올리지 않았나 하는 등의 반성도 한다. 인천인물 100인 시리즈에 관심을 자져 준 모든 이에게 ‘이달의 기자상’을 바친다.
대선 긴급제안 - 88만원 세대를 구출하라 경향신문…
(208회)대선 긴급제안 - 88만원 세대를 구출하라/경향신문 강병한 17대 대선에서 기억나는 것은 무엇일까? BBK를 제외하곤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그만큼 이번 대선에서 정책토론은 실종됐다. 국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는 거세되고 정략적 공방만이 난무했다. 대선이 미래지향적인 의제를 놓고 각 정파들이 경쟁하는 장이라면 이번 대선은 대선이 아니었다. 대선에서 정치인의 입에 주목하기보다 국민들의 이야기를 언론에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88만원세대를 대선이슈로 다뤄야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88만원세대는 미래세대다. 하지만 승자독식의 시대에 가장 고통받는 존재를 상징하고 있었다. 그들의 절규를 듣고 싶었다. 본지는 이에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88만원세대 취재에 들어갔다. 취재의 원칙은 88만원세대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 88만원세대의 처지와 입장을 날것으로 드러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정치세력과 언론에 의해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의 처지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절망이 체념화된 20대를 만나는 일은 안타까움과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1회에서는 다양한 88만원세대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학력과 성별, 수도권과 지방에 따라 처지는 달랐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한 듯 보였다. 2회에서는 정규직이 되지못한 20대들이 일터로 삼고 있는 `알바 세계'의 착취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한 11개월짜리계약, 임금을 깎기 위해 쉬는 시간에 일터에서 쫓아내는 꺽기 등 알바의 세계는 말그대로 지옥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스펙'이 달리는 자신을 탓하는 경우가 많았다. 3회에서는 88만원세대들이 기성세대에 순응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4회에서는 아직은 소수지만 저항하며 대안을 찾으려는 88만원세대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88만원세대론에 대한 대선후보의 입장을 들어보고 정책대안을 요구했다. 취재를 하면서 언론도 88만원세대를 구출하기 위해 동참하라는 부탁들이 많았다. 이에 취재팀은 『20대 권리장전 선언』을 제안했다. 문제를 제기한 언론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88만원세대의 고통은 진행중이다. 취재를 마치면서 이 문제가 시급히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우리사회의 미래는 없다고 결론내렸다. 88만원세대는 빨간등이 켜진 우리사회에 대한 마지막 경고다.
접속 지구촌 e-메일 인터뷰 부산일보 인물독자팀 백…
(208회)접속 지구촌 e-메일 인터뷰/부산일보 인물독자팀 백현충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 망원경이 늘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때때로 아주 미세한 세포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현미경이 필요했다. 이들이 병행될 때 비로소 세상은 온전히 보일 수 있다고 믿었다. 외신이 망원경이라면 <접속 지구촌 e-메일 인터뷰>는 현미경이고 싶었다. 망원경으로 잘 띄지 않는, 미세하지만 지속적인 움직임을 찾고 싶었다. 세상은 비록 '작지만 반복된' 행동을 통해 조금씩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했다. 지난 11개월 동안 접속한 38명이 그런 믿음을 주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까닭에 당장의 비중보다 역할에 주목했고, 이들이 꿈꾸는 미래에 더 많은 시선을 두려고 노력했다. 과거의 '성공'이나 현재의 '보장'이 아니라 미래의 '꿈'에 대한 인터뷰였다. 장기간 연재였던만큼 지구력이 요구됐다. 시차 때문에 밤을 새워 e-메일을 주고 받거나 최종 답장이 약속 날짜에 오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보내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jpg 사진 파일이 너무 작아 곤란을 겪은 경우도 있었다. 이들 모두가 e-메일 인터뷰의 한계였다. 인물은 영문 웹사이트나 출판물 검색 등의 방법을 통해 선정됐다. 운이 좋을 땐 하루만에 답변을 받았지만 대부분은 1∼4주의 기간을 요구했다. 그래도 참고 기다렸다. e-메일 인터뷰는 그랬다. '뻗치기'가 일상이었다. 피싱(fishing)도 중요한 취재 수단 중 하나였다. 미리 예약된 인터뷰가 아니라 낚시를 하듯 무작위로 e-메일을 보낸 뒤 첫 답변이 왔을 때 지체없이 챔질을 해야 했다. 가끔 대어도 낚였다. 크리스토퍼 가드너와 마르케 베네케가 그런 경우였다. 가드너는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 실제 주인공이고 베네케는 노벨상의 진지함을 뒤집은 '이그노벨상' 창시자 겸 세계적인 곤충 법의학자였다. <접속>은 영어권 보다 비영어권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다. 불어와 독일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에스페란토 등 <접속>에 강제동원(?)된 7명의 통·번역가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검은재앙’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대전일보 장길문
(208회)‘검은재앙’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대전일보 장길문 [사진보도부문] 지난 12월 7일 태안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 현장의 처참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사고 소식을 접하고 특별취재반과 함께 사진부 전원이 현장에 투입됐다. 하지만 사고 첫날과 이튿날은 기상악화로 인한 높은 파도로 인해 사고현장 접근이 불가능해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하지 못하고 있었다. 방재대책본부는 유출된 기름이 해안가로 흘러들더라도 소량에 그칠 것이며 그 기간도 최소한 2-3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그 전망은 크게 벗어났다. 사고 발생 이튿날인 8일부터 태안지역 해안가로 기름이 흘러들었으며 현장접근이 처음으로 가능했던 9일 헬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하늘에서 바라본 오염지역의 모습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심각했다. 특히 만리포 해수욕장의 모습은 ‘대재앙’ 그 자체였고 태안앞바다 전체가 시커먼 물감을 타 놓은 듯했다. 어디까지,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사진밖에 없었기에 무엇보다 중요했다. 헬기를 타고 사고 선박인 헤베이호에 도착해보니 어떻게 이 넓은 바다 위에서 크레인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검은 기름으로 오염된 바다를 보며 해안가로 돌아 와보니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기름을 걷어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검은 기름으로 온몸이 범벅이 된 상태로 여기저기서 기름을 퍼내고 또 퍼냈다. 하지만 밀려드는 검은 기름파도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매일매일 전국에서 찾아온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검은 기름으로 오염된 태안지역 바닷가를 아주 조금씩 변화시켜나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름띠는 아래로 아래로 번지기 시작했고 그 피해규모가 전라도 해안까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어민들과 인근 주민들의 생활터전은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아직도 피해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져만 가는데 대책마련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저를 비롯한 사진부 신호철 기자와 빈운용 기자가 처음부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아냈고 신문에 연일 보도되면서 그 피해규모를 전달했다. 추운 날씨 속에 현장에서 직접 고생한 부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끝으로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
수능 물리 2 ‘오답’ 놀란 및 정답 수정 관련보도 K…
(208회)수능 물리 2 ‘오답’ 놀란 및 정답 수정 관련보도/KBS 경제과학팀 이은정 [취재보도부문] 200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물리 문제의 정답이 틀렸다는 첩보(?)를 듣는 순간, 마음 속에 두 가지 생각이 지나갔다. 하나는 "특종이다!"라는 기자의 감이요, 다른 하나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었다. 통상 과학기자인 나에게 이렇게 사회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들어왔다는 것은 이 문제가 기존 시스템 안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시기적으로 때를 놓쳤을 가능성도 높았다. 실제로 수능 물리2 11번, 이상기체 문제는 이의신청 기간에 내용이 접수됐으나 이미 ‘기각’된 내용이었다. 물리학자들과 학원 강사, 수험생을 인터뷰하면서 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답이 물리학적으로 명백한 오답이라는 사실은 점점 명확해졌다. 그러나 그만큼 마음도 무거워졌다. 교육 당국이 정답을 바로잡게 만들려면 무수히 많은 벽을 넘어야하는데, 나 혼자 싸우다 지쳐 나가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괜한 걱정을 했다. KBS가 첫 보도를 터뜨린 뒤 한국물리학회는 해당 물리 문제에 오류가 있으며, 복수 정답을 인정해야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언론사들도 교육 당국의 안일한 태도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뒤늦게 알게 된 일이지만 청와대의 책임있는 담당자 또한 불이익을 당한 수험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용기있는 결단을 내렸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우리 사회는 ‘과학적 진실’을 제대로 세울 수 있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기자의 임무는 현장에서 새로운 팩트를 발굴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도 사태를 해결할 조금의 시간은 있은 것이며, 우리 사회가 다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팩트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기자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수상은 직장을 옮긴 뒤 처음 받게 되는 상이라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다. 내의 기자생활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격려해주신 KBS의 선후배 여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 아울러 오늘날 내 기자 생활의 근간을 형성해준 경향신문 동료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상 최악의 대재앙 10여 시간만에 상륙 KBS대전 최…
(208회)사상 최악의 대재앙 10여 시간만에 상륙/KBS대전 최선중 조피볼락과 넙치 떼였다. 숨을 멎게 할 만큼 많은 물고기들은 바로 옆에 있었다. 냄새는 생략돼 있었다. 꿈이었다. 그 냄새의 신호를 일깨워주는 그 소리. 아침 7시. 전화벨이었다. 그 소리 너머로 들려오는 다급한 제보. 코를 찌르는 기름 냄새처럼 뇌를 꽉 찔렀다. 유조선에서 콸콸콸 검은 것이 쏟아진다는, 그래서 바다의 숨을 멎게 할 만큼 그 주변이 온통 잿빛이라는 둔탁하지만 선명한 질감의 제보였다. 그 곳을 지나던 다른 배의 항해사가 전화를 한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전날 저녁부터 밤새 ‘수산물 소비 촉진 공로자’에게 주는 해수부장관상을 받기 위해 광어와 우럭 얘기를 나열하는 공적조서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끝자락에서는 수산물 소비를 크게 둔화시키는 상황과 맞닥드린 것이다. 그 극과 극의 상황에서는 엄청난 삼투압이 있었던 것같다. 중계차와 헬기, 대대적인 취재인력...모두 태안으로 집결했다. 지난해 12월,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당일 밤 (2007년 12월 7일) 10시 30분, 후배인 황정환 기자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휴대전화를 통해서는 “검은띠가 몰려왔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황 기자는 밤 11시 연결 예정인 KBS뉴스라인에 새롭게 담을 팩트가 있을까 태안 해안을 패트롤하고 있었고 본인은 해경 상황실에서 원고를 작성하며 시시각각 상황의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제보는 충격적이었다. 또 방송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또 다른 다급함으로 다가왔다. 취재팀은 중계차가 설치된 30분 거리의 천리포 항으로 출발했고 그 사이에 있는 만리포에서 거대한 검은 기름띠를 목격했다. 코를 찌르는 기름냄새에 기름띠는 3킬로미터가 넘는 길이로 해안을 두껍게 에워싸고 있었다. 연결시간은 이제 몇 분 안남은 상황. 방송에서 이 거대한 기름띠가 - 해경은 적어도 24시간 뒤(당일이 아닌)에나 기름띠가 상륙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해안 방제는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다.-이 지역 주민은 물론 해경 상황실에 꼭꼭 갇혀있는 방제 실무자들에게 전달되는 게 급했다. 그리고 혼미하지만 또렷했던 20여분이 흐르고 중계차 연결이 끝났다. 갑작스런 상황 변화로 중계차 연결은 매끄럽지 못했지만 핵심은 전달됐다. 방제 상황실은 난리가 났고 해경의 발표(24~48시간 뒤에 해안에 온다)만 믿고 잠을 자던 주민들은 전쟁이라도 난 듯 놀라 한 밤중 소동이 빚어졌다. 해경 창고에 쌓아있던 흡착포가 72개 어촌계로 전달됐고 전국 해경에 있는 다른 방제용품도 8일 새벽까지는 태안에 집결시키는 조치가 내려졌다. 당일 기름띠가 상륙했다는 보도는 KBS만이 했다. 뿌듯했다. 그리고 그것은 방제당국의 예측능력을 비판하는 수많은 보도를 양산했고 무엇보다 스스로 예측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국가 재난방송으로서 KBS는 이번 대재앙에서 많은 역할을 요구받았다. 심각현, 김태석 촬영기자를 비롯해 이용순 선배를 중심으로 한 사건팀의 맹활약이었다. 또 대전 KBS를 중심으로 해 본사와 타 지역 총국에서 한달 내내 인력을 총동원해 기름유출사고를 오염과 방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사고원인 수사와 피해배상 문제 등을 체계적이고 폭넓게 다뤘다. 특히 타 방송사들이 방송 장비와 인력을 줄이기 시작할 때도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유지함으로써 지역민들로부터 재난방송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제고시킨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의미는 계속해서 KBS를 통해 또다른 ‘의미 있음‘의 거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