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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회 (2007년 11월)

수상작 11편 · 출품 후보작 3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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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11편

사회적 기업이 희망이다
수상 2-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국제부 김정선·박지희·최희진*·김유진*
뉴스추적 443회 ‘부서지는 인공뼈, 그 실체는?’
수상 3-01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보도제작2부 윤창현·하대석
대선후보 정치후원금 분석 연속보도 및 시사기획 쌈 ‘대선후보를 말하다 無信不立’
수상 3-05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보도팀 최경영·김민철*·이병도·고성준*·김대원*
이기대 동생말, 석면을 걷어내자
수상 4-01 지역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이현정*
‘죽음의 공장’ 한국타이어 근로자 연쇄사망 보도
수상 4-06 지역취재보도부문 대전일보 경제부 김형석·노형일·송충원·한종구*
슬럼화의 수렁에 빠진 영구임대아파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수상 6-01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CBS 보도제작국 조기선·이승훈*
엉터리 공항 소음대책사업
수상 6-02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보도국 조재형·김효섭*
나는 삼성과 공범이었다”, “삼성은 다급했었다”, “삼성의 꼬리자르기 시나리오
수상 8-01 특별상 시사IN 뉴스팀 주진우*
부안유천도요, 상감청자 중흥 다시 연다
수상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북도민일보 한성천*·방선동·신상기·김효정*·최영주*
비운(悲運)의 괭이갈매기
수상 사진보도부문 영남일보 박진관
이명박 대선 후보, 이회창 전 총재 자택 전격방문
수상 사진보도부문 헤럴드경제 안훈

심사평

제207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고승우(미디어오늘 논설실장) 올해 마지막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45건이 출품되어 11건이 본선을 통과했다. 중앙일간·방송·통신 취재 보도 부문에 3건이 출품되었지만 한 건도 마지막 관문을 통과치 못했다. 대선 국면 탓으로 출품작도 소수였고 그 가운데서도 딱 떨어지는 작품이 없다는 평가였다. 그런데 기획보도 신문·통신·방송부문에서 대선 관련 기획물이 단 한건 밖에 없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아쉬워했다. 대선에 임하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선거를 주도할만한 기획물이 많이 출품되었어야 마땅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BBK'로 정책선거가 실종되었다는 아쉬운 점이 컸지만 언론이 대선국면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대선 관련 기획물이 이처럼 빈곤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사회적 기업이 희망이다’(경향신문 국제부 김정선 외 3명)는 소재가 새롭지는 않지만 짜임새가 돋보이고 양극화와 복지문제 논란이 심한 우리 현실을 고려할 때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적 현실에서 사회적 기업이 잘 안 되는 이유나 제도적 개선점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기획보도방송부문에 두 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뉴스 추적 443회 부서지는 인공뼈, 그 실체 는?’(SBS 보도제작2부 윤창현 외 1명)은 값싼 원료를 사용해 분필보다 약한 인공 뼈를 시판하는 의료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식약청 문제를 안 다룬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었다. "대선후보 정치후원금 분석 연속보도 및 시사기획 쌈 ‘ 대선후보를 말하다 無信不立’"(KBS 탐사보도팀 최경영 외 4명)은 경선 과정의 후원금 기부자 중심으로 분석한 작품으로 대선 국면에 시의적절 했다는 데 다수 심사위원들이 동의했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의 ‘이기대 동생말, 석면을 걷어내자’(부산일보 사회부 이현정)는 지역 환경문제를 관할 구청의 거짓 해명과 부인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정조치를 이끌어낸 기사라는 점이 인정받았다. 환경기사의 모범 사례와 같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인 ‘죽음의 공장, 한국 타이어 근로자 연쇄사망보도’(대전일보 경제부 김형석 외 3명)는 글로벌 기업이 공해 유발과 근로자 희생을 은폐한 것을 파헤친 좋은 기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후속 취재가 미흡해 아쉽다는 저적도 나왔다.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의 ‘부안 유천도요, 삼강청자 중흥 다시 연다(4부작)’(전북도민일보 문화교육부 한성천 외 4명)는 18회에 걸쳐 국내 주요 지역 및 일본, 중국 현지 탐사 기사를 연재한 것이 인정받았다. 그러나 전문성에서 설득력이 약하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에는 총 13편이 출품 되어 2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슬럼화의 수렁에 빠진 영구임대아파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광부 CBS 보도제작국 조기선 외 1명)는 많이 다뤄진 주제이기는 하나 꼼꼼히 다각도로 지역실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평가였다. 학계 등과 공동 작업으로 현장을 잘 소개했으나 대안 제시가 미흡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언급되었다. 이 부문의 다른 수상작인 ‘엉터리 공항 소음 대책 사업’(부산 MBC 보도국 조기선 외 1명)은 자체적으로 노력해 현장의 부조리를 캐내고 시정조치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인정받았다. 그러나 실증적 자료제시가 부족하고 타 공항 실태를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추적해 비교 분석 등을 했으면 더 훌륭했을 것이란 언급도 있었다. 전문보도 방송부문 ‘비운의 괭이 갈매기’( 영남일보 사진팀 박진관) 사진은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고발한 가슴 찡한 작품으로, ‘이명박 대선후보 이회창 전 총재 자택 전격 방문’(헤럴드 경제 사진부 안훈) 사진은 새벽에 현장으로 출동해 찍은 장면으로 현장성이 매우 돋보였다는 점이 각각 평가 받았다. 특별상 부문의 ‘나는 삼성과 공범이었다’ 등( 시사 IN 뉴스팀 주진우)은 많은 매체가 ‘삼성 의혹’을 외면한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관련 기사를 추적해 전체 언론의 보도 수위를 끌어올렸다는 점 등이 인정받았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김포외고 입시문제 사전유출 보도
후보 1-01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그래픽뉴스팀 장성구·차장대우*·김광호*·임화섭
서울시예산안 검증 - 그들만의 문법을 깨다.
후보 1-02 취재보도부문
삼성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 연속 보도
후보 1-03 취재보도부문 KBS 사회팀 황현택*·이재석·이재섭
에너지 창조시대 - 신재생에너지 현장을 가다
후보 2-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경제팀 박성준*·김창덕
교육 선진화의 조건
후보 3-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문화복지팀 유원중·이석재·하송연·이하경*·정민욱·이영재*
고교생 죽음 부른 고소장
후보 3-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보도팀 김양순
제약업계 ‘불법 리베이트’ 비리 연속 기획 보도
후보 3-04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경제과학팀 박중석*·김정환*·김연주*·고성준*·이중우·김철호·이상돈·조영천
‘수능사고 관리부실’연속보도(5건)
후보 4-02 지역취재보도부문 안동MBC 보도부 이호영·이정희*·손인수
위험한 질주 전남 F1
후보 4-03 지역취재보도부문 광주MBC 보도국 김낙곤·차장*·윤근수·김철원*·박재욱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부실공사
후보 4-04 지역취재보도부문 KBS춘천 보도팀 박상용*
남춘천역 교통영향평가 문제 많다
후보 4-05 지역취재보도부문
노조의 희생양이 된 노조원
후보 4-07 지역취재보도부문 포항CBS 보도제작국 정상훈
영화 없는 경북 영상위’, ‘졸속...파행...무책임
후보 4-08 지역취재보도부문 포항MBC 보도부 장성훈
광주매일신문 집중제안 “호남고속철 5년 앞당기사”
후보 5-01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광주매일 정치부 김대원*·부국장*·이경수*·부장*·안형석·김영근*
강원도 인구리포트
후보 5-02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일보 탐사보도팀 유병욱·팀장*·최영재*·원상호·류병수*
멸종야생동물 복원 이대로 좋은가
후보 5-03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사회2부 김태권·김길수·김진성*
부안유천도요, 상감청자 중흥 다시 연다(4부작)
후보 5-04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북도민일보 문화교육부 한성천*·부장*·방선동·신상기·차장*·김효정*·최영주*
도내 문화예술 메세나가 꽃 피운다
후보 5-05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신문 문화체육부 이상목·차장*·이명용·차장대우*·박영록
마부노호 악몽 더 이상 없다 등 후속기획 3건
후보 5-06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서울정경부 박병률*
K2 이전, 더 이상 미뤄선 안된다
후보 5-07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영남일보 1사회부 김진욱*·조진범·유선태*·김효섭*·정혜진*·이효설
구마모토의 조선고면(古面)
후보 6-03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안동MBC 보도부 이정희*·원종락
대구MBC HD보도특집 <생명의 물 ‘심층수’>
후보 6-04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대구MBC 정경부 조재한·한보욱
여수MBC 보도기획 ‘도시통합이 경쟁력이다’
후보 6-05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쓰레기 제로화가 대안이다
후보 6-06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춘천MBC 취재부 허주희·김종원*
보도특집 “재래시장 희망보고서”
후보 6-07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춘천 보도팀 최현서·이준하
람사르 D-1년 특집다큐 ‘람사르, 습지의 메카를 가다’
후보 6-08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창원 보도팀 박재우·권경한
자갈치 시장 현대화사업 부실 관로공사
후보 6-09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KBS부산 KBS부 강성원·권태일
입체분석 “구멍 뚫린 학교정화구역”
후보 6-10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TJB대전방송 보도국 강진원*·차장*·김세범·노동현·송찬건
사라지는 유기견
후보 6-11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보도정보팀 윤혜림*·전재현*
新 산업의 혁명, 탄소가 미래다
후보 6-12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전주 보도팀 박형규·신종호
광주MBC 특별기획 4부작 ‘한반도 그리고 한민족’
후보 6-13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보도국 이계상·강성우
비운(悲運)의 괭이갈매기(사진)
후보 7-01 전문보도부문
昌, 서문시장 계란봉변(사진)
후보 7-02 전문보도부문 뉴시스 사진영상국 이동훈*
의정비는 올리고 자리는 비우고(방송영상)
후보 7-03 전문보도부문
이명박 대선 후보, 이회창 전 총재 자택 전격방문(사진)
후보 7-04 전문보도부문
“창의 수난”(사진)
후보 7-05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사진부 한상균
만리땅 100년살이, 저 색동저거리들 조선의 웃음 잊지 않게 …(사진)
후보 7-06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사진부 김주성*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10편

슬럼화의 수렁에 빠진 영구임대아파트, 대책마련이 시…
(207회)슬럼화의 수렁에 빠진 영구임대아파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광주CBS [지역기획 방송부문] 영구 임대 아파트는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이라는 정책목표 아래 건설되었다. 오갈 데 없는 저소득층에게 살 집이 생긴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진정한 복지사회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살 집만 마련해 준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주거안정을 넘어 주거복지를 지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영구 임대 아파트는 주거복지를 논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영구 임대 아파트에 관한 보도는 각종 매체를 통해 간헐적으로 이루어졌다. 때문에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영구 임대 아파트가 슬럼화되면서 각종 사회문제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단순하게 실태를 짚어보고, 문제점을 드러내는 보도는 의미가 없다고 봤다. 대안을 찾고, 그 대안을 실행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광주 CBS가 광주 경실련, 광주 사회복지관협회,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작지만 소중한 모임을 꾸렸다. 여기서 영구 임대 아파트 문제 해결을 위한 기획보도는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기획보도에 그치지 않고 설문조사와 정책토론회를 함께 기획했다. 영구 임대 아파트 기획보도는 현재진행형이다. 기획보도로 보도가 모두 끝난 것이 아니고 계속 보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보도와 설문조사, 토론회는 작지만 소중한 성과물을 가져왔다. 먼저 광주시의원이 ‘영구 임대 아파트 문제 해결을 위한 조례’를 발의하기로 했다. 또 광주시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영구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초중고 학생들의 온라인 교육지원을 하기로 한 것도 소중한 성과라고 본다. 보도의 전 과정에 걸쳐 동고동락한 후배 이승훈 기자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또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임영호 보도국장을 비롯한 보도국 선후배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아울러 광주 경실련과 광주 사회복지관협회 관계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죽음의 공장’ 한국타이어 근로자 연쇄사망 보도
(207회)‘죽음의 공장’ 한국타이어 근로자 연쇄사망 보도/대전일보 경제부 김형석 [지역취재보도] 하행선을 타면 대전 초입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이 한국타이어 공장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든, 기찻길을 이용하든 한국타이어 공장이 눈에 들어오면 대전에 다 왔다고 여겨도 무방하다. 한국타이어 공장은 대전의 상징이다. 비단 위치 때문만은 아니다. 공장 규모, 근로자 수, 생산유발 효과에서 한국타이어는 국내 굴지의 기업이자 대전을 상징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후배기자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연구소에서 1년 동안 여러명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솔직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저 1-2명이 안전사고로 숨진 게(차라리 그랬더라면 더 다행이었을 것이다) 확대된 것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안전사고라 하더라도 일단 경위는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망자에 연구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조금 ‘수상’했다. 충격적인 사실들이 속속 확인됐다. 사망자는 1-2명이 아니었다. 확인된 인원만 8명. 이 가운데 순수하게 안전사고로 숨진 근로자는 단 1명 뿐이었다. 나머지는 심근경색(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사망. 일명 ‘돌연사’였다. 자살도 있었다. 8년 동안 8명이 그렇게 죽었어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데 1년 동안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첫 보도는 그렇게 나오게 됐다. ‘사실’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었다. 같은 부서 신참인 노형일 기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번 사안의 사실확인을 거의 오차없이 해냈다. 첫 정보입수도 그의 몫이었다. 사회부 송충원 기자와 정치부 한종구 기자는 수집한 정보로 그 사실을 ‘진실’로 만들어 낸 일등공신이다. 내가 한 일이라곤 오탈자 확인 정도였다. 아쉬움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의 한계를 다른 매체들이 메워줬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접근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란듯이 기사화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부끄럽기도 했다. 그것은 ‘그 정도 밖에 못하냐’는 동료,선배 기자들의 격려이자 충고로 생각한다. 끝으로 다시 한국타이어. 하행선을 타고 대전 초입에서 만나는 한국타이어 공장을 보고, 사람들이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을 할 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일을,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엉터리 공항 소음대책사업 부산MBC 보도국 조…
(207회)‘엉터리 공항 소음대책사업’/부산MBC 보도국 조재형 [지역기획 방송부문] 빙하의 실체를 밝혀라. “기자는 항상 빙하의 일부분만을 볼 수밖에 없다. 물 밖에 드러난 한 조각의 얼음조각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넘기느냐, 아니면 물 안에 감춰진 거대한 빙하덩어리를 발견하느냐는 기자의 태도에 달렸다.” 취재를 시작하면서 선배로부터 듣게 된 충고였다.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각 공항의 항공기 소음부담금 누적액은 801억원. ‘그 많은 돈이 과연 제대로 사용됐을까’ 하는 단순한 의혹에서 시작된 취재는, 취재가 계속될수록 숨겨졌던 사실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터무니없는 방음공사비, 그리고 아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소음대책사업의 실태는 그렇게 확인됐고, 김해공항 주변에서만 지난 14년간 80억원이 넘는 돈이 낭비된 사실을 고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공사비가 부풀렸다면 공사비 과다계상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또 그 과정에서 업체와 공항공사간의 유착관계는 없었는지 등을 정확히 확인한 뒤 보도해야했기 때문이다. 방음공사를 한 대상가구들의 주소를 확보해 일일이 찾아가 확인한 뒤 공사비 견적을 뽑아야 했고, 비행기 이착륙에 맞춰 소음저감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소음측정기를 설치해 확인해야했다. ‘기자는 소설가가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이야기꾼이다.’ 소설가가 되고픈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공항 주변 현장을 찾아가 주민들을 만나고 공사 실태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은 초년병 기자에게 앞으로 어떤 기자가 돼야할지를 고민하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 됐다. 비행기 이착륙 모습을 담기 위해 하루 종일 비행 스케줄표를 들고 목이 빠져라 하늘만을 지켜봐야 했던 카메라 기자 선배를 비롯해 도움을 주신 회사 선배들에게 수상의 영예를 돌리고 싶다. 또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질책어린 올해의 마지막 선물로 이해하고 수상의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
“나는 삼성과 공범이었다”, “삼성은 다급했었다”…
(207회)“나는 삼성과 공범이었다”, “삼성은 다급했었다”, “삼성의 꼬리자르기 시나리오”/시사IN 뉴스팀 주진우 [특별상) 무노조, 비노조 경영, 이건희 회장 일가의 봉건적 지배 구조, 경영권 편법 세습, 천문학적 비자금 조성과 사용, X파일 사건…. 삼성이 온 사회를 쥐고 흔드는 이 현실은 경제정의 질서와 민주주의의 근본을 위태롭게 하는 불의이며 새로운 폭력입니다. 삼성의 부정하고 비상식적 행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큰 우려와 분노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히 말하지 못했습니다. 말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시사저널> 사태에서 보듯 눈에 거슬리는 언론을 무릎 꿇리려는 삼성의 힘은 컸습니다. 사실은 치졸한 것이었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삼성구조조정본부의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도움을 요청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양심선언을 결심하고 여러 언론사와 시민사회 단체에 찾아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삼성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못 한다고 했답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무서웠다고 합니다. 상대가 삼성이기에 황량한 뒷골목에서 최후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신부들도 무섭다고 했습니다. 신부 주변의 누군가는 삼성의 힘에 의해 희생당할 것이라는 각오도 있었습니다. 삼성은 이 시대에 마지막 남은 성역입니다. 언론은 물론 검찰청와대 등 모든 권력기관이 삼성의 눈치를 봐야 하는 선에 이르렀습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이 이건희 회장 일가의 세습과 부정을 위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만들었고, 부정한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 각계에 엄청난 검은 돈을 뿌린다고 고백했습니다. 자신이 공범이라며 자수하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삼성은 김 변호사를 미치광이로 몰고 갔습니다. 몇몇 언론은 삼성의 충실한 대변자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김 변호사의 주장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뒷짐만 지고 있던 검찰이 특별조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나섰고, 특별검사제가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특검조차 삼성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고 걱정이 됩니다.
비운(悲運)의 괭이갈매기 영남일보 사진팀 박진관
(207회)비운(悲運)의 괭이갈매기/영남일보 사진팀 박진관 [사진보도부문] 새사모(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원들께 우선 수상의 공을 돌린다. 빠듯한 조건에서도 마음껏 취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동료들과 졸작을 주말섹션판 표지사진으로 선뜻 결정한 편집자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납덩이를 매단 채 처절하게 살아가는 ‘비운의 괭이갈매기’ 보도가 나간 후 한 대학생이 “갈매기를 사로잡아 몸에 감긴 낚싯줄을 끌러줄 수 없느냐?”고 이메일을 보내왔다. 하지만 전문가는 “그물과 총으로 잡을 수 있겠지만 마취총을 쏘면 충격으로 죽을 수 있고, 갈매기가 사람을 경계해 거리를 두고 날아다니기 때문에 그물로도 잡을 수 없다”고 했다. 허탈했다. 매년 10월말에서 11월말까지 형산강 하구에는 많은 낚시꾼들로 붐빈다. 새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전국에서 온 사진작가들도 진을 치고 있다. 낚시꾼들은 바다에서 강으로 돌아오는 회귀성 어류를 잡기위해서, 사진작가들은 새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멋있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경쟁한다. 취재현장은 강의 어도를 막아 콘크리트보를 만들었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더 이상 상류로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낚시꾼들은 낚시자체를 즐기기보다 한 마리라도 더 물고기를 잡기위해 아우성이고, 사진작가들은 어떻게 하면 물수리가 더 멋진 모습으로 사냥을 하는가에 관심과 초점이 맞춰져있을 뿐이다. 새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을 취재하다보면 자연히 그들이 처한 생존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역사이래로 인간의 탐욕과 실수로 없애버린 생명체들이 어디 한 두 종인가? 최근 서해안의 기름유출 사고도 한 예다. 다행인 것은 생명과 환경을 살리겠다는 전 국민의 노력과 관심이 들불과 같이 타고 있는 점이다. 하지만 환경보전에 대한 전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아직도 선진국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올 6월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동물원에 들른 적이 있다. 한국에서 멸종된 야생따오기가 철망과 담장이 없는 동물원 우리에 날아들어 동물원 새들과 놀다가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다. 인간과 새가 함께 잘사는 세상. 그런 세상이 부럽다.
부안유천도요 상감청자 중흥 다시 연다 전북도민일보…
(207회)부안유천도요 상감청자 중흥 다시 연다/전북도민일보 한성천 문화교육부장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대한민국 국보 제1호∼제100호 가운데 12건이 고려청자다. 고려청자(상감청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다. 기자는 지난 5월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문했다. 어디에서 이 고려청자들을 제작했을까? 사적 69호인 ‘전북 부안군 유천리도요지’는 당시 어떤 곳이었을까?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해답을 찾지 못한 기자는 부득불 도자사 전문가 물색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부안유천도요지가 고려말 당시 왕실용 고려청자를 주문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려청자와 부안유천도요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귀결됐다. 기자는 본보 기자 5명, 도자사전문가 4명으로 일명 ‘부안청자 기획취재팀’을 꾸렸다. 특별기획 4부작 ‘부안유천도요, 상감청자 중흥 다시 연다’란 제목을 설정한 취재팀은 2진으로 나눠 국내, 중국, 일본 현지탐사에 본격 돌입했다. 팀원들은 자문위원들과 함께 동양도자사 관련 도록과 문헌을 뒤져 고려청자사에서 부안유천도요지의 역할을 정리했다. 이 과정은 고단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기획취재에만 전념할 수 없는 현실여건 때문이다. 자문위원들과 함께 한 일본열도 최남단 섬 오키나와와 중국 절강성, 강서성 현지탐사는 엄살을 좀 부리자면 고통의 시간이었다. 소문을 쫓아 고려청자의 흔적을 찾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취재팀의 수고는 헛되지 않았다. 중국 절강성문물국 지하창고에서 먼지에 쌓인 채 상자에 담겨 수백 년 고려인의 혼(魂)을 담고 있는 부안유천도요지산(産) 추정 청자편 150여점을 발견했다. 그 순간 모두 심장이 멎은 듯했다. 특종을 했다는 기자로서의 기쁨보다 그동안 까마득히 잊었던 우리네 선조인 고려인을 만난 듯했기 때문이다. 지난 반년 동안의 4부작 시리즈 18회, 특별보도 2회 등 20여회 보도로 특집은 대단원을 내렸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제목에서 의미하듯 ‘상감청자의 중흥’을 다시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걱정이다. 상감청자 중흥을 어떻게 일궈내야할지…. 하지만 기자근성(?)으로 이뤄내련다. 끝으로, 비정기 탐사일정과 자료정리, 자문회의 등 반년 동안의 진행과정에 자문위원으로 적극 도와주신 문화재청 나선화 문화재위원과 한성욱 문화재감정위원, 김종운 부안군 문화재위원, 이은규 전라북도 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대선후보 정치후원금 분석 연속보도 및 시사기획 쌈…
(207회)대선후보 정치후원금 분석 연속보도 및 시사기획 쌈 ‘대선후보를 말하다 無信不立’/KBS 탐사보도팀 최경영 [기획보도 방송부문] 이번 수상은 참으로 고맙고, 또 한편으론 민망한 것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고도 칭찬보다는 욕을 듣는 경우를 종종 봐 온 필자로선 칭찬을 넘어 상을 받았으니 당연히 고맙고 기쁘기 그지없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이번 보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후배인 김민철, 이병도 기자였는데 정작 필자가 대표 기자로 취재후기를 쓰려고 하니 민망하기도 하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여러 의미가 있었지만 2004년 개정된 정치자금법으로 처음 치러지는 대선이라는 점에서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 팀은 이번 보도를 위해 먼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 공개되는 500만원 초과 고액 기부자의 신원 파악에 초점을 맞췄다. 이명박,정동영 후보 등 각 후보들의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에서 500만원을 초과해 기부한 고액 기부자들은 200여명. 이들은 정치자금법에 따라 자신의 신원(이름,나이,주소,직업,전화번호)을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직업을 모호하게 회사원으로 적어 넣거나 전화번호를 엉뚱하게 기재해 놓았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후보와의 관련성(출신지역,출신학교 등)을 찾아내고 입증하기는 지난한 일이었다. 명단 속 200여명을 한 사람씩 전화로 설문조사했다. 취재 취지를 말하면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 사람에게 10 여차례 전화를 해 신원을 확인한 적도 있었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직접 찾아가 해당 인사의 신원을 확인했다. 굳이 신원을 밝히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취재에 필요한 정보를 묻고 이를 한 사람씩 정리하는 작업은 힘들고 까다로운 것이었다. 큰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리하고 힘들었던 보름여의 작업끝에 조각난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듯 같은 회사 소속, 같은 대학출신 그리고 같은 고향 출신의 인사들이 무리지어 후원금을 낸 사실이 확인되고 또 각 후보마다 뚜렷한 ‘경향성’이 드러나면서 취재는 활기를 띄었다. 우리는 여기에 조금 욕심을 더 부려 각 후보의 선거 대책위원회 명단까지 비슷한 기준으로 분석해 보기로 했다. 또 후보들의 재산과 납세 내역, 그리고 후보들이 연루됐던 각종 소송 정보등을 취합했다. 후보들의 도덕성을 검증하고 후보 주변 인사들의 성향을 분석해 유권자들에게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취재 기간, 각 후보진영에서는 ‘우리만 타겟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그동안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영향력이 큰 공중파 방송사에서 주요 후보들을 ‘까칠하게’검증한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취재진에게 직접 전화도 걸려와, 더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지율에 대한 중계식 보도와 상호 비방을 단순 전달하는 것이 대부분인 우리 언론 현실에서 그나마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명확하고 종합적인 사실을 큰 그림으로 보여주자는 우리팀의 취지와 보도 내용은 제법 쓸 만한 것이었다고 믿는다. 힘들었던 취재와 제작 기간 동안 못난 후배들을 이끄느라 고생한 김용진 팀장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 또 옆에서 밤을 새워가며 자료를 분석해 준 김바다씨 등 KBS 탐사보도팀 스탶들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 “모두 고맙습니다.”
뉴스추적 443회 ‘부서지는 인공뼈, 그 실체는?’ S…
(207회)뉴스추적 443회 ‘부서지는 인공뼈, 그 실체는?’/SBS 보도제작2부 하대석 [취재보도부문] 수술 도중 혹은 수술 뒤 몸 안에서 국내 최초 인공뼈가 부서졌다는 믿기 힘든 제보로 취재는 시작됐다. 문제의 인공뼈는 국가공인 시험기관의 엄격한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 식약청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서울대 연구진과 국내 굴지의 대웅제약 측이 공동 개발해 의료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터라 취재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취재를 시작할 무렵, 의료계 한 관계자로부터 식약청이 이 제품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날 식약청은 이를 공표하지 않았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곧바로 다음날 아침 뉴스를 통해 판매 중단 사실을 알렸다. 파문은 금세 확산됐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인공뼈 제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식약청에 소송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정작 인공뼈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식약청과 대웅제약 간 논쟁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런데 이 시간차 특종 탓에 정작 심층취재가 난관에 부딪쳤다. 1신 보도 이후 인공뼈 시술 경험이 있는 의사들은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제약사와 관계가 껄끄러워질까봐”, “병원이 피해를 입을까봐” 등 갖가지 이유로 의사들은 기자와 대면조차 꺼렸다. 겨우 1명의 의사와 익명을 전제로 어렵게 인터뷰할 수 있었지만 그 역시 인공뼈의 구체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답변이었다. 도무지 외곽 취재가 진척을 보지 못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인터뷰를 거부한 의사 대부분은 대웅제약 판매 대행사로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골프접대와 향응을 받았고 취재진은 당시 사진을 입수해 이를 보도했다. 취재진은 제품을 직접 만든 직원들 외엔 인공뼈의 실체를 알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하지만 내부 고발자를 확보하는 일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많은 직원들은 통화조차 거부했지만 여기서 포기할 순 없었다. 결국 어렵게 한 전직 직원을 만나 공장 안에 고급 원료와 저급 원료가 공존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판매용 제품엔 저급 원료를 사용하지만, 인허가 검사용 제품엔 수천 배 비싼 고급 원료를 쓴다는 결정적 내용이었다. 당시 취재의 관건은 고급원료와 저급원료 관련 핵심 원리와 비밀을 알고 있는 한 연구원을 접촉하는 것이었다. 며칠간의 설득 끝에 취재진은 그가 쓴 원료 실험노트를 입수할 수 있었다. 임상시험에 쓰인 제품과는 전혀 다른 값싼 원료로 만든 제품이 시중에 유통됐다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이번 보도로 식약청은 해당 제조사에 대해 ‘제조금지’ 처분을 내렸고 인공뼈의 안전성을 고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 검사 체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방송직전 취재진을 찾아 온 대웅제약 관계자들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죄의 뜻을 밝히는 듯 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엔 180도 태도를 바꿔 환자들에 대한 어떤 사과도 없이 아직까지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상업적 이익에 매몰된 채 연구윤리를 외면한 산학협동 체제는 오히려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毒이 될 뿐이다. 황우석 사태의 거센 후폭풍 속에 처절히 자성하겠다던 학계와 의료계의 약속은 어디로 간 것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기업이 희망이다 경향신문 국제부 김정선
(207회)사회적 기업이 희망이다/경향신문 국제부 김정선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지난해 말 CNN을 통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호명됐을 때 경향신문 국제부원들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다. 예상 명단에 없는 인물이였기 때문이다. 노벨상 위원회는 무하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함으로써 `빈민 구제'를 평화의 범주로 끌어올렸다. 제 2의 유누스를 찾아보자는 생각이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기획으로 이어졌다. 본격 취재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2월 미국 보스턴 대학 부설 시민기업센터 브래들리 구긴스 소장과 미국 하버드 대학 부설 하우저 센터에서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담당하는 고든 블룸 교수를 만났던 것은 기획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됐다. 국내에선 사회적 기업 육성법 시행을 앞두고 있었지만, 사회적 기업에 대한 대중 인식은 일천했다. 노동부와 복지부 차원의 논의가 전부였다. 반면 미국에서는 꾸준한 연구와 실험을 거쳐 2000년대 초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고 사회적 기업이 일궈낸 성과가 나오고 있었다. 국제부에서는 `사회적 기업이란 무엇인가'를 알리고 인프라 구축을 촉구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나라에서 찾기 힘든 `사회적 기업'의 교과서가 될만한 표준 모델을 해외에서 찾기로 했다. 아쇼카 재단 등 사회적 기업 지원 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선정한 훌륭한 사회적 기업을 찾아내는 일이 우선이었다. 이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킨 수 많은 인물을 찾아냈다. 이들 가운데 우리나라가 현재 안고 있는 노숙인, 교육, 노인, 빈곤, 장애 문제 등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혁신적 성과를 낸 기업을 솎아냈다. 본격적인 현장 취재는 8월 말부터 시작됐다. 미국, 유럽, 일본으로 지역을 나눴다. 미국과 유럽은 사회적 기업이 발전한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을 나눴고, 일본은 한국과 비교적 비슷한 환경이라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포함시켰다. 일부 기업에서 취재 자체나 사진 촬영을 거부하는 등 약간의 말썽이 있긴 했지만, 비교적 무리없이 취재가 이뤄졌다. 기사 작성은 애초에 생각처럼 사회적 기업이란 어떤 곳인가를 독자에게 알리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1부를 `사회적 기업가'에 초점을 맞춘 것도 그때문이었다. 제 2의 유누스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서 그들의 혁신성을 알리기로 했다. 첫 인물은 공부방 사업으로 교육문제를 풀어낸 미국인 얼 마틴 팰런을 잡았다. 미국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가 척박한 빈민촌으로 스스로 걸어들어와 세상을 바꿔가는 방식을 소개했다. 2부는 이런 이들이 바꿔낸 사람들을 소개했다. 일본 노숙인이 잡지를 팔아 노동의 기쁨을 알아가고 자립하게 된 사연 등이 그것이다. 3부에서는 이같은 사회적 기업가를 만들어내는 해외의 인프라를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4부에서는 국내 사회적 기업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두 달여 기사가 연재되는 동안 이메일 등을 통해 많은 격려를 받았다. 향후 사회적 기업이 국내 양극화 문제를 치유하는 의미있는 역할을 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이명박 대선 후보, 이회창 전 총재 자택 전격방문 헤럴…
(207회)이명박 대선 후보, 이회창 전 총재 자택 전격방문/헤럴드경제 사진부 안 훈 [사진보도부문] 7일 새벽 3시20분 알람시간을 10분여 앞두고 눈을 떴다. 전날 부장한테 전화를 통해 받은 지시사항이 머리에 맴돌았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선언 D-day, 오후 2시에 발표 예정이라 석간 마감에 전혀 관계가 없어 답답해하는 부장의 걱정 섞인 목소리. 석간 마감을 해야 하니까 새벽에 이 전 총재 집 앞에 가서 마감시간까지 긴장 놓지 말고 지켜보고 며칠째 은둔 중이나 내일쯤은 집에 들를 가능성이 있으니 신경 쓰라는 낮지만 엄중한 부장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전해졌다. 나를 붙잡고 늘어지는 이불을 걷어내는 일이 너무 힘든 7일 새벽 그렇게 나는 이 전 총재의 집 앞으로 향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반대하는 한나라당 당원들이 돌아가며 보초를 서고 있는 이 전 총재 집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우선은 아파트 현관이 보이는 최대한 먼 곳에 차를 주차 시키고 시동을 끈 채 쥐죽은 듯 뻣치기는 시작 되었다.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마감시간은 해가 뜨면서 점점 가속이 붙어 다가올 텐데 정말 아무것도 볼 것도 없었고 보여 줄 것도 없었다. 뭐라도 보내야 하는데.... 이렇게 시간만 보내다 복귀하긴 억울하기도 한데... 오만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휘젓고 가기를 수차례... 그 때 아파트 정문 앞으로 들어오는 카니발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출근 시간에 들어오는 차라서 유독 눈에 띄는 카니발 한 대가 미끄러지듯 이 전 총재 집 앞에 서고 멀리서 보이는 당원들의 움직임이 부산해 지는 것을 감지한 나는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쥔 채 차에서 내려 아파트 현관 입구로 다가 갔다. 이 전 총재가 왔을까? 그러면 오늘 1면은 걱정 없는데... 당원들과 몸싸움이라도 나면 제대로 한 건 올리는 데... 가까이 가면서 들어오는 많이 낯이 익은 한 사람. 이 명박, 처음엔 잘 못 본줄 알았다. 뭐지? 저 양반이 왜 여기에 있지? 처음엔 무작정 이 후보가 온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대선 체제라 일거수일투족 철저하게 검토하고 계산 하에 움직일 텐데. 초조해 하며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주변을 살피는 이 명박 후보와 눈이 마주쳤다. 고개를 숙이고 쓴 웃음을 짓는다. ‘아무도 없다 그래서 왔는데’ 라며 말끝을 흐리는 이 후보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당황한 듯 카메라를 요리조리 피하는 이 후보를 향해 카메라 후래쉬를 쉼 없이 터트렸다. 그만 좀 하라는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는 이 후보에게 저도 지지자의 한 사람이라며 상황 무마용 멘트도 날렸다. 그때까지 몰랐다. 나 혼자라는 사실을.... 이 후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 전 총재 집으로 올라갈려다 경비에게 끌려 나오고 보좌관들에게 제지당하며 때론 웃고 때론 소리치고, 화내고 그렇게 천년 같은 시간이 흘렀는데, 이 후보에게 카메라를 향하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는 것을 돌아가는 길에 차창을 내리고 “나 갈께 담에 또 보자 오늘 수고 했어”라는 이 후보의 격려 아닌 격려를 듣고 돌아서기 까지 그 현장이 나만을 위한 현장이었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다. 담배 한 대를 물고 숨을 돌리고 있는데 각사 취재차량이 속속 도착했다. 노트북을 꺼내 들고 마감 준비를 하고 있는데 상황이 어떠냐는 데스크의 전화가 결려왔다. 담담하게 말 했다. 이명박 후보가 왔다 갔다고, 편지도 한 장 써놓고 갔다고, 바로 들리는 부장의 지시 사항 절대 현장에 와있는 타사 사진기자들에게 파일 노출 시키지 말고 표정 관리 하라고. 표정관리, 표정관리, 그때부터 웃음이 났다. 한건 했구나. 나의 특종은 진행형이었다. 찍을 땐 몰랐다. 이것이 특종이라는 것을 찍고 나서야 알았다. 타사 사진기자들의 사실 확인과 축하 전화를 받고야 알았다. 중앙 종합지와 지방지의 빗발치는 사진제공 협조 요청 등으로 확인 할 수가 있었다. 사진부가 한건 올린 것이다. 나는 그저 그 시간에 공교롭게도 그 장소에 있었던 것 뿐이다. 전날 데스크진의 시기적절한 판단과 결단으로 난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항상 자만하지 않고 현장에 충실하는 사진기자로 내 자신에게 모범을 보이는 그런 기자로 남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