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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443회 ‘부서지는 인공뼈, 그 실체는?’
취재후기
(207회)뉴스추적 443회 ‘부서지는 인공뼈, 그 실체는?’/S…
(207회)뉴스추적 443회 ‘부서지는 인공뼈, 그 실체는?’/SBS 보도제작2부 하대석
[취재보도부문]
수술 도중 혹은 수술 뒤 몸 안에서 국내 최초 인공뼈가 부서졌다는 믿기 힘든 제보로 취재는 시작됐다. 문제의 인공뼈는 국가공인 시험기관의 엄격한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 식약청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서울대 연구진과 국내 굴지의 대웅제약 측이 공동 개발해 의료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터라 취재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취재를 시작할 무렵, 의료계 한 관계자로부터 식약청이 이 제품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날 식약청은 이를 공표하지 않았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곧바로 다음날 아침 뉴스를 통해 판매 중단 사실을 알렸다. 파문은 금세 확산됐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인공뼈 제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식약청에 소송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정작 인공뼈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식약청과 대웅제약 간 논쟁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런데 이 시간차 특종 탓에 정작 심층취재가 난관에 부딪쳤다. 1신 보도 이후 인공뼈 시술 경험이 있는 의사들은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제약사와 관계가 껄끄러워질까봐”, “병원이 피해를 입을까봐” 등 갖가지 이유로 의사들은 기자와 대면조차 꺼렸다. 겨우 1명의 의사와 익명을 전제로 어렵게 인터뷰할 수 있었지만 그 역시 인공뼈의 구체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답변이었다. 도무지 외곽 취재가 진척을 보지 못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인터뷰를 거부한 의사 대부분은 대웅제약 판매 대행사로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골프접대와 향응을 받았고 취재진은 당시 사진을 입수해 이를 보도했다.
취재진은 제품을 직접 만든 직원들 외엔 인공뼈의 실체를 알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하지만 내부 고발자를 확보하는 일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많은 직원들은 통화조차 거부했지만 여기서 포기할 순 없었다. 결국 어렵게 한 전직 직원을 만나 공장 안에 고급 원료와 저급 원료가 공존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판매용 제품엔 저급 원료를 사용하지만, 인허가 검사용 제품엔 수천 배 비싼 고급 원료를 쓴다는 결정적 내용이었다.
당시 취재의 관건은 고급원료와 저급원료 관련 핵심 원리와 비밀을 알고 있는 한 연구원을 접촉하는 것이었다. 며칠간의 설득 끝에 취재진은 그가 쓴 원료 실험노트를 입수할 수 있었다. 임상시험에 쓰인 제품과는 전혀 다른 값싼 원료로 만든 제품이 시중에 유통됐다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이번 보도로 식약청은 해당 제조사에 대해 ‘제조금지’ 처분을 내렸고 인공뼈의 안전성을 고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 검사 체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방송직전 취재진을 찾아 온 대웅제약 관계자들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죄의 뜻을 밝히는 듯 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엔 180도 태도를 바꿔 환자들에 대한 어떤 사과도 없이 아직까지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상업적 이익에 매몰된 채 연구윤리를 외면한 산학협동 체제는 오히려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毒이 될 뿐이다. 황우석 사태의 거센 후폭풍 속에 처절히 자성하겠다던 학계와 의료계의 약속은 어디로 간 것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회차 수상작 2007년 11월
제207회(2007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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