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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삼성과 공범이었다”, “삼성은 다급했었다”, “삼성의 꼬리자르기 시나리오
취재후기
(207회)“나는 삼성과 공범이었다”, “삼성은 다급했었다”…
(207회)“나는 삼성과 공범이었다”, “삼성은 다급했었다”, “삼성의 꼬리자르기 시나리오”/시사IN 뉴스팀 주진우
[특별상)
무노조, 비노조 경영, 이건희 회장 일가의 봉건적 지배 구조, 경영권 편법 세습, 천문학적 비자금 조성과 사용, X파일 사건…. 삼성이 온 사회를 쥐고 흔드는 이 현실은 경제정의 질서와 민주주의의 근본을 위태롭게 하는 불의이며 새로운 폭력입니다. 삼성의 부정하고 비상식적 행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큰 우려와 분노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히 말하지 못했습니다. 말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시사저널> 사태에서 보듯 눈에 거슬리는 언론을 무릎 꿇리려는 삼성의 힘은 컸습니다. 사실은 치졸한 것이었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삼성구조조정본부의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도움을 요청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양심선언을 결심하고 여러 언론사와 시민사회 단체에 찾아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삼성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못 한다고 했답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무서웠다고 합니다. 상대가 삼성이기에 황량한 뒷골목에서 최후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신부들도 무섭다고 했습니다. 신부 주변의 누군가는 삼성의 힘에 의해 희생당할 것이라는 각오도 있었습니다.
삼성은 이 시대에 마지막 남은 성역입니다. 언론은 물론 검찰청와대 등 모든 권력기관이 삼성의 눈치를 봐야 하는 선에 이르렀습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이 이건희 회장 일가의 세습과 부정을 위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만들었고, 부정한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 각계에 엄청난 검은 돈을 뿌린다고 고백했습니다. 자신이 공범이라며 자수하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삼성은 김 변호사를 미치광이로 몰고 갔습니다. 몇몇 언론은 삼성의 충실한 대변자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김 변호사의 주장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뒷짐만 지고 있던 검찰이 특별조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나섰고, 특별검사제가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특검조차 삼성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고 걱정이 됩니다.
이 회차 수상작 2007년 11월
제207회(2007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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