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회)인천인물 100인/경인일보 인천본사 정진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달의 기자상 후보작 공적설명서를 작성하면서 2004년 9월 16일자부터 시작된 ‘인천 인물 100인’ 기사를 죽 살폈다. 명단만 따로 떼어 표를 만들었다. 100명의 인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3년 3개월여에 걸쳐 진행된 취재와 보도, 그리고 반응 등 여러 기억이 떠올랐다.
근현대 시기를 살아간 '인천 인물'을 새롭게 조명한다며 기획했던 ‘격동 한 세기-인천 인물 100인’ 시리즈에 품이 많이도 들었다. 긴 시간에 걸친 연재였던 만큼 취재기자도 많았다. 끝나고 보니 무려 21명이나 달라붙었다. 이들 중엔 시리즈 마무리를 보지 못하고 회사를 떠난 경우도 더러 있다. 취재에 많은 발품을 팔고, 기사 작성에 공을 들인 선배, 후배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기자들을 대표해 취재 후기를 작성하는 사람으로서 말이다. 오랫동안 인천인물 시리즈를 맡아 편집하느라 고생한 편집기자들께도 감사의 말을 빼놓을 수 없겠다. 아니 경인일보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았기에 시리즈 마무리가 가능했다고 감히 말한다.
인천인물 100인 시리즈는 묻힌 역사의 진실을 파내기도 하고, 잊힌 것을 새삼스레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치열하게 격동의 근현대기를 보낸 인천은 그 거친 역사만큼이나 기억할 인물도 많다. 그러나 인천은 그 인물의 삶과 당시 사회상을 기록해 놓고 있지 못하다. 인천인물 100인 시리즈가 힘겨울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인물 보도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현장을 찾고, 주변인이나 전문가를 인터뷰하는 등의 물리적 애로가 아니라 한 인간의 생애와 신념, 그리고 사회에 끼친 영향 등을 어떻게 끄집어내느냐는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르게 평가될 수 있는 인물을 다룰 때가 유난히 힘들었다.
그래도 인천의 근현대 시기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만들어 냈다는 데 커다란 위안을 삼는다. 물론 취재가 부족한 적은 많지 않았는지, 가치가 떨어지는 사람을 인물 100인에 올리지 않았나 하는 등의 반성도 한다.
인천인물 100인 시리즈에 관심을 자져 준 모든 이에게 ‘이달의 기자상’을 바친다.
회차 심사평
제208회 전체 총평
제2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남재일(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2007년 마지막 달인 12월은 대선 탓인지 출품작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대선 부담이 많았던 중앙지와 방송의 출품작 수가 적었다. 전체 출품작 수는 31건으로 취재보도부문 3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1건, 기획보도 방송부문 2건, 지역취재보도부문11건, 지역기획 신문, 통신부문 6건, 지역기획 방송부문 4건, 전문보도 방송부문 4건 등이다. 이중 본심에 오른 작품은 11건, 수상작은 6건이다.
본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취재보도부문의 ‘수능 물리 2 오답 논란 및 정답수정 관련보도’(KBS)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세간의 의혹을 기자가 추적하여 진실을 밝혀내고, 후속조치를 이끌어낸 ‘딱 떨어지는 특종’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대선긴급제안-88만원 세대를 구출하라‘(경향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청년실업이 여러 차례 제기된 소재라는 소수 의견이 있었지만, 대선시점에서 현장을 통해 정책이슈를 제기한 점, 다양한 취재원을 통해 세밀하게 분석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2편이 출품됐지만, 예심을 통과한 작품이 없어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은 ‘사상 최악의 대재앙 10여 시간만에 상륙’(KBS대전)이 공영방송으로서 준비된 재난보도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별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태광실업 박연차회장 여객기서 소란 이륙지연 등’(부산일보)은 자칫 묻힐 뻔한 사안을 여러 군데 확인해서 보도한 취재과정의 노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가십성 소재가 갖는 무게감이 한계라는 지적이 있었다. 또 ‘대형마트 지방세 감면과 시유지 임대 특혜의혹’( TBC)은 대형마트에 대한 집요한 문제제기는 바람직하지만 행정당국이 뭘 잘못했는지 똑 떨어지는 비리가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지역기획 신문, 통신부문은 ‘접속 지구촌 e-메일 인터뷰’(부산일보)와 ‘인천인물 100인’(경인일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자는 세계 각 곳의 다양한 취재원을 이메일을 이용해서 인터뷰한 발상과 취재과정의 노력이, 후자는 지역의 역사를 인물100인을 통해 정리한 아이디어와 기사 각각의 충실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은 4건이 출품됐지만 본선에 올라온 작품이 없어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전문보도 방송부문은 4편의 사진이 출품됐는데, ‘검은 재앙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대전일보)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름 유출의 심각성을 매우 압축적인 장면으로 표현해서 사태의 심각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름으로 본 바다생물’(국제신문)은 한 기자가 장기간에 걸쳐 바다생물을 수중 촬영한 노력이,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는 기름유출의 심각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한 점이 높이 평가됐지만 심사위원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아깝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늘 그렇듯이,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과 수상작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