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회)접속 지구촌 e-메일 인터뷰/부산일보 인물독자팀 백현충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
망원경이 늘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때때로 아주 미세한 세포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현미경이 필요했다. 이들이 병행될 때 비로소 세상은 온전히 보일 수 있다고 믿었다.
외신이 망원경이라면 <접속 지구촌 e-메일 인터뷰>는 현미경이고 싶었다. 망원경으로 잘 띄지 않는, 미세하지만 지속적인 움직임을 찾고 싶었다. 세상은 비록 '작지만 반복된' 행동을 통해 조금씩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했다. 지난 11개월 동안 접속한 38명이 그런 믿음을 주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까닭에 당장의 비중보다 역할에 주목했고, 이들이 꿈꾸는 미래에 더 많은 시선을 두려고 노력했다. 과거의 '성공'이나 현재의 '보장'이 아니라 미래의 '꿈'에 대한 인터뷰였다.
장기간 연재였던만큼 지구력이 요구됐다. 시차 때문에 밤을 새워 e-메일을 주고 받거나 최종 답장이 약속 날짜에 오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보내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jpg 사진 파일이 너무 작아 곤란을 겪은 경우도 있었다. 이들 모두가 e-메일 인터뷰의 한계였다.
인물은 영문 웹사이트나 출판물 검색 등의 방법을 통해 선정됐다. 운이 좋을 땐 하루만에 답변을 받았지만 대부분은 1∼4주의 기간을 요구했다. 그래도 참고 기다렸다. e-메일 인터뷰는 그랬다. '뻗치기'가 일상이었다.
피싱(fishing)도 중요한 취재 수단 중 하나였다. 미리 예약된 인터뷰가 아니라 낚시를 하듯 무작위로 e-메일을 보낸 뒤 첫 답변이 왔을 때 지체없이 챔질을 해야 했다. 가끔 대어도 낚였다. 크리스토퍼 가드너와 마르케 베네케가 그런 경우였다. 가드너는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 실제 주인공이고 베네케는 노벨상의 진지함을 뒤집은 '이그노벨상' 창시자 겸 세계적인 곤충 법의학자였다.
<접속>은 영어권 보다 비영어권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다. 불어와 독일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에스페란토 등 <접속>에 강제동원(?)된 7명의 통·번역가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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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남재일(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2007년 마지막 달인 12월은 대선 탓인지 출품작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대선 부담이 많았던 중앙지와 방송의 출품작 수가 적었다. 전체 출품작 수는 31건으로 취재보도부문 3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1건, 기획보도 방송부문 2건, 지역취재보도부문11건, 지역기획 신문, 통신부문 6건, 지역기획 방송부문 4건, 전문보도 방송부문 4건 등이다. 이중 본심에 오른 작품은 11건, 수상작은 6건이다.
본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취재보도부문의 ‘수능 물리 2 오답 논란 및 정답수정 관련보도’(KBS)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세간의 의혹을 기자가 추적하여 진실을 밝혀내고, 후속조치를 이끌어낸 ‘딱 떨어지는 특종’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대선긴급제안-88만원 세대를 구출하라‘(경향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청년실업이 여러 차례 제기된 소재라는 소수 의견이 있었지만, 대선시점에서 현장을 통해 정책이슈를 제기한 점, 다양한 취재원을 통해 세밀하게 분석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2편이 출품됐지만, 예심을 통과한 작품이 없어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은 ‘사상 최악의 대재앙 10여 시간만에 상륙’(KBS대전)이 공영방송으로서 준비된 재난보도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별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태광실업 박연차회장 여객기서 소란 이륙지연 등’(부산일보)은 자칫 묻힐 뻔한 사안을 여러 군데 확인해서 보도한 취재과정의 노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가십성 소재가 갖는 무게감이 한계라는 지적이 있었다. 또 ‘대형마트 지방세 감면과 시유지 임대 특혜의혹’( TBC)은 대형마트에 대한 집요한 문제제기는 바람직하지만 행정당국이 뭘 잘못했는지 똑 떨어지는 비리가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지역기획 신문, 통신부문은 ‘접속 지구촌 e-메일 인터뷰’(부산일보)와 ‘인천인물 100인’(경인일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자는 세계 각 곳의 다양한 취재원을 이메일을 이용해서 인터뷰한 발상과 취재과정의 노력이, 후자는 지역의 역사를 인물100인을 통해 정리한 아이디어와 기사 각각의 충실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은 4건이 출품됐지만 본선에 올라온 작품이 없어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전문보도 방송부문은 4편의 사진이 출품됐는데, ‘검은 재앙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대전일보)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름 유출의 심각성을 매우 압축적인 장면으로 표현해서 사태의 심각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름으로 본 바다생물’(국제신문)은 한 기자가 장기간에 걸쳐 바다생물을 수중 촬영한 노력이,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는 기름유출의 심각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한 점이 높이 평가됐지만 심사위원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아깝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늘 그렇듯이,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과 수상작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