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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23회 · 2009년 3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4-05

경인운하로 인한 주변 농경지 염분 피해 우려 등

경인일보 지역사회부

취재후기

(223회) 경인운하로 인한 주변 농경지 염분 피해 우려 등 / 경…

평소에 시의회를 잘 들락거리지 않는 나로선 행운이었다. 지난 3월 5일 우연히 김포시 의회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한 시의원의 시정질의가 마음에 걸렸다. 경인운하로 인한 주변 농경지의 염분피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내용이었다. "MB정부의 특성상 경인운하를 안 할리는 없을 터. 문제제기가 무슨 효과가 있을까" 하며 회의장을 나섰다. 나이먹은 기자의 감각이 작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탓이다. 하릴없이 담배를 꼬나 물다가(죄송.금연해야 하는데) 염분피해? 이거 색다른 팩튼데..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렇게 해서 취재가 시작됐다. 경인운하를 통해 한강으로 방류되는 서해바닷물의 양과 기본 염도를 확인하고 방류됐을때의 문제점을 정리하면서 물건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6일자로 1보가 나갔다.반응은 뜨거웠다. 각종 매체에서 연달아 보도가 이어졌지만 문제를 제기한 내 입장은 답답했다. 지방지에서 주재기자란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일을 혼자 처리해야 한다. 온갖 잡무도 이어진다. 거기에 염분이든 환경이든 제대로 공부한게 없으니 후속보도를 하긴 해야겠는데 아는게 없었다.막다른 골목이다. 궁리끝에 대학문을 두드려 보기도 하고 정부를 상대로 취재를 했지만 이상하게들 말들을 아꼈다. 막막해하고 있을때 다시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지었다. 독자 한분이 경인운하 환경영향평가서 복사본을 보내 주셨다. 하지만 벽은 여전했다. 난해한 내용의 평가서를 읽고 정리하고 보충취재하기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다시 窮卽通(궁즉통)이런가.익명을 조건으로 전문가 한 분이 도움을 주셨고 평가서를 정리했다. 그렇게 해서 수자원 공사와 관련기관들로부터 전문가가 개입한것 같다(?)고 의심받은 "수자원 공사의 해명 헛점 투성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의심이 전혀 근거 없는것은 아닌셈이다. 수자원 공사의 해명과 반박이 이어졌지만 기사가 잘못됐다는 얘기는 없었다. 결국 공사는 경인운하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염분피해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성과는 있었지만 문제는 남아있다. 한강하구는 만조때가 되면 지금도 서해물이 행주대교를 지나 잠실부근까지 치고 올라간다. 그래서 여의도의 25배가 넘는 8천4백여㏊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신곡양수장은 매일 물의 염분도를 측정한다. 그만큼 조심스럽다. 그런데 우려가 사실이 된다면... 그건 재앙이다. 여기에 경인운하 주변 지하수의 염분 오염문제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어차피 운하를 만들거라면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그럴려면 더 늦기전에 지금이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기자상을 받게 되면서 지인들의 축하전화가 많이 왔다. 그런데 한 후배의 전화는 아직도 해석이 제대로 안된다."선배 50이 넘은 나이에 너무 한거 아니예요. 후배들도 생각 해야지"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지금도 헷갈린다.

회차 심사평

제223회 전체 총평

제22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이민규(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원장) 미국 시애틀 타임스 기자를 역임했고 워싱턴 대학교에서 언론학을 강의하고 있는 더그 언더우드(Doug Underwood) 교수는『MBA들이 편집국을 지배 할 때 (When MBAs Rule the Newsroom)』라는 책에서 우리 언론의 ‘MBA화’를 고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경영우선 논리에 밀려 이제까지 언론계에서 소중하게 지켜왔던 공공성, 심층성과 같은 기본원칙들이 점차 사라지고 ‘경제적인 보도’를 선호하는 언론환경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개탄하였다. 이번 제223회 이달의기자상 출품작에서도 더욱 좋은 보도가 될 수 있었으나 재원 문제로 보도가 더 이상 진척 되지 못하는 아쉬운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3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에 출품된 작품은 다른 달에 비해 다소 많은 총 44편으로 예심을 거쳐 최종 15편이 본심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여 최종 6편이 선정되었다. <취재보도부분>에서는 이전과 비교해 많은 수작이 출품되었다. 최종 심사결과 KBS 사회팀의 ‘고 장자연 친필 문건 단독 입수 및 속보 기획보도’와 한겨레 기획취재팀의 ‘청와대 직원 성매매 혐의 입건 “기강 잡아라” 음주 자제령’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KBS의 고 장자연씨 관련 보도는 만약 보도되지 않았으면 단순자살 사건이나 추측성 루머로 끝날 사안을 쓰레기통을 뒤져서 문건을 입수한 노력 끝에 경찰 수사를 이끄는 사회적 이슈로 승화시킨 기자들의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건보도가 선정적이었고 과연 이 보도로 무엇이 개선되었고 새롭게 밝혀졌는지에 관해서는 다함께 고민해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겨레의 청와대 직원 성매매 혐의 입건 기사도 경찰이나 정부고위층의 은폐하려는 사안을 집요하게 파헤친 발품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겨레 보도는 단순 성매매가 아니라 권력과 업체의 부적절한 ‘로비’ 문제를 파헤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는 측면도 수상에 반영되었다. 언론이 권력을 끊임없이 감시해야 하는 기본 원칙과 사명에 충실한 보도였지만 한편으로 선정적인 제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편 문화일보 정치부의 ‘미 여기자 북한군 억류’ 기사와 국민일보 경제부의 ‘자진 반납 3개월 만에 거액 스톡옵션 은행 ‘두얼굴’’ 그리고 동아일보 정치부의 ‘노무현 전 대통령-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500만 달러 뇌물 의혹 추적보도’는 기사의 중요성과 보도내용에 의미가 많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심사위원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아쉽게 수상작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 뉴스추적의 ‘북에서 날아온 소송장’이 선정되었다. 북한 주민들이 개인자격으로 남한 법원에 유산관련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으로 이를 통해 소송의 적격성은 물론 향후 남북 간 재산권 분쟁 양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를 차분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는 평가이다. 앞으로 남북문제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소재임에는 의의가 없었으나 보도내용 가운데 중요한 대만, 독일 등 해외사례를 심층적으로 파고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많은 심사위원들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역취재 보도부문>에서는 대구MBC 뉴스취재팀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오류, 인권을 말한다’편과 경인일보 지역사회부의 ‘경인운하로 인한 주변 농경지 염분 피해 우려’ 등이 선정되었다. 특히 대구MBC의 ‘국과수 감정오류’ 보도는 그동안 성역처럼 생각했던 국과수 문서감정 분야의 신뢰성에 대한 오류를 장기간에 걸쳐 지적하여 국과수 측으로부터 오류를 인정하게 하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욱이 이 보도이후 국과수의 문서감정 분야 인력 충원과 프로그램 개선에 기여하였다는 점은 공공보도 측면에서도 큰 기여를 하였다는 평가이다. 대구MBC보도는 지역 언론이 중앙언론의 보도를 이끌어간 흠잡을 때 없는 우수한 보도로 인권보호는 물론 알권리를 충족하고 사회적 윤리 신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 지역사회부의 ‘경인운하로 인한 주변 농경지 염분 피해 우려’는 비록 새로운 소재는 아니지만 상세하게 그간의 논의를 종합하여 심층적으로 보도하였다는 점. 또한 지역밀착형 보도와 대운하 건설이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취재하였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전문보도부문>에서는 한국일보 사진부의 ‘나뒹구는 추억, 버려진 문화재, 간이역’이 선정되었다. 열악한 취재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주제를 정해 꾸준히 취재한 기획보도사진의 독립영역을 구축한 의미 있는 사진보도라는 평가였다. 다매체 시대를 맞이하여 보도사진의 개념도 단발성에서 벗어나 심층 및 연속적인 보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취재보도부분>은 중앙이나 지역에서 우수한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으나 미래 언론의 희망인 <기획보도>분야는 경제 불황 여파인지는 몰라도 좋은 작품이 적었던 것이 아쉽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경제위기 일수록 언론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고 심층성 강화와 탐사적 성격을 가진 기획보도를 더욱 장려해야만 할 것이다.

이 회차 수상작 2009년 3월

제223회(2009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2편
故 장자연 친필 문건 단독 입수 및 속보, 기획보도
1-01 KBS 이정민·임종빈·조세준·서재희·김기흥·송명훈·우한울
청와대 직원 성매매 혐의 입건 “기강 잡아라” 음주 자제령
1-11 한겨레신문 권은중·이문영·황준범·송경화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뉴스추적 504회 ‘북에서 날아온 소송장’
3-01 SBS 최호원·장세만·배문산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경인운하로 인한 주변 농경지 염분 피해 우려 등 지금 보는 작품
4-05 경인일보 박현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오류, 인권을 말한다
4-08 대구MBC 박재형·도성진·이동삼
전문보도부문 · 1편
나뒹구는 추억, 버려진 문화재, 간이역
한국일보 박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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