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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42회 · 2010년 10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3-02

고용난민시대 - 일자리 없나요?

경향신문 경제부

취재후기

(242회) 고용난민시대 - 일자리 없나요? / 경향신문

고용난민시대 - 일자리 없나요? 경향신문 경제부 김지환 지난 6월 일자리를 주제로 기획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막막함이 앞섰다. 쉽게 풀리지 않고 워낙 복잡한 문제이기도 했지만 이미 고용과 관련된 논의들은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사회 일자리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까. 익히 알려진 것은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양을 늘려 ‘고용없는 성장’을 돌파해보자는 것이다. 물론 방향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정부도 사회서비스 부문을 블루오션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은 전형적으로 ‘나쁜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때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일자리의 양만큼 아니 양보다 중요한 것은 질이 아닐까.’ 자꾸만 유연성을 강조하며 양을 늘리는 것에만 천착하는 담론은 나쁜 일자리 다시 말해 불안정 노동이 늘어나는 현실을 가리기 위한 하나의 이데올로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데올로기는 현실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제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수준의 직장도 못 구해서 서로 하려고 난리야.” 때문에 일자리의 양과 질을 고루 살펴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자 불안정 노동이라는 것이 단순히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만으로 표현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인력공급업체 등의 노동력 중개기구를 통해야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파견노동자들은 자신이 속한 사업장의 물량에 따라 ‘일회용품’처럼 쓰고 버려졌다. 때문에 지역공단을 돌고 돌아야 했다. 사용자를 상대로 싸울 힘도 노동조합도 없었다. 정처 없이 떠돌 수밖에 없는 이들의 삶을 언어라는 틀 속에 조금이나마 담아내려고 노력한 결과물이 ‘고용난민’이라는 표현이었다. 또 공정사회라는 것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공정만 이뤄져선 안 된다는 것도 양극화된 노동시장을 들여다보면서 깨닫게 됐다. 기업간의 이윤 재분배가 아니라 최하층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이 이뤄질 때 진정으로 공정이란 말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용난민 시대, 일자리 없나요?>의 취재를 위해 인천, 부산, 경주, 독일 등으로 뛰어다녔다. 곳곳에서 만난 이들은 기자에게 노동시장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특별취재팀이 쓴 기사가 반대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는지 확신이 잘 서지 않는다. 모든 기자들이 그렇겠지만 조금만 더 애를 쓰지 못한 것이 못내 맘이 걸린다. 때문에 상을 받는다는 것이 과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 때가 적지 않다. 아직도 위장취업을 위해 면접을 보며 개인정보를 제공했던 인천의 한 파견업체에서는 잊을 만하면 취업하라고 문자가 온다. 처음에는 귀찮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어찌 보면 이 문자가 힘이 없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고용난민들이 관심의 끈을 놓지 마라며 보내는 신호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앞으로는 문자가 오지 않더라도 한국사회에서 ‘유령인간’처럼 보이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아내는 데 열과 성을 다하고 싶다는 말로 수상소감의 끝을 갈음하고자 한다.

회차 심사평

제242회 전체 총평

제24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허원순 한국경제신문 국제부장 제242회 이달의 기자상은 43편의 후보작 가운데 9편이 선정됐다. 응모도 늘어났지만 수상작이 평소보다 많이 나왔다. 고무적인 일이다. 국내외 언론환경이 여러 측면에서 급변하고 있다지만 의미있는 특종은 여전히 언론 고유의 힘이고 매력적인 기능이란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모두 11편이 경합한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그랜저 받고 수사 청탁 의혹’(SBS)이 단연 주목을 끌었다. “최근 검찰 관련 일련의 보도, 기사에 긴장감과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없지 않은 가운데 나온 수작으로 평가됐다. ‘공동 모금회 잇단 비리 줄줄 샌 국민 성금’(연합뉴스)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편 모두 사회적 파장이 적잖았다. 다만 ‘공공 모금’ 건은 다른 후속 기사에까지 회장단·이사진의 구성과 면면에 대한 제대로 된 내용이 없어 독자들의 궁금증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의혹 연속보도’(한국)도 주목받은 후보작이었으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이어서 사건(수사)이 일단락될 때까지 평가를 유보키로 의견이 모였다. 해당 취재팀의 지속적인 관심이 기대된다. 경제 부문에서는 2편이나 선정됐다. ‘편의점 현금영수증에서 수백억 세금이 줄줄 샌다 등 3건’(이데일리)은 생활주변에서 간과하기 쉬운 낯익은 일, 작은 현상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가 나왔다. 경제적 파장의 크기를 떠나 국세청도 미처 모르고 지나친 점을 지적한 것은 의미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중국 이번에는 ‘한글공정’ 나서나’(전자신문)는 IT강국 한국이 세계 전자시장에서 약진하는 국면에서 또 최근 급성장해 온 중국이 한국연구에도 적극적인 상황에서 주목을 끈 기사였다. 다만 중국 쪽 반응과 더불어 우리 정부의 대책 유도 등 좀 더 적극적으로 후속기사를 기획, 이슈화해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쪽에서는 격론 끝에 ‘고용난민시대-일자리는 없나요’(경향)가 선정됐다. 고용문제, 실업난이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체 시리즈의 짜임새가 있고 발품을 들였다는 점에서 좀 더 나은 점수를 받았다. 수상작에는 못 들었지만 ‘어느 건설사 하청업자의 로비 고백’(중앙), ‘화타신화의 진실, 구당 선생 미스터리’(주간동아)는 각각 많이 알려진 시중의 현상을 분명한 사례로 짚었고, 신화처럼 굳어진 ‘사실’을 완전히 다시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눈길을 끌 만했다. 지역취재보도 무문에서 ‘낙동강 폐기물 불법 매립 기획보도’(창원MBC)는 4대강 사업 등과 관련해 환경보호 문제에 대한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운대 백만 인파의 진실 연속보도’는 기자가 의문을 품은 사안에 과학적 검증방법으로 취재에 공을 들였다는 점이 돋보였다. 지역취재보도 쪽에서는 총 10편이 응모했는데, 각 후보작이 해당 지역사회에서 의미와 실제로 미친 영향력 등을 심사위원들이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열악한 여건에서도 ‘기자 정신’을 발휘하는 지역 언론에 격려 또한 적지 않았다는 점을 전한다. 지역기획 부문의 ‘신빈민층 희망찾기-마을별 기초생활수급자 최초 분석’(부산일보)역시 이슈는 새로운 게 아니지만 관(官)에서 잘 내놓지 않은 자료를 확보해 과학적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백제-1부 설화에 묻히다 등 3부작’(대전MBC)은 가려진 역사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아 수상작이 됐다.

이 회차 수상작 2010년 10월

제242회(2010년 10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2편
그랜저 받고 수사 청탁 의혹
1-05 SBS 우상욱·손승욱·김정인·김요한·정혜진·한승환
공동모금회 잇단 비리...줄줄 샌 국민 성금
1-07 연합뉴스 한상용·이지헌
경제보도부문 · 2편
중국, 이번에는 ‘한글공정’ 나서나
2-04 전자신문 김인순
편의점 현금영수증에서 수백억 혈세 줄줄 샌다
이데일리 이진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고용난민시대 - 일자리 없나요? 지금 보는 작품
3-02 경향신문 서의동·권재현·김지환·전병역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해운대 백만 인파의 진실’ 연속보도
5-02 부산CBS 강동수·김혜경
낙동강 폐기물 불법 매립 단독 기획보도
5-10 창원MBC 정영민·장성욱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신빈민촌 희망찾기 - 마을별 기초생활수급자 최초 분석
7-02 부산일보 임태섭·김진성·윤여진·황석하·성화선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백제 - 설화에 묻히다 등 3부작
대전MBC 이교선·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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