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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42회 · 2010년 10월 취재보도부문 출품 1-05

그랜저 받고 수사 청탁 의혹

SBS 사회2부

취재후기

(242회) 그랜저 받고 수사 청탁 의혹 / SBS

그랜저 받고 수사 청탁 의혹 SBS 사회2부 법조팀 김정인 “부장검사가 고소인에게 사건 청탁의 대가로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 지난 7월, 법조팀으로 영화에나 나올 법한 내용이 담긴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내용의 골자는 현직 부장검사가 사업가인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고소 사건을 잘 봐달라는 청탁을 받았고 사건이 잘 해결되자 그 대가로 그랜저 승용차를 건네받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보가 담긴 A4 2장 분량의 편지에는 사건 내용만 담겨 있었을 뿐, 정작 중요한 제보자의 연락처는 없었습니다. 음해성 투서가 오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에 편지 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 음해라고 보기에는 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이라 일단 사건 당사자들을 찾아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고 사안을 판단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편지에 적혀있는 이름들만 가지고 사건 관계자들을 취재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파트 사업권 관계자들과 1차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을 비롯해 20명이 넘는 사람들을 차근차근 접촉했습니다. 취재기간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길어져 사건의 당사자들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만 한 달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취재가 진행되면 될 수록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이른바 ‘그랜저 검사’인 문제의 부장검사와 관련 사건을 담당했던 평검사는 같은 대학 출신으로 친한 선후배 사이였고, 담당 수사관도 과거 이 부장검사와 함께 한 사무실에서 몇 년간 근무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경찰에서 무혐의 의견으로 송치된 4명의 피고소인들은 모두 기소됐지만 1,2,3심 재판과정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경찰과 법원과는 달리 검찰에서만 무리하게 이 사건의 판단을 다르게 했다는 반증인 셈입니다. 검찰의 고질적인 병폐인 ‘제식구 감싸기’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법원의 무죄를 받은 피고소인들이 ‘그랜저 검사’와 고소인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고발했지만, 이 사건을 맡은 검찰은 1년 3개월 넘게 수사를 끌었습니다. 결국 검사들 간의 청탁 사실과 그랜저 승용차 수수사실까지 확인했지만 검찰은 지난 6월 ‘그랜저 검사’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내고 사건을 종결한 것입니다. 검찰 간부인 부장검사의 비위 사건인 만큼 검찰총장까지 직접 결제를 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은 물론이고 검찰총장까지 이른바 검찰 수뇌부는 ‘무혐의’ 결정에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결재 서류에 사인했습니다. 의혹 제기 수준을 넘어 정확한 사실을 취재하고 보도하기까지 석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국가기관인 검찰이 무혐의로 결론을 내린 사건인 만큼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과 검토를 무수히 반복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물론이고 검찰총장까지 사건 처리에 책임이 있는 만큼 이곳저곳에서 압력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판단해 보도 직전까지도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SBS 보도가 나간 직후 검찰이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내용은 궁색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당시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노환균 서울지검장은 재수사는 불가하다며 완강히 맞섰지만 결국 대검찰청 감찰부 검토결과 수사의 미진함이 인정돼 김준규 검찰총장은 사건의 재수사를 결정했습니다. 그랜저 검사에 대한 무혐의 결정이 내려진 당시는, 스폰서 검사 의혹으로 검찰 내부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던 때였습니다. 검찰이 당시 문제의 부장검사 등을 기소했다면 얼마나 큰 비난에 직면하게 되었을 지는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비난을 감수하고 자신의 환부를 도려내는 것이 검찰의 올바른 자세라 할 것입니다. 자신에게는 엄격하지 못하면서, 국민에게 준법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검찰은 지난 8월 자체 개혁방안의 일환으로 도입했던 특임검사 제도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던 검찰이 이번에는 과연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242회 전체 총평

제24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허원순 한국경제신문 국제부장 제242회 이달의 기자상은 43편의 후보작 가운데 9편이 선정됐다. 응모도 늘어났지만 수상작이 평소보다 많이 나왔다. 고무적인 일이다. 국내외 언론환경이 여러 측면에서 급변하고 있다지만 의미있는 특종은 여전히 언론 고유의 힘이고 매력적인 기능이란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모두 11편이 경합한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그랜저 받고 수사 청탁 의혹’(SBS)이 단연 주목을 끌었다. “최근 검찰 관련 일련의 보도, 기사에 긴장감과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없지 않은 가운데 나온 수작으로 평가됐다. ‘공동 모금회 잇단 비리 줄줄 샌 국민 성금’(연합뉴스)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편 모두 사회적 파장이 적잖았다. 다만 ‘공공 모금’ 건은 다른 후속 기사에까지 회장단·이사진의 구성과 면면에 대한 제대로 된 내용이 없어 독자들의 궁금증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의혹 연속보도’(한국)도 주목받은 후보작이었으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이어서 사건(수사)이 일단락될 때까지 평가를 유보키로 의견이 모였다. 해당 취재팀의 지속적인 관심이 기대된다. 경제 부문에서는 2편이나 선정됐다. ‘편의점 현금영수증에서 수백억 세금이 줄줄 샌다 등 3건’(이데일리)은 생활주변에서 간과하기 쉬운 낯익은 일, 작은 현상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가 나왔다. 경제적 파장의 크기를 떠나 국세청도 미처 모르고 지나친 점을 지적한 것은 의미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중국 이번에는 ‘한글공정’ 나서나’(전자신문)는 IT강국 한국이 세계 전자시장에서 약진하는 국면에서 또 최근 급성장해 온 중국이 한국연구에도 적극적인 상황에서 주목을 끈 기사였다. 다만 중국 쪽 반응과 더불어 우리 정부의 대책 유도 등 좀 더 적극적으로 후속기사를 기획, 이슈화해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쪽에서는 격론 끝에 ‘고용난민시대-일자리는 없나요’(경향)가 선정됐다. 고용문제, 실업난이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체 시리즈의 짜임새가 있고 발품을 들였다는 점에서 좀 더 나은 점수를 받았다. 수상작에는 못 들었지만 ‘어느 건설사 하청업자의 로비 고백’(중앙), ‘화타신화의 진실, 구당 선생 미스터리’(주간동아)는 각각 많이 알려진 시중의 현상을 분명한 사례로 짚었고, 신화처럼 굳어진 ‘사실’을 완전히 다시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눈길을 끌 만했다. 지역취재보도 무문에서 ‘낙동강 폐기물 불법 매립 기획보도’(창원MBC)는 4대강 사업 등과 관련해 환경보호 문제에 대한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운대 백만 인파의 진실 연속보도’는 기자가 의문을 품은 사안에 과학적 검증방법으로 취재에 공을 들였다는 점이 돋보였다. 지역취재보도 쪽에서는 총 10편이 응모했는데, 각 후보작이 해당 지역사회에서 의미와 실제로 미친 영향력 등을 심사위원들이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열악한 여건에서도 ‘기자 정신’을 발휘하는 지역 언론에 격려 또한 적지 않았다는 점을 전한다. 지역기획 부문의 ‘신빈민층 희망찾기-마을별 기초생활수급자 최초 분석’(부산일보)역시 이슈는 새로운 게 아니지만 관(官)에서 잘 내놓지 않은 자료를 확보해 과학적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백제-1부 설화에 묻히다 등 3부작’(대전MBC)은 가려진 역사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아 수상작이 됐다.

이 회차 수상작 2010년 10월

제242회(2010년 10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2편
그랜저 받고 수사 청탁 의혹 지금 보는 작품
1-05 SBS 우상욱·손승욱·김정인·김요한·정혜진·한승환
공동모금회 잇단 비리...줄줄 샌 국민 성금
1-07 연합뉴스 한상용·이지헌
경제보도부문 · 2편
중국, 이번에는 ‘한글공정’ 나서나
2-04 전자신문 김인순
편의점 현금영수증에서 수백억 혈세 줄줄 샌다
이데일리 이진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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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경향신문 서의동·권재현·김지환·전병역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해운대 백만 인파의 진실’ 연속보도
5-02 부산CBS 강동수·김혜경
낙동강 폐기물 불법 매립 단독 기획보도
5-10 창원MBC 정영민·장성욱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신빈민촌 희망찾기 - 마을별 기초생활수급자 최초 분석
7-02 부산일보 임태섭·김진성·윤여진·황석하·성화선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백제 - 설화에 묻히다 등 3부작
대전MBC 이교선·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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