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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식당운영권 - 함바게이트 최초 및 연속보도
취재후기
(244회) ‘건설현장 식당운영권 - ’함바게이트‘ 최초 및 연…
‘건설현장 식당운영권 - ’함바게이트‘ 최초 및 연속보도’
KBS 보도국 사회2부 이철호
법원 판결은 물론 검찰 수사도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취재 후기를 쓰는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른바 ‘함바 게이트’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느낀 몇 가지만을 이야기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통화하고, 서류더미를 뒤졌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미심쩍은 부분이 포착된 인물들에게 유상봉 씨와의 관계를 물어보면 그들의 답변은 한결같이 세가지로 요약됐습니다.
‘누구인지도 모른다’, ‘만난적은 있다’, ‘알고 지냈지만 금품 수수는 없다’
하지만 대답의 상당수는 거짓이었습니다.
근엄한척, 도도한척하는 이른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위선을 까발릴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는 시대에 그래도 언론의 존재 의의가 있다는 자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비리일 뿐”이라며 꼬리를 잘랐던 어느 기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고위 임원을 위해 법무팀과 홍보팀을 동원하는 모습은 참 이율배반적이었습니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벌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점에서 당연히 사법부는 브로커 유상봉 씨를 처벌할 것입니다. 하지만 유 씨도 피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유상봉의 방식’이 통하는 곳입니다. 그런 사회에서 유 씨는 자신이 얻어낸 것 이상으로 많이 금품을 뜯긴게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유상봉 씨의 한 측근은 검찰 조사를 받은 몇몇 인물에 대해 “별로 해주는 것도 없이 끊임없이 금품을 요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현직 고위직들에게 유 씨의 돈은 받아도 뒷 탈 없는돈 이었던 것입니다.
최초 보도 이후 벌 써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취재를 한 후배 최형원 기자의 도움이 컸습니다. 또 아쉽게 함께 수상하지 못했지만 기자생활 첫 수습 기간 3주 내내 동부지검 앞에서 뻗치기를 하며 많은 도움을 준 후배 최진영 기자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이 회차 수상작 2010년 12월
제244회(2010년 1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