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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44회 · 2010년 12월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4-03

낮은 세상과 공감하다

KBS 탐사제작부

취재후기

(244회) 낮은 세상과 공감하다 / KBS

낮은 세상과 공감하다 KBS 최서희 기자 당신이 40여 년 동안 이어진 군사 독재 정권 치하에 살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군부는 민생을 외면하고 권력을 내주지 않으면서 호사스러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현실을 꼬집는 집회와 시위의 마당은 철저히 봉쇄돼있다. 당신과 동지들은 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화를 요구했다가 지독한 탄압을 받는다. 그래서 비슷한 아픔을 딛고 일어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 기대를 걸며 들어와 난민신청을 한다. 하지만 이 나라 법무부가 잘 받아주지 않는다. 돈 벌러 온 거 아니냐고 따진다. 난민 신청자 신분으로는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없으니 생계가 막막하다. 난민 지위를 인정해달라고 법무부를 상대로 소송해야 되는데 법도 잘 모르고 소송이 6년도 넘게 걸린다고 한다. 법무부에 맞서 신분도 불확실하고 수임료도 없는 당신의 소송을 누가 지원하겠는가. 당신은 그저 이방인일 뿐인데. 그런데 이들을 변호하고 나서는 비영리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이 있다는 사실을 2년 전 판결문을 보고 우연히 알게 됐다. ‘공감’은 안정된 기득권의 삶으로 올라설 수 있는 사다리를 걷어차고 인권 사각의 사회적 약자들을 변호해온 젊은 변호사들이 모인 곳이다. 대부분의 변호사들이 꺼리는, 소위 ‘돈 안되는’ 공익, 인권 소송을 끈질기게 맡다보니 이들이 승소한 다수의 사건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고 인권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크게 바꾸는데 기여한 승소 사건도 적지 않다. 지난해 탐사제작부에 와서야 이 변호사들과, 이들의 시선을 통해 본 ‘낮은 세상’을 프로그램에 담기로 했다. ‘공감’을 만든 박원순 변호사에게 도움을 구하고, ‘공감’ 1호 변호사인 염형국 변호사의 이 메일로 기획의도와 함께, 방송이 나가면 달라지는 대내외의 긍정적인 변화 5가지를 적어서 보냈다. ‘공감’은 앞서 ‘인간극장’의 섭외도 거절한 터라 답을 기다리는 며칠 내내 초조했다. 결과는 다행히 긍정. 처음 변호사들과 만났을 때는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졌다. 서먹함을 깨기 위해 ‘공감’ 인턴, 기부자까지 함께 한 등산 모임에 사진기를 들고 따라갔다. 그 날 찍은 사진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전하고, 회식이 있으면 끝까지 남아 얘기를 나누며 마음을 터갔다. 가장 큰 고민은 인권 관련 소송들의 쟁점들이었다.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의 사업장 변경 제한 문제, 조선‘적’ 재일동포의 국적 확인과 체류 문제 등 대중의 생활과 밀착한 주제들이 아닌 데다 복잡한 법적 쟁점도 시청자들이 잘 이해하도록 쉽게 풀어내야 했다. 여기에 쟁점에 대한 양측의 논리도 첨예했다. 주제 선정과 기사의 힘에 균형을 맞춰야 했다. 우선은 나부터 현안에 대해 가슴으로 ‘공감’할 필요가 있었다. 장애인 성폭행 피해 쟁점 토론회나 이주여성 인신매매 방지 관련법 세미나 등 ‘공감’ 변호사들이 주도하는 각종 토론회, 공청회의 방청석에 앉아 인권 교육을 받는다는 자세로 세 시간이고 네 시간이고 패널들의 주장을 경청했다. 또, 시청자들이 소수자, 약자의 인권 문제를 자신의 일처럼 공감하도록 선배들과 함께 제작기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법과 인권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다뤘는데도 시청자들은 ‘공감’ 변호사들이 들려주는 낮은 세상 이야기에 마음을 열었고 격려의 글이 줄이었다. ‘대한민국에 당신들이 있어 행복하다’, ‘정의를 몸으로 실천하는 변호사다’, 등등..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며 법률제도 개선에 노력해야한다’. 변호사법에 명시된 변호사의 사명이다. 어찌 보면 이 사명에 충실했을 뿐인 변호사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유독 돋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의와 공정사회를 부르짖는 사회 지도층들이 출발선부터 다른 ‘낮은 세상’의 저임금 근로자, 이주여성, 노숙인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있을까. 이번에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준 대상은, 지난 7년 동안 ‘낮은 세상’에 임하며 흔들림 없이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을 변호하며 인권의 경계를 넓혀온 ‘공감’ 변호사들일 것이다.

회차 심사평

제244회 전체 총평

제24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mbn 장용수 경제1부 부장 모처럼 출품작이 많아졌지만 사실은 2010년에 계속됐던 흉작 추세가 바뀐 건 아니었다. 연속 취재 기사 또는 기획 시리즈 기사들이 12월 결산월을 맞아 여러 작품이 출품됐기 때문이다. 먼저, 취재보도부문은 ‘정부, 긴장상황때 인터넷글 무단삭제 추진(한겨레)’ ‘건설현장 식당운영권-함바게이트 최초 및 연속보도(KBS)’ ‘천신일 수사 연속보도(MBN)'가 본선에 올랐으나 KBS 기사만이 낙점을 받았다. 이 기사는 막연히 알고 있었던 이른바 ’함바비리‘를 세상에 알리고 권력과의 공생관계를 부각시키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재벌총수 등의 비자금 창구로 오랫동안 이어져온 비리의 실상을 파헤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함바(일본어) 게이트(영어)‘라는 글로벌 용어를 모든 언론이 가감없이 써댄 데 대해서는 한번쯤 되새겨봐야 한다는 한 심사위원의 지적은 여운을 남긴다. 아쉽게 탈락한 한겨레 기사는 국민의 알권리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사명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방송통신위원회의 매뉴얼화‘ 방침이 확정단계가 아니어서 특종성 내지는 파장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낙점을 받지 못했고 MBN의 기사는 대통령의 측근에 대해 꾸준히 추적보도하고 특히 방송으로서 천신일씨 입국 그림을 단독 취재했다는 점은 평가받았으나 대통령과의 친분관계 등이 다소 미약하게 다뤄졌다는 점 등이 부족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중앙 언론의 경제보도 부문은 한 작품만 출품됐을 정도로 초라했지만 그나마 본심의 기회 조차 잡지 못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얼음 녹은 북극 자원 신대륙을 잡아라(조선)’ ‘경찰 후원금 쌈짓돈 쓰듯 3년간 26억 사용처 깜깜(동아)’ 2개 작품 모두가 본심에 올라왔으나 ‘얼음 녹은~’ 작품이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가장 추운 동토(동토)를 국내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두 번이나 취재해 에너지 보고 등의 중요성을 일깨운 점에서 언론의 탐험과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 받았다. ‘경찰 후원금~’ 기사는 특종성은 있지만 그 규모나 파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누이 좋고 매부 좋고...대학-업체 구매 관행(MBN)' '시사기획 KBS10, 반려동물-생명에 대한 예의(KBS)' '낮은 세상과 공감하다(KBS)' 세 작품이 접전을펼쳤으나 낮은 세상과~‘가 신선한 접근으로 단순한 미담 기사 수준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KBS의 최근 기사와 프로그램들에서 공영성이 특히 너무 짙게 풍기고 있는 점은 지적을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다섯 작품이나 본심에 올라왔지만 교향악단 지휘자 선정과 관련해 집요하고도 다양한 접근 방식의 취재를 통해 해당 지휘자의 해촉을 유도하고 좋은 이미지로만 비쳐져왔던 한 지자체장의 독선 등 또다른 측면을 부각시킨 충청타임스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은 네 작품이 예심에 올려진 가운데 ‘신형 아반떼 결함 논란으로 본 국내 리콜 문제점(대구일보)’ ‘공공저널리즘을 통한 착한경제 확산 프로젝트(제주MBC)' 두 작품 모두 심사위원들의 쟁쟁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기자상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일곱 작품이 예심에 올라왔고 ‘제주의 또 다른 기억 유배문화, 그것의 산업적 가치(제민일보)’ ‘1천300년전 고승에게 길을 묻다(경인일보)’가 본심에 올라왔지만 수상자는 제민일보였다. 이 기사는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또다른 유배지 제주’를 부각시키고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제주도가 국내 최대 관광지라는 점을 차치하고라도 유달리 제주도 지역 언론의 애향심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 또한 그 범주의 기사로 분류됐다. 지역기획 방송부문(8편)은 예심에서 전멸하는 아픔이 있었다. 전문보도(사진) 부문에서는 예심에 제출된 일곱 작품 가운데 세 작품이 본심에 올라왔으나 동아일보의 ‘서해 불법조업 중국어선-일렬로 묶은 채 단속저항’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수상작이 됐다. 마치 ‘적벽대전’을 연상시키는 사진으로 사진 그 자체로 뉴스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달리 출품작이 빈약했던 2010년 심사도 모두 끝났다. 곧 발표될 ‘한국기자상’ 심사에서 지난 한 해를 빛낸 수상작들이 나와 ‘양적으로는 부족했지만 질적으로는 선방했다’는 평가로 마무리되기를 기대해 본다. mbn 장용수 경제1부 부장

이 회차 수상작 2010년 12월

제244회(2010년 1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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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보도부문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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