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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52회 · 2011년 8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5-01

‘씨랜드 참사 잊었나’ 또 둥지튼 불법시설

경인일보 지역사회부

취재후기

(252회) ‘씨랜드 참사 잊었나’ 또 둥지튼 불법시설 / 경인일…

‘씨랜드 참사 잊었나’ 또 둥지튼 불법시설 경인일보 최해민 기자 "쉽게 지나치지 마라" 지난8월 중순께 지인으로부터 화성시의 한 오토캠핑장을 소개받았다. 서해안 궁평낙조의 수려한 풍경과 인근의 먹거리촌까지 갖가지 설명을 듣던 중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2년 전 취재했던 한 현장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설마... 거기가 아직도?" 12년 전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등 23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화성 씨랜드 화재참사. 2년 전 경인일보 취재진은 참사 10주기를 며칠 앞두고 현장 모습을 스케치하기 위해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로 향했었다. 당시 전국 주요 언론들도 현장에 모두 모였고, 10년간 방치돼 잡풀이 무성하던 씨랜드 현장을 르뽀형태로 보도했었다. 그러나 타 언론사와는 달리 취재진은 특이한 현상에 주목했다. 지저분하게 방치된 씨랜드 현장과 인접한 부지에 이국풍의 수련시설이 들어서 성업 중이었던 것.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을 벌인 결과, 황당한 말을 듣게 됐다. 씨랜드 부지 바로 옆에 있던 수련원 시설이 과거 씨랜드 참사의 장본인이던 원장 박모씨가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귀를 의심케 하는 주민들의 얘기를 듣고는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실제 명의는 원장 박씨의 형 소유로 돼 있었지만 실 운영자는 원장 박씨가 확실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 명의 기자로서도 그랬지만 한명의 인간으로서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한번 피워보지도 못한 채 화마에 휩싸인 23명의 소중한 목숨 앞에서, 어찌 반성도 않은 채 또다시 이곳에다, 그것도 불법으로 수련시설을 만들어 운영할 수가 있을까. 보도 후 화성시는 혹여 있을 유족들의 반발을 의식, 성급히 불법시설을 모두 철거시켰고, 단 며칠 만에 일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취재진은 당시에도 이같은 후속조치 상황까지 추적해 보도했었다. 2년이 흐른 지난8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그곳이 수련원과 오토캠핑장으로 성업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보도했을 때 그 파장은 실로 어마어마 했다. 특히 이번엔 화성시가 올해 초 해당 부지 주변에서 접수된 건축허가 변경 신청을 실사하며 현장조사까지 했지만 불법시설에 대해 방관했다는 사실까지 밝혀내 보도했다. 이로 인해 화성시는 불법시설에 대한 철거, 경찰고발, 관계자 징계 등 발빠른 후속조치에 돌입했고 신문과 방송 등 중앙언론에서도 씨랜드 옆 불법시설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현장 옆에 있던 불법시설을 '쉽게 지나치지 않았던' 기자적 호기심과 2년에 걸친 추적보도가 이번 특종을 나았다고 생각한다. 기자는 하루하루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과거 보도했던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게 어렵다. 하지만 이번 보도를 계기로 과거 한번 문제제기한 뒤 묻어뒀던 사안들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또다른 특종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회차 심사평

제252회 전체 총평

경인일보 ‘씨랜드 참사 잊었나’ 심사위원 전원 득표 수상 이춘발 한국기자협회 고문 언론은 끊임없이 신조어를 생산해내고 보급시킨다. ‘스폰서 검사’도 그 중 하나다.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도 아리송한 이 면죄부 호칭이 우리 언론에도 폭넓게 퍼져 있다는 사실을 김두우, 신재민, 홍상표 이들 3명의 동업 출신 고위 공직자들이 입증해 냈다. 공정한 잣대라면 이들에게도 적절한 신조어 부여가 필요할 듯한데 두루뭉술하다. 그들의 비리 행태와 전체 기자 세계 실상은 너무나도 동떨어진 현상이건만 국민들에게 오인된 인식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는 현실이 전 현직 언론인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한국기자협회 창립 47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협회장(우장균)이 “부끄럽고 망신스럽다”는 공개 성명을 낼 지경에 이르렀겠는가. 심사위원들 역시 모두가 민망할 뿐이라는 탄식이 쏟아진 가운데 진행된 제25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지난 회와 비슷하게 질과 양 모든 면에서 평균점을 넘지 못할 정도로 수준작들이 부족했다. 전체적으로는 취재보도 부문을 포함해 8개 부문에 모두 43건이 출품되었으나 6건만 수상작으로 뽑혔다. 3건이 출품된 취재보도 부문에는 SBS와 한국일보가 ‘곽노현 교육감 수사’ 관련 기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SBS가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되었다. 논의 과정에서는 방송과 신문의 매체 특성을 고려하면서 격렬한 토의가 이뤄진 끝에 충실한 사전 취재와 시간 차 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SBS의 특종이 앞섰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공동 수상의 기회를 아깝게 놓친 한국일보 기사는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가 있었지만 수상의 턱을 넘지 못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가계대출 전면 중단 조치를 취한 시중은행의 실태’를 파헤친 연합뉴스와 매일경제의 ‘전경련 로비대상 정치인 할당 파문’ 기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합뉴스 기사는 가볍게 스쳐버릴 수 있는 제보 사안임에도 사실을 확인하고 기사로 연결시켜 파장을 일으켰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매경 기사와 관련해 좋은 기사라는 데는 이의가 없었으나 일반 취재 부문에 가깝다는 의견과 함께 향후 경제보도 범위에 대한 새 기준을 정해야 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5건이 출품된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SBS 의 ‘8·15 특집 다큐-조선 독립의 숨은 주역 일본인 독립투사’가 유일하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판에 박힌 광복절 특집과는 판이하게 기획한 이 작품은 시각을 달리했다는 점과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식민 시절 당시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행적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는 8건이나 되는 기사가 올라와 경합을 벌인 끝에 ‘잊혀졌던 씨랜드 참사 현장’을 추적 보도한 경인일보가 수상했다. 이 기사는 심사위원 전원의 득표를 얻을 정도로 참사 이후의 현장 확인과 점검, 철거에 이르기까지 언론의 참기능에 충실했다는 호평이 뒤따랐다 ‘장수마을의 암 환자’ 문제를 다룬 경기일보 기사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지만 역학조사에 따른 결과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근소한 차이로 탈락했다. 사진보도 부문에서는 ‘맹꽁이를 구조하라’는 제목과 함께 독특한 소재를 삼은 영남일보가 ‘볼트의 분노’ 등 다른 출품작들을 물리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종편 등장에 따른 인사이동 때문인가 아니면 고된 업무에 치열함이 사라진 것인가. 국회 국정감사 철임에도 눈에 띄는 후보작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기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심사위원들의 애정어린 발언이 모아졌다.

이 회차 수상작 2011년 8월

제252회(2011년 8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검찰, 곽노현 교육감 수사 보도
1-01 SBS 손승욱·김정인·조기호·정혜진·한승환·이한석
경제보도부문 · 2편
일부 시중은행 가계대출 전면중단
2-01 연합뉴스 안승섭·이봉석·최현석·홍정규
‘전경련, 로비 대상 정치인 할당 파문’ 연속보도
2-06 매일경제신문 김대영·고재만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8.15 특집다큐 조선독립의 숨은주역 日本人 독립투사들
4-03 SBS 이병태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씨랜드 참사 잊었나’ 또 둥지튼 불법시설 지금 보는 작품
5-01 경인일보 김학석·최해민·전두현
사진보도부문 · 1편
‘맹꽁이를 구조하라
9-04 영남일보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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