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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53회 · 2011년 9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3-07

농약치는 염전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취재후기

(253회) 농약치는 염전 / 세계일보

농약치는 염전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신진호 기자 “일부 염전에 농약을 살포하고 있는데….” 2004년 여름, 약초 취재를 위해 전라남도에 갔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이야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만 해도 생소한 ‘함초’ 등 염생식물이 소금 결정을 방해해 염전에 농약을 대량으로 뿌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염전 인근 주민들은 다 아는 얘기지만 천일염 산업에 미칠 파장으로 쉬쉬하고 있다고 했다. 취재원을 따라 전남 영광군 A염전에 갔다. 증발지에 들어서자마자 제초제인 ‘그라목손’과 살충제인 ‘지오릭스’ 등 농약병 수십개와 함께 농약 살포에 쓰이는 고속분무기를 발견했다. 사진을 찍고 분석을 위해 소금을 구입했다. 하지만 모 연구원은 파장을 우려해 시료 분석을 거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취재원도 돌연 취재협조를 거절했다. 전국 1100곳에 달하는 염전은 소금 전문가 또는 현지 주민이 아니고서는 위치를 파악하기도 힘들고,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도 심해 외지인이 쉽게 들어갈 수도 없다. 취재원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이런 도움을 받지 못하니 취재를 포기해야만 했다. 아쉬움이 큰 만큼 다른 취재를 하면서도 항상 ‘농약 염전’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올해 3월 일본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사고로 국내 천일염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소금생산 실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월초 사전 약속 없이 취재원이 있는 전남에 내려가 설득한 끝에 취재 협조를 약속받았다. 취재팀은 7월26일부터 4일 동안 전남 해남군과 신안군, 영광군에 있는 8개 염전을 찾아 취재할 결과, 모든 곳에서 7년 전과 동일하게 농약병과 함께 시커멓게 고사한 함초를 발견했다. 8월16일 보도 이후 파장이 커지자 농림수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실을 알리기보다는 덮기에 급급했다. 정부는 토양조사를 외면한 채 소금에서 잔류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었다. 정확한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농식품부·지자체 관계자들과 공동으로 8월30일부터 이틀간 전남 8개 염전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8개 염전 가운데 상당수는 환경개선이 됐지만 해남의 한 염전에서는 7월26일 1차 취재할 때 발견한 그라목손, 지오릭스 병이 그대로 발견됐다. 증발지에는 여전히 말라죽은 함초를 목격할 수 있었다. 염전 8곳의 토양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3곳(37.5%)에서 살충제 성분인 ‘엔도설판(상품명 지오릭스)’이 검출돼 세계일보의 보도가 사실임이 입증됐다. 취재팀은 60일간의 ‘농약 염전’을 취재하면서 지자체의 민·형사상 소송, 염전업자의 살해 위협 등 온갖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사회감시 기능이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감으로 묵묵히 취재·보도했다. 신묘년도 저물어 간다. 임진년 새해에는 먹을거리 공포가 없는 안전에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차 심사평

제253회 전체 총평

제25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조호연 경향신문 사회기획에디터 제253회 ‘이달의기자상’은 4편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평균치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다. 출품작이 40편으로 평소보다 다소 적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 이달의기자상 소출이 빈약한 것을 두고 언론 본연의 역할에 대한 책무성 약화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겠으나 언론의 분발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심사 과정에서 제기됐음을 전한다. 심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작품은 신문기획 부문의 ‘농약치는 염전’(세계일보)이었다. 심사위원 13명 가운데 10명이 수상작으로 꼽았다. 생존에 필수적인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에 대한 충격적인 정보를 제시한 것이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공적서에서 “농약 친 날이 거의 없다”고 밝힌 것처럼 염전에 친 농약이 극미량이란 점과 염전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됐다고 하면서도 그것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과학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점 등이 아쉬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획 부문에서 ‘이용훈대법원 6년…전원합의체 판결 95건 전수분석’(동아일보)도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나 분석 결과는 평이하다는 평가를 받아 아쉽게도 상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안철수 교수 서울시장 출마 결심 임박 외’(오마이뉴스)와 ‘이국철 SLS그룹회장 “신재민 전 차관에게 수십억 건넸다” 단독보도’(시사저널)는 별다른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안철수’건은 내용이나 의미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정치·사회적 파장이 큰 특종이라는 평가가 더 무게 있게 제시됐다. ‘이국철’건 역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한 사람의 발언에만 매달린 보도라는 평가로 점수가 깎이긴 했으나 큰 특종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었다. ‘강호동 탈세 단독 및 기획보도’(CBS)는 정보접근이 어려운 국세청을 상대로 얻어낸 특종이라는 평가와 재벌·유명인사 탈세보도 가운데 하나로 상을 줄 정도의 작품은 아니라는 의견이 엇갈려 1표 차이로 수상작에 오르지 못했다. 같은 부문의 ‘제일저축은행 유흥업소 불법대출 단독보도’(YTN)는 충격적인 사실을 잘 포착한 단독기사였고 파장도 컸지만 저축은행들이 이미 비도덕적 행태로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군비행장 소음 관련 소송문제를 다룬 ‘대구 동구, 북구 K2공군기지 소음피해 배상금 지연이자 수백억원 변호사 독식’(매일신문)과 ‘대구 K2 공군기지 소음피해 배상소송 관련 연속보도’(영남일보)는 심사과정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같은 소재를 다룬 데다 두 언론사가 서로 자신만의 특종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달의기자상 심사위원회는 두 작품을 면밀히 검토한 것은 물론 대구 지역 타 언론사 기자들과 면담까지 한 끝에 매일신문의 ‘배상금 지연이자 수백억원 변호사 독식’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소음 피해자에게 배상금이 돌아가야 하는데 엉뚱하게 변호사가 대부분을 챙겨 문제라는 사안의 본질을 잘 부각시킨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남일보의 ‘배상소송 관련 연속보도’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소음피해 소송 과정과 경위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좋은 보도이긴 하나 이달의 기자상을 주기에 미흡하다는 평가가 더 많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11년 9월

제253회(2011년 9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농약치는 염전 지금 보는 작품
3-07 세계일보 박희준·신진호·조현일·김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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