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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53회 · 2011년 9월 취재보도부문

이국철 SLS그룹 회장 “신재민 전 차관에게 수십억 건넸다”

취재후기

(253회) 이국철 SLS그룹 회장 “신재민 전 차관에게 수십억…

이국철 SLS그룹 회장 “신재민 전 차관에게 수십억 건넸다” 김지영 시사저널 취재1팀 기자 SLS 그룹과 기자의 ‘첫 인연’은 2년 전인 2009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LS 그룹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이 기업의 변론을 맡은 이는 다름 아닌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었다. 총장직을 물러난 지 3개월도 채 안 된 전직 검찰총수가 이 사건의 변론을 맡았다는데 비중을 두고 최초 보도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고, 지난 8월 <시사저널> 편집국 데스크에 SLS그룹 이국철 회장과 관련해 정치권에 떠도는 소문들에 대한 정보 보고와 기획안이 연이어 올라갔다. ‘이 회장이 신재민 전 차관을 포함한 여권 실세들에게 금품 로비를 했고, 이를 폭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자는 9월1일 임채진 전 총장을 만나 그간의 사정을 들었고, 다음 날 이 회장을 신사동 SLS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직접 만났다. 그는 2009년 SLS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부당성과 문제점을 세 시간에 걸쳐 조목조목 지적했다. 하지만 신 전 차관에 대한 질문에는 “노코멘트”였다. 기자를 경계하는 눈치였다. 9월6일 저녁, SLS 사무실 부근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을 구워가며 소주잔을 주고받았다. 이 회장은 어린 시절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다 부친의 사업 실패로 몰락했던 가정사 등을 담담하게 회고했다. 이날 술자리는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졌고, 이 회장의 경계심도 조금 허물어진 듯했다. 기자는 이 회장을 만날수록 그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급기야 추석 연휴를 이용해 캠핑을 떠날 거라는 이 회장의 말에 “나도 함께 가고 싶다”고 따라붙었다. 그렇게 1박2일 동안 이 회장과 강원도 영월에서 함께 캠핑을 했다. 이 회장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앉아 예의 나직한 목소리로 SLS 사태와 자신이 그동안 금품을 전달한 여권 인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기 시작했다. 신 전 차관은 물론 다른 여권 인사들의 실명도 밝혔다. 이 회장의 증언은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내용도 실로 방대했다. 좀 더 구체적인 확인취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데스크에 보고했고, 즉각 네 명의 취재기자로 특별취재팀이 꾸려졌다. 이 회장은 이후부터 제법 구체적으로 증언하기 시작했다. 많은 자료도 함께 건넸다. 거의 매일 3~4시간 이상씩 만났다. SLS 워크아웃 사태와 베일에 가려진 이 회장의 실체 그리고 이번 취재의 핵심인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회장 증언과 자료 등의 신빙성을 하나씩 확인해 들어갔고, 여러 증언들 가운데서도 가장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된 신 전 차관 관련 부분을 우선 보도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 회장 증언이 상당부분 사실이라면, 현재까지의 검찰 수사는 미진한 편이다. 이 회장이 그토록 바라던 SLS 워크아웃 사태의 진실 규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수사 초점이 이 회장과 신 전 차관이 뇌물을 주고받았는가에만 맞춰져 있다. 언론이 밝혀야 할 진실이 아직도 쌓여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서 거의 매일 심야 택시로 귀가해야 했던 특별취재팀 안성모․김회권․조해수 기자와 소종섭 편집장, 감명국 취재1팀장 등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한다.

회차 심사평

제253회 전체 총평

제25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조호연 경향신문 사회기획에디터 제253회 ‘이달의기자상’은 4편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평균치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다. 출품작이 40편으로 평소보다 다소 적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 이달의기자상 소출이 빈약한 것을 두고 언론 본연의 역할에 대한 책무성 약화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겠으나 언론의 분발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심사 과정에서 제기됐음을 전한다. 심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작품은 신문기획 부문의 ‘농약치는 염전’(세계일보)이었다. 심사위원 13명 가운데 10명이 수상작으로 꼽았다. 생존에 필수적인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에 대한 충격적인 정보를 제시한 것이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공적서에서 “농약 친 날이 거의 없다”고 밝힌 것처럼 염전에 친 농약이 극미량이란 점과 염전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됐다고 하면서도 그것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과학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점 등이 아쉬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획 부문에서 ‘이용훈대법원 6년…전원합의체 판결 95건 전수분석’(동아일보)도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나 분석 결과는 평이하다는 평가를 받아 아쉽게도 상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안철수 교수 서울시장 출마 결심 임박 외’(오마이뉴스)와 ‘이국철 SLS그룹회장 “신재민 전 차관에게 수십억 건넸다” 단독보도’(시사저널)는 별다른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안철수’건은 내용이나 의미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정치·사회적 파장이 큰 특종이라는 평가가 더 무게 있게 제시됐다. ‘이국철’건 역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한 사람의 발언에만 매달린 보도라는 평가로 점수가 깎이긴 했으나 큰 특종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었다. ‘강호동 탈세 단독 및 기획보도’(CBS)는 정보접근이 어려운 국세청을 상대로 얻어낸 특종이라는 평가와 재벌·유명인사 탈세보도 가운데 하나로 상을 줄 정도의 작품은 아니라는 의견이 엇갈려 1표 차이로 수상작에 오르지 못했다. 같은 부문의 ‘제일저축은행 유흥업소 불법대출 단독보도’(YTN)는 충격적인 사실을 잘 포착한 단독기사였고 파장도 컸지만 저축은행들이 이미 비도덕적 행태로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군비행장 소음 관련 소송문제를 다룬 ‘대구 동구, 북구 K2공군기지 소음피해 배상금 지연이자 수백억원 변호사 독식’(매일신문)과 ‘대구 K2 공군기지 소음피해 배상소송 관련 연속보도’(영남일보)는 심사과정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같은 소재를 다룬 데다 두 언론사가 서로 자신만의 특종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달의기자상 심사위원회는 두 작품을 면밀히 검토한 것은 물론 대구 지역 타 언론사 기자들과 면담까지 한 끝에 매일신문의 ‘배상금 지연이자 수백억원 변호사 독식’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소음 피해자에게 배상금이 돌아가야 하는데 엉뚱하게 변호사가 대부분을 챙겨 문제라는 사안의 본질을 잘 부각시킨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남일보의 ‘배상소송 관련 연속보도’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소음피해 소송 과정과 경위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좋은 보도이긴 하나 이달의 기자상을 주기에 미흡하다는 평가가 더 많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11년 9월

제253회(2011년 9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농약치는 염전
3-07 세계일보 박희준·신진호·조현일·김채연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대구 동구, 북구 K2 공군기지 소음 피해 배상금 지연이자 수백억원 변호사 독식
5-02 매일신문 이창환·황수영
취재보도부문 · 2편
안철수 교수 서울시장 출마결심 임박
오마이뉴스 장윤선·이주연·오연호
이국철 SLS그룹 회장 “신재민 전 차관에게 수십억 건넸다” 지금 보는 작품
시사저널 김지영·안성모·김회권·조해수

같은 회차의 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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