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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55회 · 2011년 11월 취재보도부문 출품 1-04

‘벤츠검사’ 비리 의혹

경향신문 사회부

취재후기

(255회) ‘벤츠검사’ 비리 의혹 / 경향신문

경향신문 조미덥 기자 지난 11월 사건 제보자를 취재하다 깜짝 놀랄 말을 들었다. 검사(여)가 부장판사 출신의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남)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수천만원을 쓰고, 법인 명의로 벤츠 승용차도 빌려 탔다는 것이었다. 가족도 아닌데, 벤츠 승용차를 그냥 주진 않았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중 해당 검사의 사표가 불과 며칠 전에 수리됐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추가 취재에 들어갔다. 그러나 곧 난관에 봉착했다. 남녀 관계가 얽혀 있는 것이 어려웠다. 검찰 관계자는 “남자가 여자한테 좋아서 줬다고 하면 어떻게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당시 검찰은 이러한 내용의 진정을 4개월 전에 받고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였다. 검찰은 기본적으로 사건의 진정인(여)과 변호사, 검사가 얽힌 치정극 정도로 사건을 국한해서 살피고 있었다. 나중에 한 검찰 고위 간부는 “지금까지 검찰이 남성 위주의 공간이었고, 스폰서 문제는 부장검사 이상 간부들의 문제였기 때문에 젊은 여검사의 비위를 가정하고 수사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어쨌든 당시에 기자는 검찰이 2010년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사건이 터진 뒤라 이 사건을 적당히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법조인의 명예가 걸린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었다. 그러던 중 변호사 자신이 연루된 형사 사건이 몇 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검찰과 연결될 수 있는 고리였다. 진정인을 만나 설득에 설득을 거듭한 끝에 몇 가지 자료를 입수할 수 있었다. 변호사와 검사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일부와 문제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있었다. 꼼꼼히 분석에 들어갔다. “구속영장도 고려해보겠대”, “***검사에게 말해놨어” 등 청탁을 암시하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며칠 뒤 검사가 ‘샤넬 핸드백 값 540만원을 보내달라’고 독촉하는 문자메시지도 있었다. 그 시기에 법인카드로 539만원이 결제된 것도 찾았다. 청탁의 대가를 보여주는 정황이었다. 등줄기에 전율이 흘렀다. 지금도 ‘그 문자메시지가 없었다면 이 사건은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 종결되는 흔한 사건 중 하나였을 지 모른다. 다음날 일련의 문자메시지를 1면 그래픽으로 넣어 기사를 내보냈다. 그리고 며칠 뒤 사건은 특임검사팀으로 넘어갔다. 이후 지난 12월28일 검사와 변호사 진정인 모두를 구속기소하면서 특임검사는 임무를 마쳤다. 특임검사팀은 부산지법의 한 판사가 변호사로부터 와인과 식사 등 17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고, 대법원에 징계 통보했다. 기소는 안됐지만, 지역법관(향판) 출신 변호사들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온 지역법관들의 관행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검사장 비리에 대해 의혹을 밝히지 못한 것은 아쉽다. 특히 해당 변호사가 지인을 고소한 건을 검찰이 청탁을 받고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의혹은 찝찝하게 남는다. 기소를 한 검찰청 검사장은 그 변호사의 대학 친구이자 사법연수원 동기였다. 이 건은 법원에서 대부분 정황증거들을 인정받지 못하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 취재원은 “‘검사장 친구가 고소한 건데 기소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상부의 압박에 당초 무혐의 방침이 기소로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 말은 과장이나 거짓일까. 공익 사건을 제보한 격이 된 진정인을 구속한 것도 아쉽다. 결과적으로 ‘검찰 비리를 폭로하면 더 크게 당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건이 커지고, 진정인이 구속돼 기자 개인적으로도 진정인에게 미안함이 남는다. 그래도 의미가 있다면, 이런 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장기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하는 것 아닐까 한다. 검찰 내부에서는 평검사가 금품수수 비리에 연루된 것에 대한 충격이 컸고, 그에 대한 대책도 고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올해부터 신임 검사를 뽑을 때부터 인성·자질 평가하고, 청렴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무부 주요 과제가 나왔다. 작은 변화지만 기자로서는 큰 보람을 느낀다.

회차 심사평

제255회 전체 총평

제25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허원순 한국경제신문 지식사회부장 본심에 오른 23편의 후보작 가운데 6편이 255회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됐다.보통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가장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벤츠 검사 비리 의혹’(경향신문)이 압도적으로 뽑혔다.이 사안은 몇몇 언론사에 제보가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향신문이 과감하게 먼저 보도하면서 그렇지 않았던 곳과 분명하게 차별됐다는 평가가 있었다.첫 기사 이후 후속 기사에서도 경향신문은 적극적으로 보도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최태원 회장 형제 선물투자 손실 SK그룹 보전 의혹 수사’(한국일보)는 심사에서 논란이 많았다.한국일보 외에도 많은 언론매체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의미있는 보도를 많이 한데다 최 회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 등 사법적 판단이 매듭되지 않은 사안이라는 점 때문이었다.그만큼 심사위원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많이 엇갈리기도 했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광우병 증상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사망 첫 확인’(연합뉴스)는 분명한 선행보도였고, 자칫 기자들의 전문성이 취약할수 있는 영역에서 정부 당국이 덮어버릴 수도 있는 사안을 밝혀내 전했다는 점을 평가받았으나 아쉽게도 선정되지는 못했다.전문성,심층성을 극복하는 전문분야의 좋은 발굴 기사를 계속 기대한다.‘이 대통령 내곡동 땅 매입 직접 지시했다’(동아일보 신동아팀)도 기자의 집요한 취재력과 인터뷰 기사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의미있는 기사였다는 평가는 많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의 ‘구제역 매몰 사체 불법 발굴 재활용 실태 최초 및 연속보도’(중부일보)와 ‘새만금방조제 유실’(전주 MBC) 두 편 모두 고르게 선정표를 받아 노력작으로 꼽혔다.구제역 발생이후 가축들의 대량 살처분과 이후 관리부실에 대한 보도가 적지 않았지만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매몰 사체를 발굴해 활용한다는 사실과 관련 보도는 주목할 만했고 지역 언론이 특히 관심가질 만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새만금방조제 공사의 잘못을 고발한 전주 MBC 보도도 바닷물속으로 카메라를 들고 뛰어들며 위험을 무릅쓴, 국책사업의 현장을 추적한 역작이었다. 이번만이 아니라 지역취재 부문에서는 열악한 언론 환경에서도 수작을 꾸준히 내고 있어 주목된다.새해에도 기자정신을 발휘한 더 좋은 기사, 더 많은 기자상 응모를 기대해본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같은 장소, 같은 사안의 사진취재 2건이 나란히 후보로 올랐다.최루탄국회(CBS)와 국회묵시록(경향신문)으로, 김선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의화 부회장이 서 있는 의장석으로 최루탄을 터뜨리며 내던진 그 순간을 잡은 것이었다.논란끝에 CBS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 많은 신문매체에서 CBS 사진을 게재했다는 사실이 많이 고려됐고 경향신문은 이 사진을 1면에 쓰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은 됐다.CBS(노컷뉴스)는 앞서 몇차례 사진,영상 특종을 했는데 전통적인 매체별 특성을 과감히 뛰어 넘는 성과여서 언론매체의 변화라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보인다. 이 부문에 출품한 ‘MB 美의회 연설은 ‘로비업체’작품이었다’(세계일보 온라인)은 일반 취재보도부문에 맞는 기사인데 왜 전문부문에 응모했는가 하는 것과 신문(오프 라인)에 실을만한 의미있는 기사를 왜 온라인에만 게재했는가 하는 점을 놓고 심사위원들의 다양한 평가가 있었다.결국 취재부문으로 옮겨 수상작으로 선정은 됐으나 후보작으로서 ‘취약점’으로 지적된 셈이다. <<<심사도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기사가 뉴스를 압도했다.그러나 북한관련 의미있는 특종이 부족했다는 점, 북한 및 탈북자 보도에서도 부족한 내용이 적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음을 전한다.>>>

이 회차 수상작 2011년 11월

제255회(2011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3편
최태원 회장 형제 선물투자 손실 SK그룹 보전 의혹 수사 특종
1-01 한국일보 김영화·강철원·권지윤
‘벤츠검사’ 비리 의혹 지금 보는 작품
1-04 경향신문 정제혁·이범준·유정인·구교형·조미덥
MB 美 의회 연설은 ‘로비 업체’ 작품이었다
세계일보 한용걸·류영현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새만금방조제 유실
5-07 전주MBC 박찬익
구제역 매몰지 돼지사체 비료화 단독 보도
중부일보 김만구·김연태·조한재
전문보도부문 · 1편
최루탄 국회
CBS 윤창원

같은 회차의 다른 작품

최태원 회장 형제 선물투자 손실 SK그룹 보전 의혹 수사 특종
수상 취재보도부문 한국일보
서울시 비정규직 내년부터 단계적 정규직 추진
후보 취재보도부문 YTN
‘광우병 증상’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사망 첫 확인
후보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이 대통령이 내곡동 땅 매입 직접 지시했다
후보 취재보도부문 동아일보
하이닉스 LCD 핵심기술 먹튀한 중국 비오이그룹 ‘삼성 AM OLED’ 기술 유출 시도
후보 경제보도부문 파이낸셜뉴스
“대기업이 청소부 월급까지 꿀꺽” 연속 보도
후보 경제보도부문 MBC
전봇대는 살아있다
후보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6개월 영업정지 단독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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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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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제노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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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악취실태와 매립지공사 사장 막말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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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거래’ 어린이집 비리 연속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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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기사 뒷돈 채용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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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서도 ‘도가니 사건’ 충격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구제역 매몰 사체 발굴 불법 재활용 실태 최초 및 연속보도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중부일보
새만금방조제 유실
수상 지역취재보도부문 전주MBC
‘구제역 그 후 1년’ 연속보도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안동MBC
4대강사업 후 하천둔치 골프장 개발 논란 연속보도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혁신도시 아파트 부실시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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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대교 확장공사 특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충청투데이
원산지 속인 브랜드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G1강원민방
착한소비 보도 및 착한경제 기획시리즈
후보 지역 경제보도부문 강원일보
KTX역 2배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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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창조도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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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조성 무엇이 문제인가?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일보
문화재 복원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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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지역경제, 정의를 말하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대구일보
전남 심층해부 ‘인사이드 전남’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남일보
2011 대구 방문의 해 기획특집 ‘대구 재발견’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북매일신문
영산강 다시 살아날까?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CBS
안동MBC 창사특집 ‘종손으로 산다는 것은’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안동MBC
백범, 애국을 말하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전MBC
최루탄 국회 (사진보도)
후보 전문보도부문 CBS노컷뉴스
국회묵시록 (사진보도)
후보 전문보도부문 경향신문
CCTV가리는 강기갑의원 (사진보도)
후보 전문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단독] MB 美 의회 연설은 ‘로비 업체’ 작품이었다 (온라인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세계일보
기획 연재 -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 (체육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경인일보
MB 美 의회 연설은 ‘로비 업체’ 작품이었다
수상 취재보도부문 세계일보
구제역 매몰지 돼지사체 비료화 단독 보도
수상 지역취재보도부문 중부일보
최루탄 국회
수상 전문보도부문 C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