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장남 시형씨, 중국 법인 4곳 대표·회계총괄 선임..다스 비자금 내부서류 보도 등 다스 실소유 의혹
-JTBC 탐사팀 임진택 기자
다스가 뭐냐고 초등학교 5학년 딸래미가 묻습니다. 아마도 ‘다스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유행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종종 방송에서 이 문제가 소재로 다뤄지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런저런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수준에 머뭅니다. 정색하고 나서는 보도는 많지 않습니다. 왜일까. 취재해 보니 알 것 같습니다. 다스의 주주 구성이나 회사 경영은 이미 이 전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은 회장 위주로 돼 있습니다. 실소유 여부를 증명할 문건 등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핵심 내부제보자가 커밍아웃하지도 않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장벽. 너무 복잡하다는 겁니다. 회계나 경영 기법에 약한 기자들이 종종 부딪히는 한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이 문제에 취재를 집중해 왔습니다. 과도기적이고 특별한 이 시대를 사는 언론의 가장 중요한 사명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권에서 벌어진 수많은 부당한 권력 행사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해외 자원 개발 등 이 시기에 잘못 쓰인 혈세는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들은 자괴감을 느낍니다. 이런 국민적 죄의식의 출구에 다스가 있습니다. 만약 2008년 대선 전에 다스가 그의 소유라는 의혹이 제대로 다뤄졌다면. 만약 그 어떤 언론이 진실을 밝혀냈다면. 오늘 우리 현실은 많이 달랐을 겁니다. 다스가 그의 소유라면 그는 BBK 투자사기 사건의 법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고된 취재에도 서로 나서서 밤낮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준 정해성, 이한길, 이호진, 박창규, 백종훈 후배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보도를 독려하고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선후배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저희의 회계적 이해를 거들어 주신 김경률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도 이상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26회 전체 총평
2017년 10월 제32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각종 국정농단 사안과 이명박 정부 당시 부정부패 사건들과 함께, 최근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특혜채용, 건설비리, 갑질 등 사회 전반의 고질적인 적폐에 대한 고발기사들이 다수 출품됐다. 세계민주주의 역사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촛불혁명 1년을 지내면서 권력의 부정부패와 각종 범죄행위를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를 통해 고발함으로써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언론들의 사명감이 더 알찬 취재결과를 내주기를 기대한다.
취재보도 부문의 매일경제신문 ‘국정원, 매년 박근혜 靑에 특활비 상납’의 경우 검찰 수사에 대한 밀착취재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를 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시간차 특종이기는 하지만, 국정원의 특활비 상납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정확하고 끈질긴 취재로 의제화함으로써 여론을 환기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JTBC의 ‘이명박 전 대통령 장남 시형씨, 중국 법인 4곳 대표?회계총괄 선임...다스 비자금 내부서류 보도등’의 경우 내부자료 확보를 통해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 해소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보도 전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한 만큼 단죄를 염두에 둔 편향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하였으나, 치열한 현장취재와 분석력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의혹 제기였다는 평가와 함께 사회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후속보도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한겨레신문 ‘우리은행, 국정원 직원·VIP 자녀 등 20명 특혜채용’ 기사는 최근 도마에 올랐던 강원랜드와 함께 권력과 기업이 합작한 특혜채용 사례를 고발함으로써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층과 국민들에게 분노와 함께 씁쓸함을 안겼다. 이미 문제가 제기된 사안이지만 이에 관심을 가지고 심층적인 취재를 더해 보도의 가치를 높인 점이 긍정적인 평가요소로 작용했고, 특히 공공성과 형평성을 지향해야 하는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경우 청탁에 의한 채용비리가 하루속히 근절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보도의 의미가 높게 평가됐다.
기획보도 부문에서 서울신문의 ‘2017 대한민국 과로리포트-누가 김부장을 죽였나’는 주제 자체가 시의적절했고, 세밀한 자료 분석과 충실한 내용전달로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일보의 ‘인정받지 못한 영웅의 눈물, 대통령이 응답하다’의 경우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사안인 데다 정보에 대한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점에서 사안을 파고드는 투철한 기자정신이 빛을 발했다는 평을 받았다.
울산MBC가 보도한 ‘밍크고래의 춤’보도에 관하여는 평가가 엇갈렸다. 기존에 빈번하게 다뤄졌던 주제라는 점에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고래고기 식용을 미화한 점은 포획의 불법성을 고발하는 다큐의 기획의도를 흐렸다는 의견이 있었다. 다만 고래 포획의 경우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보도필요성이 낮다고 볼 수 없고, 뛰어난 작품성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뉴시스 전북본부 ‘비리 화수분 사학, 부안여고의 민낯’기사는 해당 문제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지역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회는 여전히 스스로 경계하지 못하고 감시를 필요로 하고 있다. 정부와 대통령은 국정원으로부터 억대가 넘는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고, 경찰은 가출신고를 받고도 신속한 수사에 돌입하지 않아 여중생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언론이 불요불굴의 기자정신을 발휘해 우리 사회의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는 의미 있는 보도를 지속해주길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