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5편
영산강고대문화 600년 대탐사 ‘이제는 馬韓이다’…
영산강고대문화 600년 대탐사 ‘이제는 馬韓이다’
전남일보 문화체육부 박상지 기자
지난 1996년 나주 복암리 3호분의 발굴은 고고학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영산강 고대문화권이 백제와 다른 독립된 정치 문화체였다는 사실이 학계에 수용된 것이다. 그동안 역사 교과서에는 4세기 중반 백제 근초고왕이 영산강 유역을 정벌, 마한이 소멸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었다. 나주 복암리3호분 발굴을 통해 고고학적 자료는 분명하게 6세기 초엽까지 백제와 다른 정치체를 유지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정작 고교 교과서에는 이러한 학계의 연구성과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었다. 또 영산강 유역에 14기나 분포한 일본식 묘제인 전방후원분(또는 장고분)의 피장자 실체에 대한 역사적 고증도 시급했다.
'이제는 마한이다'를 취재하고 시리즈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마한문화를 주제로 교수ㆍ연구원ㆍ언론인ㆍ지방의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영산강권 공직자와 연구기관이 참여한 '일본 역사문화도시 탐방'을 실시해 마한문화와 일본 야요이 문화의 상관성을 추적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역사도시 탐방'은 요시노가리 역사유적ㆍ후나야마 고분ㆍ쇼와마을 등에서 마한문화가 일본에 어떻게 흘러갔으며, 일본 자치단체들은 역사단원을 어떻게 지역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동안 지역사는 백제사에 편입돼 있었지만, 공주 부여 등 충청권, 익산, 전주의 전북권에 비해 별다른 특징도, 자원도 없었다. 보도가 나간 후 광주ㆍ전남의 고대문화가 600년 이상 마한이라는 고대정치체를 중심으로 형성, 유지됐다는 점이 드러났다.
또 영산강 유역을 백제가 아닌 마한 문화권으로 재기록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빛고을역사교사모임 등 역사학 연구자들은 마한과 관련한 고고학적 성과가 고교 검인정 교과서에 반영돼야 한다며 본격적인 교과서 등재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넉달 여 간의 취재ㆍ보도를 통해 마한세력에 대한 학계의 논란을 정리하고 지역민을 물론 일본 지역 학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아직 일본식 묘제에 대한 실체를 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임나일본부설이 언제 고개를 들 지 모르는 상황에서, 영산강 유역에 산재해 있는 일본식 묘제의 실체를 밝히는 것은 향후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이 부분은 내게 또 하나의 과제이자 도전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마한이다'의 연장선상에서 일본식 묘제의 실체를 밝히는 기사를 다시한번 써 보고 싶다.
용인시 용인경전철(주) 비리 의혹 경기신문
용인시 용인경전철(주) 비리 의혹
경기신문 사회2부 최영재 기자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겨준 용인경전철 보도는 검찰수사 및 용인시와 용인경전철(주)의 재협상 등이 진행중인 관계로 지금도 취재후기를 쓰기가 조심스러운 미완의 숙제다.
그 숙제를 앞에 두고 기자로서의 길을 더 힘있게 가라고 격려해 주신 심사위원들과 특히 귀중한 지면을 아낌없이 할애해 주신 편집국장 및 선·후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실 4년전 '특혜'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최초의 실시협약에 대한 문제제기로 시작된 용인경전철 특혜비리 의혹에 대한 첫 보도 이후 용인경전철은 관심의 끈을 놓을래야 놓을 수 없는 '기자로서의 의무'와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국제중재에 넘겨지고 6개월이 훌쩍 넘은 지난 10월 4일밤 첫 소식을 듣고, 보안을 유지하는 용인시 공무원들과 용인경전철(주)를 탐문 취재하여 확인하게 된 용인경전철과 관련한 국제중재법원의 1단계 판정은 충격 그 자체였다.
취재결과 국제중재법원의 1단계 판정에 의해 용인시가 2011년도 용인시 본예산의 38.9%에 해당하는 5천158억9천100만원을, 그중에서도 4천530억원은 당장 11일까지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6일자로 단독 보도하게 되었다. 이후 전국 대부분의 유력 언론사들이 일제히 후속보도와 심층보도에 나서면서 용인경전철을 둘러싼 엄청난 반향을 실감했다.
또 4년전부터 꾸준히 제기한 조사특위 구성과 청문회 실시, 검찰 수사의뢰가 2011년 전격적으로 이뤄지고, 경전철 핵심 관계자에 대한 검찰의 출국금지와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기사의 힘이 의혹의 진실을 밝히고 세상을 바꾸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분명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면서 지방자치제 부활 20년을 맞는 2011년에 내가 낸 세금이 허투루 쓰여지나 간과하고 지나치는 이들이 많은 현실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엄청난 혈세가 투입됨에도 지자체장의 전시성·선심성 정책이 불러온 재정위기 등의 후과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교훈을 온국민이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지난 4년간의 기나긴 취재가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었다는 위안을 갖게 해줬다.
특히 국제중재판정 이후 머리를 맞대고 위기 타개에 나서야 할 용인시 공무원들이 오히려 자기 자리 지키기에 급급해 시민단체 명의를 도용한 검찰 수사의뢰 사실 여론화를 사주하는 모습을 후속 보도하면서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또 한번 절실하게 느꼈다.
하지만 아직도 모든 것을 다 쏟아내지 못하고 많은 것들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민들의 혈세인 용인경전철이 올곧이 용인시민들의 발로 돌아오는 날까지 취재는 계속될 것이다.
뉴캅스 - 수사버전을 올려라 서울신문
뉴캅스 - 수사버전을 올려라
서울신문 사회부 백민경 기자
경찰의 수사개시권이 지난 6월 형사소송법 제정으로 명문화되면서 경찰은 수사주체로 첫 인정받게 됐습니다. 검사 지휘에 관한 구체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 2라운드’ 역시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법 조문을 통해 수사 주체로 선 경찰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사건을 처리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지를 살펴보는 계기로 삼자는 취지를 담았습니다. 신고 및 수사 절차에서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나 미비한 시스템 등 수사 전반을 둘러싼 문제점을 짚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법을 같이 모색해 보자는 의도였습니다. 자체적인 정화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수사과정 상 총체적 악습과 피해를 조망하기 위해 사례 취재에 어렵게 공을 들였습니다. 경찰대학교 등 전공 교수들은 물론이고 인권연대 등 시민단체, 국가인권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회, 개별 경찰서 등을 두루 돌며 실무자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국가배상소송리스트를 경찰청에서 입수해 각각의 사건별로 법원에서 판결문을 구한 뒤 이를 토대로 다시 피해자를 찾고 관련 경찰서를 대상으로 사실확인을 했습니다. 눈에띄는 케이스가 나오지 않아 경찰청을 상대로 감찰 내용을 개별 취재했습니다. 비리와 관련된 제보를 입수하고 다시 연관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추가 취재도 했습니다. 결국 경찰 부당수사와 과실, 인권침해 등을 개선하라는 권익위 시정권고 현황을 입수했습니다. 그 다음엔 기자 4명이 1대1로 권익위 조사관 6명을 개별 취재해 각각의 내용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를 종합한 결과에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경찰 수사에 관한 부분을 집중으로 설문조사하고 문제점과 실태, 현장 고발과 원인을 짚은 뒤 전문가 자문단의 제언을 제시해나갔습니다.
결국 경찰청은 본지 보도를 계기로 각종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짧은 시간동안 대안을 내놨습니다. (1)고소, 고발땐 무조건 입건 관행 철폐 (2)연말까지 사이버 민원처리 시스템을 바꿔 고발장, 신고서양식 게재 (3)사이버 피싱 의심 사이트는 전수 검사 뒤 도메인부터 차단 추진(4)112신고 뒤 경찰 도착시간 문자로 전달...순찰차 신속배치 시스템도 구축 (5)경찰청 증거물 관리센터 신설 (6)지방청별 장기미제전담팀 마련 등 작고 큰 대책들이 하나 둘씩 마련됐습니다.
아이디어 차원의 기획을 시리즈로 끌어올려 주신 사회부장과 여론조사 등 시원하게 도와주신 편집국장, 시리즈 기간동안 여러모로 도와주신 캡, 다른 경찰팀 후배들까지 모두에게 공을 돌립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아직 수사권 조정 역시 갈 길이 멉니다. 그럴수록 현장에서, 일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인권친화적 경찰이 될 수 있도록 이 기획이 그 시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짝퉁 파는 소셜 커머스 SBS
'짝퉁 파는 소셜 커머스'
SBS 기획취재팀 조지현 기자
간단할 줄 알았습니다. ‘유명 소셜 커머스 업체인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가 베스트셀러인 ‘키엘’ 크림을 싸게 팔았는데, 아무래도 가짜인 것 같다’는 제보를 들었을 때, 진위를 가려내는 건 쉬운 일일 것 같았습니다. 문제가 된 키엘 크림은 저 역시 몇 년 동안 써왔던 제품이었고, 인터넷에 돌고 있는 제품 사진은, 한 눈에 봐도 포장은 물론이고 내용물의 색깔과 질감이 정품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품 후기를 남긴 블로거들을 통해 가짜로 의심되는 제품들을 구해 직접 눈으로 보자 확신은 더 커졌습니다. 키엘 한국지사에 문의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분석기관을 통해 성분을 밝혀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기대처럼 간단치 않았습니다. 먼저, ‘국내 공식 수입원은 진위를 말해 줄 것’이라는 제 기대는 그저 ‘순진한 기대’에 불과했습니다. ‘진위를 밝힐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공식수입원인 키엘 한국지사를 통해 한국에 들여와 정상적인 방법으로 유통된 제품이 아니므로 자신들 소관이 아니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제품을 매장에 가져가 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마찬가지였습니다.제품만을 보여줬을 때는 “가짜같다”, “부작용 우려되니 사용하지 말아라”고 말했지만, 진위를 묻자,
병행수입품이나 다른 경로를 통해 들어온 제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했습니다.
그럼 차선책을 써야 했습니다. 성분을 분석해 직접 진위를 가려내는 겁니다. 내로라하는 큰 기관부터 화장품 성분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 대학의 화장품 학과까지 ?개 기관과 접촉했습니다. 그러나 대답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주름개선’이나 ‘미백’처럼 특수 기능 성분을 내세운 화장품이 아닌 일반 크림은 성분을 정확히 가려내 비교하기 어렵고, 게다가 설령 ‘A와 B, 두 제품이 다르다’는 사실은 알아낸다 해도, ‘위조됐다’혹은 ‘가짜다’고 판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기관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말을 했습니다. ‘오직 제조사만이 진위를 말할 수 있다’는 게 그들의 공통된 결론이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공식 수입원은 진위 판별을 거부하고, 성분 분석으로는 절대 진위를 알 수 없다면, 속아서 제품을 산 소비자 8천여명은 대체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게다가 판매자인 위메프 측은 ‘미국 백화점에서 산 정품이 맞다’며, ‘위조품이라는 주장은 영업 방해에 해당한다’고 구매자를 몰아세우며, 반품하려면 해외 배송비 12000원을 내라고 하는 어이 없는 상황. 결국 취재진은 열쇠를 쥐고 있는 제조사의 문을 다시 두드렸고 한국지사에서 또 한 번 퇴짜를 맞았습니다.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미국 본사에서도 답이 없었습니다. 진위를 밝힐 수 없다면, 이렇게 소비자들만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기사에 담을 수 밖에 없겠구나 하며, 마지막으로 키엘 측을 설득하던 무렵, 미국 키엘 본사에서 제품을 검토해 보겠다는 답이 왔습니다.
본사의 분석 결과를 기다리며, 문제의 제품이 어떻게 수입됐는지 경로를 밝히는 데 주력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발빠른 네티즌 수사대가 미국측 제품 공급업체의 이름을 추리해 놓고 있었고, 구글에서 이 업체를 찾아 통화한 결과, 역시 예상과 맞아떨어졌습니다. 망한 기업에서 물건을 넘겨받아 처리하는 청산 전문업체였습니다. ‘미국 백화점에서 직접 샀다’는 위메프의 주장은 거짓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마음을 졸이던 일주일이 지나고 키엘 부사장 명의의 답장이 왔습니다. ‘당신의 예상대로, 제품의 포장고 내용물 모두 가짜임이 확인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편지를 들고 해명을 듣기 위해 위메프를 찾아갔습니다. 반응은 예상했던대로였습니다. 견본 제품을 믿고 거래를 추진한 것이었고,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겁니다. 씁쓸했습니다. 제품을 전수 검사해 팔지는 못할지언정, ‘미국 백화점에서 산 정품이니 믿고 사라’는 문구까지 내세우며 진품임을 강조해선 안될 일이었습니다. 또 그로 인해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던 소비자들이 겪은 그동안의 마음 고생은 단순히 환불해준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지금도 어디에선가 인기 브랜드를 내건 가짜 화장품이 유통되고 있을지 모릅니다. 위조 핸드백이나 위조 의류 등도 문제이지만, 먹는 것이나 바르는 것처럼 직접 몸에 흡수되는 건 더욱더 가짜를 만들어서도 팔아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자사 제품의 이름을 달고 유통되는 위조품에 대해 제조업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진위 판별에 나섬으로써 소비자 피해를 막는 노력이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단독공개, 퇴임 이후 ‘MB 사저’ 시사저널
단독공개, 퇴임 이후 ‘MB 사저’
시사저널 취재1팀 김지영 기자
<시사저널>의 ‘단독공개-퇴임 이후 ‘MB 사저’’ 보도 이후 후폭풍은 상당히 거셌다.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의 석연치 않은 부지 매입 과정 등이 논란의 불씨를 더 키웠다. 급기야 <시사저널>이 처음 보도(10월8일)한 지 열흘이 지난 후 청와대는 ‘내곡동 사저’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고, 김인종 경호처장은 사표를 냈다. ‘내곡동 사저 정국’은 10일 만에 그렇게 ‘제1막’을 내렸다.
하지만 사저 문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의문투성이인 내곡동 사저의 첫 입안자가 누구였으며, 그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매입 과정에서 편법과 불법적인 요소는 없었는지 등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그런데 사저 보도의 ‘후폭풍’은 기자 개인에게도 불어 닥쳤다. 공교롭게도 최근 ‘나꼼수’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기사와 <시사저널> 보도 시점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는 ‘누구의 특종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나꼼수의 잘못된 방송 내용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마치 <시사저널>이 <시사인>의 특종을 가로채기라도 한 것처럼 왜곡되기 시작했다. <시사저널>은 11월8일자 편집장의 칼럼(‘나꼼수’의 도 넘은 왜곡과 비방)을 통해 나꼼수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 하지만 나꼼수는 침묵으로 일관했고, 이 사이에 주 기자의 팬들은 기자의 블로그와 전자메일 등을 통해 거세게 항의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내곡동 사저’ 특종은 주 기자의 것인데, 왜 김 기자가 가로챘느냐’는 것이었다.
기자는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둔다. 기자는 이번 내곡동 사저 취재 과정에서 그 누구에게도 비난 받을만한 ‘짓’을 한 적이 결코 없다. 기자가 내곡동을 취재할 당시 주 기자도 그것을 취재하고 있었다는 것은 전혀 알지도 못했다. 기자는 추천공적서를 통해 취재과정을 최대한 상세하게 밝혔다. 15년 이상 기자직에 몸담아오면서 지금껏 ‘정석’대로 취재했고, 보도했을 뿐이다. 솔직히 ‘항의자들’에게 무엇을 해명해야 하는지조차도 모르겠다.
이번 ‘내곡동 사저’ 보도로 여권의 지지자들이 기자를 비난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주 기자의 일부 팬들에게까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일부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진실을 왜곡하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기자에게는 사랑하는 다섯 살 배기 딸 체령이가 있다. 그 애가 사리분별을 할 나이가 되면 기자는 딸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항상 아빠는 독자와 진실만을 보고, 감춰진 사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 왔다”라고. “보도 이후 늘 남는 아쉬움은 ‘왜 좀 더 확실하게 낱낱이 밝혀내지 못했을까’ 하는 것일 뿐, 취재과정에서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늘 당당하고자 애썼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