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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회 (2017년 2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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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2017년 2월 ‘이달의 기자상’(318회)에는 TV조선의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등 모두 7건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전통적인 특종기사가 경합하는 <취재보도1부문>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 모두 3건이 선정됐을 만큼 좋은 보도가 많았다. TV조선의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는 시간 특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있었지만, 다각도로 사실 확인을 마쳤다는 점과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임에도 국내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이번 달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관련 보도 2건이 수상을 차지했다. SBS의 ‘안종범, 선물 덕에 아내한테 점수 땄다…녹취록 공개’는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은 아니지만, 공직자에 대한 뇌물이 어떻게 오가는지 그리고 일그러진 지식인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준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JTBC ‘최순실 모친, 삼성동 대통령 자택 계약 증언’은 박근혜-최순실 경제공동체 의혹을 풀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높게 받았다. 특히 수십년 전의 부동산 관련 자료와 인물을 샅샅이 뒤지는 등 발로 뛴 취재 과정도 박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게임산업 노동자 잔혹사’가 선정됐다. 게임산업의 열악한 실상과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혹사당하는 현실을 낱낱이 드러냄으로써 개선책을 이끌어낸 좋은 보도라는 평이 있었다. 다만, 기사의 초점이 노동시간 단축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데 대한 경제적인 보상에 맞춰진 것은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주로 밤에 일하는 게임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반대 견해도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당선작으로 뽑힌 경인일보의 ‘아스콘 공장발(發) 건강·주거권 경보’는 최초로 아스콘 공장의 피해를 다뤘을 뿐 아니라 종합적이고도 지속적으로 보도함으로써 경찰서의 이전까지 이끌어낸 공헌도를 인정받았다. 또, 문화재청의 무사안일과 대구시청의 무능, 복원업자의 후안무치 등 경상감영 복원사업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확인 취재한 대구MBC의 ‘문화재 망친 엉터리 복원공사’도 이 부문 수상작에 뽑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TBC의 ‘잠입취재 정신병원에서 무슨 일이’가 선정됐다. 2년 전의 보도 이후 현장에서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확인 점검하기 위한 기획 의도가 호평을 받았다. 또, 기자가 직접 정신병원에 보름간 머물면서 그 속에서 벌어지는 병원의 비리를 생생하게 보도한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병원에 잠입하는 과정에서 기자 신분을 속이고 환자를 가장한 점은 취재 윤리의 측면에서 비판의 소지가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나온 한국일보의 ‘문빠 힘인가 독인가-양날의 칼 정치인 팬덤’과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YTN ‘국민신문고-되돌릴 수 없는 낙인’은 최종 심사대상에 올랐으나, 아쉽게 최종 수상작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정치인 팬덤’ 기사는 현실정치에서 벌어지는 ‘빠 현상’을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심층적으로 접근했다는 호평이 있었다. YTN의 ‘되돌릴 수 없는 낙인’ 역시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의 문제점을 시의적절하게 잘 지적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安 선물 덕에 아내한테 점수 땄다…녹취록 공개 SB…
「安 선물 덕에 아내한테 점수 땄다…녹취록 공개」 SBS 시민사회부 김정우 기자 “거짓을 말할 경우 위증의 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맞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매시간 등장했던 문장입니다. 이번 청문회에선 유난히 ‘위증의 벌’이란 단어가 자주 쓰였습니다.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야 할 청문회장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잔치'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돈을 낸 사람은 있는데, 정작 강요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좋은 학점을 줄 것을 지시받은 교수는 있는데 지시한 교수는 없었습니다. 청문회 기간 책임을 지고 잘못을 인정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김영재 원장과 박채윤 대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지난해 '비선 진료' 의혹이 제기됐을 때부터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청와대에 들어간 적은 있지만 대통령을 상대로 시술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면세점에 입점한 것도, 중동에 진출한 것도, 사업 규모가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커진 것도 오로지 ‘실력’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 수석과 한 통화 내용을 들어봤더니, 그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습니다. 최순실 대신 해결사로 나선 청와대 경제수석이 일개 사업가로부터 선물을 받고 저녁 식사 접대를 받고, 그 대가로 김영재 부부 사업체의 중동 진출을 도왔습니다. ‘비선 진료’와 맞물린 추악한 고리가 밝혀진 것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최순실 씨를 ‘키친 캐비닛’이라고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정치적 조언을 하는 것을 넘어 이권을 행사하면서 이번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앞으로 언제든 다시 등장할지 모르는 ‘키친 캐비닛’을 끊임없이 경계하고 취재해 나가겠습니다.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TV조선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TV조선 정치부 엄성섭 기자 TV조선 외교안보팀은 지난 2월14일 아침 외교가에서 '김정남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근거는 명확지 않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중요 정보였다. 끈질긴 취재 끝에 각종 경로로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용의자들에 의해 독살됐다는 팩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정남 암살이 남북 관계는 물론 동북아를 둘러싼 외교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보도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거듭된 회의 끝에 팩트가 확인된 만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보도하기로 했다. 그 이후 로이터와 AP, AFP 등 주요 국제 통신사들과 뉴욕타임스·요미우리·CCTV 등 각국 언론이 TV조선 보도를 인용해 속보를 전했다.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도 뒤늦게 이를 확인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세계적 특종이었다. 이후에도 TV조선은 특별취재팀을 꾸려 단독 보도를 이어갔다. 말레이시아와 마카오, 프라하 현지 취재에 들어갔다. 김정남 암살과 북한의 연결고리가 하나둘씩 드러났다. 왜 북한이 김정남을 암살했는지, 김정남을 살해한 배후 인물은 누구인지, 김정남을 독살한 물질은 뭐였는지 등에 대해 연속으로 단독 보도했다. 결국 말레이시아가 북한 주재 본국 대사를 불러들이고,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는 한편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를 강제 추방하는 등 외교 갈등까지 빚어졌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선 반북 감정이 고조됐다. 김정은 정권의 민낯이 전 세계에 드러난 것이다. 정치부 맏형으로 각종 상황을 진두지휘해준 강상구 차장과 배성규 부장, 그리고 보도본부 식구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 소식들은 말레이시아 당국 발표에 의해 국내에 타전됐을 것이다.
“최순실 모친, 삼성동 대통령 자택 계약” 증언 JT…
「“최순실 모친, 삼성동 대통령 자택 계약” 증언」 JTBC 사회2부 이상엽 기자 "임선이 씨가 '박근혜' 주민등록증까지 가져와서…” 당시 계약을 중개했던 부동산 업자가 한 말입니다. 최순실 씨 모친 임 씨가 왜 박 전 대통령 집을 보러 다녔을까. 임 씨가 삼성동 자택을 고른 이유는 2층 단독주택-층별 구조가 똑같아 손님 받기 좋다는 점, 지하 대피시설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개인은 그때까지도 박 전 대통령이 살 집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계약 당일 임 씨가 박 전 대통령의 주민등록증을 건네며 "이 사람이 살 거니까 그대로 쓰면 된다"고 했다는 겁니다. 당시 삼성동 자택 총 매수대금은 10억 5천만원. 임 씨는 이 큰돈을 계약금부터 잔금까지 모두 '자기앞수표'로 냈습니다. 첫 보도 이후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동 자택을 판 전 주인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전 주인은 임 씨가 자신을 '박근혜 고모‘라고 소개했다고 했습니다. 당시 자택 관리인으로 일했던 전 주인의 가족도 당시 상황을 기억합니다. 최태민 씨와 임 씨가 와서는 '어르신이 살 곳'이니 집 소개를 부탁했고, 며칠 뒤 당시 ‘영애’였던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아닌 임 씨가 삼성동 자택 계약에 직접 나선 정황은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나눠 가진 두 계약서에 고스란히 찍힌 '박근혜' 도장을 보면서 "과연 최 씨 일가가 박 전 대통령의 어느 부분까지 대신했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JTBC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최 씨 일가의 이른바 '경제 공동체' 의혹에 대해 꾸준히 보도해 왔습니다. 그 결과 특검이 수사에 착수했고 이 같은 내용이 최순실 씨 공소장에 포함됐습니다. 그간 제기된 의혹이 차례로 확인된 겁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 이들의 관계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게임산업 노동자 잔혹사 경향신문
「게임산업 노동자 잔혹사」 경향신문 산업부 이효상 기자 “이 바닥 있는 사람들이랑 얘기하면 더 심하면 심했지 덜 한 경우는 없습니다.” 몸담은 회사와 관계없이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했다. 야근은 잦았고, 철야도 적지 않았다.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엎어지면 퇴사를 생각했고, 잘리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노동자로서의 권리보다는 문화산업 노동자의 특수성만이 강조됐다. 청년들의 꿈의 일터에서 사람이 죽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취재를 시작했다. 노동조합이 없는 산업의 특성상 노동자들과 접촉하기가 어려웠다. 알음알음 연락이 닿는 취재원들을 만나면 신원이 드러나지 않게 하겠다는 설득을 해야 했다. 인터뷰도 밥 먹는 시간을 쪼개 진행하거나 심야에 가까운 시간에 시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그들의 업무 시간은 길었다. 산업의 측면에서 ‘노동 문제’를 다뤄보고 싶었지만 잘 전달됐는지 의문이다. 노동은 생산의 주요 요소이며, 지속 불가능한 작업방식은 산업 전반의 타격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취재원들과 도움을 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먼저 이 문제를 짚은 주간경향 박은하 기자의 기사가 없었다면 첫발도 못 뗐을 것이다. 노동자의미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노동시간센터, 게임개발자연대, 노동건강연대, 사회진보연대 등 게임산업 노동자들의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단체들이 없었다면 3회를 내리 써내려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변화를 만드는 시민단체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스콘 공장發 건강·주거권 경보 경인일보
「아스콘 공장發 건강·주거권 경보」 경인일보 사회부 김순기 기자 대기오염물질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놨다고 자부하는 '아스콘 공장발 건강권·주거권 경보' 취재는 의왕시 주재기자 시절이었던 지난해 11월 제보 하나에서 시작됐다. 의왕경찰서 직원들이 심한 악취로 고생하고 있고 암환자도 잇따라 발생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아스콘 공장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취재결과, 인근의 지역 주민들도 지속적으로 악취 민원을 제기하고 있었고, 첫 보도 이후 또 다른 제보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아스콘 공장 바로 옆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된다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일련의 기사는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고 의왕시의회는 아스콘 공장과 관련한 건의문까지 채택했다. 취재를 이어가면서 아스콘 공장과 관련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 하나는 애초 한적한 곳에 있었던 아스콘 공장이 도시 개발 등으로 주택가에 들어서게 되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런 문제는 경기도, 더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라는 점이다. 이와 함께 아스콘 제조시설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 35가지 특정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배출허용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내용을 시리즈로 보도하자 경기도는 물론 환경부도 법 개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섰고, 의왕 아스콘 공장에 대한 정밀조사도 실시했다. 환경전문이 아니어서 공부해가며 20차례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과 이주헌 비서관으로부터 여러 도움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문화재 망친 엉터리 복원공사 대구MBC
「문화재 망친 엉터리 복원공사」 대구MBC 뉴스취재부 도성진 기자 국보 1호 숭례문이 불길에 휩싸이는 광경을 지켜봐야했던 지난 2008년. 복원공사 과정에 드러난 대규모 비리는 국민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다. 문화재계에 이어져온 고질적인 비리구조, 과연 우리 주변은 괜찮을까? “경상감영이 엉망으로 방치되고 있어요”라는 추상적인 제보로 시작한 취재는 이런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했다. 제보를 받고 처음으로 현장을 확인하며 영상에 담은 지난해 10월, 곳곳이 갈라지고 찢진 채 방치된 모습에서 구조적 비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단발성 보도에 머물지 않기 위해 긴 호흡을 가지고 복원공사가 있었던 2010년으로 되돌아갔다. 대구시와 관할 구청을 상대로 공사 입찰과정에서부터 공사 당시 수리보고서, 시방서, 설계변경 내역 등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 분석과 현장 확인을 이어갔다. 석 달여 동안 국가 사적급 문화재가 훼손된 채 방치된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에 ‘문화재 돌봄사업’을 이른바 관피아가 7년째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전문가와의 현장조사를 통해 역사적 고증조차도 무시한 엉터리 복원공사의 구조적 문제를 들춰낼 수 있었다. 석 달여에 걸친 취재, 네 번에 걸친 연속보도가 나간 뒤 대구시는 특별점검을 통해 대대적인 개선책을 내놓았고 경찰도 수사하고 있다. “저널리즘이란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 감추려고 하는 진실을 찾아내 보도하는 것이다. 그 나머지는 모두 홍보다”라는 BBC 브래드쇼 기자의 너무도 명쾌한 저널리즘 정의를 늘 가슴에 품고 살지만 그것을 지키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뼈저리게 깨달은 지난 몇 년이었다. 저널리즘의 가치가 철저히 훼손되고 상식을 말하는 언론인이 변방으로 쫓겨나야 했던 어둠의 터널. 권력의 편에서 아부하지 않고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발로 뛰며 어둠에 맞서는 기자들이 존중받는 언론환경으로 복구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잠입취재 정신병원에서 무슨 일이 TBC
「잠입취재 정신병원에서 무슨일이」 TBC 보도팀 한현호 기자 병실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자들의 도박판과 술판. 병원 안은 취재진이 예상한 문제의 범주를 한참 넘어섰다. 환자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마치 방전된 배터리를 급속 충전하듯 술을 들이켰고 자유롭게 일까지 나갔다. 또 대부분 기초수급자인 환자들에게 매 달 수급비는 술값이자 도박비였다. 병원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갖가지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고 드러나지 않은 정신병원 자체의 문제를 조명하기 위해 애쓴 결과 마치 악어와 악어새처럼 엮인 이들의 불법행위를 파헤치게 됐다. 취재진이 정신병원 환자로 잠입한 결정적인 이유는 ‘진료비 허위 청구’ 부분을 밝혀내기 위해서였다. 문제의 정신병원들은 매년 수십억 원의 의료급여를 받고 있다. 의료 급여를 확인할 수 있는 주체는 환자 본인이니 직접 환자가 되어야만 했다. 실제로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들 병원은 하지도 않은 진료를 했다고 꾸며 진료비를 허위로 청구하고 입원 기간을 두 배로 조작했다. 또 취재 기간 의사를 한 번도 보지 않았던 병실 환자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재활프로그램 참여 현황도 매일 영상으로 기록해 일부 환자의 문제가 아닌 병원 전반의 고질적 불법행위임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법천지로 운영되는 정신병원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우리 사회의 병폐이다. 정신병원에 지급되는 수천억 원의 국민 세금은 환자의 치료와 인권을 위해 제대로 쓰여야 하고 철저하게 감독받아야 한다. 보도 직후 많은 양심 있는 정신병원의 의료진들이 제보를 줬다. 정신병원이 병원답게 바뀌도록 애써 달라는 주문이자 호소였다. 취재진은 앞으로도 불법 정신병원이 마땅한 처벌을 받고 정신병원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때까지 보도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