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기적'을 간절히 바라는 기자의 입장에서 태안 지역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이번에 본사 사회부 기자들이 수상한 '허베이스피리트'유조선 정박위치 안지켰다 등의 심층적인 기사들이 나오기 까지 태안 지역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12월 7일 태안에서의 사고소식을 접하고 떠났던 것도 어느덧 3개월여쯤 돼 가고 있다.
태안 현지 모항에서 만난 이성원 사무국장은 아직도 기자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주민이다.
이 국장은 생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급박했던 상황을 침착하게 설명해 줬고 기자에게 속에 있는 이야기 까지 서슴없이 털어놓았다.
이 때 유조선 정박위치를 벗어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접했고 수 십년 전부터 그 곳에 허베이스피리트 호와 같은 대형 유조선들이 정박을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됐다.
이에 본 기자와 사회부 기자들은 대산지방해수청이 고시한 정박지가 어디인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취재력을 집중했고 허베이스피리트 유조선이 정박한 위치가 해수청이 고시한 정박지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그 다음으로 이곳에 왜 정박이 가능했는지에 대한 의혹으로 기사의 범위를 넓혀갔다.
대산해수청은 "대형 유조선의 경우는 정박지 외에 정박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고 피력했지만 다른 해수청 관제사는 "확실한 위법이고 정박지 외에 정박한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증언해 대산해수청이 면피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또 해양수산부의 해양법상 유조선의 정박 위치에 대한 확실한 법령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제 2의 유조선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내의 관계법령 제정이 필요함을 기사를 통해 역설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에서 태안 기름 유출 사고와 같은 해양오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생태계보전지역에 유조선 정박을 전면금지하는 정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취재를 통해 생업을 포기해야 하는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어민들을 만나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했고 보상,생태계 복원등의 후속조치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 제시돼야 할 당위성도 절실히 느꼈다.
3월부터 한국언론재단 기획취재에 선정돼 기름유출 현장을 찾아서 알라스카, 필리핀, 일본으로 기획취재를 떠난다.
방제시스템 개선점과 아직까지 직시하지 못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알림으로써 또 다시 한국에서 이 같은 피해로 고통받는 이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충청투데이 사회부 전홍표 기자-
회차 심사평
제209회 전체 총평
제20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김용수 심사위원(연합뉴스 콘텐츠평가위원)
2008년 1월 심사에는 모두 33편이 출품됐다. 무자년 시작 첫 달인 탓인지 출품작이 적은 편이었다. 부문별로는 지역취재보도부문이 11편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6편, 취재보도부문 5편, 지역기획 신문ㆍ통신부문 4편, 기획보도 방송부문 3편, 전문보도 방송부문 3편이었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은 1편 출품에 그쳤다.
심사위원들이 매긴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 중 9점 이상이면 심사위원들의 토론을 거칠 필요 없이 수상작으로 결정되는데 이에 해당되는 작품이 없었다. 전체 출품작 가운데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12편을 1차로 걸러 심사위원들이 토론을 벌인 끝에 취재보도 2편, 기획보도 2편, 지역취재보도 2편, 전문보도 2편 등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아쉽게도 3편 모두 심사위원의 토론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취재보도 부문의 수상작 `에버랜드, 삼성家 미술품 비밀 창고 의혹 보도 등 삼성특검 관련 연속 단독 보도'(KBS 보도본부 최서희ㆍ노윤정ㆍ황현택ㆍ김덕원ㆍ김민철)는 취재 접근이 어려운 현장을 잘 추적해 삼성특검 수사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방송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과 `확신'이 없었으면 보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또하나의 수상작 `인수위, 언론사 간부 성향조사'(경향신문 이재국ㆍ최재영ㆍ김광호)는 새로 출범하는 정권에서 혹시 나타날지도 모를 권력 남용의 가능성을 간접 경고한 의미를 지닌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파장에 비해 사안 자체는 단발적이지 않느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의 전체 언론 정책 차원에서 문제를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2008 反도핑 리포트'(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채희창 ㆍ김동진ㆍ박은주ㆍ유덕영ㆍ이종덕)는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국내 도핑 문제를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시의적절하게 보도함으로써 사회적 반향과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꼼꼼한 취재와 기사 완성도가 돋보였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공무원연금 깨야 산다'(이데일리 박동석ㆍ문영재ㆍ하수정)는 그동안 언론에서 다루어졌던 사안이기는 하지만 폭넓은 취재와 깊이있는 분석을 통해 역대 정부가 손대지 못한 공무원 연금 문제에 대해 공론화ㆍ의제화를 시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보도 시점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의적절했다는 평가였다.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못 믿을 한우 등급 판정서'(KBS 부산방송총국 박영하ㆍ한석규)와 `허베이스피리트 유조선 정박위치 안 지켰다 최초ㆍ심층 보도'(충청투데이 유효상ㆍ한남희ㆍ이성우ㆍ홍정표ㆍ이미선)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우 등급 판정서'는 그동안 물먹인 소나 가짜 한우를 둘러싼 보도는 있었지만 등급 판정 관련 보도는 처음이고 취재에도 공을 들였다는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유조선 정박위치 안 지켰다'는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당시 유조선이 정박 위치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내용이 기자상감으로는 좀 부족하다'는 지적과 제2, 제3의 충돌 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선박들의 잘못된 정박 관행 문제를 제기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엇갈려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보도 부문 수상작 `생계막막 태안 주민 집회 중 분신'(한국일보 사진부 왕태석)은 같은 상황을 포착한 대전일보의 `죽음을 불사한 그들의 분노' 보다는 사진의 완성도나 순간 포착 등의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신 관련 사진은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으나, 태안 주민의 심정을 단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가 우위였다. 코리아 타임스의 `Envoys Criticize Teaching-Visa Rule'(윤원섭ㆍ강신후)은 미국 등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원어민에게만 영어 강사 비자를 발급해 주는 현행 규정의 문제점을 시의적절하게 지적, 당국의 규정 개선 검토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기획 신문ㆍ통신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2008 인천 쪽방 이야기'와 부산일보의 '애광원 거액 횡령사건 및 복지법인, 이대로 안된다'를 놓고 심사위원들이 토론을 벌였으나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