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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16회 · 2008년 8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2-02

정부수립 60년, 국가를 묻는다

경향신문 문화부

취재후기

(216회) 정부수립 60년, 국가를 묻는다 / 경향신문

<기획보도 부문 취재후기> '정부수립 60년, 국가를 묻는다' 기획 보도는 이명박 정부가 단초를 제공했다. 정부는 올해를 '건국 60주년의 해'로 선포하고 8·15를 건국절로 제정하자는 주장 아래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 박정희를 산업화의 아버지로 치켜세우려는 작업을 시작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는 대한민국 60년 현대사를 '승리의 역사'로만 기술하려는 정부의 의도와도 연계된 것이었고 결국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 수많은 민초들의 땀과 피의 숭고함은 져버리는 지배 엘리트 중심의 역사관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취재팀이 가장 먼저 시작한 작업은 현대사의 주인공을 찾는 일이었다. 개인사를 통해 우리 현대사의 질곡을 보여주자는 방식을 택했다. 발전과 성장은 국가의 몫이었지 개인의 것이 될 수 없었다는 문제의식에 착안했다. 이를 위해 취재팀은 식모, 건설 노동자, 여공, 농사꾼, 관변단체 회원, 민주화운동 등의 경험을 가진 6명의 인물을 선정해 그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현대사를 살아온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누나, 형님, 동생이었다. 구술자들의 삶터와 일터로 직접 찾아가 그들이 펼쳐놓은 흑백사진들을 앞에 놓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과정에서 취재팀도 과거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했다. 처음에는 하나 같이 "저 같은 사람의 삶이 무슨 역사라고…"라는 반응을 보였던 구술자들은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많은 얘기들을 털어놓았다. 개인의 이야기였지만 모두 한국 현대사에 대한 증언이었다. 이들이 체험한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삶은 국가와 만나 행복해졌는지 불행해졌는지, 국가는 개인의 행복과 불행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이 명확해졌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구술자들과 며칠 밤을 같이 지내며 그들의 개인사를 좀 더 세밀하게 듣지 못하고 반나절 정도 인터뷰한 후 기사가 나가 다소 불완전한 기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반나절 인터뷰로 인생 전체를 조망하는 듯한 기사가 나가는 것에 흔쾌히 동의해 주신 구술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쉽지 않은 섭외 및 인터뷰 과정을 거쳐 1부 '현대사의 주인공' 시리즈는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2부 '국가정체성을 묻는다'는 보다 어려운 작업이었다. 우선 '국가정체성'이란 개념 자체도 익숙한 것이 아니었고, 만나는 학자들마다 견해가 달라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신문은 학술지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기사를 최대한 쉽게 작성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결국 취재팀 내부의 적지 않은 독서와 토론 그리고 정치학·사회학·역사학·경제학 교수들을 다수 인터뷰한 결과 실타래가 조금씩 풀렸다. 지난 60년 역사는 국가가 시민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해온 국가주의 중심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시민이 개인의 이익을 위한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가정체성의 변화에 천착해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할수록 취재팀의 머릿 속에는 권위주의 시대로 회기하려하는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이 안쓰럽다는 생각뿐이었다. 끝으로 '정부수립 60년, 국가를 묻는다'를 기획하고 후배들을 독려하신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 이대근 부국장과 취재팀의 졸고를 돋보이게 편집해주신 편집부 권양숙 선배와 채희현씨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 /경향신문 정치부 선근형기자

회차 심사평

제216회 전체 총평

제216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허승호(동아일보) 제216회(8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7개 부문 37건의 기사가 출품돼 7건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전체 37건의 작품 중 예심을 통과한 것은 19건이다. 11건이 출품된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청와대, KBS사장 인선 비밀대책회의’, 중앙일보의 ‘레나테 홍 할머니 47년 만에 평양에서 남편 상봉’, 한겨레신문의 ‘군, 대학교재-베스트셀러도 불온서적’ 등 3편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KBS 비밀대책회의 보도의 경우 첩보를 접한 취재팀이 끈질긴 취재 끝에 부적절한 형태의 모임이 열렸음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으며 급기야 모임에서 오간 대화 내용까지 복원하기에 이르렀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전형적인 특종 보도로 16명 심사의원이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레나테 홍’과 ‘군 불온서적’ 보도는 각각 13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표를 얻었다. 레나테 홍 보도의 경우 2006년 11월 중앙일보가 첫 보도를 한 이래 2007년, 2008년에 걸쳐 총 59건의 관련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덕분에 남북 이산가족 문제가 국제적으로 이슈가 됐으며, 결국 가족 상봉을 이뤄내는 결실까지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 불온서적 보도는 대학교재나 문화부 선정 우수학술도서를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사실을 취재한 사회적 파장이 큰 기사였다고 평가됐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유치인의 자살을 예방한다는 취지로 끈이 있는 브래지어를 압류하는 경찰의 규정은 인권침해 소지가 크다는 ‘경찰, 촛불집회 여성연행자 속옷 탈의 강요’(한겨레신문) 기사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이에 대해 브래지어 탈의는 촛불집회 여성 뿐 아니라 모든 여성연행자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적어도 이를 문제 삼으려면 여성유치인 인권 일반의 문제로 보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해당 규정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반론이 많았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정부수립 60주년, 국가를 묻는다’와 국민일보의 ‘벌금 90만 원의 비밀-정치인 재판 대 해부’ 등 2편의 기사가 각각 12표를 얻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가를 묻는다’ 기사는 ‘인물선정이 작위적이고 접근방식이 단정적’이라는 지적도 있었으나 ‘국가-개인의 관계’라는 무거운 주제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이웃이나 주변인의 삶을 통해 생생하게 터치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뒤집지 못했다. ‘정치인 재판’ 기사는 그동안 각 매체에서 수 없이 지적돼온 문제이지만 전수(全數) 조사에 가까운 400개의 판결문 수집을 통해 정치적 면죄부 판결이 이뤄지고 있음을 계량적으로 확인시켰다는 대목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아쉽게도 수상작이 없었다. 제주MBC의 ‘여름철의 공포, 중국 가시파래’는 기후변화 문제를 다룬 훌륭한 기획이라는데 이견이 없었으나, 가시파래가 과연 환경오염과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오는 문제인지 분명치 않아 긴 논란 끝에 탈락했다. 지역방송부문에서 전북CBS의 ‘조류독감 기획리포트, 앵무새의 경고’가 15표, KNN의 ‘낙동강 불법매립 탐사보도’가 12표를 각각 얻어 2편의 수상작이 결정됐다. 전형적인 탐사기획보도인 ‘앵무새의 경고’는 지역언론의 작품이라고 믿기 힘든 심도와 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발견된 조류독감(AI)이 남방형으로 밝혀진 만큼 당국은 AI와 앵무새 등 관상조류 밀수와의 관련성을 밝혀내고, 밀수를 근절시켜야 할 책임이 있음을 적절히 제시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낙동강 불법매립’은 부산일보가 출품했으나 탈락한 ‘무단점용 불법형질변경’과 취재원 및 분석방법이 같았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두 기사가 독립적으로 진행된 별개의 보도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각 기사의 완성도만 따지기로 했다. 그 결과 ‘낙동강’ 기사가 하천부지라는 소재의 신선함, 불법매립과 형질변경 과정에 대한 취재의 치밀성, 당국의 묵인 및 유착 흔적 등을 종합적으로 밝혀낸 점에서 좀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 회차 수상작 2008년 8월

제216회(2008년 8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3편
레나테 홍 할머니, 생이별 47년만에 평양에서 남편 홍옥근씨 극적 상봉
1-05 중앙일보 유권하
군 대학교재·베스트셀러도 “불온서적”
1-10 한겨레신문 노현웅·김일주
청와대 ‘KBS 사장 인선 비밀 대책회의’
경향신문 김정섭·이고은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정부수립 60년, 국가를 묻는다 지금 보는 작품
2-02 경향신문 손제민·선근형·이로사
벌금 90만원의 비밀-정치인 재판결과 대해부
2-03 국민일보 송세영·이제훈·문수정·강준구·김경택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2편
AI 기획리포트 “잔인했던 봄, 그리고 앵무새의 경고”
6-03 전북CBS 김용완·이균형
낙동강 불법매립 탐사보도
6-06 KNN 박성훈·성현숙·박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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