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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40회 · 2010년 8월 취재보도부문 출품 1-05

600년 전통 국새사기 사건

SBS 사회2부

취재후기

(240회) 600년 전통 국새사기 사건 / SBS

600년 전통 국새사기 사건 SBS 이한석 기자 2007년 12월 박명재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은 4대 국새를 두고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국새는 국가 상징물이자 우리 발전된 산업기술의 상징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국새가 균열이 가해져서 새정부 출범에 맞춰 국운 융성 산업기술을 상징하는 최고수준의 국새 제작에 이르렀습니다. 제작과정을 영구히 촬영해 또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보존해 나갈 계획입니다.“ 자부심과 자신감에 넘치는 얘기입니다. 자부심의 핵심은 전통적 방식의 국새제작 원천기술로 만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옥새문화권인 한,중,일 세 나라 중에서 전통기술의 제작기법이 전수된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 600년 동안 전승된 옥새제작의 비기를 유일하게 전승한 사람이 옥새전각장 '민홍규' 씨라는 겁니다. 실체적 진실을 밝혀나가는 사회부 기자에게 ‘취재’는 도박입니다. 상대보다 좋은 패를 들고 있어도 심리전에서 밀리면 진실은 모함이 되고 명예훼손으로 취급받기도 합니다. 칩이 많아도 데일리 뉴스의 특성상 시간싸움에서 밀리면 이길 수 없습니다. 방대한 분량의 국새의혹 취재는 그런 난관을 등에 업고 시작했습니다. 당시 행정자치부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국새문화원 건립공사를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모 유력 방송사는 1시간 분량의 민홍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국보 민홍규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시장의 우상은 그렇게 완성됐습니다. 민홍규씨가 주장하는 전통방식의 국새제작방식은 크게 세가집니다. 음양오행설에 따라 5개의 금속을 사용해 금합금을 만들고, 5종류의 흙을 이용해 오합토라는 거푸집을 사용해 대왕가마라는 5개의 전통가마에서 국새를 굽는 것입니다. 민홍규씨가 2005년 선보인 ‘옥새’라는 책에 음양오행의 이론을 토대로 ‘5,5,5’ 전통제조기법이 그럴싸하게 집대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국새판타지’의 사기극은 국새백서에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합금기술자는 이창수씨로 명기돼 있었고 전통방식이 아닌 현대방식으로 제조됐다는 내용이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국새백서’를 토대로 보도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보도의 역풍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백서발간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오히려 오보의 모든 책임을 취재기자가 져야 한다고 협박했고 민씨측은 ‘민홍규 흠집내기’라며 폄훼하기도 했습니다. 국새판타지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고 이렇게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뻔 했습니다. 일주일 뒤 민홍규씨의 ‘금도장 로비 의혹’ 보도가 나갔습니다. 일부는 금도장이 아닌 놋쇠도장이라고 발뺌했고 도장과 함께 찍은 사진까지 확보했지만 도장을 본 적도 민홍규를 알지 못한다고 전면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정관계 인사들의 저항은 그만큼 거셌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금도장 보도는 ‘국새파문’을 이슈화시키는 촉매제가 되면서 경찰수사로 이어지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국새의혹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면서 경찰은 전통방식의 제작기법은 실체가 없다. 민홍규씨의 로비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금품을 받고 민홍규 띄우기에 앞장섰던 것도 드러났습니다. 민홍규씨를 국새제작단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치인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검증과정이 부실했음을 인정하고 관련 공무원들을 중징계했습니다. 상처입은 4대 국새는 폐기하고 5대 국새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가의 인감도장을 만드는 일입니다. 주변에서 가공된 명성만을 믿고 검증에 소홀했던 전통방식의 제작기술이라는 실체 없는 말장난에 놀아났던 당시 행정자치부 관계자들... 현대식 제조기법으로 만들어진 국새를 쉬쉬하며 대충 넘어가려고 했던 현재 행안부 관계자들... 민홍규가 1대 국새를 제작한 석불 정기호 선생의 제자가 과연 맞는지 석불의 아들 목불 선생에게 한 번이라도 확인을 해 봤다면... 가마에 구운 흙이 제대로 깨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한 번이라도 의심을 해 봤다면 웃지못할 코미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민홍규씨의 봉이 김선달식 코미디에 정부와 정치권, 문화계, 심지어 언론계가 놀아난 셈입니다. 황우석 사태 당시 검증시스템의 부재를 비판했지만 5년 뒤 대한민국 사회에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곳에 국가와 국민의 상대로 또 다른 대국민사기극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시장의 우상이 만든 판타지와의 힘겨운 싸움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240회 전체 총평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장용수 매일경제 속보국 국장 제 240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은 36편에 그쳤다. 올들어 출품작이 줄어드는 추세속에 8월이라는 특수성까지 영향을 미친 탓으로 판단이 된다. 선선한 계절과 함께 출품작도 더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먼저 이번 회의 특징을 요약해 보면 ▲ 전체 출품작이 적었지만 (중앙)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온 점 ▲ 방송사 수상작이 1개 뿐이라는 점 ▲ 지역 작품이 최다 표를 얻었다는 점 등이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600년 전통 국새사기 사건(SBS)’은 이론의 여지없이 특종작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첫 보도에 이어 후속보도의 속보성이 다소 약화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신재민, 17차례 부동산 매매(경향)’ ‘비리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서울)’는 똑같은 표를 받아 수상작이 됐다. ‘신재민~’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러 언론사가 경쟁적으로 후보자들의 의혹을 취재보도한 가운데 각사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보도함으로써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걱정속에서도 대통령 측근을 낙마시킨 결정타가 됐다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국민들의 뇌리에 ‘17차례 매매’라는 단어를 각인시킨 특종이었다는 것이다. ‘비리검사.판사~’도 사면 복권을 남발하는 상황에서 자칫 묻힐 수 있는 사실들을 밝혀내 경종을 울렸다는 점을 평가 받았지만 왜 8명을 살릴려고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까지 해소시켰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부문에서 비록 수상을 못했지만 KBS의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노무현, 차명계좌 때문에 자살”’ 기사는 가장 열띤 토의를 이끌어냈다. 우선은 KBS 보도와 한국일보 기사(조현오의 입 막말, 실언 다반사로)를 놓고 벌인 논란에서는 발언 전문을 입수해 보도한 한국일보보다 KBS가 분명히 앞선 특종보도를 했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또 KBS 보도의 팩트가 조현오 내정자의 발언 자체인지 차명계좌가 있다는 발언인지에 대한 공방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KBS가 첫 보도 시점보다 훨씬 앞서서 내용을 입수해놓고도 어떤 이유인지 시간을 많이 끈 점이나 일부만 기사화 한 점, 특히 조현오 내정자가 낙마하지 않은 점 등이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망설이게 만들었다. 지역취재 보도 부문의 ‘악취나는 대구 정화조업계(매일신문)’는 지역밀착형의 좋은 기사로 평가받으면서 이번 출품작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는 영예를 안았다. 현장에 발품을 팔지 않으면 절대 발굴할 수 없는 기사였다. 지역기획 신문.통신 부문에 유일하게 출품한 ‘성범죄자 우범자, 우범지역 분석 보고서(부산일보)’는 시기적으로 적절한 보도였고 지역신문으로서 보기 드물게 많은 공을 들인 기사로 평가받았다. 사진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두 작품을 올린 가운데 ‘90도 허리굽힌 두 ’왕의 남자들‘’이 사진 하나로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고 각박한 사회에 웃음을 줬다는 점에서 낙점을 받았다. 한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인터넷, 정치를 버리다(중앙)’와 ‘국치 100년, 망국의 역사를 깨워라(세계)’ 등은 격론 끝에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경제보도부문에 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있었으나 경제기사가 다소 어렵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국민들의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기사가 없었다는 점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올해부터 등장한 경제보도부문은 가급적 수상작을 내서 격려를 해보자는 신설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회원사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이 회차 수상작 2010년 8월

제240회(2010년 8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3편
신재민, 17차례 부동산 매매
1-01 경향신문 박재현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1-02 서울신문 강병철·임주형·정은주
600년 전통 국새사기 사건 지금 보는 작품
1-05 SBS 이한석·이종훈·정형택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악취나는 대구 정화조 업계
5-03 매일신문 임상준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성범죄자 우범자, 우범지역 분석 보고서
7-01 부산일보 임태섭·성화선
전문보도부문 · 1편
90도 허리굽힌 두 ‘왕의 남자들’
9-01 연합뉴스 성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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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17차례 부동산 매매
수상 취재보도부문 경향신문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수상 취재보도부문 서울신문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노무현, 차명계좌 때문에 자살”
후보 취재보도부문 KBS
‘조현오의 입 막말, 실언 다반사로’와 후속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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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도 허리굽힌 두 ‘왕의 남자들’
수상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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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