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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40회 · 2010년 8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5-03

악취나는 대구 정화조 업계

매일신문 사회1부

취재후기

(240회) 악취나는 대구 정화조 업계 / 매일신문

매일신문 임상준 기자 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게 뼈와 살을 주시고 30여 년간이나 사랑을 주셨는데 변변한 효도한번 못하고 급기야 제 성까지 버렸습니다. 더 이상 OO의 34대손 임기자가 아닌 변기자로 살겠습니다. 아버지가 저였더라도 그러셨을 겁니다. 1천만명의 젖줄인 낙동강을 망칠 순 없었습니다. 특히 대구시가 한해 2천억원의 환경 개선비를 낙동강에 쏟아 붓고 있는 상황에서 수질오염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대구 정화조 청소 업체의 비리를 알고서도 묵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기자 스스로 양심과 사명감을 포기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대구 정화조 업계의 구린내에 코가 썩을 지경이었습니다. 수거량 부풀리기와 허위 영수증 발급 등 온갖 비리가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이제껏 어느 누구도 그 뚜껑을 들추지 않은 까닭입니다. 환경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분에는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인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수질 오염의 주범입니다. 그간 대구 정화조 업계가 규정양의 3분의 1밖에 변을 푸지 않았습니다. 넘친 오물이 그대로 낙동강으로 유입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한 할머니의 하소연이 긴 여정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똥차를 불렀는데 똥을 반도 안 푸고 그냥 갔다'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설이었고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여서 ‘시간 낭비가 아닐까’라는 염려가 앞섰습니다. 지역 언론 환경 상 충분한 인력과 예산으로 럭셔리(?) 취재를 하기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단추조차 제대로 끼워지지 않는다면 대구시는 영영 고담도시로 남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힘을 냈습니다. 지루한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수거량을 부풀리는 현장을 잡지 못한다면 기사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청소 차량이 오물처리장 저울 위에서 수거량 조작을 위해 핸들을 틀거나 바퀴를 빼는 현장 확보도 넘어야 할 산이었습니다. 8개 구․군청 정화조 청소 고지서부터 뒤졌습니다. 정화조는 1년에 한 번 또는 두 번 의무적으로 청소를 해야 하는 탓에 현장을 잡기 위해서 똥통을 직접 보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고지서가 발부된 가정집부터 훑었습니다.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정화조 청소가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 모르는 데다 정화조 업계, 구청 직원 등이 모두 한통속이었기 때문입니다. 곧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취재에 착수하자 업계 전체에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취재 시작 때부터 마칠 때까지 업체와 구청에다 질문만 해도 취재내용, 질문 사항, 저의 동선까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대구 정화조 업체들은 한 사무실을 쓰면서 뿌리 깊은 독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던 탓입니다. 업체는 물론 담당 공무원들까지도 나서서 비리를 서로 모른척하거나 알고도 눈감아 주고 있었습니다. 취재 내내 정화조 업체 업주들로부터 “기사는 언제 나가느냐? 빼주면 안되느냐?” 등 전화가 쇄도했고 선배기자들도 ‘무슨 취재를 하기에 대구가 떠들썩하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회유도 많았습니다. 유혹앞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세 편의 특종보도와 함께 5편의 후속보도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대구시의 대대적 감사로 업체 25곳이 적발됐고, 대구 정화조 청소 조례 제정, 비리 재발 방지와 자정노력, 공개입찰방식으로의 전환 등 무수한 열매가 달렸습니다. 제 240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과 함께……. 두드리지 않았다면 열리지도 않았을 겁니다. 권성훈 특집팀 선배와 박병선 사회1부장, 이춘수 사회1부 팀장, 이상준 경찰팀 캡, '교육의 일환이니 똥통을 들여다 보라'는 지시에 후각을 잃은 황수영수습기자, 그리고 변상준기자로 불러주는 편집국 모든 동료 기자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

회차 심사평

제240회 전체 총평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장용수 매일경제 속보국 국장 제 240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은 36편에 그쳤다. 올들어 출품작이 줄어드는 추세속에 8월이라는 특수성까지 영향을 미친 탓으로 판단이 된다. 선선한 계절과 함께 출품작도 더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먼저 이번 회의 특징을 요약해 보면 ▲ 전체 출품작이 적었지만 (중앙)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온 점 ▲ 방송사 수상작이 1개 뿐이라는 점 ▲ 지역 작품이 최다 표를 얻었다는 점 등이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600년 전통 국새사기 사건(SBS)’은 이론의 여지없이 특종작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첫 보도에 이어 후속보도의 속보성이 다소 약화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신재민, 17차례 부동산 매매(경향)’ ‘비리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서울)’는 똑같은 표를 받아 수상작이 됐다. ‘신재민~’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러 언론사가 경쟁적으로 후보자들의 의혹을 취재보도한 가운데 각사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보도함으로써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걱정속에서도 대통령 측근을 낙마시킨 결정타가 됐다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국민들의 뇌리에 ‘17차례 매매’라는 단어를 각인시킨 특종이었다는 것이다. ‘비리검사.판사~’도 사면 복권을 남발하는 상황에서 자칫 묻힐 수 있는 사실들을 밝혀내 경종을 울렸다는 점을 평가 받았지만 왜 8명을 살릴려고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까지 해소시켰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부문에서 비록 수상을 못했지만 KBS의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노무현, 차명계좌 때문에 자살”’ 기사는 가장 열띤 토의를 이끌어냈다. 우선은 KBS 보도와 한국일보 기사(조현오의 입 막말, 실언 다반사로)를 놓고 벌인 논란에서는 발언 전문을 입수해 보도한 한국일보보다 KBS가 분명히 앞선 특종보도를 했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또 KBS 보도의 팩트가 조현오 내정자의 발언 자체인지 차명계좌가 있다는 발언인지에 대한 공방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KBS가 첫 보도 시점보다 훨씬 앞서서 내용을 입수해놓고도 어떤 이유인지 시간을 많이 끈 점이나 일부만 기사화 한 점, 특히 조현오 내정자가 낙마하지 않은 점 등이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망설이게 만들었다. 지역취재 보도 부문의 ‘악취나는 대구 정화조업계(매일신문)’는 지역밀착형의 좋은 기사로 평가받으면서 이번 출품작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는 영예를 안았다. 현장에 발품을 팔지 않으면 절대 발굴할 수 없는 기사였다. 지역기획 신문.통신 부문에 유일하게 출품한 ‘성범죄자 우범자, 우범지역 분석 보고서(부산일보)’는 시기적으로 적절한 보도였고 지역신문으로서 보기 드물게 많은 공을 들인 기사로 평가받았다. 사진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두 작품을 올린 가운데 ‘90도 허리굽힌 두 ’왕의 남자들‘’이 사진 하나로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고 각박한 사회에 웃음을 줬다는 점에서 낙점을 받았다. 한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인터넷, 정치를 버리다(중앙)’와 ‘국치 100년, 망국의 역사를 깨워라(세계)’ 등은 격론 끝에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경제보도부문에 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있었으나 경제기사가 다소 어렵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국민들의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기사가 없었다는 점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올해부터 등장한 경제보도부문은 가급적 수상작을 내서 격려를 해보자는 신설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회원사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이 회차 수상작 2010년 8월

제240회(2010년 8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3편
신재민, 17차례 부동산 매매
1-01 경향신문 박재현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1-02 서울신문 강병철·임주형·정은주
600년 전통 국새사기 사건
1-05 SBS 이한석·이종훈·정형택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악취나는 대구 정화조 업계 지금 보는 작품
5-03 매일신문 임상준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성범죄자 우범자, 우범지역 분석 보고서
7-01 부산일보 임태섭·성화선
전문보도부문 · 1편
90도 허리굽힌 두 ‘왕의 남자들’
9-01 연합뉴스 성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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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17차례 부동산 매매
수상 취재보도부문 경향신문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수상 취재보도부문 서울신문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노무현, 차명계좌 때문에 자살”
후보 취재보도부문 KBS
‘조현오의 입 막말, 실언 다반사로’와 후속보도
후보 취재보도부문 한국일보
600년 전통 국새사기 사건
수상 취재보도부문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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