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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18회 · 2008년 10월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6-04

여순사건 60년 특별기획, ‘잃어버린 기억’

KBS순천 방송부

취재후기

(218회) 여순사건 60년 특별기획, ‘잃어버린 기억’ / KBS…

<여순사건 60년 특별기획 ‘잃어버린 기억’취재후기> KBS 지창환 우선은 ‘사건 60년’이라는 묘한 시기적 상징성이 기자를 압박했다. 거기에 여순사건은 대다수 언론매체의 관심 밖이라는 사실이 또 다른 책임감을 불러 일으켰다. 해가 거듭되고 정권이 바뀌면서 6.10이나 5.18은 물론 제주 4.3까지도 정부가 나서 진상을 규명하고 국가차원의 사과나 명예회복이 착착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진실은 결국 밝혀지고야 마는 역사의 준엄함’을 통렬히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역사의 해석에는 그 사건이 일어난 지역과 도시가 갖고 있는 모종의 정치적인 힘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에 적잖이 당황한 적이 있다. 그것이 바로 사건이 발생한 그 동네에서 나고 자란 기자를 더욱 초조하게 했는 지도 모를 일이다. 그동안 언론의 기획보도나 학계의 연구논문은 대부분 사건이 일어난 48년 10월 19일부터 계엄군이 14연대 반란군이나 봉기 가담자들로부터 여수와 순천을 탈환한 27일까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사건의 전개과정과 좌우익의 살상 및 잔혹성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군.경토벌대의 민간인 학살은 주목하지 않았다. 기자는 여순사건 발발기에 그치지 않고 10월 28일부터 이듬해 겨울, 더 나아가 50년 6.25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여순사건의 전모를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이번 보도의 백미는 단연 진압군들이 민간인들을 즉결처분했고 그것이 매우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었다. 당시 빨치산 토벌에 참여했던 진압군 중대장은 “민간인에 대한 즉결처분이 남발되고 있었고 상부에 이의 남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항의했지만 헛수고였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이 노병은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도 이에 대한 진상규명과 국가차원의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잊지 않았다. 당시 진압군 출신 인사의 잇따른 인터뷰 거절에 한동안 의기소침해 있던 취재팀에게는 지리한 장마끝에 나타난 햇살과도 같은 증언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유족들은 물론 당시 토벌대로 함께 참여했던 경찰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잇따라 확인되면서 오랜 세월 무감각했던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다큐에서는 또 많은 연구자들이 논문으로 정리해도 좋겠다고 할 만큼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 발굴됐다. 당시 반란에 합세한 뒤 죽음을 피해 일본으로 밀항한 학생을 찾아가 학생들이 대규모로 14연대 병사들을 환영하거나 합세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당시 학적부 기록 등을 분석해 학교별 학생들의 가담 실태를 추적했기 때문이다. 또 소설 『무진기행』을 발표하며 문단에서 일약 ‘감수성의 혁명’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뇌졸중으로 작품활동을 중단한 소설가 김승옥씨를 단독 취재해 김씨의 아버지가 빨치산 활동을 했고, 여순사건 때 사망했다는 사실을 그의 육성과 필담을 통해 확인하고, 아울러 그의 초기 소설을 집중 분석해 이념 갈등과 아버지의 죽음에서 비롯된 지식인의 절망과 고뇌를 카메라에 담은 것도 매우 큰 수확이었다. ‘1923년 일본 관동 대지진 당시 무고하게 숨진 수만의 조선인 학살’ 사실을 다큐에 담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고한’, 그리고 ‘의도된’ 학살을 여순사건 때 민간인 학살과 비교하려는 것이었는데, 취재는 했지만 작품의 일관된 흐름을 위한다는 핑계로 막판에 아쉽게 빠졌다. 엄연한 ‘일본정부의 조선인 학살’ 사실을 숨겨온 일본 정부와 이를 모른 척하는 우리 정부에 분노하고, 마찬가지로 이 사실을 애써 외면하는 한국의 주요 언론을 비판해온 재일 한인역사자료관 강덕상 교수의 절규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 언론이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룰 수 있기를 바란다. 취재는 쉽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만났다. 그리고 수개월동안 그들의 육성과 영상을 채록했다. 그것들을 재구성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몇날 며칠 날을 새우는 편집과 거듭된 재편집 작업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기자의 사명감과 작가정신을 뒤흔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발품도 발품이지만 관련된 연구논문과 수십여 권의 단행본 독파, 그리고 김승옥의 소설전집까지 통째로 사들여 날을 새운 열정은 이미 책보다는 마이크에 익숙한 방송기자에겐 멋진 추억으로 남았다. 그랬기에 방송이 나간 뒤 전국에서 “60분간 TV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눈물이 북받쳤다. 우리 역사를 다시 보게 됐다. 고생 많았다”는 유족들과 시청자들의 격려가 잇따랐고 당시 가해자들도 역사적인 화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다큐가 고등학교와 대학의 역사수업에 영상교재로 활용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주는 ‘2008년 10대 인권보도상’을 수상하는 행운도 안았다. 이번보도는 묻혀버릴 역사적 진실을 밝히려는 특종이 목적이 아니었고 활자보다는 영상이 더 어필하는 시대에 여순사건에 대한 영상기록을 정리해보자는 기획의도가 강했던 만큼 각종 증언채록과 해방전후의 시대공간을 재현한 다양한 영상기록이 제대로 보관되고 활용되길 기대한다. 아무쪼록 이번 보도가 앞으로 ‘여순사건의 진실찾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 끝으로 취재를 함께 해 준 김종윤 선배와 유지향 기자, 그리고 이번 보도를 위해 사상 최악의 혹서를 마다 않고 묵묵히 자리를 메워준 순천방송국 선후배 동료기자와 끝까지 마음으로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끝)

회차 심사평

제218회 전체 총평

제21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김용수(연합뉴스 콘텐츠평가위원) 제 21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취재보도 부문 5편,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5편, 기획보도 방송 부문 1편, 지역 취재보도 부문 7편,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2편,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 13편, 전문보도 부문 2편 등 모두 3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서 경합을 벌인 끝에 취재보도 3편, 기획보도 신문통신 1편, 지역 취재보도 1편, 지역 기획보도 방송 2편 등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심사에서는 지역 기획보도 방송의 출품작이 많아 심사위원들이 공적 설명서와 함께 제출된 엄청난 분량의 제작물 동영상을 심사하느라 진땀을 뺐다. 취재보도 수상작으로 선정된 <국민일보>의 ‘쌀 소득보전 직불금 불법 수령 사태’는 쌀 직불금에 대한 보도 자체는 전에도 일부 있었지만, 이 문제의 총체적인 실태와 이봉화 전 차관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뉴시스>의 ‘공정택 교육감, 학원 쪽에서 7억 원 이상의 선거자금 빌려'는 사안 자체가 현재진행형이기는 하지만 선거자금 내역과 관련자 명단을 추적해 발굴해 낸 '딱 떨어지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기사 모두 심사위원 전원의 지지를 얻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의 ‘중국 유학생 실태 관련 연속보도’는 일부 알려진 내용이지만 특파원 업무를 하면서 쉽지 않은 취재를 통해 구체적인 증거들을 잡아내 그 실태를 잘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다만 방송 기획보도로는 좀 내용이 부족하고 오히려 취재보도 부문에 걸맞지 않느냐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토의와 `직권 조정'을 통해 취재보도로 분야가 바뀌는 과정을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특별기획 기후변화 조용한 재앙’이 새로운 주제는 아니지만 언론이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할 기후 문제를 알기 쉬우면서도 심층적으로 잘 짚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한국경제>의 '뜨는 조직 지는 조직'은 최근의 경제 상황 등에 비추어 매우 유익하고 내용도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참신한 주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아 아깝게 탈락했다. 지역 취재보도 수상작인 <경인일보>의 ‘혈세지원 하이브리드카, 중고차시장 매물로 직행’은 우연히 중고차 매매시장 근처를 지나다 발견한 하이브리드카 매물을 보고 취재에 착수한 기자의 감각과 꼼꼼한 취재 솜씨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지역기획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지식네트워크 구축'을 놓고 심사위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지역인재 활용이라는 좋은 기획 취지와 의도와는 별개로 또 다른 연고주의나 지역주의로 흐른 느낌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우세해 수상 대열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가장 엇갈렸던 기사였다. 출품작이 가장 많았던 지역기획 방송 부문에서는 <부산MBC>의 ‘솔깃한 유혹 땡처리아파트’와 의 ‘여순사건 60년 특별기획, 잃어버린 기억’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땡처리 아파트'에 대해서는 경찰에 사건 내용을 미리 제보한 것이 저널리즘 윤리에 맞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았으나, 5개월여에 걸친 밀착 추적을 통해 탱처리 아파트의 실체를 잘 파헤친 수준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순사건 특별기획'은 지금까지 묻혀 왔던 여순사건의 민간인 피해 부분을 객관적으로 잘 조명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끝으로, 이번 심사에서는 출품 부문을 기사 성격과 내용 등에 맞게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심사위원들의 당부가 있었다. 특히 취재보도의 성격이 강한데도 기획보도 부문으로 내는 사례가 눈에 띄는데 이렇게 되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기 쉽다. 또 간혹 있는 일이지만 공적 설명서가 너무 부풀려 있거나 첨부된 자료 등에 성의가 없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회차 수상작 2008년 10월

제218회(2008년 10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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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KBS 정인성
쌀 소득보전 직불금 불법 수령 사태
국민일보 노용택·김원철·박지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특별기획 ‘기후변화 조용한 재앙’
2-02 국민일보 임항·정재호·최현수·김남중·우성규·이도경·유병석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혈세지원 하이브리드카, 중고차시장 매물로 직행
4-01 경인일보 최해민·갈태웅·문성호·임열수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2편
솔깃한 유혹 ‘땡처리아파트’
6-03 부산MBC 박상규·박태규
여순사건 60년 특별기획, ‘잃어버린 기억’ 지금 보는 작품
6-04 KBS순천 지창환·유지향·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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