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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52회 · 2019년 12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4-05

비정규직 제로 선언 그 후, 공공기관 자회사 난립

한겨레신문 탐사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 경위 단독기획(O) (1) 자회사를 설립하려는 공공기관과 노동자 간의 갈등을 다루는 뉴스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자회사 설립을 둘러싼 갈등의 근본 원인을 심층적으로 파헤치는 보도는 전무했습니다. 취재의 시작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 비정규직 제로’ 정책이 노동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기록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IMF 경제위기 이후 지속한 공공부문 아웃소싱 정책 기조가 인소싱으로 변화한 중요한 국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장노동자와 노동전문가를 인터뷰하면서 정규직화의 왜곡된 현상으로 난립한 자회사가 정부의 정책 취지에 어긋나고 향후 공공부문에서 계속 문제거리가 될 것을 직감했습니다. 취재 범위를 전체 자회사로 확대해 정규직 전환을 위한 자회사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갈등 요인을 담고 있는지 등을 심층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정보공개 청구로 신규 자회사들의 목록과 경영 정보들을 입수하고, 의원실 도움을 받아 50개 공공기관이 민간 기업에 맡긴 자회사 컨설팅 보고서를 34편을 받아 분석했습니다. 자회사 노조 38곳, 110여명의 노동자를 인터뷰했고,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비노조원 60여명과 회사 쪽 경영진 20여명 입장도 함께 취재했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과 노동사회연구소, 민주노총법률원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실체적 진실을 보도하려 애썼습니다. (2) 두달여간 전수 조사에 가까운 취재를 통해 다음과 같은 보도를 했습니다. - 1회 1~2편에서는 자회사 결론을 얻기 위한 공공기관과 민간 컨설팅 업체의 커넥션 문제를 보도했습니다. ‘자회사 찍어내기 전문’ ㄱ 컨설팅 업체가 공공기관과 억대 컨설팅 계약을 맺고 개입해 자회사를 설립한 과정을 다수의 사례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ㄱ 업체를 비롯해 총 3개 컨설팅 업체가 자회사 컨설팅 시장을 독과점했고, 이들과 계약을 맺은 공공기관 53곳 중 48곳이 자회사를 설립한 결과도 통계로 입증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컨설팅 보고서 34편을 분석했고, 해당 공공기관과 노동조합, 컨설팅 업체를 함께 취재했습니다. - 1회 3~4편에서는 정규직 전환 방식을 결정하는 유일한 협의 기구인 ‘노사전협의회’가 불공정과 파행으로 얼룩진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빨리 자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동의했다며 회의록을 조작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하거나 사측 입장을 대변하는 전문가와 노동자 위원을 섭외해 찬반투표를 밀어붙인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또 자회사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정규직 노조의 이기심과 정부의 관리감독 부재가 자회사를 띄운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회사 노조 38곳의 설문인터뷰로 사례를 취합한 후 현장노동자와 회사 쪽을 크로스체크해 객관성을 높였습니다. - 2회 1편에서는 20년간 지속한 공공부문 민영화 정책에 따라 한 노동자가 자회사와 손자회사, 용역 소속으로 9번이나 이직한 사례를 통해 자회사 전환 정책이 고용안정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조명했습니다. 2편에서는 “처우가 개선됐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자회사 전환자들에게 식비·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인건비를 줄이려 ‘감시단속직’을 강요하는 등 용역 때처럼 임금 쥐어짜기 백태가 이어지는 상황을 보도했습니다. - 3편에서는 신규 자회사 62곳의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자회사들의 출자금과 사업 내용, 직원 수 대비 단순노무직 구성 비율, 중장기 전문성 확보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62곳 중 40곳이 인력공급형 청소·경비 용역회사처럼 운영되고 있는 점을 파악했습니다. 자회사 설립 비용과 관리자 임금, 건물 임대료 등을 고려해도 직접 고용보다 비용 효율이 떨어지는 100명 미만의 소규모 자회사도 11곳이나 됐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과 노동사회연구소, 민주노총법률원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분석했습니다. 4편에서는 자회사 사장들을 직접 인터뷰해 모회사에서 내려준 사업비로만 회사를 운영하고 임금인상 등 회사 운영에 대한 권한이 전혀 없는 경영 실상을 보도했습니다. 자회사 사장과 관리자 등 20여명을 접촉해 보도했습니다. - 3회 1편에서는 정부가 직접고용을 약속한 생명·안전 분야 직군의 노동자 1만명 이상이 자회사로 보내진 사실을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수치화해 보여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2017년 말에 연구용역을 맡긴 ‘생명·안전 업무의 범위’ 관련 보고서를 입수해 보고서가 정한 15개 산업·50여개 직군을 분류했습니다. 이후 자회사 직군과 인원수 전수 조사를 통해 자회사로 간 생명·안전직 노동자 수를 파악했습니다. 2~3편에서는 노동전문가들의 인터뷰와 바람직한 정규직 전환 사례를 통해 난립하는 자회사 문제의 대안을 제안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 자회사 62곳 전수조사 자회사 난립 원인과 과정, 결과를 총망라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전수조사에 가까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노조가 존재하는 사업장 38곳의 노동자 110여명을 인터뷰했고, 노조가 없는 사업장은 기관 관계자를 취재해 정보를 취합했습니다. 자회사 경영진 20여명과 비노조원 60여명,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일자리위원회 관계자 등의 인터뷰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인 진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 기관 50곳의 컨설팅 보고서 34편을 입수, 분석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수백 페이지 분량의 컨설팅 보고서 34편을 분석했습니다. 전·현직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아 ‘자회사 몰아가기용’ 보고서를 추려냈습니다. 보고서가 쓰여 질 당시 노사전회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보고서를 직접 작성한 컨설턴트를 직접 인터뷰하면서 사실관계를 입증했습니다. 기획재정부를 통해 제출받은 공공기관별 컨설팅 예산목록과 자회사 현황표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컨설팅사와 공공기관의 ‘짬짬이’의 실체를 보도했습니다. (3) 자회사로 간 생명·안전직 1만명을 밝혀내다 ‘생명·안전직 업무 범위’ 관련 보고서를 입수해 이 기준을 토대로 자회사 62곳에 생명·안전직 노동자 몇 명이 갔는지 밝혀냈습니다. 정비·시설직 4800여명, 특수경비직 3700여명, 공항보안검색 840여명, 소방(시설)직 240여명 등 직군과 인원수까지 세세히 분류했습니다. 전수조사에 가까운 취재를 한 결과입니다. 정부조차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감춘 사실들이었습니다.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불이익이 우려되는 일부 취재원에 대해서는 익명을 표기하고, 이외의 취재원들은 실명 보도했습니다.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입수 자료 목록 등은 최대한 출처들을 명시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이번 기획은 제보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이 직접 취재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연락처 확보를 위해 양대 노총의 도움을 받았고, 자회사 실태 조사와 컨설팅 보고서 분석을 위해 민주노총 법률원에 자문을 받았습니다. 이들 단체의 보도에 대한 의견 개입은 없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옥기원, 김규남 기자가 직접 취재하고 보도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금까지 단위 노조에서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거나 언론이 이를 파편적으로 보도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신규 자회사 전체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기사는 없었습니다. 보도의 대부분이 직접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됐거나분석 기사가 많아 다른 매체들이 이를 인용보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론계 안팎에서는 “정규직 전환 정책의 아픈 고리를 정확히 드러낸 보도”, “자회사 문제의 총정리판”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오마이뉴스와 노동전문지 등에서 자회사 기획 보도를 소개했고, <연합뉴스>, <한국일보> 등도 주요 사례로 보도한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농성과 가스공사의 파업 소식을 연이어 전했습니다. 마지막 보도가 나간 지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고 신년 연휴도 끼어있어서 점점 반향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래는 타 매체 보도 목록 문 정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함정 "무늬만 공공기관 자회사 용역업체와 다를 게 없다 <월간중앙> http://jmagazine.joins.com/monthly/view/328637 [사설]또다른 차별 양산한 공공부문 '무늬만 정규직' <경인일보>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91220010005960 출연연 비정규직 전환, 2020년엔 가능할까 <중도일보> http://www.joongdo.co.kr/main/view.php?key=20191231010013239 “한국가스공사는 정부 지침 지켜라” <뉴스클레임> http://www.newsclaim.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92 4.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가 나간 후 공공기관 자회사 문제를 연구해 온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보도를 접한 후 “정규직화용 자회사들의 실태가 선명히 드러났다. 정부의 점검과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앞으로 불거질 공공부문의 자회사 문제를 정부부처보다 앞서 관측하고 조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는 누리집과 SNS상에 ‘꼭 읽어야할 기사’로 공유하며 “노조에서도 파악하지 못했던 전환 과정의 속 이야기까지 꼼꼼히 기록한 보도”라고 평가했습니다. 현 정부의 국책사업인 정규직 전환 정책의 왜곡된 현상으로서의 자회사 난립에 대한 종합보고서로 두고두고 읽힐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고용노동부도 조만간 자회사 실태조사를 통해 개선책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기획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과 한겨레 내부 ‘취재보도준칙’을 준수했습니다. -2020년 1월 7일 현재 사내 포상을 추천받아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해당 기획 보도는 외부 지원 없이 <한겨레>가 기획·취재해 보도했습니다. -반론 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 피소는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40편이 출품됐다. 연말로 갈수록 취재보도보다 기획취재 쪽에 출품이 되는 경향이 있지만, 경쟁이 가장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 출품작이 불과 두 편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2020년에는 현장 취재기자들의 열정과 투혼이 활짝 피어나길 기대하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길고 치열하며 진지한 논의 끝에 수상작으로 한국경제신문의 <라임펀드, 美 폰지 사기에 돈 다 날렸다>(경제보도 부문)와 kbc광주방송의 <200억대 해경 VTS 사업 기준 미달 제품 선정 논란>(지역 취재보도 부문) 두 편을 선정했다. 라임 펀드 관련 한국경제신문의 기사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취재를 해온 결과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 의뢰까지 이끌어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국내 헤지펀드 1위 업체가 수익률 부풀리기 등 편법적인 자산 운용을 해왔다는 점, 국제적인 금융 사기에 휘말려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단독 보도한 한국경제의 이 기사는 금융 소비자 보호에 여전히 허술한 구석이 있음을 잘 짚고 있다. 이 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c광주방송 작품은 200억대 VTS, 해상교통관제 시스템 장비 납품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수작이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에도 불구하고 기준 미달의 안전 장비가 납품되고, 심사 과정은 허술하며, 납품에 관련된 해경과 조달청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점을 이 기사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런 제도적 허점과 관행이 남아있다는 점을 지적한 이 기사를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취재의 출발은 제보이지만 이 제보를 토대로 꼼꼼한 취재가 돋보였고 기술적으로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은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기사를 쓰고 전달 방식을 고민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음을 밝힌다. 기획 취재 분야에서는 좋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치열한 심사가 진행됐다. 기존의 청년 관련 기획물이 수도권 대학생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반성에서 출발함으로써 기획의 참신성이 돋보였던 한겨레의 청년 기획,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편집 방식으로 잡지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법 농단의 실체를 잘 드러낸 시사인의 사법농단 기획, 지난해 서울에서 화장된 무연고 사망자 370명을 전수 조사하고 화장장에서 40일 동안 62명의 사망자의 최후를 지켜본 취재기자의 치열함이 돋보인 국민일보의 무연고 사망자 관련 기획이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새해 기자들의 땀과 열정이 어린 의미있는 출품작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9년 12월

제352회(2019년 1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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