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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회 (2019년 12월)
수상작 2편 · 출품 후보작 38편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2편
해경 VTS 사업 기준미달 제품선정 논란 kbc광주…
해경 VTS 사업 기준미달 제품선정 논란
kbc광주방송 탐사기획팀 최선길 기자
“대형 해양사고는 엄청난 인명, 재산, 환경 피해를 발생합니다.” 해경 VTS 홈페이지에 쓰여 있는 문장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 VTS의 관제 소홀로 초기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고, 해경은 재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VTS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취재한 VTS 사업은 다름 아닌 진도와 완도, 목포와 군산 지역의 사업이었습니다.
“세금 낭비나 비리는 그렇다 쳐도 사람 목숨이 달린 거잖아요.” 제보자가 해경 VTS 사업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200억원 규모의 국가사업이 기준 미달 제품 선정과 입찰 비리 논란에 휩싸인 것도 문제지만 그 사업이 세월호 참사 같은 국가적 재난을 막기 위한 해상안전 사업이란 점에서 기자가 아닌 안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분노까지 느꼈습니다.
바다 위의 네비게이션인 VTS는 레이더뿐 아니라 통신장비와 운영체제 등 전문적인 분야가 결합 돼 있어 취재가 쉽지 않았습니다. 입찰에 선정된 컨소시엄이 제시한 장비들이 수치상으로 해경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건 분명했지만 해당 장비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자료를 공부하고 자문을 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문제가 된 장비들은 레이더 정보를 받는 수신기, VTS 관제센터와 선박의 통신을 담당하는 무전기기 등으로 VTS 장비 중에서도 필수 장비에 해당했고 이런 제품들이 선정된 배경에는 조달청 전문평가위원들의 허술한 심사가 있었습니다. 하루 만에 번갯불에 콩 굽듯 이뤄지는 평가와 심사위원 명단이 이미 공개돼 특정 업체와 교수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입찰 제도의 문제에 대해 조달청도 해경도 알고 있었지만,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제시한 기준엔 문제가 없다는 해경과 평가는 심사위원들이 한다는 조달청의 책임 미루기 속에 해상안전이란 사업 취지는 사라진 지 오래였습니다.
보도를 시작하자 조달청은 전문평가위원 제도 개선을 약속했고 해경은 1위 컨소시엄과 협상을 보류하고 사업 재검토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허술한 전문평가위원 심사 제도를 통한 입찰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고 VTS를 설치해야 할 바닷가도 사업 시행 전 그대로입니다. 끝까지 추가 취재를 이어가겠습니다.
보도에 힘써주신 kbc 식구들과 전문가분들 등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라임펀드, 美 폰지사기에 돈 다 날렸다 한국경제신…
라임펀드, 美 폰지사기에 돈 다 날렸다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조진형 기자
사실 라임자산운용의 편법 운용 의혹을 처음 접한 건 재작년 4월이었다. 라임이 편법으로 한 코스닥 퇴출기업에 대한 전환사채(CB)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취재에 나서자 라임 경영진의 답변은 짧고 단호했다. 그런 시장의 뜬소문에 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라임은 한국형 헤지펀드를 주도하던 신생 운용사였다. 추락하는 공모 펀드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겉으로 보이는 수익률도 양호했고, 펀드 수탁고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헤지펀드 1위로 떠오른 라임의 성장 스토리를 앞다퉈 보도하던 시기였다.
라임의 편법 운용 의혹을 다시 들여다본 건 지난해 7월이었다. 라임이 코스닥 퇴출기업 측과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재작년 4월 스스로 묻어놓았던 의혹이 다시 솟구쳤다. 이번에도 상장폐지 기업 CB에 투자하고 손실을 보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깜깜이 펀드’인 사모펀드의 은밀한 내막을 캐는 건 쉽지 않았다. 코스닥 공시 곳곳에 숨겨놓은 단서를 찾고,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라임펀드, 美 폰지사기에 돈 다 날렸다>는 지난해 7월 <6조 굴리는 헤지펀드 라임,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기사의 후속기사다. 첫 보도 때 신생 운용사의 유동성 관리 실패나 실수가 아니라는 점은 직감했다.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폰지사기’에 가깝다는 의혹이 짙었지만, 보도하기엔 증거가 부족했다. 10월 1조50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지고 나서 시중은행, 증권사, 코스닥시장, 부동산시장 등으로 엮여 있는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라임 무역금융펀드 심각성을 다룬 <금융후진국 민낯 드러낸 라임스캔들> 시리즈를 11월에서야 쓸 수 있었다. <라임펀드, 美 폰지사기에 돈 다 날렸다> 기사는 미국 SEC의 제재조치와 무역금융펀드의 연관성을 끌어내 라임 사태의 심각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라임 사태 보도는 시장에 미쳤던 파장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다. 금융당국의 검사가 반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타 매체들은 수개월 동안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만 했다. 그럼에도 편집국장과 증권부장, 선후배들은 신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은 시장경제를 망가뜨리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재확인했다. 스스로 아쉬운 점은 라임 투자자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는 점이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는 취재의 기본 상식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