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통계는, 이른바 ‘전자발찌’로 상징되는 전자감독제도가 도입된 후 성폭력 범죄 재범률이 극적으로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저희의 의문은 여기에서 시작했습니다. 전체 재범률은 떨어졌다고 해서, 전자발찌를 차고 있는 전과자의 재범도 마찬가지로 줄어들었을까? 가끔씩 알려지고 있는 재범을 일회성으로, 표피만 보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전자발찌를 차고도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전자발찌 재범자’를 전수 분석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열람이 제한된 판결문을 제외한 최근 3년간의 전자발찌 재범 판결문 전부를 3개월에 걸쳐 확보했고, 전자발찌 착용 명령이 처음 내려진 판결문도 찾아 재범자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범죄자의 경향성을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구축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판결 내용과 증거 목록을 살펴보며 단서를 찾았고, 성범죄자 신상공개정보를 바탕으로 가해자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또한 관할 보호관찰소와 경찰 등을 취재해 재범의 상황을 재구성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사건 현장 곳곳을 다녔습니다. 은밀하거나 특별한 장소도 아니었습니다. 학교, 아파트, 동네의 길거리. 아이들이 가장 안전하게 다녀야 할 곳에서 오히려 범행이 벌어졌습니다. 어렵게 물어물어 찾아간 한 범행 장소에서는 피해 아동의 부모를 만나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듣기도 했습니다.
전자발찌 재범자들도 직접 만나 취재했습니다. 재범자 상당수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여서 전국의 교도소에 일일이 편지를 보내 접촉을 시도했고, 한 재범자는 직접 교도소에서 접견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고통에는 아랑곳 않고 "자신은 크게 잘못한 게 없다, 피해자와 합의하고 싶다, 전자발찌를 안차게 해달라"고 말하는 걸 들으며 왜 이번 아이템을 취재하고 보도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다시 새길 수 있었습니다.
재범자 인터뷰는 범죄심리학의 권위자들이 직접 분석해 주었습니다. 양적, 질적 분석을 모두 수행해 감독인원을 쏟아붓는 기계적인 해법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범죄자의 정신적, 심리적 상태에 따른 좀더 세심하고 미시적인 운용이 도입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전자감독 주무 부서인 법무부 역시 저희의 분석 결과에 수긍했습니다.
수백 건의 판결문을 읽는 과정도, 피해자 가족을 만나 당시 끔찍했던 순간을 묻고 듣는 과정도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피해자가 드러나지 않고, 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하되 ‘전자발찌 재범’의 문제점이라는 본질을 보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장 그림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사건 리포트의 문법을 다르지 않았습니다. 취재한 내용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기존 뉴스와 다르게 새로 도입한 ‘샌드아트’와 ‘일러스트’에 데이터 시각화를 조합한 것은 이같은 고민의 결과였습니다. 총 3일간의 보도 일정에 맞춰, 온라인·모바일 포맷 맞춤형으로 제작한 페이지를 순차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전자발찌가 어떻게 뚫렸는지를 사례로 정리해 전자감독제도의 허점을 파고드는 한편 재범의 내용, 범죄의 유형, 범죄 발생 장소와 시각, 피해자의 연령대, 감독 인원과 재범의 상관관계 등 전체 데이터 분석도 병행했습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
전자발찌, 이렇게 뚫렸다.
https://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5/index.html
<방송>
아이 따라가며 '몹쓸 짓'…발찌는 짐승을 막지 못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641331_28802.html?menuid=
"강아지랑 놀래?" 검은 손길…하교길·놀이터 더 위험
https://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641334_28802.html?menuid=
학교·놀이터 휘젓고 다녀도…발찌 경보음 '잠잠'
https://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641725_28802.html?menuid=
법원마저 '설렁설렁' 심사…4백 명이 '범죄 프리패스'
https://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641726_28802.html?menuid=
"애가 잘 따라오던데 뭘"…뻔뻔함 못 막는 '발찌'
https://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642098_28802.html?menuid=
'1:1 밀착 감시' 필요한 괴물들…감시 인력 늘려야?
https://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642099_28802.html?menuid=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날 수도 있는 부분은 최대한 주의하여 익명 처리하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피해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모두 직접 현장 취재하였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범자를 비롯하여, 여러 명의 ‘전자발찌 재범자’를 직접 만나 취재하며 전형적인 취재원 접촉 방식을 극복하려 하였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자발찌 재범자 판결문 전수 분석은 언론사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엔 주무부처인 법무부는 자신들에게 화살이 돌아올까 이리저리 피하기 바빴습니다. 경찰에게, 법원에게 그저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했습니다. 어느 한 곳 우리가 잘못했다 말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취재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제시한 뒤, 담당 기관들은 재판 과정에서 좀더 세심한 자료 제출이 이뤄지고, 한 발 더 나아간 준수사항 부과가 이뤄졌다면 있었다면 재범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주무 부처인 법무부는 전자감독 시스템 전반을 검토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고, 전자감독 명령을 내리는 사법부 역시 재범방지에 필요한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준수사항을 부과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보도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였습니다.
그동안 ‘전자발찌 재범’의 문제를 보도할 때, 기계적인 전자감독 적용과 만성적인 인력난 등 피상적인 문제제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백 건의 판결문을 분석한 이번 보도는 문제를 더 깊숙하게 바라보고 해법을 고민하기 위해 언론사에서 시도한 일종의 프로파일링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파일링의 결과를 충실히 보도하기 위해 새로운 형식을 고민했습니다. 기존의 문법에 종속되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한 채널에 머물지 않고 온라인을 핵심 채널로 하고 방송 뉴스도 활용하는 방송 언론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평가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40편이 출품됐다. 연말로 갈수록 취재보도보다 기획취재 쪽에 출품이 되는 경향이 있지만, 경쟁이 가장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 출품작이 불과 두 편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2020년에는 현장 취재기자들의 열정과 투혼이 활짝 피어나길 기대하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길고 치열하며 진지한 논의 끝에 수상작으로 한국경제신문의 <라임펀드, 美 폰지 사기에 돈 다 날렸다>(경제보도 부문)와 kbc광주방송의 <200억대 해경 VTS 사업 기준 미달 제품 선정 논란>(지역 취재보도 부문) 두 편을 선정했다.
라임 펀드 관련 한국경제신문의 기사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취재를 해온 결과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 의뢰까지 이끌어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국내 헤지펀드 1위 업체가 수익률 부풀리기 등 편법적인 자산 운용을 해왔다는 점, 국제적인 금융 사기에 휘말려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단독 보도한 한국경제의 이 기사는 금융 소비자 보호에 여전히 허술한 구석이 있음을 잘 짚고 있다. 이 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c광주방송 작품은 200억대 VTS, 해상교통관제 시스템 장비 납품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수작이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에도 불구하고 기준 미달의 안전 장비가 납품되고, 심사 과정은 허술하며, 납품에 관련된 해경과 조달청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점을 이 기사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런 제도적 허점과 관행이 남아있다는 점을 지적한 이 기사를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취재의 출발은 제보이지만 이 제보를 토대로 꼼꼼한 취재가 돋보였고 기술적으로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은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기사를 쓰고 전달 방식을 고민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음을 밝힌다.
기획 취재 분야에서는 좋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치열한 심사가 진행됐다. 기존의 청년 관련 기획물이 수도권 대학생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반성에서 출발함으로써 기획의 참신성이 돋보였던 한겨레의 청년 기획,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편집 방식으로 잡지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법 농단의 실체를 잘 드러낸 시사인의 사법농단 기획, 지난해 서울에서 화장된 무연고 사망자 370명을 전수 조사하고 화장장에서 40일 동안 62명의 사망자의 최후를 지켜본 취재기자의 치열함이 돋보인 국민일보의 무연고 사망자 관련 기획이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새해 기자들의 땀과 열정이 어린 의미있는 출품작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