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O),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12월 초 한 대기업 콜센터 자회사 소속 상담원이 KBS에 알리고 싶다며 콜센터 내부의 업무 녹음 파일과 직장 내 괴롭힘 사례 문건, 캡처 등을 전달해왔습니다.
악성고객의 성희롱·언어폭력으로부터 콜센터 상담원을 보호하는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 1년을 넘겼지만 상담원들은 여전히 괴롭습니다. KBS 취재진은 왜 그럴까라는 의문에서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심층적인 취재를 진행한 결과, 외부요인 (악성고객) 대책은 일부 마련됐지만, 내부요인(노동환경)은 인권 침해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조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화장실 이용금지, 실시간 모니터링, 휴가사용 제한, 개인물품 불시 검사 등 각종 인권침해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담원들은 그냥 참고 지나가는 것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상급자의 업무평가에 따라 인센티브 지급액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낮은 기본급을 받는 상담원들은 상급자에게 항의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존의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대비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취재진은 10여개 콜센터 회사 30여명의 전현직 상담원을 만나 실태를 전했습니다.
특히 보도와 함께 앵커가 직접 제보를 요청하는 형식을 도입한 결과, 100여건의 제보를 접수해 취재를 이어나가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은 현상전달에 그치지 않고 제도개선을 이끌어 내기 위한 후속보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다수의 익명 취재원이 방송에 포함됐습니다. 10여개 회사 30여 명의 콜센터 전현직 상담원들은 자신의 신원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원들의 의사에 따라 모두 익명 보도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특이사항 없음
4.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이메일과 전화, SNS 등을 통해 100여 건의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대부분 전현직 콜센터 상담원들로 이들은 본인들의 경험과 함께 추가피해도 호소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걸친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10년차 상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근무를 한다는게 정말로 끔찍하게 느껴진다”며 “여론이 형성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콜센터 내부환경이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보도를 인용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는 등 적지 않은 반향이 일었습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가 올해 중점사업으로 콜센터 상담원 노동환경 개선을 선정할지 내부논의에 들어갔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사실 관계과 반론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감정노동자 보호법’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에도 상담원 처우는 열악했습니다. 업계 구조적 문제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여기에 주목해 실시간 업무 모니터링, 화장실 이용금지 등 콜센터에 만연한 각종 인권침해를 폭로했습니다. 연속보도 이후 각종 제보와, 사회적 약자를 조명하는 좋은 보도라는 사내외 평가가 잇따랐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 신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40편이 출품됐다. 연말로 갈수록 취재보도보다 기획취재 쪽에 출품이 되는 경향이 있지만, 경쟁이 가장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 출품작이 불과 두 편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2020년에는 현장 취재기자들의 열정과 투혼이 활짝 피어나길 기대하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길고 치열하며 진지한 논의 끝에 수상작으로 한국경제신문의 <라임펀드, 美 폰지 사기에 돈 다 날렸다>(경제보도 부문)와 kbc광주방송의 <200억대 해경 VTS 사업 기준 미달 제품 선정 논란>(지역 취재보도 부문) 두 편을 선정했다.
라임 펀드 관련 한국경제신문의 기사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취재를 해온 결과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 의뢰까지 이끌어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국내 헤지펀드 1위 업체가 수익률 부풀리기 등 편법적인 자산 운용을 해왔다는 점, 국제적인 금융 사기에 휘말려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단독 보도한 한국경제의 이 기사는 금융 소비자 보호에 여전히 허술한 구석이 있음을 잘 짚고 있다. 이 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c광주방송 작품은 200억대 VTS, 해상교통관제 시스템 장비 납품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수작이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에도 불구하고 기준 미달의 안전 장비가 납품되고, 심사 과정은 허술하며, 납품에 관련된 해경과 조달청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점을 이 기사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런 제도적 허점과 관행이 남아있다는 점을 지적한 이 기사를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취재의 출발은 제보이지만 이 제보를 토대로 꼼꼼한 취재가 돋보였고 기술적으로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은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기사를 쓰고 전달 방식을 고민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음을 밝힌다.
기획 취재 분야에서는 좋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치열한 심사가 진행됐다. 기존의 청년 관련 기획물이 수도권 대학생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반성에서 출발함으로써 기획의 참신성이 돋보였던 한겨레의 청년 기획,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편집 방식으로 잡지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법 농단의 실체를 잘 드러낸 시사인의 사법농단 기획, 지난해 서울에서 화장된 무연고 사망자 370명을 전수 조사하고 화장장에서 40일 동안 62명의 사망자의 최후를 지켜본 취재기자의 치열함이 돋보인 국민일보의 무연고 사망자 관련 기획이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새해 기자들의 땀과 열정이 어린 의미있는 출품작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