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영동지역은 해마다 삼일절이나 광복절이면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나갑니다. 삼일절 100주년인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동지역에선 양양의 삼일운동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 다른 지역은 만세운동의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삼일운동 외의 의병이나 농민운동 같은 다른 항일운동은 분명히 있었음에도 증언이나 증거자료를 만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알 만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영동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독립운동이, 만세운동이 없었다고들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전국 어디에서나 있었던 만세운동이 과연 영동지역에서만 없었을까요? 정말 궁금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할 때마나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동지역의 만세운동, 독립운동 기록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양양을 제외하곤 정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그 점이 더 이상했습니다. 그나마 강릉의 만세운동 기록이 좀 알려져 있지만 그마저도 90년대 후반에서야, 그것도 일제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기사 자료만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아! 영동지역의 독립운동 역사에 대해 제대로 취재해보자. 그래서 그렇게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가 없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자라고 있는 영동지역 아이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해주자고 마음먹고 여름 무렵부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영동지역은 북한의 함흥을 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알게 돼 국내, 일본 쪽 함흥 관련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고,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함흥지방법원에 근무하던 일본인 검사의 수사기록을 공개한다는 것을 알고 개인휴가를 내고 찾아다니며 초기 취재를 이어갔고, 이후 러시아 취재로 이어지며 두 달 동안 모두 16꼭지의 관련 보도를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북한과 일본, 러시아 자료에 대한 후속 취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1월 4일 ‘일본인 검사의 수사기록’에 관한 첫 번째 보도가 나간 뒤 지역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광복회 등의 단체가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우선 초기 취재 과정에서 저는 이 기록물이 영동지역에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회사 내부에서 ‘책 한 권 나온 것이 뭐가 그리 큰 일이냐?’고 생각하는 시선에 대한 설득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영동지역은 서대문형무소의 판결문(그것도 영동지역 독립운동가 가운데 극히 일부에 국한된...)과 매일신보 기사(열 건이 채 되지 않는...) 이외엔 아무런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함흥과 원산에 법원, 검찰, 형무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이를 추적하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그 추정이 맞다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100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자료’라는 ‘야마’를 잡고 시작했지만 결과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개인 휴가를 내면서 초기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보도가 이어지자 가장 먼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큰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독립운동가 후손뿐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이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역의 학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여러 가지 추가 정보를 알려주시고, 인물을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또, 향토사학자들과 향토사위원회, 문화원 등에서 지역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를 주문하며 응원해주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취재했던 분들이 이메일로, 영상으로 감사 인사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이 내용을 모아서 ‘뉴스펙트럼’이라는 뉴스 뒷얘기를 전하는 코너를 통해 방송할 예정입니다. (1월 10일 녹화) 특히,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달라고 주문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여건이 된다면 좀 더 긴 호흡의 취재 과정을 거쳐 영동지역의 독립운동 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국내 곳곳에서 항일운동 기록이 발굴되고, 새로운 독립운동가들이 서훈을 받습니다. 일제강점기 110년이 지나면서 기록과 증언, 자료를 찾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한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영동지역은 삼일절이나 광복절에 상대적으로 굉장히 조용히 지나갑니다. 그리고 알 만한 분들도 “이 동네에선 만세운동이 거의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일 텐데 너무 아무 것도 없다보니 비상식이 상식을 덮은 겁니다. 더 늦기 전에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역 방송사로서 우리 지역 독립운동가(서훈을 받았든 받지 못했든) 후손들의 증언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애타게 찾아봐도 없는 영동지역의 독립운동 기록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렇게 없을까? 오랫동안 이어진 그 고민의 답은 ‘함흥’과 ‘원산’에 있었습니다. 학계, 민족문제연구소 등을 찾아다니고, 한국과 일본의 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련 문서를 찾아봤지만 확인되는 자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민족문제연구소의 10월 4일 세미나에 개인휴가를 내고 참석해 ‘이시카와 검사의 수사기록’ 책자를 봤고, ‘단 한 줄’이었지만 영동지역에 대한 기록을 확인한 뒤 후속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러시아 전문가 과정’에 선발돼 러시아 방면의 취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특히 지역 내에서도 신경쓰지 않던 영동지역의 항일운동 기록이 북한에 있든, 일본에 있든, 러시아에 있든, 중국에 있든 앞으로 더 길게 취재를 이어가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보도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찍은 지역 언론사의 시작점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1번~13번 꼭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러시아 전문가 과정’을 통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기타 다른 신청 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40편이 출품됐다. 연말로 갈수록 취재보도보다 기획취재 쪽에 출품이 되는 경향이 있지만, 경쟁이 가장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 출품작이 불과 두 편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2020년에는 현장 취재기자들의 열정과 투혼이 활짝 피어나길 기대하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길고 치열하며 진지한 논의 끝에 수상작으로 한국경제신문의 <라임펀드, 美 폰지 사기에 돈 다 날렸다>(경제보도 부문)와 kbc광주방송의 <200억대 해경 VTS 사업 기준 미달 제품 선정 논란>(지역 취재보도 부문) 두 편을 선정했다.
라임 펀드 관련 한국경제신문의 기사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취재를 해온 결과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 의뢰까지 이끌어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국내 헤지펀드 1위 업체가 수익률 부풀리기 등 편법적인 자산 운용을 해왔다는 점, 국제적인 금융 사기에 휘말려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단독 보도한 한국경제의 이 기사는 금융 소비자 보호에 여전히 허술한 구석이 있음을 잘 짚고 있다. 이 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c광주방송 작품은 200억대 VTS, 해상교통관제 시스템 장비 납품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수작이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에도 불구하고 기준 미달의 안전 장비가 납품되고, 심사 과정은 허술하며, 납품에 관련된 해경과 조달청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점을 이 기사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런 제도적 허점과 관행이 남아있다는 점을 지적한 이 기사를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취재의 출발은 제보이지만 이 제보를 토대로 꼼꼼한 취재가 돋보였고 기술적으로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은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기사를 쓰고 전달 방식을 고민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음을 밝힌다.
기획 취재 분야에서는 좋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치열한 심사가 진행됐다. 기존의 청년 관련 기획물이 수도권 대학생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반성에서 출발함으로써 기획의 참신성이 돋보였던 한겨레의 청년 기획,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편집 방식으로 잡지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법 농단의 실체를 잘 드러낸 시사인의 사법농단 기획, 지난해 서울에서 화장된 무연고 사망자 370명을 전수 조사하고 화장장에서 40일 동안 62명의 사망자의 최후를 지켜본 취재기자의 치열함이 돋보인 국민일보의 무연고 사망자 관련 기획이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새해 기자들의 땀과 열정이 어린 의미있는 출품작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