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겨레> 24시팀은 그동안 기성 언론들이 청년을 다루는 방식에 문제의식을 느껴 왔습니다. 많은 언론은 청년을 특정한 세대 집단으로 묶어 호명하려 했고, 서울 4년제 대학생들, 특히 ‘스카이’(SKY) 대학생들이 청년들의 대표인 것처럼 이들의 목소리를 과잉대표하여 다뤘습니다. 실제 청년의 대부분은 지역 대학이나 전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좀처럼 보도된 적이 없었습니다.
강재구, 김윤주, 서혜미, 김혜윤 기자는 수습 교육 기간 동안 24시팀 정환봉 기자와 함께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 자주 토론했습니다. 그리고, 수습 교육 기간이 끝날 때쯤 함께 기획 아이디어로 발전시켜 본격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아이디어가 필요했습니다. 인구문제 전문가이자 환경과학자인 도넬라 메도스 박사의 에세이를 재구성해 차이와 불평등, 자원의 편중 상태를 이해하고, 이웃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번역가 이케다 가요코의 글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에서 아이디어를 빌렸습니다. 이에 ‘한국 청년이 만약 100명이라면’이라고 가정하고, 전국에서 청년 100명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취재팀은 이후 10여명의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듣고, 각종 통계자료를 참고해 대학 유형별로 청년들을 나눴고, 성비와 지역 인구 비율도 맞췄습니다. 이렇게 청년을 분류했더니, 비서울권 사립대학 29명, 전문대 28명, 서울 소재 대학 16명, 비서울권 국립대학 10명, 고졸 취업자 및 자영업자 10명과 무직 등 기타 7명을 만나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아울러 전문가들에게 구한 자문을 바탕으로, 인터뷰 대상자에게 공통으로 질문할 110개의 질문을 추려서 설문지를 만들었습니다.
강재구, 김윤주, 서혜미, 김윤주 기자는 이후 곳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돌렸고, 어렵게 섭외에 응해준 청년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 곳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렇게 네 명의 기자가 움직인 거리가 모두 1만km에 달했습니다. 취재팀이 만난 청년들의 인터뷰 녹취만 A4 용지 600여 쪽에 이르렀습니다. 정환봉 기자는 이들의 취재를 지시하고, 취재 내용을 조율하면서 600여 쪽에 이르는 취재 결과의 엑기스를 추려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그렇게 <한겨레>는 지역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학력과 학벌 차별 문제, 계층 문제, 성차별 등 젠더 이슈, 조국 사태를 바라보는 공정에 대한 관점 차이, 중공업 도시의 청년들의 오늘, 성공에 대한 청년들의 달라진 인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청년들을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원 다수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스토리가 실명으로 언론에 보도되면 학교와 직장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피치 못하게 다수의 취재원 이름을 익명으로 썼습니다. 다른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청년이 만약 100명이라면’은 독보적인 취재 내용으로 인해 다른 매체가 후속으로 따라올 수 없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획이 보도된 뒤 많은 전문가들은 <한겨레>의 청년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강재구, 김윤주 기자는 <CBS> 라디오 방송 ‘정관용의 시사자키’의 출연 요청을 받아 취재 내용을 소개했고, <한국방송>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서도 청년 문제를 다루는 코너에 출연 요청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독자들에게도 “왜 기성 언론이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 “진짜 세상은 SNS 밖에 있어요 하는 듯한 좋은 기획기사”, “질문을 잘 던진 모범 사례” 등과 같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미학 오디세이>와 같은 다수 인문 서적을 발행한 출판사 ‘휴머니스트’로부터 출판 제안을 받아 계약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켰으며 현재 사내 기획상을 상신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시민편집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가 선정한 2019년 12월 ‘이 달의 좋은 기사’에도 선정되었습니다. 열린편집위원회는 “일부 청년이 과잉 대표됐던 기존의 관습적 보도와 달리 계층, 지역, 학력에 따른 청년 세대의 다양성과 이질성에 주목함으로써 세대론의 한계를 극복한 동시에 그럼에도 하나의 사회집단으로 범주화될 수밖에 없는 청년 세대의 상황과 인식을 심층적으로 탐구한 점이 돋보인다. 관행을 탈피해 수습 기자가 직접 기획을 해보게 한 한겨레의 교육 시스템에도 상을 주고 싶다”는 심사평을 남겼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의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모두 없었습니다. (2020년 1월5일 기준)
회차 심사평
제35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40편이 출품됐다. 연말로 갈수록 취재보도보다 기획취재 쪽에 출품이 되는 경향이 있지만, 경쟁이 가장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 출품작이 불과 두 편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2020년에는 현장 취재기자들의 열정과 투혼이 활짝 피어나길 기대하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길고 치열하며 진지한 논의 끝에 수상작으로 한국경제신문의 <라임펀드, 美 폰지 사기에 돈 다 날렸다>(경제보도 부문)와 kbc광주방송의 <200억대 해경 VTS 사업 기준 미달 제품 선정 논란>(지역 취재보도 부문) 두 편을 선정했다.
라임 펀드 관련 한국경제신문의 기사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취재를 해온 결과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 의뢰까지 이끌어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국내 헤지펀드 1위 업체가 수익률 부풀리기 등 편법적인 자산 운용을 해왔다는 점, 국제적인 금융 사기에 휘말려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단독 보도한 한국경제의 이 기사는 금융 소비자 보호에 여전히 허술한 구석이 있음을 잘 짚고 있다. 이 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c광주방송 작품은 200억대 VTS, 해상교통관제 시스템 장비 납품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수작이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에도 불구하고 기준 미달의 안전 장비가 납품되고, 심사 과정은 허술하며, 납품에 관련된 해경과 조달청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점을 이 기사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런 제도적 허점과 관행이 남아있다는 점을 지적한 이 기사를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취재의 출발은 제보이지만 이 제보를 토대로 꼼꼼한 취재가 돋보였고 기술적으로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은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기사를 쓰고 전달 방식을 고민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음을 밝힌다.
기획 취재 분야에서는 좋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치열한 심사가 진행됐다. 기존의 청년 관련 기획물이 수도권 대학생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반성에서 출발함으로써 기획의 참신성이 돋보였던 한겨레의 청년 기획,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편집 방식으로 잡지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법 농단의 실체를 잘 드러낸 시사인의 사법농단 기획, 지난해 서울에서 화장된 무연고 사망자 370명을 전수 조사하고 화장장에서 40일 동안 62명의 사망자의 최후를 지켜본 취재기자의 치열함이 돋보인 국민일보의 무연고 사망자 관련 기획이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새해 기자들의 땀과 열정이 어린 의미있는 출품작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